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일....

from 단순한 삶!!! 2005/04/01 13:11

비정규직 법안 철회를 요구하는 파업이 있는 날이다.

파업이 있다는 것은 밖으로부터 들려오는 소리에 불과하고,

안에서는 그런게 있는지 없는지 모를 일이다.

밖으로 향하는 귀를, 눈을 잠시만 닫아 둔다면,

안에서는 몸은 물론이고 정신마저 편안할 듯하다.

 

민주노총 위원장께서 파업 지침을 내렸으니

당연히 일손을 놓고, 작업장을 벗어나서

여의도로 달려가고 싶은데,

파업 지침은 지침으로 그치고 있고

누구하나 그 지침을 어떻게 실천하라는 얘기도 없다.

이렇게 민주노총은, 연맹은,

과기노조는, 건기연지부는 멀리도 있는 모양이다.

 

휴가를 내든지, 조퇴를 하든지

파업집회에라도 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나 혼자 슬그머니 빠져서

어디론가 사라지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싶어

그냥 사무실에 앉아서 아무일 없다는 듯이

근무하기로 한다.

사실 아무 일도 없구나.

 

아무 일도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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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01 13:11 2005/04/01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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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머프 2005/04/01 15:4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세상에나...아직도 이렇게 펄펄끓는 몸과 정신을 가지고 계신 분이 제 주변에 있다는게 놀라울 뿐입니다. 저도 사실 좀 답답했거든요..무슨무슨 집회 있다고 하면 나가고는 싶은데 어떻게 빠져나갈까와 나혼자 가서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이런 생각 많이 하는데...ㅎ

  2. hi 2005/04/01 19:2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산오리/ 오늘 국회 앞... 전경호송차 수십대가 국회 담벼락을 다 가리고 서있었습니다. 어라? 순복음 교회 옆으로 63빌딩 방향으로도 줄지어 서 있습니다. 엇쭈? 산업은행 쪽에도 아니나 다를까 줄지어 서 있습니다. 도대체 왜??? 이 많은 전경들이 그 자리에 나와 있는 것인지...

  3. 자일리톨 2005/04/02 00:5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저는 오늘 저녁 뉴스보고 나서야 파업지침이 내려진 줄 알았답니다. -_-;

  4. jium 2005/04/02 12:0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어제 기아자동차 화성공장 출퇴근차량을 담당하는 지부에 갔었습니다. 기아노조는 총연맹 지침에 따라 전면 파업을 하고, 차량 10대(약 400명)이 상경투쟁을 한다고 합니다. 역시 금속입니다.

    그저께 금속 대의원대회에서는 '왜 우리만 파업을 하느냐'는 목멘 소리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금속 동지들 마저 지치기 전에 빨리 산별노조로 전화해야지 수가 나지 않을까 합니다.

    참고로 우리 버스도 약 15% 정도가 파업에 동참하였습니다. 초유의 일입니다.

  5. sanori 2005/04/02 20:1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머프/요즘 몸도 정신도 '귀차니즘'에 빠져 있는 걸요.. 뭔가 끓을수 있는 계기도 없어요..ㅋㅋ
    행인/전경들도 넘 심심하니까 뭐라도 해야지요.
    자일리톨/님도 민주노총 조합원이라던데, 해도 넘 하는군요..ㅎㅎ
    jium/고생많으셨습니다. 언제나(?) 금속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