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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악질적인!

너무나 악질적인!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구운 전어를 앞에 높고 소주한잔을  입안에 털어 넣더니 이내 눈시울을 붉히는 이 사내.

 

‘내일 사표 쓸 거에요’ 한마디 하고 다시 소주 한잔을 들이킨다.

 

주량이 소주한병이라는 이 사내 앞에 금새 소주병이 두병을 넘었다.

노동조합 시작한지 두달만에 기백만원을 쏟아 부었다는 그 사내. 그 사내가 속한 7명짜리 초 미니 노동조합은 그날 해산했다. 아니 해산 한 것이 아니라, 해산을 당했다.

 

어떤 요구조건도 관철하지 못하고, 거꾸로 회사에 선처를 호소하고, 그 선처를 바라기 위해 노동조합 탈퇴서를 써야 했고, 퇴직금을 포기한다는 각서를 써야 했고 3년동안 받지 못한 연월차 수당도 포기한다는 각서를 써야 했다.

 

주량을 훨씬 넘게 소주를 마시고 꺼이 꺼이 목놓아 우는 이 젊은 사내에게 ‘왜 우냐고’ 물었다. 그는 대답했다.

 

‘그 자식(사장)에게 이렇게 처참하게 무너진게 억울한 것이 아니요. 내 안에 남아있는 마지막 자존심이 무너진게 너무나 분통이 터져요’

 

그들은 왜 노동조합을 만들었을까! 그들은 3년동안 월급이 동결됐다고 한다. 그러던 차에 8명의 노동자들이 회식을 하던차에 월급애기가 나왔다. 그래서 내일 출근하면 사장한테 월급애기를 꺼내기로 의견이 모아졌단다. 얼큰한 술자리 분위기에 고무돼 한 사람이 기왕이면 화물차를 세워 놓는게 낫지 않겠냐는 의견까지 접근됐다. 그러나 웬일! 다음날 출근해보니 거꾸로  '니네들 필요없으니 다 나가라'는 사장의 호통이 먼저 나왔다. 월급애기는 꺼내보지도 못했다. 누군가가 사장에게 고자질을 했던 것이다.

 

순박한 이 사내들은 그 일이 있고난 뒤 이틀째 되던 날, 우리 사무실을 찾아왔다. 자신들이 당한 행위가 부당해고 아니냐고!

 

그렇게해서 노동조합을 만든 그들. 그들의 요구는 도급제인 월급형식을 ‘월급제’로 바꿔달라는 것. 퇴직금을 지급하라는 것. 법적으로 지급하게되어 있는 연월차 수당을 지급해 달라는 것. 한마디로 법대로 해달라는 것이였다.

 

그러나, 사장은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사장은  8명짜리 노동조합에 대처하기 위해 노무사를 영입했다. 노동조합의 집회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 회사 주변에 한달짜리 집회신고도 먼저 해버렸다.

 

그리고 사장은 노동자 한명을 절도 혐의로 고소했다. 회사의 물품을 몰래 빼돌려 팔아먹었다는 거다. 그리고 사장은 그 고소를 취하하는 조건으로 노동조합을 해산할 것과 퇴직금과 연월차 수당에 대한 모든 권리를 포기하라는 요구를 내걸었다.

 

그들의 노동조합은 거기까지 였다. 아무것도 해보지 못하고 아니 법적으로 보장된 기존의 권리까지 포기하면서 노동조합 문을 닫아야 했다.

 

그리고 그날, 그 사내와 나는 구운전어를 안주로 놓고 소주를 마셨다.

 

새충청일보시절에 성공한 CEO라고 지면 한면 통째로 사진까지 실려서 소개된 그 사장!

 

울다가 욕하다가 ‘세상 참 더럽다’고 한탄하느라 그 고소한 전어냄새를 맡을 틈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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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삭빠르게 산다는 거 !

약삭빠르게 산다는 거!

 

 

세상에는 약게 사는 사람이 가끔 있다. 아주 자그마한 것이라도 꼼꼼하게 이득이 되는 쪽으로만 살펴보고, 그것만을 추구한다. 이익이 되는 쪽으로만 가다보니, 일관성도 없고 말바꾸기도 부지기수다. 이렇게 사는 것이 궁극적으로 더 많은 실속을 챙기는지에 대해선 잘 모른다. 그런데, 어른분들 말씀 들어보면 어느정도 통하지 않았나 싶다. 나도 몇번 어른들에게 ‘너도, 약게 살아라. 니건 챙기면서 다른 사람도 챙겨야지. 그런다고 누가 알아주냐’ 하고 핀잔을 들은적이 있는걸 보면 말이다.

 

그런데, 가끔 이렇게 약게 산 사람들이 거꾸로 당했을 때 사람들 입에 오르내린다. 아마도, 속으로  고소하다 싶어서 그런지 더 빠르게 입을 타고 전해지는가 싶다.

