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핑계로 산에 안 간지 꽤나 되었다.

역사와 산 정기산행이 미루어져서 북한산으로 간다길래 이번에는

따라 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아이구 토요일부터 아프다던 큰 놈이 아침이 되어도 아픈 배가 낫질않는다.

혹시 맹장염에라도 걸렸나 해서 일산병원 응급실로 데려갔더니,

피빼고, 사진찍고, 오줌검사해서 내린 결론은

별다른게 없으니까 약 처방하면 나아질 거란다.

두어시간 있는 동안에더 아프다고 하니까 진통제를 세방이나 놓았다.

어쨌거나, 조금 진정된 듯하니까 나가라고 해서

애 데려다 놓고, 산으로 갔다.

 

북한산성 입구에 내리니까 비가 마구 쏟아지는데,

이 비를 맏고 산으로 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에라 모르겠다 나선김에 가자.

하고서는 우비 뒤집어쓰고 그냥 걸었다.

한시간쯤 있다 비는 그쳤지만, 빗물인지 땀인지 온 몸이 젖고,

구름인지 안개인지 때문에 보이는 것은 하나도 없다.

 

헉헉거리며 위문에 올라서는

역사와 산 식구들에게 전화했더니 전화되는 사람도 없고,

되돌아 내려오려다가 마지막으로 박준성선생께 전화했더니 도선사에 계시단다.

 

그래서 도선사까지 또 후다닥 내려와서는 일행들에게 합류...

도봉산댁네가 농사 짓는다는 주말농장에서 뒷풀이.

 




그리고는 도봉산댁네서 2차로 또 맥주와 푸짐한 안주거리를 먹었더니,

집으로 오는 동안에 타는 차마다 열심히 잠잤건만 왜그리 머리가 아프던지..

 

도봉산 자락 방학동 어디쯤에 평상에 둘러 앉은 역사와 산 사람들은...

 


요즘 이나라의 화두 삼순이의 아버지역을 맡았다는 봉학씨..

근데, 연속극을 안보니 테레비전에선 볼수가 없었지..

봉학씨 덕분에 이나라 연예게의 문제가 안주거리로 안성맞춤이었나?

 


진짜 오랜만에 만난 쌍둥이 엄마...

 


 


 


 


갑자기 20여명의 손님을 치러낸 도봉산댁... 그기다 집에까지 가서 2차를....

 

 


 

방학동이 멀긴 멀더구먼..

마을버서 타고 쌍문역에 오고,

쌍문역에서 전철로 충무로,

충무로에서 전철갈아타고 구파발.

구파발에서 버스 타고 식사동,

식사동에서 택시타고 집...

계속 잠들었는데, 그래도 내릴 곳을 지나치지 않았다는 것은

참 신기한 일이었다.

사실은 택시비가 없었던 걸 내 머리도 알았던 것이야...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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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7/18 18:03 2005/07/18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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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행인 2005/07/18 18:2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헤... 부럽당...

  2. kanjang_gongjang 2005/07/18 21:0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산에 갔다 오셨네요. 저도 내일 0시에 기차를 타고 지리산에 가는데요.
    산은 언제나 좋네요. 좋은 이들과 함께걷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3. 잘알음 2005/07/18 23:0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정말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이렇게 뵙게 되는군요.
    담에 얼굴을 디밀겠습니다.
    산에 가실일 있으시면.....

  4. 삐딱 2005/07/18 23:0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방학동 별로 안 먼데...

    산에 가고 잡다 ㅠㅠ..

  5. sanori 2005/07/19 09:1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행인/ 산에 가는게 부러운거죠? 맨날 바쁜 거 제끼고 2차 산행 한번 하시죠..
    간장공장 / 지리산..지리산... 올여름엔 저도 한번 가고파요..
    잘알음 / 모르겠네요 누구신지...ㅋㅋ. 암튼 반갑구요,담에 얼굴 보여주세요.
    삐딱 / 차를 다섯번이나 탔는데 안멀어요? 엄청 멀었어요..

  6. 꿈꾸는 애벌레 2005/07/19 09:4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일요일..산행..대략 재밌었겠어요..

    흠..산에 다녀온지..대략 백만년전쯤...
    언제 갔는지 기억도 안나네...

    이번 금욜날 민폐 안끼치고 잘 갈수 있을려나 궁금...
    만경대 대첩을 기대해야쥐~~~


    ㅋㅋ..이제보니...사진속의 영모형은..
    여전히 졸고있네요...ㅋㅎㅎㅎ

  7. tree 2005/07/19 09:5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어? 삼순이 아빠다..

  8. azrael 2005/07/19 11:5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삼순이가 아빠가 있었어요? 엄마랑 언니랑 사는 줄 알았는데...흠...
    저두 지리산 가고 싶어요^^

  9. 2005/07/19 21:3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금욜 외박준비는 어케 해야할까요? 자세히 알려주세요..안 얼어죽게..굶어죽진 않겠죠..정 안되면 산오리 한마리 잡아먹으면 되니까..^^

  10. sanori 2005/07/20 09:2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애벌레 / 산오리도 밤에 오르려니 걱정되요. 젊은 청춘 애벌레가 짐도 좀 덜어줘요,
    tree / ^^
    azrael/광복절날 시간 좀 내보세요..지리산 따라가게요.
    단 / 깔판한개, 침낭한개, 손전등....그리고는 술과 안주...
    요즘 산오리는 너무 늙어서 맛없어요...

  11. azrael 2005/07/26 15:2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지리산에 가려면 광복절 전에 파업을 끝내야겠군요..ㅎㅎ

  12. sanori 2005/07/26 16:5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azrael / 8월15일까지 파업하시려구요? 더울때 쉬다가 좀 시원해지거든 속개하시죠?ㅎㅎ 하튼 고생많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