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게시물에서 찾기분류 전체보기

1016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5/01/25
    눈 때문에 눈이 부셔(4)
    hongsili
  2. 2005/01/21
    나를 미치게 하는 통계 수식들(2)
    hongsili
  3. 2005/01/20
    3장 + 4장(1)
    hongsili
  4. 2005/01/19
    국민학교 졸업 후 첨으로 교회에...(2)
    hongsili
  5. 2005/01/17
    미국생활의 보람 ^^
    hongsili
  6. 2005/01/16
    낙관주의자가 되어볼까나..(5)
    hongsili
  7. 2005/01/11
    공통으로 연상되는 것(3)
    hongsili
  8. 2005/01/08
    돈계산이 깔끔한 부시(1)
    hongsili
  9. 2005/01/07
    최용준 님 의견에 대한 댓글
    hongsili
  10. 2005/01/06
    서문 + 1장 + 2장(6)
    hongsili

진정성을 담은 연구

여기 와서 기기묘묘한 연구들을 많이 목격하다보니, (특히 방법론적으로 무척 현란하나 내용이 공허한) 좀 시큰둥해지고 있었는데, 최근 두 건의 초청강의는 커다란 자극이 되었다.

 

 지난 수요일에는 미시간 대학의 사회학 교수인 David Williams가 와서 인종에 따른 건강 불평등에 대해 특강을 했다. 일단 강의를 참 잘 하더라. 적절한 자료 제시와 문제 제기, 분명한 표현과 심지어 좋은 목소리(^^)... 그 자신이 흑인이었는데, 그가 제기하는 문제들이 그저 뛰어난 연구자의 방법론적으로 훌륭한 연구결과라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뭐라 해야 할까... 깊은 이해와 통찰력, 그리고 공명....  본인은 별로 감정을 실어서 이야기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현 상황을 무척이나 비분강개하며(항상 비분강개할 준비가 되어있다 ㅡ.ㅡ), 소수 인종의 건강 문제를 동일시할 수 있었다. 하워드 진의 [미국 민중사]를 읽어가며, 미국사회에서 흑인으로 산다는 것의 의미를 조금이나마 이해하면서, 흑인들이 스스로 인종 이야기를 꺼내면 웬지(?) 다르게 느껴진다. 얼마전에는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제이미 폭스가 수상자로 나와 "위대한 흑인 영화"를 만들어준 백인 감독에게 감사한다면서 말을 못 이루는 걸 보고 가슴이 짠하기도 했다. 이전 같으면 그저 관례적인 인사말이라고 생각하면서 피식 웃어버리고 말았을텐데 말이다...

 

 