 

노동운동내에도 이런 사람들도 분명 있게 마련이고, 그중에서 가장 많이 입에 오르내리는 사례가 하나 있다.

 

바로 87년 노동자 대투쟁의 신화적 존재였고, 민주노총 초대 사무총장을 지낸 권용묵씨의 경우다.

 

그가 어느날 갑자기, DJ의 ‘새정치국민회의’에 입당했다.  그러나 그는 공천을 받지 못했다. 절치부심하던 그는 2002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대세론의 중심이었던 이인제후보진영에 가담했다. 사람들은 그의 정체성에 비춰의아하게 바라보았다. 그러나, 대세론은 꺽이고 노무현 후보의 돌풍이 시작됐다. 경선은 그렇게 끝났다.

그런데, 그는 여기서 갑자기 정몽준 지지를 선언하고 그의 선거캠프로 합류했다. 이건 너무나 의외였다.

 

 현대그룹 노동운동의 신화와 그 탄압의 중심에 선 회장님의 아들... 언제나 대립의 끝점에서 서로 마주보았던 두사람. 그러나 결과는 싱거웠다. 사상 초유의 후보단일화 여론조사 경선에서 정몽준씨가 물을 먹으면서 그렇게 끝났다. 그리고 그는 그와 동시에 떠났다. 그를 아는 사람들은 그의 화려한 변신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리고 그의 인생험로를 안주거리로 씹으면서 그의 퇴장을 지켜봤다.

 

그러나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2006년인가! 갑자기 ‘신노동연합’(뉴라이트노동연합)을 들고 나타나더니, 현대엔진 위원장 시절 자신을 해고시켰던 이명박씨의 품으로 들어가 버렸다. 이 변신은 아직 결과가 나오진 않았으니 그의 약은 선택이 성공할지는 지켜볼 일이지만...

 

노동운동을 한지가 꼭 올해로 10년째다. 돌이켜보면 매번 그때마다 힘들고 어려웠지만 그래도 지금이 더 힘들다. 어느것 하나 만만한 것도 없고, 생활고도 여전하다. 나이는 먹는데 이룩해놓은것도 별로 없어 초조해진다. 지은 죄가 많아서인지 전과는 늘어나고, 여차하면 징역살이를 해야할 처지다.

 

약게 산다는 건 뭘까!

 

오늘, 뉴스에 현대자동차 노조 위원장이자 민주노동당의 힘으로 울산 북구청장을 역임했던 이상범씨가 갑자기 손학규씨 품으로 들어갔다. 약삭빠르게 산다는거 그거, 본인은 좋을지 몰라도 다른 사람들 한숨만 늘리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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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민들레! 그리고 충청타임즈

 

 

사무실 건물 앞 뜨락에 민들레가 벽 모서리와 보도블럭 사이 약간의 틈새를 파고들어 바짝 엎드린 모양새로 싹을 틔웠다. ‘거참 질기기도 하지!’하고 감탄사도 나오지만 좋은 땅 놔두고 꼭 거기다가 싹을 틔워야 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맞다. 민들레는 꼭 그랬다. 교도소 수감시절. 미결수들이 운동하는 30평정도 되는 운동장의 황토흙과 교도소 건물 벽 사이엔 민들레가 나래비로 있었다.

 

그때, 다른 미결수들이 열심히 뛰 다니고 있을 때 가끔 쭈구리고 앉아서 민들레를 쳐다보곤 했었다.

‘사람 발길 채이는 걸 피해서, 살아남기 위해서 담벼락 밑으로 피신왔나 보구나’ 위안도 전해주고, ‘바보같이 좋은 땅 놔두고 고작 피난온게 고작 교도소 담벼락 밑이냐!’ 하는 질책도 전해주고 그랬다.

 

땅바닥에 잎사귀 까지 붙어 있는 키작은 민들레. 오래간만에 이 민들레를 보면서 또 그생각을 했다.

 

대한민국 여성용접공 1호, 집회때마다 노동자들이 눈시울을 적시게 하는 민주노총부산본부 지도위원 김진숙씨. 그 김진숙씨가 노동자에게 민들레를 배우라고 했다.

 

‘낮은 곳에 있는 자에게, 나의 눈높이로 올라 와라 하면 이것은 연대가 아닙니다. 낮은 곳으로 몸을 낮추는 것이 연대입니다. 낮아져야 평평해지고 평평해져야 넓어진다고’

 

민들레를 보기위해선 몸을 낮춰야 한다. 나의 몸을 낮추고 낮은 곳에 있는 사람들과 눈높이를 같이 하는 것, 그것이 진실된 노동운동이라고 김진숙씨는 가르친다.

 

가장 낮지만 가장 멀리 씨앗을 날리는 민들레의 지혜를 배우라고 말이다.

