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여행

from 단순한 삶!!! 2008/09/04 15:22

1. 월욜 비내리는 인천공항에 떨어져서 허겁지겁 집에가서 배낭 내려놓고, 출근해서

    정신없이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몰랐는데,

    막상 뒤늦게 반응이 오는 산오리는 화요일과 수욜까지 졸립고 피곤하고..

    노는 것도 먹는 것도 역시 힘든일이다.

    잠자는 거 정상으로 되돌리는 것도 어려운데다

    매일 다른 음식과 술에 절어 있던 속을 정상으로  돌리는 건

    더 어려운 일인 거 같다.

   며칠째 술을 입에 안대고 있는대도 아직도 속이 약간 싸하다.

 

2. 8월 24일 아침 부터  9월 1일 새벽까지 7박 9일간 라오스를 다녀왔다.

    비행기 일정 때문에 하룻밤를 하노이에서 머물렀고,

    루앙프라방, 방비엥, 비엔티엔을 거쳐 놀다가 왔다.

    일년에 두번씩이나 찾아간 대규모 군단을 맞아준 하노이의 친구에게 감사.

    어딜갈까 방황하기도 했지만, 라오스를 선택한 친구에게도 감사.

 

3. 날씨 더운거  빼고는 놀기에 괜찮은 나라였다.

    그 나라의 큰 도시와 관광지를 배회했음에도 불구하고,

    보기에도, 실제행동에서도 착하고 수줍은 사람들 뿐이었고,

    음식점이나 상점에서도 바가지를 찾아 보기 어려웠다.

    원체 물가가 싼 편이라 바가지 좀 씌웠더라도 잘 몰랐을 수도있었지만,

     대체로 사람들은 좋았다.

 

4. 막상 많은 친구들이 함께 다니니까 그 다양한 성격들이 때때로 잘 드러나고,

   좋은 건 좋은대로 좋다고 웃으면 그만이지만,

   까칠한 성격은 모난대로 드러나서 약간의 불편을 만들기도 했다.

   열명이 한사람 같이 생각하고, 한사람처럼 움직이리라고 기대하는 게 바보겠지만,

   그래도 다른 친구들이 불편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좀 해야 겠다는...

   그 와중에서도 한번도 얼굴 찡그리지 않고,

   끊임없이 챙겨주고, 보살펴 주고.... 이런 친구들이 있어서 함께 하는게 가능했겠지.

    이런 인간들의 머리와 가슴속에는 도데체 뭐가 들어 있을까...

    부럽고 고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좀 무서운 생각이 들기도 했다.

 

5. 제일 기억에 남는 건,,

   메콩강과 그 지류들... 그 벌건 강물에 맘껏 뛰어들고, 빠지고 했다는것.

   첨에는 저렇게 더러운(?) 물에 뛰어들까 싶더니, 한두번 들어가니까.

   그런 것도 없어지고, 맑은 물만큼이나 편하고 좋았다.

    물좋은 산오리가 물만나서 신나게 논 건 좋았는데,

    물에 두어번 빠져서 고생도 하고, 함께 카약을 탔던 친구를 고생시키기도 하고...

    물놀이 덕분에, 더위 덕분에, 엉덩이와 허벅지에는 땀띠 투성이고, 아직도 남아 있다.

 

6. 산오리의 꿈 '따뜻한 남쪽나라에서 살고 싶다'는 바꿔야겠다.

    그냥 따뜻하면 좋으련만, 후덥지근하고 덥고, 그늘에 있어도 별로 시원하지 않고..

     그곳도 겨울이 되면 좀 나을라나 모르겠지만, 연일 우리나라의 최고 무더위 수준을

     넘는 듯한 더위와 끈적거림에 문밖을 나서기가 두려웠다.

     좀 추운 데서 따뜻한거 찾아 다니면서 참아내는게,

      이 끈적거리는 무더위 보다는 나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어..휴... 더워.

 

7.  올해 휴가를 알뜰하게 다 썼다. 이제부터 휴가 가려면 돈 까먹어 가면서 가야한다.

    그래도 놀러가자 하면 또 가겠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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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04 15:22 2008/09/04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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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zrael 2008/09/04 17:1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오호..여기도 라오스라...설마 고추장도 함께?

  2. 산오리 2008/09/04 17:2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고추장 많이 싸들고 왔던걸요..ㅋㅋ

  3. 소나기 2008/09/04 21:3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후덥지근 습도높은 날씨엔 더 성격나오기 마련입니다.. 돌아와서 방가워요 오리씨~

  4. 2008/09/04 22:0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알래스카는 어찌 안 땡기시는지..거기로 놀러가봄직이...^^

  5. 산오리 2008/09/05 10:1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소나기/감사함다..나기씨.
    단/알래스카 계획 좀 세워보셈..ㅎㅎ 그기 추운데 아닌가요? 추운데 가서 떨다 오면 갈곳이 없을듯해요, 더운곳은 더워서 못가겠다, 추운곳은 추워서 못가겠다...ㅋㅋ

  6. 곰탱이 2008/09/05 14:4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아... 라오스 갔다오셨구나^^... 어쩐지 좀 뜸하다 싶었는데^^...

  7. 민주애비 2008/09/05 15:5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산오리님이 "살아서"돌아 오셔서 무지 반갑습니다.여행가신동안 블로그 터미널이 한산했던것 같았는데 ㅎㅎ주말에 풍동 YMCA에서 당원총번개 캠프에는 오실꺼죠? 곰탱이님은 또 못오실래나? 차대협이 또 하나은행은 털고 왔는데 술도 얻어 먹으셔야죠?

  8. haehyeon 2008/09/05 19:2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사진이 멋지더라구요.. 함께못가서 많이 아쉬웠고 부러웠지요.. 다음여행땐 같이 가야지 다짐하면서~~~ㅎㅎㅎ

  9. 곰탱이 2008/09/06 13:4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민주애비> 전 당원이 아닌데요, 어쩌죠?^^

  10. 김수경 2008/09/07 20:0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어제 뵙고도 인사도 못 했어요.
    잘 다녀오셨네요. 부럽당... 앞으로 좀 자주 나오세요.

  11. 산오리 2008/09/08 13:3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곰탱이/어쩐지 계속 뜸하고 싶은 요즘이네요..ㅎㅎ
    민주애비/차대협에게는 맥주한잔 얻어 먹었지요. 동네 수퍼에서..ㅎㅎ 글구 곰탱이는 일산의 곰탱이와는 다른 곰탱이네요.ㅋㅋ
    haehyeon/글게 다 팽개치고 가자 했자나요..ㅎ
    김수경/산오리가 헛것을 보고 아는체를 했나요?ㅎㅎ 분명 손흔들고 인사도 했건만... 놀러간다면 가겠지만, 회의와는 결별하고 싶어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