RWJ seminar series 에서 보스턴 대학 교수인 Deborah Belle을 초청하여 강의를 들었다. 저소득층 여성의 스트레스와 사회적 지지가 우울증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내용이었다. 미국에서는 사회적 지지, 사회 네트워크, 사회적 자본에 대한 연구들이 요즘 차고 넘쳐난다. 첨에 논문 제목을 보고는 그저 그러려니 했는데, 읽어보니 분위기가 영 다르다. 사회 네트워크, 사회적 지지가 건강에 보호효과가 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근데 누구에게나 다 그럴까? 이 할머니의 연구결과들은 저소득층 여성의 경우, 그들의 사회네트워크는 오히려 스트레스가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텔레비젼 드라마에 나오듯, 경제적으로는 어렵지만 오히려 이웃들과 알콩달콩하게 함께 도우며 사는 달동네 모습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가난한 여성들(특히 미국은 어린 자녀가 있는 홀어머니의 문제가 심각하다. 빈곤층의 대부분이 이들)의 친구나 친적은 대개 똑같이 가난하거나 더욱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 이들은 사회적 지지를 제공하며 힘이 되기보다는 빈곤 여성들을 더욱 힘들게 하고, 그래서 많은 경우 그녀들 스스로가 이웃과 담을 쌓고 고립을 자초하기도 한다. 어찌 보면, 우리가 충분히 생각할 수 있는 결과이자 주변에서 많이 목격하고 있는 상황인데, 이를 학술적으로 논증한 논문은 거의 본 적이 없었다(내 학문이 짧아서일수도 있지만, 다른 연구자들도 다 그렇게 말 하더라). 하나같이 논문들은 친지와 친구가 많을수록 사회적 지지 수준이 높고, 이게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기술하고 있다. 이렇듯 사회적 지지나 네트워크에 관한 논문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사회적 책임을 방기하고 문제를 개인과 가족에게로 책임지우려는 미국 사회의 반동적 성격 때문이란다. 그녀의 연구팀에 속해 있는 냉소적인 젊은 학자는 "사회적 지지"가 가장 돈이 덜 드는 처방이기 때문에 인기 있는 연구주제라고 이야기했단다. 국가에서 노동의 기회, 교육의 기회, 최소한의 사회보장 조치를 해주기보다는 가족들끼리 친구들끼리 알아서 지지해주고 재미나게 살아봐라... 이 할머니는 또 자신이 참가했던 심층면접 조사, 거기에서 자신이 배웠던 것- 중산층, 고학력, 백인 여성으로서 그동안 이해하지 못했던 것을 새롭게 깨닫게 되었던 경험들을 나즈막하게 털어놓았다. 또 최근 참가했던 전국 연구 위원회에서 모두다 우울증 유전자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고 몹시도 암울했다는 이야기도 했다. 이 세미나 시리즈에는 원래사회역학 팀 스탭들이 대부분 참여하고 펠로우들도 많이 참여해서 말들을 엄청 많이 하는데, 이 할머니가 한 시간 동안 자신의 연구 경험과 거기에서 배운 것들을 털어놓고 나니, 한 1분 가량 아무도 말을 꺼내지 못했다. 정말 숙연한 분위기....이런 경우는 첨이었다.

 

전문적 기술도 아니요, 동정과 연민도 아니요.. 연구자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깊은 이해와 공감, 여기에서 비롯된 깊은 통찰력이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

5장 + 6장

그저께 세미나를 하고 오니 어찌 그리도 피곤한지... 코도 막히고 머리도 띵하고 감기 기운이 있는 듯하여 기냥 자버렸다. 그랬더니....... 기억이 안 난다. 결국 논의된 내용이 아니라 각색된 내 생각을 올리게 되버렸네.

 

1.5장 Cross-national income inequality: how great is it and what can we learn from it?

 

- 3, 4장과 마찬가지로 소득 불평등의 국가간 격차를 비교하고 있음. (지니 계수와 십분위비를  사용). 그랬더니 미국이 군계일학으로 으뜸 불평등을 차지하고 있으며 유럽 지역에서는 형제국가 영국이 수위를 차지함

 

- 불평등이 심하기는 하지만 전반적인 부의 수준이 높기 때문에 저소득층이라도 절대 소득은 높다(크자 님의 표현을 빌자면 "미국 거지가 한국 거지보다 낫다" )은 것을 반증하기 위해 구매력 지수로 평가해보니, 미국 저소득층이 절대적 수준에서도 독일 등 유럽의 저소득층보다 못 사는 것으로 확인됨

 

- 3, 4, 5장이 비슷한 주장(trickle-down theory에 대한 반론)을 하기 위한 근거로 각기 조금씩 다른 방법론을 사용했다는 점이 눈길을 끌지만, 4, 5장의  경우 방법론이 상당히 허술하여 딱히 근거로 삼기 어려울 듯. 특히 5장의 경우 각 국가의 개별 상황에 대한 고려없이 비교를 하고 있어서 직접 비교가 곤란함 (각 국가들마다 경기 순환의 주기가 달랐고, 사용한 정책이 달랐는데 이에 대한 고찰이 충분하지 못함).

 

2. 6장 Inequality as a basis for the U.S. emergence from the great stagnation

 

- 미국이 어떻게 경기 침체에서 벗어날 수 있었나, 기반과 그 영향을 살펴보고자 한 원대한 꿈을 가진 논문. 특히 이윤률과 관련시켜 경기 순환을 해석하려는 점은 돋보였으나.....개인적으로... 논문이 전문성이 떨어지지 않나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음.