 

나는 한가지 공포에 가까운 기억이 있다. 96년 신탄진의 어느 공장 앞. 노조탄압중단과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단식에 들어간지 40일 정도되는 그 노동자. 서있기도 힘든 그 노동자가 선전물을 들고 공장안으로 들어가자 바로 가스총을 난사하며 가볍게 제압하는 그 회사의 경비원. 그리고 흐물거리지도 못하는 그 노동자를 담장 밖으로 던져 놓았던 그 장면.

 

그 노동자는 단식하기 일년전에 정체 모를 남자들에게 야산으로 끌려가 흠씬 두들겨 맞은 뒤 마지막 의식으로 닭 피를 온몸에 뿌리며 그들로부터 ‘노조를 포기해라’는 말을 들었다고도 했다.

지지난주, 그 회사의 하청노동자들이 노조를 만들고 싶다는 연락이 전해졌다. 그 회사의 이름을 듣는 순간

 

그 공포같은 기억이 떠오르고... 나는, 차라리 그만두라고 했다.

 

나는 그렇게 민들레의 희망을 포기해버리고 말았다.

 

그래도, 다시 가지는 희망.  키작은 민들레에게 눈높이를 맞추는 사람들의 숫자가 점점 늘어간다는 것.
새충청일보가 충청타임즈로 제호를 변경했다. 민들레에게 희망이 되어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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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사장님! ‘문턱없는 밥집’에서 점심한끼 드셔보세요!

하이닉스 사장님! ‘문턱없는 밥집’에서 점심한끼 드셔보세요!

이게 얼마만인가! 달빛이외엔 의지할것이 아무것도 없는 밤길을 걷는 다는 것. 어두움으로 생긴 막연한 공포는 머리속을 말끔히 비워준다. 바람이 내몸을 감싸주니 몸도 가벼워졌다. 휴가기간동안 단 하루, 저 멀리 변산 공동체 마을로 내려가 보낸 하루가 그 어떤때의 휴가보다도 깊은 휴식이었다.

공동체 마을을 갈때마다 내 마음을 사로잡는 글귀가 있다. ‘밥은 하늘입니다. 하늘을 혼자 가질수 없듯이 밥은 나누는 것입니다.’
이 글귀를 볼때마다, 내가 처한 가난조차 부끄러워 지지만 그 부끄럼보다도 더 강렬한 것은 ‘나눔의 미학’에서 나오는 감동이다.
이 글귀 하나만으로 공동체 사람들을 보면 존경스러워 진다.

이 분들이 서울에 밥집을 냈다한다. 이름은 ‘문턱없는 밥집’. 이 ‘문턱없는 밥집’의 점심값은 단돈 천원이다. 그런데 재료값은 오천원 정도가 들어간댄다. 왜냐면 재료가 비료하나 농약하나 들어가지 않은, 오로지 농부의 땀방울만 들어간 유기농산물이기 때문이다.

밥집을 낸 취지는 ‘가난한 사람들도 몸에 좋은 유기농산물로 잘 짜여진 밥 한그릇을 나누자’는 것이다. 공동체 마을에 쓰여진 그 글귀를 실천하는 거다. 세달전에 윤구병 선생님이 이 밥집을 여시겠다고 했는데, 청주에 와서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니 벌써 수백개의 블로그에 '문턱없는 밥집'이 담겨져있다.

사무실에 한숨이 늘어간다. 우리 사무실 사람들의 한숨소리가 아니라, 하이닉스와 매그나칩의 옛 하청 조합원들의 한숨소리다.
이들을 한숨짓게 하는 것은 나눔이라곤 눈꼽만치도 모르는 거대기업의 탐욕이다. 이 거대기업은 우리 하청노동자들에게 투쟁을 포기하는 대가로 일자리를 나누기로 약속했던 적이 있다. 복직은 아니지만 회사안의 각종소모품과 자판기 사업을 운영하게 하는 일자리를 통해서 밥을 나누기로 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 약속은 차일피일 미뤄지고 아직까지 지켜지지 않았다한다.

그래서, 한숨을 흘린다.

하이닉스는 정말로 큰 기업이다. 그러나 제 아무리 큰다한들 하늘을 혼자 가질수는 없다. 공동체 마을 사람들은 가난하다. 입는 옷도 누더기고 가구당 월 소득도 몇십만원에 불과하다. 그러나 공동체 마을 사람들은 하늘을 품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이야기한다. 그 연장선에서 착한 소비자 운동같은 것도 생겨났다. 세상은 나누고자 하는 열망이 점점 커져간다. 빈 곳간의 쌀 한톨조차 나누려는 사람들도 있고, 곡식 가득한 곳간의 자물쇠가 늘어가는 기업도 있다. 작은 사람들은 하늘을 품으려 하고, 큰 사람들은 하늘을 혼자 가지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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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사장님! ‘문턱없는 밥집’에서 점심한끼 드셔보세요!

하이닉스 사장님! ‘문턱없는 밥집’에서 점심한끼 드셔보세요!

