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로 길거리표 상품으로 몸치장(?)을 하고 다니는 덕분에

내가 산 물건에 관해서 별로, 아니 거의 불만을 가질 게 없었다.

1만원짜리 바지가 어디 조금 재봉선이 이상하다 한들

교환하거나 에이에스를 해 달라고 요구할 것도 아니고,

5천원에 3개를 산 발가락 양말이 빵구가 난다 한들,

신을 만큼, 아니 본전은 뽑았다 생각하기에 별 불만이 없다.

신발도 다를 바 없는데, 서울역 부근의 구두가게 많은 곳에서

3만원 주고 산 신발은 몇년을 신어도 떨어지지도 않았고,

등산화도 대충 비싸지 않은 가격을 주고 산 건

오래 지날 수록 발에 달라 붙어서 맘에 들었다.

 

문제는 비싸거나 명품이라고 할 만한 신발들이었다.

10년에 잘리기 전에 복지포인트로 신발이라도 괜찮은거 하나

사보자고 한게 트랙스타 넷스핏이었다.

내가 산 내 신발 가운데는 가장 비싼 신발이었다.

앞으로도 이렇게 비싼 신발을 살 일은 죽을때 까지 없을것이다.

근데, 몇번 신지도 않은 거 같은데, 뒷축은 닳을 대로 닳고,

(원래 걸음걸이가 별로 바르지 않아 바깥쪽이 많이 닳기는 한다)

뒷축 닳는 건 그렇다 치지만, 뒤꿈치 닿는 부분이 다 닳아서 너덜너덜 해졌다.

이 부분도 신발을 신었다가 벗었다가 하니까, 닳을 수는 있겠지만.

많이나 신었어야 말이지...

에이에스를 보내려고 하니까, 부산에 본사로 보내란다.

택배보내고 전화받고 수선해서 왔는데, 뒤꿈치 천이 닳은 곳은

가죽으로 덧대어 닳지 않게 하고, 바닥은 검은 고무를 덧대여

본드칠을 해서 왔다.

당분간은 더 신을수 있겠지만, 돈값은 커녕..... 받은 열도

제대로 식히지 못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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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꿰멘 자국이 보인다. 원래 약간 볼록하게 내부에 스펀지 같은 걸 넣어야 하는데,

그냥 가죽만 붙여서 그마저도 편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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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가을이 끝날 무렵에 또 신발을 하나 샀다. 걷기를 하거나, 평소에도 신고 다니려고

남아 있던 복지포인트 상품권으로 나이키 운동화를 하나 샀다.내 돈 주고, 내 신발로

10만원이 넘는 나이키는 생전 처음이다.(복지포인트는 나중에

월할 계산하는 바람에 도로 물어줬다..ㅎㅎ)

이 운동화는 슈마커라는 가게에 가서 샀는데, 이 신발도 신어 보면 그런대로 편하다.

그래서 몇번 신고 다녔다.

그런데, 어느날 약간 비가 왔는데, 헉!

오른쪽은 그냥 비가 스며들어서 금새 발가락이 물로 흥건해 졌고, 왼쪽은 아예 빗물이

들어오지 않는 거였다.

양쪽이 다 비가 새거나, 양쪽이 다 비가 안새야 할텐데, 어떻게 이런 일이 있지?

그러고 있다 또 어느날은 바람이 부는 약간 추운날 신고 나갔더니,

이런이런 비가 새던 오른쪽은 찬바람이 술술 들어오고, 왼쪽은 방풍이 잘 되고...

 

에이에스 어떻게 받느냐고 했더니, 물건 산데 가서 접수시키란다

택배로 보내면 안되겠냐고 했더니, 그런건 안된단다...

산 곳이 집에서 가까운 곳도 아닌데, 그곳으로 가란다. 더런 놈의 XX들..

상담을 하는 여직원에게 욕해봐야, 하소연해 봐야 무슨 소용이 있으랴..

며칠전에 결국엔 신발을 들고 가서 맡기고 왔다.

일주일 지나면 연락이 갈 거라고 한다..

그 신발 이렇게 생겼다.

아이폰에 연결하면 거리나 시간 속도를 체크할 수 있다나 어쩐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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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책상에 앉을 시간이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언젠가 아내와 같이 나가서

내 의자라고 하나 사서 쓰든게 있었는데, 이건 작은놈한테 빼앗기고,

나는 큰 놈이 쓰던 의자를 쓰고 있었다.

어떻게 힘을 줬는지 팔걸이 한쪽이 떨어져 나간 것이다.

그래서 좀 편한 의자 하나 사서 가끔은 책이라도 보고, 머리라도 기댈수 있으면

잠이라도 앉아서 자자고 의자를 하나 주문했다.

돈으로 계산해서 대충 쓸만할 거라고 판단해서 주문을 했다.

 

며칠 후에 집으로 의자가 배달되어 왔는데 뭔가 플라스틱 부스러기가 보여서

뭔가 했더니, 아랫쪽에 의자의 앉는 판 기울기를 조정하는 손잡이가 부서져 있었다.

대충 보니 그 손잡이가 프라스틱 얇은 것으로 약하게 되어 있기도 했지만

택배로 배달하는 과정에 파손 우려가 있을 만하면 뽁뽁이(?)라도 좀 싸서 보내면

될 것을 그냥 박스에만 넣고, 중간에 박스종이로 칸막이 정도만 해 놓았으니

그게 부서지지 않으면 비정상이었을 것이다.

 

담날인가 전화했더니, 새로운 판을 보내주겠다고 해서 왔는데,

한번 조립한 앉는 판은 빠지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아예 색깔이 다른 판을 보내줬기에 그다음날 또 돌려 보냈다.

그 부분을 뽁뽁이로 싸면 수지 타산이 안맞는다나 어쩐다나...

 

앉아보기에 편안해서 사무실에도 주문을 했는데,

똑 같이 파손되어서 왓다. 새로 그 판만 가져왔는데,

교체는 불가능... 그래서 집에도 사무실에도 그냥 그건 파손된 채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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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진 모습과 포장지 모습이다...저렇게 삼면에 구명이 뚫려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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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말에는 선물하려고 가죽장갑을 두개 샀다.

나두 가죽장갑을 얻어 쓰고, 언젠가는 역시 지하철에서 1만원짜리인가 사서 썼는데,

가죽장갑의 기능은 충분히 했더랬다.

그래도 선물용이라고 3만원짜리를 샀는데, 막상 손에 한번 끼었더니

장갑의 재봉선 부분이 우두둑 터져서 저모양이 되었다는 거다.

저걸 가죽장갑이라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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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명품이라고는 믿지도 않고, 써보고 싶은 생각도 없지만,

(이런 게 명품은 아니겠지만)

돈 좀 주고 사는 물건들은 어째 이모양인지...

그래서 나는 앞으로도 길거리표를 존경하기로 했다..ㅎ

 

스트레스 좀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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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13 15:51 2012/02/13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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