 

- 일단 이윤률 하락에 대한 자본과 국가의 대응을 정리한 대목이 상당히 허술. 이를테면 금융자본의 성장, 통화 정책, 산업구조의 재편과 대대적인 민영화, 워싱턴 컨센서스 이후 본격화된 신자유주의 전략, 그리고 군수산업의 과잉 해소를 가져온 제국주의 전쟁 등... 가능한 많은 설명 요인들이 빠져 있음 (김수행 교수가 번역한 [1945년 이후의 자본주의]에 잘 정리되어 있던 내용). 또한 이러한 경제 위기, 그리고 위기 탈출이 보건의료 영역의 영리적 구조를 강화시켰다고 되어 있는데, 이를 실증적으로 보여주지 않았다는게 불만(!). 그래도 논문인데 간단한 숫자라도 갈쳐줘야, 어찌 된 건지 이해를 할 거 아녀...

 

- 반동적인 불황 탈출 전략이 건강 불평등을 심화시켰다는 것 또한 선언적 기술에 그치고 있음. 

 

- 원저도 아니요, 리뷰도 아니요, 정책 분석 논문도 아니요...정체 불명일세. 허나, 한 가지 깨달은 점은, 이것이 부적절한 기술이라는 것을 판단할 수는 있되, 그렇담 어떻게 "적절하게" 기술할지에 대해서는 본인 스스로 직 정리된 입장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는 것. 경제, 정책 등 비전문 영역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키고 이를 직접 분석에 활용할 수 있기 위해서는? 공동 연구가 필요함 ㅡ.ㅡ 손오공도 아닌데 어찌 수많은 타 전문 분야를 알 수 있을 것이며, 그렇게 하려고 하다가는 결국 가랑이만 찢어지고 말 것이 분명...

 

3. 1부를 마치며...

 

- 딱히 지식이 늘어나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고, 또 함께 읽은 논문이 모두 훌륭한 것들이라고도 할 수 없으나...

- 좀더 근본적인 건강결정요인으로서 macrosocial factor 에 접근하는 다양한 방식에 대해 고민하게 됨. 한국사회에 이런 류의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에 대해 공감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

죽은 사람 불러내기 붐

* 이 글은 행인님의 [죽은 자들과 가까이 하지 마라...] 에 관련된 글입니다.

별게 다 붐이다.  

 

부시가 민영화를 골짜로 하는 사회보장 프로그램의 개혁(?)을 시도하고 있는데, 반대가 장난이 아니다. 이걸 실행시키려면 상원에서의 지지, 특히 민주당 의원들의 당적을 초월한 지지가 정치적으로 꼭 필요한데 여태까지 단 한 명의 지지자도 찾지 못했단다. 어찌하면 지지자를 찾을 수 있을까.... 눈에 불을 켜고 샅샅이 뒤지던 중... 오홋. 쾌재라.... "Bush finds a backer in Moynihan, Who's not talking" (부시가 드뎌 모이니한이라는 후원자를 찾았는데, 그는 말을 하지 않는다).. 이름도 희안한 이 의원은 민주당 내에서 기반이 두터운 원로 정치인이자, 부시가 지난 1기 집권 때인 2001년 사회보장 프로그램 개혁 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았었고, 민영화 방향을 지지했다고 한다. 근데, 이 양반 2년 전에 돌아가셨단다 ㅡ.ㅡ  부시와 그 각료들은 요즘에 신이 나서, 사회보장 이야기를 할 때마다 이 양반 이름을 빼놓지 않고 들먹인단다. 허나.... 당시 위원회 회의록과 기록물들을 보면, 모이니한 이라는 할배가 부시의 방향에 전적으로 찬성했던 것은 아니란다. 유가족들은 난감하기 그지없다. 가족 모두가 민주당 지지자인데, 부시가 남편, 아버지 이름을 들먹이며 되도 않는 소리를 지껄이고 있으니 얼마나 속이 터지겠나. 언론 인터뷰를 통해 강력하게 반발하고, 또 옛 동료들도 모이니한의 생각은 그와 다르다고 반론을 펴고는 있지만...... 어쩌랴... 죽은 자는 말이 없는 것을.... 부시, 멍청해 보여도,  실제로는 곰의 탈을  쓴 여우다.  