이게 얼마만인가! 달빛이외엔 의지할것이 아무것도 없는 밤길을 걷는 다는 것. 어두움으로 생긴 막연한 공포는 머리속을 말끔히 비워준다. 바람이 내몸을 감싸주니 몸도 가벼워졌다. 휴가기간동안 단 하루, 저 멀리 변산 공동체 마을로 내려가 보낸 하루가 그 어떤때의 휴가보다도 깊은 휴식이었다.

공동체 마을을 갈때마다 내 마음을 사로잡는 글귀가 있다. ‘밥은 하늘입니다. 하늘을 혼자 가질수 없듯이 밥은 나누는 것입니다.’
이 글귀를 볼때마다, 내가 처한 가난조차 부끄러워 지지만 그 부끄럼보다도 더 강렬한 것은 ‘나눔의 미학’에서 나오는 감동이다.
이 글귀 하나만으로 공동체 사람들을 보면 존경스러워 진다.

이 분들이 서울에 밥집을 냈다한다. 이름은 ‘문턱없는 밥집’. 이 ‘문턱없는 밥집’의 점심값은 단돈 천원이다. 그런데 재료값은 오천원 정도가 들어간댄다. 왜냐면 재료가 비료하나 농약하나 들어가지 않은, 오로지 농부의 땀방울만 들어간 유기농산물이기 때문이다.

밥집을 낸 취지는 ‘가난한 사람들도 몸에 좋은 유기농산물로 잘 짜여진 밥 한그릇을 나누자’는 것이다. 공동체 마을에 쓰여진 그 글귀를 실천하는 거다. 세달전에 윤구병 선생님이 이 밥집을 여시겠다고 했는데, 청주에 와서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니 벌써 수백개의 블로그에 '문턱없는 밥집'이 담겨져있다.

사무실에 한숨이 늘어간다. 우리 사무실 사람들의 한숨소리가 아니라, 하이닉스와 매그나칩의 옛 하청 조합원들의 한숨소리다.
이들을 한숨짓게 하는 것은 나눔이라곤 눈꼽만치도 모르는 거대기업의 탐욕이다. 이 거대기업은 우리 하청노동자들에게 투쟁을 포기하는 대가로 일자리를 나누기로 약속했던 적이 있다. 복직은 아니지만 회사안의 각종소모품과 자판기 사업을 운영하게 하는 일자리를 통해서 밥을 나누기로 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 약속은 차일피일 미뤄지고 아직까지 지켜지지 않았다한다.

그래서, 한숨을 흘린다.

하이닉스는 정말로 큰 기업이다. 그러나 제 아무리 큰다한들 하늘을 혼자 가질수는 없다. 공동체 마을 사람들은 가난하다. 입는 옷도 누더기고 가구당 월 소득도 몇십만원에 불과하다. 그러나 공동체 마을 사람들은 하늘을 품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이야기한다. 그 연장선에서 착한 소비자 운동같은 것도 생겨났다. 세상은 나누고자 하는 열망이 점점 커져간다. 빈 곳간의 쌀 한톨조차 나누려는 사람들도 있고, 곡식 가득한 곳간의 자물쇠가 늘어가는 기업도 있다. 작은 사람들은 하늘을 품으려 하고, 큰 사람들은 하늘을 혼자 가지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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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무가내 나쁜 심통

막무가내 나쁜 심통

 

일곱 살된 큰 아이와 바둑놀이를 하다가 결국은 아이를 울리고 말았다. 아이 녀석은 무조건 자기가 아빠의 돌을 잡았다고 막무가내로 우기고, 나는 그것이 아니라고 설득하는데 도통 내말을 들으려 하지 않는다. 결국 설득하는 걸 포기하고, 자기 멋대로인 아들에게 '너랑은 다시는 바둑을 두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아이를 설득할 요량이 부족한 나의 주변머리를 탓하기 보다 손쉽게, 놀이중단선언을 해버린 것이다. 결국 아이는 울음을 터뜨렸고 지금까지도 아이는 나를 '나쁜 아빠'라 부르고 있다.

 

그러나, 나도 합리적 규칙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아이의 막무가내 심통에 대해선 도통 화해가 되질 않는다. 여전히 그 심통이 괘씸하기만 하다.

 

그런데, 아이만 막무가내 심통인가! 내 아이와 더불어 노무현 정부와 이상수 노동부장관도 완전히 귀와 입을 틀어막고 있다. 바로 이름하여 '비정규보호법'에 대해서 말이다.

 

파견노동의 폭을 무한정으로 열어주는 순간 기업은 정규직화 대신에 손쉽게 외주용역으로 전환할것이라고  노동계에선 그렇게 누차 지적해 왔것만 그들은 이것을 인정치 않았었다. 그리고, 이랜드 사태가 발생하고 그것이 현실화된 지금 이 순간에도 그 사실을 인정치 않고 있다. 오히려 이랜드 사태쯤을 '옥의 티'로 이야기 하고 있다. 이쯤되면 정말로 환장할 노릇이다.

