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에 봉일천 자전거 도로나 한번 지나고,

1번국도로 빠져서 원당으로 돌아 오겠다고

간만에 자전거 바퀴에 바람 빵빵하게 넣고 만반의 준비를 해서 집을 나섰다.

 

한 30분 달려서 교하 부근에 다다랐고,

그냥 봉일천 자전거 도로만 가기엔 너무 심심할거 같아서,

곡릉천변이라도 거쳐서 가보자고, 네거리에서 좌회전했다.

 

그리고 얼마 가지 않아서 다리한개가 나올 것이고,

그다리 밑으로 해서 천변길을 달리면 될 일이었다.

그리고 길이 좀 복잡하다 하더라도,

계속 우회전만 해서 간다면 다시 금촌 입구의 교하다리까지 나올 것이라

믿고 계속 우회전만 했다.

 

그리고 얼마나 달렸는지 모르겠는데,

앞이 훤이 트이면서 자동차들이 쌩쌩 달리는 큰 길이 나타났길래,

이게 곡릉천과 교하다리가 나타났으려니 하고 좋아 했다.

 



이정표를 들여다 보니,

한쪽으로 가면 문산과 통일동산이고, 다른 반대쪽은 일산으로 가는 길이다.

앞을 보니 앞이 확 트인것은 곡릉천이 아니라 서해 바다로 나가는 한강이었던가,

그리고 그 옆을 마구 달리는 자유로.... 그리고 저 앞에 오두산 전망대가 보인다.

 

도체 어케 된거지? 오른쪽으로 계속 꺽었는데 왜 왼쪽으로 계속 온게 되 버린거지?

물 한모금 마시고, 담배한대 피고, 슈퍼 아저씨한테 금촌으로 가려면 어디로 가야

하는지 물었더니, 되돌아서 쭈욱... 가란다.

 

그리고 되돌아서 쭈욱 갔는데, 중간에 자전거 탄 인간들이 몇명 가로질러서지나간다.

자그마한 개천변에 멋진 길이 있었다.

그 천을 따라 가면 곡릉천에 이를 것이라고, 그리고 저 인간들도 그리로 가고 있을 거라 믿고

아무생각 없이 따라 간다. 그리고 방향은 당연히 금촌 쪽으로 가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한참을 따라 갔더니 자전거탄 인간들은 작은 다리를 건너 어디론가 사라졌고,

나는 계속 직진했다. 이 개천이 분명히 큰 개천을 만날 것이라고..

 

그런데, 한참을 갔더니 또 막다른 길이다. 자전거 끌고 터덜터덜 걸어나오시는

촌로에게 물었더니, 다시 돌아서 나가란다... 여기서 보니까 또 오두산 전망대가 보인다.

자유로 근처에서 얼쩡거리고 있었나 보다.

 

다시 돌아서 한참을 가다 한 아줌마를 만났길래, 길을 물었더니,

멀리서 와서 모르신단다. 그냥 가는 수밖에..

 

이제 금촌으로 가기는 너무 멀 거 같고, 일산으로 그냥 되돌아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일산 표지판만 보고 간다.....

 

한참을 가니까 알만한 곳이 나온다. 근데, 이건 너무 빨리 나와 버린거다...

돌고 돌아 다녔지만, 일산과 자유로 언저리에서 계속 맴돌고 있었던 모양이다.

 

해가 없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대충 방향감각 잘 잡아서 다닌거 같은데,

저번에도 그랫고, 이번에도 또.... 완전 방향감각 상실이다...ㅠㅠ

 

집에 오니, 겨우 40킬로에 2시간 40분 정도 걸렸다.

 

 

 

들판에 벼는 제법 황금색으로 변해 가고 있었는데, 사진에는 아직도 푸르구나..

 

개천길에 차도 사람도 없고, 꽃만 가득 피었더라..

 

 

꽃에는 벌이 있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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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15 21:44 2007/09/15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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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말걸기 2007/09/15 23:1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저번처럼 지도를 가지고 다니심은 어떠신지요?
    주말에 결국 혼자 다녀오셨군요. 말걸기는 비 온다기에 주말 잔차 포기하고 있었거든요.

  2. 나루 2007/09/16 05:5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코스모스만 봐도 코가 찡하네요, 벌써 향수병인지...
    사진 잘 보고 갑니다, 엽서는 월요일날 부칠께요, 혹시 기다리실까봐서...

  3. 뻐꾸기 2007/09/16 11:1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40킬로에 2시간 30분..... 전 얼마전 중고자전거를 약 5만원주고 샀는데 아직 한 번도 못 타보았어요. 자꾸 비가 오네요.

  4. 산오리 2007/09/16 11:3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말걸기 / 오늘도 날씨가 좋네요.. 혹시 간단한 라이딩이라도 같이 하실라나 해서 전화번호가 있나 보니, 전번이 없네요..저번에 통화한적 있어서 저장한 줄 알았는데..ㅎㅎ
    나루 / 많이 기다렸죠..ㅎㅎㅎ 꼭 부쳐 주셈.
    뻐꾸기 / 어? 정착하셨삼? 즐거운 생활 만들어 가시고, 좋은소식도 많이 보내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