 

 

근데, 이 놈의 사회보장 땜시 부시가 또다른 설화에 시달리고 있다. 흑인 지도자(??)들을 모아놓고 부디 이 프로그램을 지지해주십사 부탁한 자리에서 진짜 황당한 발언을 한 것이다. 흑인들의 평균 수명이 짧으니, 사회보장 기금을 내도 백인보다 혜택을 덜 받게 되므로, 이걸 개인 구좌 중심으로 민영화시켜야 훨씬 득이 된다는 요지의 발언이다. 이 발언은 어느 날 아침 튀어나온게 아니라, 지난 수년간 민영화론자들이 거듭 주창해온거란다. 폴 크루그만 (언젠가 molot은 이 아저씨도 "천천히 신자유주의자"일뿐이라고 비판했지만, 그래도 가끔 글을 보면 속이 다 시원하다)은 이거야 말로 정말 두배로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일단 팩트가 아닌 것을 이용했다는 것 하나, 두번째는 현존하는 건강 불평등을 해결하려고 노력은 못할 망정 그걸 가지고 민영화 논의에 이용해 먹었다는 점이다. 크루그만이 조리 있게 반박했듯, 흑인 남성의 평균 수명이 68.8세라는 것은, 흑인들이 평균적으로 이 나이에 죽는다는 뜻이 아니라. 출생시의 기대 여명이 이렇다는 뜻이다. 흑인의 평균 수명이 짧은 것은 아동기, 특히 영아 사망률이 높기 때문이다(영아 사망률은 거의 두 배).기대 여명은 "특정 시점까지 생존한다고 했을 때"를 가정하는 조건부 확률의 개념을 포함하고 있다. 65세가 된 흑인들이 평균 3.8년 사회보장 혜택을 받다가 죽는다는 이야기가 아닌 것이다. 65세 남성의 기대여명은 흑인 14.6년, 백인은 16.6년(그래도 백인이 길다)으로, 부시가 주장하는 것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뭐 계산이 맞고 틀리고를 떠나서, 흑인들의 평균 수명 짧은 것을 가지고 흥정할 생각을 하다니..... 그것도 흑인 지도자(아, 거슬리는 표현)들 모아놓고 말이다....

 

에구.. 속터져....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

보고픈 조카

효경이가 이메일을 보내왔다.

울 엄마 표현에 의하면 김씨 집안의 유일한 인간인 효경이.... (아빠, 오빠, 언니, 나, 둘째 조카는 인간도 아니다 ㅜ.ㅜ )

 

어찌나 보고 싶은지...... 앞니 빠져 있을때 실컷 놀려줘야 되는데...

 

-------------------------------------------

고모
보고싶어.
나 초등학교 1학년 7반 됐어.
고모 사랑해.
고모 미국가서 같이 놀자.
나 이 2개 빠졌어.
윗니 2개 더 빠지면 밥알이 빠질것 같아.
고모는 지금 뭐해?

-------------------------------------------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

국제 인권 영화제에 다녀와서...

오늘 Human Right Watch 국제 영화제가 보스턴에서 시작되었다. 우리(?) 영화 [송환]을 비롯하야 5일에 걸쳐 12편의 영화들이 매일 한 두 차례 상영된다.

 

Boston Fine Art Museum에서 개막작으로 상영된 [Born into brothel]을 보고 왔다. "brothel"은 홍등가, 집창촌... 영어사전을 보면 이보다 노골적으로 "매음굴"이라고 나온다. (영화를 보면 후자의 표현이 좀더 적절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곳에서 살아가는 아홉 명의 아이들에게 미국의 사진 작가는 수년간 그곳을 드나들며 사진을 가르쳐주었고, 아이들은 놀라운 재능을 보이며 자기 자신과 주변 세상의 "진실"을 찍어나간다. 그리고 또다른 다큐 작가는 이 과정들을 담담한(?) 화면에 담았다.  