 

그런데 노동부가 기업을 상대로 실시한 '기업의 비정규대책' 설문조사에서 더 가혹한 결과가 나왔다는 것이다. 300인 이상의 규모가 있는 766곳이 이 설문에 응답했다. 결과를 보면 기업 열곳중 세곳은 아예 아무런 대책조차 없다고 답변했다. 파견노동자를 사용하고 있는 기업의 59%가 정규직화 대신, 파견노동자를 교체하는 방법으로 계속 파견노동자를 쓰겠다고 했다. 그리고 정규직화를 해야하는 2년이 되는 시점에서는 기업의 30%가 해고하겠다고 답변했다.

 

그래도 비정규노동자에 대한 부당한 차별은 시정하지 않았냐고 그들은 자화자찬 한다. 그러나 현실은 어떤가! 비정규법이 시행된지 한달이 지난 지금, 차별을 시정해달라고 접수된 사례가 몇건이나 되나! 지금까지 단 한건! 어떤 비정규직노동자가 뱃심이 좋아서 감히 차별을 시정해달라고 노동위원회에 접수를 한단 말인가!

 

한달전에 우리 사무실에 8명의 노동자들이 찾아왔다. 이유는 이들이 일요일날 모여서 사장에게 임금인상을 건의해보자고 논의를 하고 월요일날 출근했더니, 사장님께서 '니들 다 필요없다. 오늘부터 해고다'라고 했다는 것이다. 누군가가 사장에게 고자질을 했던 모양이다. 이게 현실이다.

 

이미, 현재의 '비정규보호법'은 전혀 비정규노동자를 보호하지 못한다는 것이 판가름 났다. 그렇다면, 실효성이 전혀 없는 이법을 폐기하고 새 법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노무현대통령과 이상수 장관은 들은척도 하지 않는다. 앵무새처럼 자신들의 애기만 자화자찬하고 있다. 애꿋은 비정규노동자들만, 아니 또다른 이랜드 여성노동자들 속 시름만 깊어가고 해고불안에 잠못드는 밤만 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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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배우고 못 처먹은 열등감에 그런가!

못 배우고 못 처먹은 열등감에 그런가!

 

 

드디어, 이 말이 나왔다. 70년, 80년대로 시계 바늘을 거꾸로 돌이키는 말이었고 그 고매한 ‘학벌멸시’ 가치를 담아 노동자를 ‘공돌이, 공순이’로 환원시킨 말이었다.

 

얼마나 화가 치밀어 올랐으면, 아니 사는게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 79만원짜리 ‘방광염 걸린 바코드 찍는 기계’에서 벗어나는 것을 마다하지 못하고 그녀들은 다시, 뉴코아 강남점 지하로 불러들었던가! 자그마한 희망이, 아니 한 악덕 기업인에 대한 분노가!

 

바퀴달린 바구니를 담장처럼 사이에 두고 매장 안  그녀들에게  양복입고 넥타이 매고, 원피스입은  매장밖 사람들의 매몰찬 목소리! "못 배우고 못 쳐먹은 열등감에 그러지"

 

너무도 생생하게 들려오는 이 동영상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화조차 나지 않았다.

맞아!

우리사회는 늘 그래왔다. ‘학벌없는 사회’ 하고 어쩌고 해도 노동자를 바라보는 늘 변하지 않는 기득권층의 생각, 아니 비누로 아무리 씻어도 변하지 않는 피부색처럼 많은 사람들의 생각에 터줏대감으로 자리잡은 사상.

 

“야, 김남균이! 너 공부안하믄 어티게 되는지 아나! 너 이놈아! 공돌이 될래”. 너무도 당당하게 회초리를 들고 사랑의 매를 드셨던 초등학교 6학년 담임선생님.

 

노동조합을 만들고서 수만명이 운집해서 ‘1. 두발 자유화. 2. 조인트 까지 말 것....’이것을 10대요구라고 발표했던 80년 현대그룹의 노동자들. 그리고 그것자체로 해방감을 느끼며 해방춤을 추었던 그들.

 

3년전 노동조합을 만들어서 ‘욕하지마, 옥하지마’ 개인 희망의 소자보를 써냈던 청주공단의 한 김공장 아주머니들! 중학교

 

1학년 열네살 나이에 학교를 그만둘 수밖에 없었고,  또래의 아이들이 학교 교복을 다리고 있을 때 웃돈을 주고 나이를 속이고 들어간 대농 작업복의 줄을 다려야만 했던 나의 누이.

 

이 사람들의 노동에 의해 자동차가 만들어지고, 보기좋은 양복원단이 만들어져도, 그것을 가질수도 없고 자랑할수도 없고, 쏟아지는 멸시를 가슴으로 받으며 살아갔던 이들.

 

이제는 그나마 그런 소린 없어졌는가 했더니, 그 소리가 다시 터져나왔다. 바뀐것이라곤야, 공돌이 공순이라 불리워야만 했던 육체노동자들이 아니라, 비정규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해서 말이다.

