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서 비정규 법안을 다시 심의한다고 해서

7일 오전 오후 집회가 잡혔고,

8일부터는 총파업이라고 지침이 떨어졌단다.

 



4시쯤 조퇴를 했다.

그리고 조합에서 6명이 여의도로 출발했다.

5시쯤에 도착했더니 집회차 한대 서있고 정말 썰렁하다.

한참을 기다리니까 꾸역꾸역 모여들고,

집회가 시작되었다.

 

근데, 이미 국회환노위의 법안심사는 연기되었고,

민주노총의 총파업도 연기되었다는 소식이 미리 전해졌기 때문에

김빠진 집회가 되고 말았다.

 

몇 번이나 국회에서 법안 심의만 한다고 하면

국회앞으로 모여라, 총파업이다... 고 외치는 것이

얼마나 횩과가 있을지 모를일이다.

 

연사로 올라온 한 친구도

"우리 3백명이 여기 모였다고 법안심사가 연기된 것은 아니다"면서

이번에 또 연기되더라도, 법안심사 하지 않더라도

파업을 준비해서 하자고 외치고 있었다.

 

알지만,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져도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데,

그건 또 될만한 일일까 싶다.

 

민주노총이고, 민주노동당이고 제대로 굴러가지 않고,

짜증나는 일만 만들고 있기에,

산오리의 마음도 점점 멀어져 가고 있는걸

마음으로, 몸으로 느끼고 있다.

그게 민주노총이나 민주노동당의 높으신(?) 간부들 때문이라 여기기도 했지만,

어쩌면 그 자체가 우리의 현실이고 민심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요즘 들기도 한다.

 

예전에 집회에 나갈때면,

70살 넘은 노인네들이 가끔 보이면,

'나도 저들처럼 저나이 되어서도 집회에 나오도록 해야겠다' 고 생각했는데,

슬슬 내 스스로 핑계거리 만들어가면서 벌써부터 나가고 싶지 않다는

최면을 걸어가고 있다.

 

그래도 재미 있거나, 뭔가 희망이라도 있다면 억지로라도 나가려고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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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08 12:59 2006/02/08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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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재유 2006/02/08 15:0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그렇게 부르주아 눈치 보면서 집회하는데, 누가 그 집회에 참석하고 싶겠습니까! 참석하고 싶지 않은 게 당연하죠. 집회 참석하는 조합원 대중들이 꼭두각시도 아니고... 자신들이 내뱉은 말에 대해 한번도 제대로 책임지는 행동을 하지 않으니, 원... 아이 또 궁시렁궁시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