 

 영화의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가슴이 정말 답답했다. "내 인생에 과연 희망이 있기나 한 건지 모르겠다"는 아이들의 낮은 목소리, 엄마가 포주에게 불에 타 죽질 않나, 아빠는 하루 종일 마약을 태우며 눈이 게슴츠레 풀려 있질 않나, 친척들은 빨리 일 나가라고 어린 소녀를 재촉해대고.... 그래도 깔깔거리며 사진찍기를 재밌어하는 아이들, 사진을 통해 이들에게 희망을 가르쳐줬을 뿐 아니라 동분서주 그들을 학교에까지 보내주었던 백인 여성 사진작가......

 뭐가 그리 불편했던가. 이 사진작가한테 잘못이 있느냐? 그건 아니다. 이 작가, 정말 최선을 다했다. 진심어린 애정과 신뢰를 읽을 수 있었다. 내가 느꼈던 불편함은... 이를테면 "신동엽의 러브하우스" 를 보았을 때 느꼈던 감정과 비슷하다. 극단적으로 어려운 환경, 작은 희망, "착한 사람들"의 선량한 의지, 절대 시스템을 건드리지 않는 철저한 개인주의적 접근 .... 시놉시스에 보면 사진이 이 아이들의 삶을 변화시켰다고 나와있는다. 아이들의 사진이 뉴욕에서 전시되고, 소더비 경매장에 나오고, 방송 인터뷰도 하고, 사진찍기 위해 멀리 여행을 가기도 하고...... 하지만 그 후 어떤 아이는 그곳을 벗어나기 위해 가출해버리고, 어떤 아이는 그렇게 힘들게 들어간 학교를 자퇴해버리고, 또 어떤 아이는 이전과 다름없이 계속 "그냥" 거기에서 살고 있다. 그럼 러브하우스에서처럼 어디서 장학금이라도 걷어다가 이 아이들을 모두 "구출"했어야 내 맘이 편할까? 그건 아니다. 아니면, 주민운동을 조직해서 근본적인 개혁 운동을 벌였어야? 이것도 아닌디...

 

영화는 중간중간 아이들이 찍은 사진을 스틸화면으로 보여준다. 남루하기 그지없는, 하지만 색상은 무척이나 화려하고 극적인 대비를 이루는 그 동네의 구석구석과 사람들의 모습 말이다. 영화로 보는 우리에게는 이국적이고 생동감있지만(내셔널 지오그래픽스 류), 과연 저기 사는 사람들도 그렇게 느낄까? 

 

모르겠다. 서구인의 눈에 비친 지지리도 가난한 동방의 어느 나라 이야기라는 설정이 기분나쁜건지, 짐승만도 못하게 살고 있는 여성과 아이들의 삶에 화가 나는 건지, 감동을 주는 영화에도 불구하고 결국 그 아이들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다는 사실이이 어처구니 없는건지, 도대체 저 생지옥 같은 곳이 과연 바뀔 수 있기나 한건지 암울한 전망에 우울한 것인지.....

 

인간은 누구나 "인간답게" 살 권리가 있다. 공영방송(PBS)에서 제작한 만화에 레즈비언 커플이 등장한다고 생 난리를 치는 학부모들의 아이, 이스라엘의 "targeted hit"에 가족을 잃은 팔레스타인 아이, 새벽부터 술심부름을 하며 얇은 커튼 뒤에서 엄마가 "일"하는 걸 지켜봐야 하는 아이... 모두 똑같이 소중한 존재들이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

책 소개...

1. The Impact of Inequality

 

리차드 윌킨슨의 신간이 출간되었음. 마지막 장이 "경제에서의 민주주의"인데, 과연 무슨 이야기일까?

 

 

Editorial Reviews
About the Author
Richard Wilkinson is Professor of Social Epidemiology at the University of Nottingham Medical School and visiting professor and Associate Director of the International Centre for Health and Society at University College London. He is the author of Unhealthy Societies, Mind the Gap, and Poverty and Progress.

