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당 지역위 게시판에 열풀이와 헛소리를 함께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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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구슬 따먹기 짤짤이대회

작성자 : 산오리  2006-09-08 16:52:40, 조회 : 111 

 

 

지방초등학교 금구슬 따먹기 짤짤이대회

해마다 열리는 지방초등학교의 ‘금구슬 따먹기 짤짤이 대회’가 올해도 열렸다.
이 짤짤이 대회는 졸업 후 학생들의 사회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서 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했고, ‘애들은 가라!’면서 3학년까지는 구경도 할수 없게 했고,
4~5학년 학생들은 구경과 응원을 할수 있게 했다.


대회 규칙은 이랬다.
-반대표 선수를 각 반에서 10명까지 출전시킬 수 있다.
-출전하는 선수들은 금구슬 10개를 밑본전으로 최소한으로 지참해야 하고,
  그보다 많은 금구슬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는 것은 제한하지 않는다.
-다른 반 선수와 짤짤이를 하고, 한쪽에서 밑본전이 거덜나면,
  다른 쪽의 승자와 경기를 벌인다.
-경기가 끝난 다음에 많은 승자를 배출한 반에서는 다 잃은 반의 애들이
  쪽박을 차지 않게 하기 위해서 두개의 금구슬을 개평으로 줄 수 있다.

짤짤이대회 공고가 나가자 마자, 각 반에서는 금구슬을 모으고,
선수들을 선발하느라 바쁜 나날들 보냈다.
가장 먼저 선수 10명을 등록한 반 역시 ‘당나라반’이었다.
당나라반에는 부모들이 재벌에 버금가는 부자들이 많았을 뿐만 아니라,
몇 년전부터 짤짤이대회에서 우승을 하지 못한 분함 때문에 아예
졸업도 미루고, 이 대회를 준비 해온 학생들도 너댓명이 되었다.
이반의 선수들이 금구슬을 몇 개씩 가지고 있는지는 아무도 몰랐다.

‘열린너거반’에서도 당연히 10명의 엔트리는 채워서 선수등록을 마쳤다.
당나라반보다는 좀 실력이 떨어지지만, 이번대회에는 그래도 해볼만하다면서
선수들은 결의를 다졌다.
다른 반들은 금구슬 채우기가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몇 명씩 출전을 시킨 선배들 반의 경험을 볼때,
본전 찾기가 불가능하다는 걸 깨닫고는 돈많은 부모를 가진 몇몇의 애들이
개인적으로 금구슬을 마련하여 출전하고 있었다.

좀 특이한 반이 하나 있었는데 ‘너덜진보반’이었다.
이 반애들은 부모가 돈도 없지만, 반학생들끼리 한푼두푼 모으면 금구슬을
마련할수 있다고 보고, 반 학생들의 동의를 얻어 선수를 출전시키기로 했다.
돈부터 모아보자고 해서 급우들한테 돈을 걷었더니 금구슬을 40개 마련할 수
있는 돈이 모였다.
그 돈이면 기본적인 밑본전을 가진 4명의 선수를 출마시킬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선수를 뽑자고 해서 나갈 사람 손들어 보라고 했더니
무려 8명의 학생들이 출전하겠다고 나섰다.
주위에서 학생들이 짤짤이 실력이 꽤 될거라고 추천해 준 선수도 있고,
짤짤이 실력은 별로겠지만, 급우들에게 인기가 있는 학생도 있었다.
반장은 학급 임원회의를 열어 선수선발방안을 논의했고,
뚜렷한 방안이 없자 부반장에게 ‘선수선발위원회’를 구성해서
그 위원회에서 결정하라고 넘겼다.

선수선발위원회의 위원장이 된 부반장도 뚜렷한 방안이 없었다.
학부모가 돈이 많은 순서로 정하면 금구슬 조달은 편할 거 같기는 한데,
막상 짤짤이 실력이 어떤지 모르겠고,
그렇다고 짤짤이 대회에 나가는 선수를 공부 잘하는 순서로 뽑을 수도 없었다.
고민하던 부반장은 어차피 반전체 학생들이 찬반투표를 하니까
그기에 맡기자고 공을 급우들에게 떠넘겼다.

급우들도 별로 다르지 않았다.
반 이름이 그렇듯이 너덜너덜하다 보니까 칼로 무우 자르듯이
반대표를 던질수도 없었고, 또 모자라는 금구슬은 본인이 채워서라도
선수로 나서겠다는데, 굳이 반대할 이유도 없는 거 같았다.
그래서 8명 전원이 너덜진보반 선수로 선발되었다.
다만, 대회가 끝난 후 개평이라도 좀 받게 되면,
그 금구슬의 절반은 다른 용도로 쓸일이 있을지 모르니까
너덜진보반의 공용 금구슬로 남겨두기로 했다.

