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파?

from 단순한 삶!!! 2012/02/13 16:39

민주노총 대의원대회와 연맹 대의원대회,

그리고 당 전국위원회를 갔다 와서 느낀 건

내가 소수파가 되었다는 것.

 

지난 2003~2004년 과기노조 전임시절에는

이런 생각이 별로 없었던 거 같은데,

이상하게 올들어 새로 이런 회의에 들어가면서

부쩍 드는 생각이다.

 

겉으로 드러난 회의는 별로 바뀐 것이 없는데,

소수의 입장은 드러내기를 꺼려하고,

또 약간의 논란이 제기되기만 하면,

그냥 투표하자고 한다.

 

그러니 소수의 입장을 얘기하고픈 의욕은 사라질 것이고,

그래서 회의는 시간적으로 효율성을 가질수는 있겠지만,

다수파들의 일방적인 찬성으로 끝나고 만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견을 제시하지 않고, 말을 하지 않는 다는 것은

결국 소통이 되지 않고, 힘 있는 사람들의 일방통행만 이루어 지고 있다는

뜻일테고...

다른 목소리를 내고픈 사람들은 포기할 것이고, 그래서 점정 더

조직은 활력을 잃거나 그들만의 리그가 되는 것은 아닐까...

 

그러고 보니 한때는 나도 민주노총의 중앙파라 일컫던 사람들과

친분관계가 많았으니 별로 수수라는 생각을 안했는지 모르겠다만..

 

많은 이견이 제시되고, 밤새워서 토론을 하는 걸

애시당초 좋아하지 않았던 산오리지만,

그래도 불평불만을 속으로 삭이며 회의를 지키려고 노렸했지만,

 

후다닥 찬반투표만 이루어지는 회의에 가서

거수기 노릇하는 것은 못할 일이다, 해서는 안될 일인거 같아

아예 앞으로는 회의 자체에 불참하는 게 나은 거 아닌가 싶기도 하다.

안그래도 정족수 마루타 역할을 맡은 산오리인데...ㅠ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연맹 대대 사진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출연연 통폐합 반대 집회가 여의도에서 열렸다.


홍세화 대표가 연설하는 건 산오리가 참가한 집회에서 처음이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전 날 국회 앞에서 일인시위를 했는데, 정말 춥더라!

 

이런저런 투쟁이 있어서 이기도 하지만,

헌법재판관 부결로 인해 국회가 파행으로 가는 바람에

올해는 물건너 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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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13 16:39 2012/02/13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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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연부 2012/02/26 14:2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조직이 제대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회의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으로써
    그리고 저도 역시 소수파로 전락한(?) 사람으로써 드는 여전한 생각은
    비록 소수일지라도 잘못된 것이 있으면 열심히 문제제기 하고, 논쟁하고, 싸우면서
    조금씩이라도 나은 회의, 나은 조직, 나은 세상을 향해 계속해서 짖어대야 한다는 것입니다.

    조직이 크든 작든, 소수가 소수의 에너지와 열정을 잃어버릴 때, 그 조직의 미래와 희망은
    사라지는 것이니까요. 세상은 그런 소수들에 의해 조금씩 변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확신하는 사람으로써 산오리의 회의투쟁에 응원을 보냅니다. 졸지 마시고.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