 

못배워서 비정규직이 되는가! 그렇다면 석사, 박사 그것도 모자라 해외유학까지 다녀와서 한달 수입 60만원으로 한국사회를 배회하고 있는 저 대학교 시간강사들은 뭐란 말인가!

 

못쳐먹어서 배부른 사람 흉을 보느라 매장을 점거하는가! 그렇다면 언제 천4백만 노동자, 가족까지 포함하면 3천 5백만 노동자가족이 배부르게 먹어볼수 있게 해줬는가! 누가 배부르게 먹는가! 땅투기 소득이 천4백만 노동자 연간임금총액보다 많은 사회 속에서 누가 배부르게 먹을 만큼 부를 독점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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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사태와 비정규노동자>

*이 글은 충북참여연대 소식지에 기고한 글입니다.

 

이랜드 사태와 비정규노동자

김남균 - 민주노총충북본부 비정규사업부장

아흔 아홉가지의 차별에 울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

비정규직노동자들이 받고 있는 차별을 이야기 할 때, 현대자동차 비정규노동자를 많이 언급하고 합니다. 현대자동차 왼쪽 바퀴는 정규직이 걸고, 오른쪽 바퀴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건다고 하죠. 즉 하는 일이 똑 같다는 겁니다. 그런데, 똑 같은 일을 하면서도 비정규노동자들은 정규직 임금의 60% 정도만 받습니다. 이 뿐일까요. 작업복도, 장갑도 각종 안전장비도 정규직노동자들이 입다 만 것이 지급된다 합니다. 복리후생은 언감생심이고 명절날만 되어도 선물꾸러미가 차이가 나죠. 이런 이야기도 있습니다. 창원에 있는 어느 기업의 정규직 노조가 비정규직과 함께 하는 사업을 하면서 첫 번째로 요구한 것이 비정규노동자들에게도 ‘통근버스를 이용할 권리’를 허하라는 것이었습니다.

넘쳐나는 비정규직, 쪽박난 노동시장

신탄진에 있는 한 자동차 부품회사가 있습니다. 작년 약 70명의 실업계 고교생들이 ‘현장실습’이라는 명목으로 공장에서 일을 했습니다. 예전 같으면 이들 중에서 절반 가량은 신입사원으로 채용되었겠지만, 지금은 꿈도 꾸지 못할 일이죠. 그 70명중에 딱 한명만 정규직으로 채용이 되었다 합니다. 딱 한명, 이 아이에게 무슨일이 벌어졌기 때문에 정규직으로 채용되었을까요. 이 아이가 일하는 도중에 손가락이 잘리는 산재사고가 발생했던 겁니다. 회사는 이 산재사고를 책임지는 방법으로 정규직으로 채용한 것이죠. 그랬더니만 공장에서는 ‘정규직이 되기위해 손가락을 자른 지독한 아이’라고 사람들이 수군거렸다 합니다. 이것이 전체노동시장의 60% 가까이가 비정규직으로 채워진 현실에서 벌어지는 살풍경입니다.


차라리 아니 한만 못한 ‘비정규보호법’

노무현 대통령이 후보시절, 그리고 취임이후에 ‘비정규노동자들의 눈물 만큼은 꼭 닦아주겠다.’고 수차례 언급한 적이 있죠. 어찌되었든 비정규노동자들이 양산되고 이들이 받고 있는 부당한 차별이 사회문제화 되면서 그냥 덮어두고 갈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작년 민주노총 노동자들과 활동가들의 눈물을 뒤로 한채, 이상수 노동부장관, 한국노총 이용득회장, 그리고 경총회장이 환하게 웃으면서 지금의 ‘비정규보호법’이란걸 합의했습니다. 이법의 핵심적인 내용은 대략 이렇드래요.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만으로 부당하게 차별받지 않는다. 차별이 발생하면 노동위원회를 통해서 구제하겠다.”, “기간제 노동자는 2년이상 사용할수 없고, 2년이 경과한 노동자는 정규직으로 고용하여야하는 의무를 부과한다.” 그리고는 슬쩍 파견 허용업종을 기존 26개에서 150여개로 확대하는 시행령을 지난 6월에 통과시켰습니다.

저희들은 경악했죠. 이 법이 시행되면 이땅 비정규노동자는 엄청나게 급증할 것이고 비정규노동자들의 대량 집단해고가 발생할거라고 말입니다. 왜냐구요. 가뜩이나 아웃소싱이라는 명목으로 위장도급해서 맘껏대로 비정규노동자를 쓸수 있고 하는데 어떤 사업주가 ‘2년 지났다고 정규직으로 고용할꺼냐’는 의문이 있고요. 파견범위를 150 여개로 확대하면서 아예 그나마 비정규직이라는 직접고용 형태마저 사라질 것이라고 저희들은 보고 있는 것이죠.

