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자전거 게시판에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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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재도 뿌려가면서..ㅎ

| 자유게시판
2011.08.01 22:44 | 수정 | 삭제

 

 
 

요즈음 자전거도 거의 못타고 있는데,

다른 회원들은 열심히 부럽도록 자전거도 타고,

맛잇는 것도 먹고 다니는 걸 보니까,

이럴때 쯤 재를 한번 뿌려 보는 것도...

 

자전거 동회회에서 열심히 자전거를 타는 것은

몸도 건강하게 만들고, 지구환경도 지키고...

이런 것일 텐데, 요즘 라이딩은 대부분 고기 먹는 것으로 가고 잇으니..

나도 지난번 덕소까지 가서 숯불고기를 맛나게 먹고 왔지만,

이번에도 무한리필 고기 라이딩이니..

우리가 자전거 타고, 또 남들에게 타자고 하고, 이러는게 어울리는 것인지..

이런 생각이 확 든다는..

 

보신 분들도 많으시겠지만,

얼마전에 '육식의 종말'이란 책을 읽었다.

쇠고기를 향한 인간의 욕망이 얼마나 큰지,

그로 인해서 미국의 버팔로가 다 사라졌고, 미국 원주민들이 처참한 죽음을 당하고..

우리도 쇠고기 수입때문에 촛불을 들고, 난리를 치고..

고기 1킬로를 만들기 위해서 곡물이 몇 킬로가 들어가는지, 지금은 기억도 못하겠는데,

결국은 몇사람이 먹고 살 수 있는 곡물을 고기를 통해 먹다 보니까,

굶어 죽는 사람이 많다는 얘기이고..

 

육식의 종말을 잠간 보니...

"축우를 포함하여 여타 가축들은 미국에서 생산되는 모든 곡물의 70%를 소비한다. 지구상에서 생산되는 전체 곡식의 1/3을 축우와 다른 가축들이 먹어치우고 있는 반면 수없이 많은 사람들은 기아와 영양실조에 허덕이고 있다.........인간들은 기아에 시달리고 있지만, 소와 다른 가축들은 실컷 곡물을 먹고 있다..........수백만 명의 인간들이 곡식이 부족해 기아에 시달리는 와중에도 선진국에서는 사료로 사육된 육류, 특히 쇠고기 과잉 섭취로 인해 생긴 질병으로 그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있다 "<이건 머리말에서...>

 

산오리도 아침을 집에서 밥과 김치국이나 된장국을 먹고 나서면

점심 저녁은 먹기 싫어도 고기(이거나 섞여 있는)를 먹는다.

오늘도 점심엔 돈까스(절반밖에 못먹었다), 저녁에 해산물 찜을 먹었다.

 

사실 육식의 종말을 읽고 나서 채식을 해야겠다고(최소한 육식을 쫓아 다니지는 않겠다고) 생각햇다.

물론 쫓아 다니지는 않을 지라도 할수 없이(?) 따라 다니고 있다.

그리고 고기 아니면 먹을 곳도 없는게 현실이다.

채식을 바꾼 한 친구는 우리와 만날때면 술집에서 두부김치의 두부와 당근이나 오이를 달라해서

된장에 찍어 먹는 거 말고는 정말 먹을게 없다고 했다.

그래도 그는 얼굴도 좋아졌고, 몸도 가볍다고 하고, 체력도 좋아졌단다.

 

채식까지는 못하더라도, 자전거를 타는 우리가

고기를 찾아서, 고기 못 먹어서 안달하는 사람들처럼 하는 것은 좀 심한게 아닌가 싶다,

수야도, 목야도 돌아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

사실 저녁도 먹고 가서 운동 신나게 했으니까,

맥주든 막걸리든 한잔 마시면 되겟는데(밤새워 드시는 거야 본인들의 취향이니까..)

안주로 꼭 치킨이라든지, 돼지고기라든지 시켜서 먹어야 되는 것인지...

사실 그걸 먹고 나면 다음날 속도 안좋고, 부대끼고 하는데,

이렇게까지 먹기 위해서 우리가 자전거를 타야 하는지..

(뒷풀이 안하고 산오리는 그냥 잘 가기도 하니까, 별 부담 없지만...)

암튼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그래도 어디서 맛나는 거 먹는 다는 번개 잇으면

따라갈 산오리이지만,

조금은, 아주 쬐끔은 고민해 가면서 산다면

자식들에게 지구를 좀 더 길게 물려 줄수 있지 않을라나요...

 

근데, 자전거는 언제 탈수 잇을라나..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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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01 22:32 2011/08/01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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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확대해석 장성댁 2011/08/02 09:2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소유의 종말이란 책도 추천합니다
    제목대로 같은 사람이 썼고
    그래서 또 무슨 논문같은 형식이지만
    아주 흥미롭습니다. ^^

    10년전에 쓴 책인데
    지금은 그의 예언(?)대로 소유의 개념이 바뀌어 가고 있네요 ^^

    •  address  modify / delete 2011/08/02 09:58 산오리

      감사합니다..
      빈곤의 종말도 사다 놓고선 아직 못보고 있는데요..ㅎ
      책 두께에 눌려서 쉽게 들지 못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