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엔가 수학여행을 다녀온 동명이는 요즘 그야말로 열공이다.
학교 갔다와서 학원도 다녀오고,
저녁 먹고서 조금 쉬었다가는
독서실로 가서는 1시인지 2시까지 공부한단다.
산오리는 11시, 기껏해야 12시를 넘기지 못하기 때문에
동명이가 언제 들어오는지는 알지 못한다.
그러고도 아침에는 깨우면 째까닥 일어나서
후다닥 준비해서 지각하지 않을 만큼 움직여준다.
학교 데려다 주다 물었다.
"뭔 난리가 났냐? 왠 열공?"
"내기 했거덩."
"무슨내기?"
"친구 셋 중에 1등한 사람이 7만원을 따 먹기로..."
"헉! 그럼 공부 젤로 못하는 니가 당근 꼴등이잖아.."
"그건 아니거덩, 셋중에는 내가 젤 잘하거덩..."
"잘해봐라..."
때로는 엄마한테 평균이 80점이 되면 뭘 사달라, 돈을 달라고 하면
그러마고 했는데, 그때는 대충 때우고, 성적이 안되도 사는건 사줘야 한다고
떼를 쓰곤 하더니, 이제 친구들과의 내기에는 열이 붙은 모양이다,
얼마나 갈란지 모르겠지만...
일년 넘도록 갈고 닦은 '섰다'의 신공이 얼마나 약발을 발휘 할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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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따먹는 재미로 시작해서 진짜루 공부에 재미들일지도... 모르잖아요?
말걸기 / 온갖 핑계를 다 대서 공부한다고 하는데, 아직까지는 노는게 한참더 우선인듯..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