이랜드 사태! 비정규보호법의 허구가 완벽히 드러나다!

나쁜기업 홈에버! 여기서만 지금까지 천명이 넘는 비정규노동자가 해고됐습니다. 이들이 누군가요. 월 79만원 받고 일하는 아줌마 캐셔 노동자들이 대부분입니다. 다리가 퉁퉁버도, 오줌이 마려워도 갈수가 없어도(그래서 80% 이상이 방광염이 걸려있다고 합니다.) 친철한 미소이외엔 표현방법이 없는 사람들이죠.

홈에버등 이랜드 그룹은 왜 이들을 해고했을까요. 바로 보호법의 차별시정을 피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들보다 약 15만원 더 받는 정규직 캐셔노동자들은 다른 업무로 배치하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전원 해고하고 외주용역화 하는 방식을 선택한 것이죠. 그렇게 되면, 비교대상할 정규직이 없기 때문에 이 법을 피해가는 방안이 된 것입니다. 파견법 개정으로 용역의 길을 마구 터놓았기 때문이죠. 이런 걸 악용이라고 표현합니다.

그런데, 이미 이 방법은 올초에 경총에서 비정규보호법 피해가기 위한 백서에 열거된 수많은 방법중의 하나에 불과할 뿐입니다.


참여연대 회원 여러분! 어떤 선택이 우리 사회에 유익할까요!

비정규노동자들이 처한 어려운 상황에 대해서 아무리 구구절절 애기해도 모자라네요. 그리고 이랜드 그룹의 횡포와 여성노동자들의 현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고요.

그래서요. 이쯤해서 한가지만 물어보고 싶습니다. 비정규노동자들이 늘어가는 것이 우리사회에 더 유익할까요. 아니면 그 반대일까요.

보호는커녕, 비정규노동자들의 양산하는 편법만 부추기는 현재의 비정규관련법안이 유지되는게 유익할까요. 아니면 폐기되고 새로운 법을 만드는 것이 유익할까요.

청주대 청소아주머니들이 1년마다 김윤배 총장과 고용승계를 놓고 그 무지막지한 싸움을 해야하는 현실이 계속되는게 유익할까요.

79만원이라도 좋으니 계속 일하게 해달라고 절규하는 이랜드 그룹의 여성노동자들을 감옥에 가두는게 더 유익할까요. 아니면 이들의 눈물을 닦아주는게 유익할까요. 판단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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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살 소니아와 나이키, 방광염 걸린 아주머니와 홈에버

다섯 살 소니아와 나이키, 방광염 걸린 아주머니와 홈에버

 

 

2002년 월드컵 열기가 한창일 때 인도의 한 소녀가 한국을 찾았다. 그녀의 이름은  소니아, 당시 15살이었다. 소니아의 어머니는 아파서 병원에 있었고 그녀는 5살 때부터 축구공 꿰매는 일을 집에서 했다. 시력이 안 좋았던 소냐는 어두운 환경에서 일을 하면서 점차 시력을 잃어 7살 때 시력을 완전히 잃었고 손의 감촉만으로 공을 꿰맸다.

 

"공부하고 싶었지만 축구공을 꿰매야했어요. 싫지만 다른 방법이 없었어요, ",

소니아는 공 한 개를 만드는데 그나마 '후하게' 임금을 받아 7루피(27센트, 약 300원, 보통은 한 개에 150원을 받는다)를 받고 하루에 두 개를 만들었다. 그녀는 이렇게 하루 종일 일해서 공 두 개를 만들지만 우유 1리터도 살 수 없는 돈이었다.

 

그녀는 증언했다.

 

 "손가락 꿰맨 고통이 지금도 있습니다. 공을 만드는 것 말고도 많은 아동들이 일하고 있다는 걸 한국인들에게 알리고 싶어요. 전세계 어디에서든 아이들이 일하지 않게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것은 진실이었다. 1996년 ‘라이프 매거진’에 나이키 가죽을 꿰매고 있는 파키스탄의 어느 소년의 사진이 실리기 이전부터 펼쳐진 진실이었다. 그제서야 사람들은 새로운 진실을 발견한것마냥 경악하기 시작했다.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스포츠 용품회사인 나이키, 운동화 한컬레 광고에 모델료만 일천만 달러 이상을 쏟아붙고 있는 나이키의 이면에는 동남아시아에서의  '아동들의 노동'이라는 추악한 이면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 경악했다.

 

그러나, 당시 소니아의 한국방문은 대한민국 월드컵 광풍앞에서 그냥 스쳐지나가듯 묻혀져 갔다.

 

이마트 불매운동에 나선 시민사회단체가 '착한 소비'라 이름붙였다. 나는 그 이전에 사무실에 같이 일하고 있는 동료로부터 ‘윤리적 소비’라는 운동이 있다는 것을 전해 들었다. 그의 아내가 ‘윤리적소비’ 운동을 한다는 것이다. 커피하나를 골라도, 그 커피회사가 커피를 재배하는 농민과 노동자에 대해서 제대로 처우를 하는지를 살펴보고, 대형마트를 이용하기 보다 재래시장을 이용하고, 유전자 조작식품을 배척하고 친환경적인 음식물고 기업의 상품을 골라서 소비한다는 것이 운동의 골자였다. 

