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에 가서 친구들과 밭농사를 짓고 있는
연하 님께서 며칠전에 문자를 보냇다.
배추가 필요하면 가져가라고, 배달은 못해주지만...
이런내용.
집에서 아내는 다른 곳에서 배추를 얻어서 김장을 할 계획이라,
어머니한테 전화를 햇더니,배추를 가져다 주면 당연히 좋다는 거다.
그래서 배추 가지러 한번 가겠노라고는 했는데, 날자를 언제로 잡아야 할지 잘 안나왔다.
근데, 목요일 그 천둥번개 속에 '쥐 20' 반대 집회에다 행진을 하고 나서
생맥주 집에 공공연구노조 사람들과 앉았는데, 전화가 왔다,,,, 언제 올거냐고..
그래서 뭔가 바쁜가 보다 하고 그냥 내일 가겠다고 했다.
(가서 얘기 했더니 , 주말에는 서울로 올라올 계획이란다)
그게 금요일...
당진으로 가서 점심 같이 먹고,
배추 마구 뽑아서 차 트렁크에 가득싣고, 뒷자리에도 몇 포기 싣고..
그리고 신정동 어머님한테 배달하고,
그러고도 남아서 누님한테도 배달하고,
그러고도 남아서, 망원옫 한 아파트에 사는 세사람에게 두세포기씩 나눠주고.
그러고도 남아서, 일산에 와 공식애인님께도 두포기 넘겨주고 돌아왓더니.
배추는 두포기밖에 안남았는데, 잡수입(?)이 짭짤하다.
사과 두봉지에, 양주 한병에, 은행 한봉지...(은행도 연하님께서 싸 주신거다..또 단감도 잇었구나.)
무릎 수술 하시고 잘 걷지도 못하는 어머니가 김장을 어떻게 하셨을까 걱정이 되서
오늘 저녁에 전화했더니, 두 딸이 함께 해서 무사히 김장을 하셨단다.
근데, 저녁에 동네 마트에 갔더니, 김장 채소 엄청 쌓여 있길래
얼마나 하나 한번 봤더니,
배추 3개 넣어 놓고, 1만원 하는 곳도 잇고,
8천원 하는 곳도 잇던데,
그 많은 배추를 싣고 왓으니,
연하 님께 배추값을 어떻게 갚아야 할라니...ㅎ
한포기는 배추전 해먹구요,
한포기는 굵은 잎은 배추된장국 끓여먹고,
속 잎은 맛나게 쌈 싸먹고 있어요.
반응 빠르신 애인님! ㅎㅎ
오늘 말 많으신 삼국장님도
부당징계라고 인정 받았네요..
치사한 넘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