Product Description:
Why does the United States, the richest country in the world, rank twenty-fifth in international life expectancy? Pioneering epidemiologist Richard Wilkinson demonstrates that inequality is socially corrosive and affects health because the quality of social relations is crucial to well-being. The poor health performance of the United States, its high rates of violence, and its low social capital all reflect how societal relations are strained to the breaking point by record levels of inequality.

In wealthy countries, health is not simply a matter of how material circumstances determine your quality of life and access to health care; it is how your social standing makes you feel. The Impact of Inequality explains why low social status—being devalued and looked down on—is so stressful and can have devastating effects on people's lives and communities. Comparing the United States with other market democracies and one state with another, this book shows why more unequal societies have poorer communal environments, and why the whole social spectrum suffers everything from higher levels of violence to more widespread depression.

The Impact of Inequality presents a radical theory of the psychosocial impact of class stratification, with particular emphasis on health and the quality of societal relations. It addresses people's experience of class and inequality and the pervasive sense that modern societies, despite material success, are social failures. At the same time, it shows that even small reductions in inequality matter, compelling us to pursue greater social and political equality to improve life for everyone.



2. Radicals in Power

 

브라질 노동자당의 최근 20년간 현장 민주주의의 실현에 대한 일종의 보고서... 이론과 주장이 아니라, 실제 그들이 무엇을 어떻게 했는지 기술하고 있단다

 

 

Editorial Reviews

About the Author
Gianpaolo Baiocchi is Assistant Professor of Sociology, University of Pittsburgh.


Product Description:
Radicals in Power provides a rich and systematic account of the innovative redistributive democracy policies introduced in Brazil over the past 20 years by the Workers Party of Brazil (PT) at state level, in big city administrations, and medium-sized urban centers. Based on original field investigation, and with contributions both from scholars and active participants in the process, this volume provides a unique understanding of how a non-dogmatic leftwing political movement has instituted highly innovative experiments to involve ordinary citizens, especially the socially disadvantaged, in local policy choices and fiscal allocation decisions, as well as other experiments to achieve participation, social redistribution, and justice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

눈 때문에 눈이 부셔

여기 사람들이 오바질에는 일가견이 있기에, 방송에서 웬만큼 호들갑 떨고 이야기해도 잘 믿지 않는 편이다. 우리 나라도 그렇지만 프로그램 중간 홈쇼핑 광고를 보면 amazing, incredible, oh my god 이 한 10초 간격으로 나온다.

 

하여... 평생 본 적 없는 눈폭풍 snow storm (blizzard)이 온다고 각 쇼핑센터와 비디오가게마다 인산인해를 이루는 뉴스를 보면서, 저인간들 또 시작이네.. 시큰둥 했었다.

그.러.나....  장난이 아니었다. 토욜 오후부터 엄청난 바람과 함께 날리기 시작한 눈발은 일요일 점심 무렵까지 지속되었다. 일욜 오후에는 꼼짝 못하고 집에만 있었다. 방송에서 "really dangerous"라고 겁을 주면서 제발 집에 있으라고 하길래 충실히 따른 셈 ㅎㅎ

 

한국에 있을 때는 눈이 정말 싫었다. 우선 서울 집은 가파른 산동네라 출퇴근 길이 정말 악몽이었다. 어려서는 연탄재들도 많이 뿌렸는데, 요즘은 연탄 떼는 집도 없는 데다가 어중간한 상태에서 사람들이 차를 움직이는 바람에 녹고, 다져지고, 얼고.... 조금만 날이 추우면 온 동네가 얼음 미끄럼틀로 변해버렸다. 넘어진 적이 한 두번이 아니라, 눈이 오면 한숨부터 나오는게 일이었다. 대전은? 정말 기억도 하기 싫다. 대전은 생태적 관점에 충실하여, 눈들이 제풀에 지쳐 녹을 때까지 시에서 그냥 방치한다. 작년 초 폭설이 내렸을 때, 가장 놀라운 것은 버스가 다니질 않았다는 거다. 그만큼 눈이 쌓였냐 하면 그건 또 아니지. 큰 도로조차 제설 작업을 안 해주니까 눈길 경험 없는 버스들은 그냥 운행을 중단해버리고, SUV 차량을 가진 사람들만 신나서 거리를 누비고 다녔다. 나머지 사람들은? 걸어 다녔다. 두 시간 걸려 눈+얼음+물의 난코스를 퇴근하고 걸린 심한 감기 끝에 오늘날 한 쪽 귀가 이지경이 된 것이다.