 

바퀴달린 바구니에 가득 실린 물건을 하루종일 바코드를 찍으면서, 퉁퉁 부어버린 다리의 통증 조차도 터질 것 같은 방광의 고통조차도 ‘친절한 미소’로 밖에 표현할수 없었던 이랜드 그룹 홈에버 여성 캐셔노동자들!

 

그녀들은 79만원짜리, 바코드 찍는 방광염 걸린 기계였을 뿐이다.

 

지금 장마가 그치고 나면 파란 하늘과 화사한 햇살이 우리를 휘어감겠지!

 

감히 제안한다. 나이키 운동화를 고를 때 한번쯤 소니아의 아픔을 떠올려 보시라! 바퀴달린 바구니에 물건을 가득 실을 때 한번쯤 방광염 걸린 홈에버 여성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고통을 떠올려 보시라!

세상이 좀더 환하게, 보다 많은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퍼질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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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기업, 착한소비 그리고 나쁜 정부

‘나쁜 기업’, ‘착한소비’ 그리고 ‘나쁜 정부’

 

 

‘나뿐 기업’이 있다. 그리고 이 ‘나뿐 기업’에서 퇴출당한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은 십여일째 매장을 점거하고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농성을 하고 있는 ‘나뿐 기업’의 그녀들은 지금 고립돼 있다. 50여대의 전경버스가 그 큰 백화점을 통째로 봉쇄하고 있다. 경찰은 개미한마리 들어가지 못하게 통제를 하고 있다. 엄마를 만나러온 다섯 살짜이 아이도 들어갈수 없고, 의료진도 들어가지 못한다. 방송사 기자가 아니고서는, 들어가지도 못한다.

 

‘나뿐기업’의 그녀들은 주장한다. 79만원이라도 좋으니, 자르지 않겠다던 약속만이라도 지켜달라고 주장한다. 국가기관인 노동위원회로부터 판정받은 ‘부당해고’에 대한 ‘원직복직명령’을 이행하라고 주장한다.

그녀들은 울먹였다. 하나님의 기업에서 ‘자신들의 존재가 고작 하루종일 바퀴달린 바구니에 가득실린 상품의 바코드를 찍는 ‘방광염’걸린 기계였냐‘고 울먹인다.

 

사람들이 이제 이 ‘나쁜 기업’의 실체를 알아가고 있다. 정말로 고마운 일이다. 먼저 깨달은 사람들은 이랜드그룹이라는 이 ‘나뿐 기업’에 맞서 ‘착한 소비’로 맞서자고 ‘사회적 연대’를 제안했다.

 

‘체포영장이 발부된 노조간부들이 체포될수 있도록 하나님의 기적을 보여주세요’라고 기도하는 이 ‘나쁜 그룹’의 물건을 절대로 사지 말자는 ‘착한 소비’ 운동. 그래서 기업이 사회적 책임과 과제를 다 할수 있도록 만들어 보잔다. 충북여성민우회의 대표로부터 받은 ‘착한 소비’를 제안하하는 한통의 메일. 그녀들의 사고가 훨씬 더 많은 사람들에게 유익함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그녀들의 운동이 역사적으로 반드시 옳은 운동일 될것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그런데, ‘나뿐 기업’은 ‘착한 소비’로 맞선다 하는데, 그런데 ‘나뿐 기업보다 더 나쁜, 아주 나뿐 정부’에 대해선 어떡해야 할까!

 

비정규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해 만든 ‘비정규보호법’. 그 법 때문에 졸지에 사형선고를 받고 기다리는 무고한 노동자들이 부지기수다. 충청북도청, 그리고 도내 각 시,군청에서 일하던 2천8백82명중 82명만을 제외한 2천 8백명이 짤려나가야 된다. 도내 일선학교에서 근무하는 학교비정규노동자 3천 여명중 5백명이 짤려나가야 된다. 도내 각 농협에 근무하던 800여명의 비정규노동자가 2년내에 짤려나가야 된다. ‘나쁜기업’ 이랜드 그룹에서 짤려나가는 숫자가 3천여명이지만, ‘나쁜 정부’ 때문에 충북에서만 5천여명이 짤려나가야 된다.

나쁜 기업처럼 ‘상품을 구매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면 모르겠지만, ‘나쁜 정부’에 대해선 그럴 권리조차 박탈당했으니...

 

오늘도, '나뿐 정부'의 노동부장관은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서 '나쁜기업의 그녀들'의 불법행위를 엄정하게 묻겠노라고 했다. ‘나쁜정부의 자화자찬 목소리’를 듣는 것 자체부터 곤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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