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노동자대회

from 단순한 삶!!! 2007/11/13 17:46

범국민대회인지, 민중대회인지로 이름을 새로 지었는지 모르겠지만,

산오리에겐 그저 올해 노동자 대회일 뿐이었다.

 

술만 지긋이 취하면 전화하는 친구가 멀리서 올라온다 해서,

전야제엘 갔다.

얼어 죽지 않기 위해 완전 무장을 하고 갔는데, 예상외로 푸근했다.

홈에버 앞 도로에서 집회가 계속되고 있었는데,

제일 꽁무니에서 무슨 소리인지 들리지도 않는데,

그냥 앉아 있었다.

그러다가 무대가 차려진 곳으로 이동해서 전야제 구경...



예년에 비해 적은거 같지 않은데, 전야제 재미는 별로 없다.

11시쯤에 그 친구를 찾았더니, 벌써 코스콤 주점에 있다고...

 

그리고는 주점에 가서는 지역위원회 사람들과 옛친구들과 이래저래 소주 마시다

집에 들어가니 2시가 넘었던가..

얼굴 볼까 내심 기대했던 친구들도 거의 보이지 않아서

'운동권 동창회'도 이제 시들해 졌나  싶더라..

 

담날 느긋하게 시청앞으로 향했는데,

집을 나서는데, 서너명의 친구들이 문자를  보내거나 전화를 했다.

지금 어딧냐구?

이제 가고 있는데, 기다리라고 했다.

도착하니까 본대회가 시작되고 있었고, 연락했던 친구들은 벌써 사라지고..

집회 참 일찍 끝나서 멋지다고 했는데,

산오리는 너무 늦게 가서 딱 본대회만 앉아 있었던 거다..

한시간도 안되는 집회는 환상적이었는데,

실상은 제대로, 시키는대로 했다면

아침 10시 지역집회, 1시 무슨 조직의 사전대회, 그리고 본대회 사전집회, 그리고 본대회..

뭐 이러면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종일 집회를 했어야 했을 거다.

 

끝나고 노조 깃발을 따라 갔더니,

롯데앞으로해서 안국동까지 내쳐 올라간다.

잠간 공평동 골목으로 빠지기도 했지만,

버스들 막고 있으니까 다시 나와서 안국동으로..

뒤따라 가다가 슬그머니 빠져서 지부 식구들하고 저녁 먹으러 가고 말았다.

경찰 버스 앞에서 정리집회 하고 말거라 생각하고선..

돌아오니까 광화문 앞에서는 크게 붙었다는 소식이 들렸다.

 

본대회도 얼굴 구경하기 힘들었다.

느지막히 가기도 했지만,  이 노동조합은 위원장도 안보이고,

지부장들도 거의 얼굴 보기 힘들었다니...

이러고도 노동조합이라고 이름붙이고 있나 싶어서,

열 좀 받았지만,

내가 내리지 못하는 열은 많이 올리지 말자고 다짐하고,

그냥 남의 일인양 하고 또 지나간다.

 

어쨌거나 본대회도

'동창회'는 시들해 지고 있었다는거....

 

사람들은, 친구들은 다 어디로 간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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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13 17:46 2007/11/13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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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새벽길 2007/11/13 17:5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전야제 때 산오리님과 비슷한 분을 봐서리 아는 체를 하려 했더니 그냥 지나가버리셔서 멀뚱...

  2. 산오리 2007/11/13 17:5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새벽길/ 허걱.. 아는체 하시지.. 전 얼굴을 잘 모르잖아요.

  3. 김수경 2007/11/16 21:1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저희랑 비슷한 시간에 왔는데, 문자를 늦게 봤어요.
    전화라도 주셨으면 모시고 왔을텐데... 내년에도 제가 기사 할테니 그 땐 꼭 모시고 올께요.

  4. 2007/11/19 11:0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전 장례식장에ㅠㅠ그주에만 두번이나 부여댕겨왔어요.이번에 기대만빵이었는데 넘 아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