아내 입원...

from 나홀로 가족 2009/10/05 11:51

한달 전부터 아랫배에 뭔가 딱딱하게 잡힌다고 해서

병원 좀 가 보라고 했는데, 안가고 있었다.

그러다가 어느날 목욕탕 갔다 오더니,

때밀이 아줌마가 산부인과 가 보라고했다면서,

담날 산부인과 들렀더니, 산부인과는 이상없다고

외과에 가 보라고 해서 일산병원엘 갔다.

 

접수하고, 피검사, 초음파 등 간단한 검사,

그리고 다음주에 예약해서 CT 촬영.

그리고 또 일주일 기다려서 겨우 의사 만났더니,

대장 내시경이나 해보자고 한다.

이날 병원에 따라 갔는데,

그얘기를 듣는 순간 열이 받쳤지만, 열을 낼수는 없고,

"검사도 한꺼번에 하든지 해야지, 일주일에 한 개씩 하면,

  환자는 기다리다....(죽겠다...이말은 못했다)"

"그럼 입원하실래요?"

(이건 또 뭔 봉창 두드리는 소리, 그럴거면 일찍 입원하라 하든지..)

사실 이즈음 CT 결과 카피해서 다른 병원 가 보라고도 했는데, 

그래도 검사 받은게 있고 며칠 있으면 뭔가 소견이 나오겠거니 해서 

아내는 그냥 있었다.

 

그래서 결국 어제 오후에 입원했다.

아침에 전화 해 봤더니, 의사 선생께서는 다녀가시고,

내일이라도 대장 내시경 해 보고 어쩌겠다고는 하시는 모양이다.

 

그 와중에 온몸에 무슨 피부병까지 생겨서 같은 병원에서 진료받고,

약먹고, 바르고...(의사 선생 말로는 한달쯤 갈수 있을 거란다...ㅠㅠ)

이 피부병도 목욕탕에서 때 밀고 나서 그다음날 부터 시작되었으니까,

목욕탕에서 감염된건 아닌지 의심이 생기긴 하지만...

 

병원 가보라, 어쩌라,,, 하고 있었더니, 동희군은,

"엄마는 아들한테는 의사 되라고 그러면서, 의사한테 가보는 건 왜 그렇게  싫어하고 못믿어?."

한방 날려 주셨다.

 

병원 가서 진단 받아 보면 뭔가 큰 병 걸렸을지 모르는 두려움이야 있겠지만,

이때까지 한번도 건강검진도 안받고 개기는 분이시다..

그러니, 남편이고 아들이고 아무리 얘기해 봐야 무슨 소용이 있으랴,

목욕탕 때미는 아줌마나, 주위의 아줌마들의 반마디가 더 효과가 큰 거지.

 

어쨌거나 병원에 간지 한달이 다 되어 가는데도

병에 대해서는 아무런 진단도 없다.

 

어제 병원에 데려다 주고 집에 왔다가 ,

저녁 먹고 동희군과 같이 병원에 한번 들러서 

집에 왔는데, 있던 사람이 집에 없으니까 뭔가 휑하다.

애들한테 이어지던 잔소리도 안들리니까 적막강산이고...

 

기계만 믿고 사는 의사들한테 맏겨진 아내가

얼마나 병원에 더 있어야 하는 건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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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05 11:51 2009/10/05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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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바두기 2009/10/05 17:3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어서 빨리 '아무 이상 없음..남편 더 놀러 다녀도 됨'이란 판정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2. graysea 2009/10/05 21:3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저두요. 곧 의사 선상님이 '다 괜찮유. 가셔도 돼유. 더 검사할 것도 없구유' 하겠지요.
    오늘부터 옆 동네로 마실을 나왔습니다. 벳남 쩌우독이네요.
    한 일주일쯤은 나와바리가 아니라 전화가 안터지니 다음 주에 울 동네 가서 연락하겠습니다.
    좋은 소식 들려주세요.

  3. 말걸기 2009/10/06 12:0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별 대수롭지 않은 것이었으면 좋겠네요. 두 분 건강하시고 오래오래 함께 사셔야죠.

    어... 근데, 일산병원 평은 그리 좋지 않던데요. 의료계에 있는 사람한테 들은 얘기예요. 동국대 병원은 어떠실런지... 이제야 이런 말씀 드리는 것도 좀... 그렇긴 하네요.

  4. 김수경 2009/10/06 14:0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주위 아줌마의 반마디" 여기서 웃었습니다.
    여자들끼리 이야기 할 때는 정말 걱정해서 이런 저런 정보를 주고 조언하는 경우가 많은데, 남편이 이야기 할 때는 퉁박 주듯이 하거든요. 그 차이 아닌가요?
    "너 이러다가 성인병으로 쓰러져 죽는다... " ... 이러는 순간 당장 예약취소하고 싶어져요. 아프라고 고사지내는 것도 아니고. 평소에 건강하시던 분이니 별거 없으실 겁니다. 요즘은 대장용종이런것도 많다던데, 그런 경우는 초음파로 쉽게 낫는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