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밤 12시가 다 되어 가는데도 아내의 전화는 끝나지 않았다.

한시간 넘게 전화통을 붙잡고 있다가 끝이 났고, 잠자려고 드러누웠다.

"당신 회사에는 일용직 안뽑아요?"

"그건 왜?"

"윤희 아직도 취직 못해 놀고 있다잖아요.."

 (윤희는 이질녀다, 올해 대학졸업했다는데...)

"일용직은 커녕, 있는 사람도 내쫓아 보내는 형편인데.."

"그래도 한번 알아 보세요. 뭐라도 할 거 없나.."

".............."

 

 

2.

늦은 일요일 밤에 휴대폰이 울렸다.

연극배우다.(저 아래 어디선가 연극 구경하러 갔다고 썼지 아마..)

"곽선배님, 밤에 일할 곳 좀 없어요?"

"난데없이 밤일은?"

"뭐든 밤에 할 일좀 찾아 주세요, 이상한 일 아니면 뭐든 다 할게요."

"연극공연 연습이나 열심히 해서, 대박을 터뜨릴 생각을 해야지..."

"그러니까 낮에 연습하고, 밤에는 일해서 돈벌어야 되요."

"자신없어,,, 내가 무슨 일자리를 알겠어요?"

"안돼요. 제가 죽는게 낫겠어요? 밤일을 하는게 낫겠어요?"

"허~ 걱..............."

"뭐든지 일자리 알아봐 주시구요, 주위 사람들한테 물어봐서라도 알아주세요.."

"네......"

(어디가서 무얼 어떻게 알아 보지?)

 

 

여기저기서 취직하기 어렵다는 말은 많이도 들었는데,

정말로 세상은 먹고 살기 힘든 세상인 모양이다.

아무 능력 없는 산오리한테도 일자리 좀 알아봐 달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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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3/28 17:54 2005/03/28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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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그렇게 힘든가..??

    Tracked from 2005/03/29 22:48  delete

    * 이 글은 산오리님의 [일자리 좀 없어요?] 에 관련된 글입니다. 내가 방탕한 생활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는건.. 사람이 자기 먹을건 가지고 태어난다는 말을 믿기 때문이다.. 사람의 욕심이

  1. 2005/03/28 22:0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일자리 좀 없어요? ^----^

  2. 바다소녀 2005/03/28 22:2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ㅋㅋ 얼마전에 애 없이 사는 어떤 부부에게 저를 입양할 생각 없냐고 농담했었지요. 가끔 먹고사는 일에 대한 부담으로 가심이 답답해 지거든요.. ^^

  3. 자일리톨 2005/03/28 23:1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일이 있는 사람들은 일에 치여죽고, 일이 없는 사람들은 기본적인 생계비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좀처럼 이해가 가지 않아요. 그동안 사람들이 일해서 만들었던 사회적 富는 다 어디로 간 것일까요?

  4. 개울 2005/03/29 00:0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점점 먹고 살기 힘든 세상이에요.
    취직하기도 힘들고, 일단 취직해도 언제 잘릴지 모르니.
    에잇, 게다가 고위공직자들의 땅투기 얘기를 들으면 완전 짜증나요. -_-

  5. sanori 2005/03/29 08:3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갈/일자리 많아요. 할수 있는 게 무엇인지 적어서 알려주세요.ㅎㅎ
    바다소녀/마저요, 산오리도 아엠에프이후에는 먹고사는일이 부담으로 팍팍와요. 혼자살면서 뭔 걱정?
    자일리톨/어떤 놈들이 뒤로 많이 숨겨 두었겠지요..ㅋㅋ
    개울/자식들 보면 더 답답하죠, 저렇게 난리쳐서 대학까지 보내봐야 실업자나 비정규직인데...

  6. 자일리톨 2005/03/29 09:3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산오리/오늘 신문에 세계의 대부호들의 은닉재산이 1경 1,500조원에 달한다는 기사가 눈에 띄네요...@.@;

  7. kanjang_gongjang 2005/03/29 10:2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일이 없는 것은 어느정도 기본의 일자리를 은연중 생각하고 있기에 없습니다.
    엄밀히 말해 생산현장에 주야 맞교대하는 일자리는 널부러져 있습니다. 고용안정센터에 가면 얼마 주겠으니 오라고, 그러나 사람들은 자신의 위치와 조건에 맞는 일을 찾고자 하니 그 일자리가 없는것이 겠죠. 당장 용역사무실 나가면 매일 일은 갈 수 없지만 겨울이 지난 봄... 못해도 20일 이상은 일 나갈 수 있고, 직업알선소에 가면 식당일과 허드렛일 자리가 널부려져 있답니다.
    이주노동자들이 가는 곳... 한국인의 외면한 자리들을 적시적소에 가 있답니다.

  8. kanjang_gongjang 2005/03/29 10:3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문제는 여성의 사회적 일자리 없다는 것 빼곤, 남성은 일자리를 찾으려고 눈을 뜬다면 입에 풀칠은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자신의 개인생활이 없다는 것이 흠이지만....

  9. 정양 2005/03/29 14:3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갑자기 좀 쌩뚱맞지만..)
    날씨도 좋고,
    바람도 좋고,
    우리 산에 가요오오~~~

  10. 바다소녀 2005/03/29 16:3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날짜 잘 맞으면 따라 가야지..) ^^

  11. sanori 2005/03/29 22:3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정양, 바다소녀 / 날자 함 잡아 보세요..산은 제가 고를게요. 먹고놀기 좋은 산으로..ㅎㅎ '게으른 산행'은 광덕산, 화야산, 천마산, 백운산, 방태산, 주전골을 봄에 가기 좋은 산으로 추천하고 있네요.앞의 4개는 하루치기로 가능할 듯하고, 뒤의 둘은 강원도라 1박쯤 하면 더 여유로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