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7일-8일 둔내 성우리조트에서 열렸던

민주노총 단위노조 대표자 수련회에 처음부터 끝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물론 시작할때도 열심히 졸았고,

마지막 토론결과 발표때는 아예 잠들었는지 몇몇 조직은 무슨 말을 했는지도 모르겠다.

그 수련회에서 느낀점은....

 



1. 우리 노조 간부들 참여가 너무 저조하다.

    총파업 투표도 해야 하고, 그걸 토대로 구체적인 파업전술도 나오겠지만,

    이렇게 해서 어떻게 조합원들에게 파업찬반투표를 하도록 설득할수 있을지

    참 감감하다. 파견, 비정규직의 문제라 관심이 없는 것일까? 아니면 이미 모든 것을

    다 알기 때문에 그런 수련회는 별 도움이 안된다는 것일까?

    도대체 노동조합 간부들은, 전임자들은 뭐가 그리 바쁠까?

    조직의 회의, 투쟁을 위한 결의와 투쟁, 그런 것은 얼굴도 내밀지 못할 정도로

    뭐가 그리 바쁜 것일까?

 

2. 이수호 집행부가 선거 때 내민 구호는 '준비된 투쟁'이었다.

    그러나 이번 총파업 찬반투표를 보면 그전의 집행부에서 해왔던 '연례행사'일 뿐이라는

   생각이 수련회 내내 맴돌았다. 그래도 어느 누구도 이 투쟁이 얼마나 준비되었는지,

   왜 선거때는 준비된 투쟁을 하겠다더니, '전혀 준비되지 않은, 그저 다급한 투쟁'만 하는지

   묻지 않았다. 저들이 저렇게 하니 '어쩔수 없이' 화급한 투쟁을 벌여야 한다는 당위만

   설명되었고, 참가한 대표자들은 그게 수긍이 가서인지, 아니면 '양치기 소년'인 거 같지만

   귀찮아서 그냥 말로만 외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3. 이수호 위원장은 행사 말미에 두차례의 발언기회를 가졌는데,

   주된 내용은 노무현한테 이렇게 대우 받을 줄 몰랐다. 노무현을 우리들 앞에서 무릎 꿇게

   하겠다 그러기 위해서 투쟁하자 .... 뭐 이런 내용으로 똑같은 연설을 했다.

   산오리는 그 연설을 들으면서, 이런 투쟁이 '개인' 노무현과 '개인' 이수호와의 관계에서

   우위에 서기 위한 것인가 하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마치 우리 노조의 일부 지부장들이 '원장 길들이기'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노무현을 무릎꿇리겠다'라고 하는 것과 '노무현 정권 무릎 꿇리겠다'고 하는 것은

   분명히 차이가 있는 것 아닌가?

 

4. 한 10년 만에 첨으로 솜으로 글씨를 만들고 그기에 기름을 부어 불을 붙이는 것과 장작을 

   한무더기 태운 불꽃놀이를 구경했다. 오랜만에 보는 그런 불놀이는 신기한 느낌이

   들었는데,  이상하게도 그 불꽃에 쓰인 '가자! 총파업으로.'(총파업투쟁으로 든가?)라는

   글의 의미가 뇌리에, 가슴에 찍히는 것이 아니라, 저 기름 타서 이산골짜기 공기오염이나

   꽤 시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다니....

 

* 아침에 쓰린 속 부여안고 산행코스를 한시간여에 걸쳐 걸은 것은 너무 좋았다.  

 

 

* 이 글은 작은나무님의 [10월 7일] 에 대한 트랙백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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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09 13:48 2004/10/09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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