각 반의 선수들이 금구슬을 마련하랴, ‘짤짤이의 정석’ ‘짤짤이 대정복’
‘미국의 짤짤이 대해부’ ‘짤짤이 완전학습’ ‘내 손안의 짤짤이’ 등
수많은 책을 사서 공부하고, 토론하면서 금구슬을 따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그런데 엉뚱한 곳에서 사건이 터졌다.
당나라반의 반장이 학교에 오다가 어느 미친개에게 얼굴을 물린
사건이 터진 것이다. 그러자 교장선생은 ‘이건 짤짤이 대회에서
우승이 확실한 당나라반의 전열을 흩트리기 위해 다른 반에서
미친개를 사주해서 생긴 일’이라면서, 다른 반에서 낸
금구슬 가운데 1인당 2개씩의 금구슬을 떼어내서
당나라반 선수들에게 주겠다고 발표했다.

결국 당나라반을 제외한 다른 반에서는 금구슬 8개씩을 밑본전으로 해서
짤짤이대회에 출전해야 했다.

쉽게 예상할수 있듯이 ‘지방초등학교 금구슬 따먹기 짤짤이대회’의
결과는 뻔할 뻔자 그대로였다.
밑본전이 엄청난 당나라반 애들은 1개를 잃으면 두개를 질렀고,
두개를 잃으면 네 개를 질렀다. 다른 반 애들은 한번 잘못 지르면
당장 판이 끝나 버리니까 한개 지르는 걸 조마조마 했으니 이길수가 없었다.

경기가 끝나고 당나라반 애들이 다 잃은 다른 반 애들에게
선수 한 명당 두개씩의 금구슬을 개평으로 줬다.
개평을 안줬으면 문제가 없었을 텐데, 개평 두개씩 받은 게
‘너덜진보반’에서는 또 골치거리였다.
다른 선수들은 금구슬 한개씩을 반의 공용 금구슬로 내놓았는데,
두 명의 선수가 금구슬을 내놓지 않은 것이었다.
반장은 열받아서 이 선수들에게 왜 학급회의의 결정사항을
어기느냐고 따졌고, 두 명의 선수는 안내놓겠다는 게 아니라,
그 비싼 금구슬 잃어버릴지 몰라 전당포에 맡겨 두었으니까
금새 찾아서 내놓겠다고 했다.
이렇게 실갱이를 하다가 두 선수는 개평으로 받은 지
한달만에 금구슬 한개씩을 학급에다 내 놓았다.
그동안 전당포가 문닫고 있었다는 전당포의 확인서까지 함께 붙여서...

반장을 비롯한 학급의 간부들은 학급회의의 결정사항을 어겼다면서,
교장선생님께 꼬질르겠다고 두 선수에게 얘기했고,
두 선수는 언제까지 내라는 건 결정하지 않았다면서
잘못한거 없다면서 맘대로 해라고 버팅겼다.
그 와중에 학급의 급우들도 니가 옳다, 네가 그르다면서 한판 싸움을 벌였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고, 결국 교장선생님이 어느날 조회시간에 너덜진보반에 나타나셨다.

“이 싸까지 없는 새끼덜아! 짤짤이 대회 잘 했으면 되었지, 그걸 가지고 또 싸우고
지랄이냐? 앞으로 이런 일로 한번더 시끄러우면 너네반은 다 죽을 줄 알어!!!”

그 이후에 그 금구슬 사건이 어떻게 처리되었는지 밝혀지지 않았다.  
누가 어떤 의도로 지었는지 모르지만, 그 반의 이름을 ‘너덜진보반’이라고
붙인 것은 참 잘 맞아 떨어졌다는 얘기가  이 학교 교지의 가십란에 실렸다고 한다.

이 이야기에서 얻을수 있는 교훈은 무엇인가?
1. 미친 개도 가끔은 사람의 말을 알아 들을 수 있다.
2. 금구슬 따먹기 짤짤이 대회는 돈놓고 돈먹기다.
2. 금구슬 따먹기 짤짤이 대회는 급우들의 단결력을 높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3. 학급에서 생긴 일로 교장선생님께 꼬질르는 건 나쁜 짓이다.
4. 금구슬 따먹기 짤짤이 대회의 개평은 없어져야 한다.
5. 어렵거나 불편한 일은 급우전체의 투표에 맡긴다.
6. 학급회의의 결정은 안지켜도 된다.
7. 교장선생님도 욕을 잘한다 .

 

정답

  (2006-09-08 20:15:48)

6번이요(상품있나요?)

 

 

이지철

  (2006-09-11 16:21:04)

그런데, 이글에서 말씀하시고자 하는게 교장선생님이 당원,국민들을 뜻하고 그들뜻하고 다르게 싸우는것처럼 보이는것이 문제라고 하시는건가요?
선거를 짤짤이에 비유하는건 재밌는 생각같기고 하지만 민주노동당의 선거참여를 도박,노름에 비유하는것이 좀 그렇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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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20 19:58 2006/09/20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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