 

이런 안 좋은 추억에도 불구하고.... 오늘 아침 출근길 문밖을 나서는데 수북이 쌓인 눈더미들이 무척이나 친근하게 느껴졌다. 오염 정도가 상대적으로 덜하다보니, 눈 색깔도 순백색 그대로고,  날이 쌀쌀해서 질척거리며 녹지도 않고, 또 한국 눈과 다르게 질감이 포실포실하다보니......미로를 찾듯 눈길을 헤치며 인도와 도로 사이를 걸어다니는 것이 재미있기까지 했다. 눈 치우는 동네 사람 붙들고 같이 눈싸움이라도 하고 싶었다. 눈이 오려면 모름지기 이 정도는 와야지 어디서 명함이라도 내미는 거 아닌가.. 음하하하.... 눈길 헤치고 출근해야 하는 절박함이 없고, 산동네 미끄러운 얼음길 걱정 없고.... 환경의 변화는 사람의 취향까지도 변하게 만든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

나를 미치게 하는 통계 수식들

오늘 오후에 센터에서 초청 특강이 있었다. 제목은 "Tactical Prevention of Suicide Bombing in Israel"

도대체 넘 궁금하지 않은가. 무슨 소리를 할지...

내가 예상했던 것은... 이스라엘의 어떤 특정 정책, 혹은 이-팔 간의 정치적 환경 변화, 하다못해 propaganda 의 영향... 중 어떤 것들이 갈등을 완화시키는데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가... 뭐 이런 것이었다.

그러나... 슬라이드가 한 장씩 올라갈 때마다 나는 벌어진 입을 다물 수 없었으니...

 

발표자는 텍사스 대학의 정치학 교수고, 이 연구과제로 국제정치학 분야의 distinguished researcher 어쩌구 이런 기금도 받고 있단다. 세계 각지에서 자살폭탄테러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 이에 대한 counter measure 가 어떤게 있을지 찾아보고자 했고, 샘플 사이즈가 가장 충분하고(3년간 120건의 자살폭탄이 있었단다 ㅜ.ㅜ) 자료의 질이 높기 때문에 (이를테면 자살공격단의 비디오, 가담자의 사회인구학적 특성, 조직 현황 등등) 이스라엘의 경우를 대상으로 삼았단다.

 

그럼 어떻게 분석을 했느냐...........

 

- 결과변수 : 월별 자살폭탄 발생 건수

- 영향요인(예방전략) : 1) "targeted hit", 2) arrest

- 통계 : poisson distribution 가정 하에 regression analysis, likelihood fuction - 시점의 영향을 고려하기 위해 sensitivity analysis 병행

 

여기서 targeted hit 이란 이스라엘군의 "테러 분자만을(!) 대상으로 한 정확한 반격"을 말한다. arrest 란 정보기관의 공작 등을 통해 사건 발생 전에 주모자나 가담자를 체포해버리는 것이다. 똑같은 폭탄 공격인데, 한쪽은 suicide "bombing"이고 다른 하나는 왜 targeted "hit"이라고 부르냐 물어봤더니만, 질문 자체를 신기해했다 (ㅜ.ㅜ)

 

beta coefficient, theta coefficient, constant, likelihood, p-value....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엇길래 저런 황당무개한 수식을 봐야하나... 정말 어이가 없었다. 그렇담 결과는 무엇?

그렇게 3년 자료 분석해보니, targeted hit은 오히려 자살공격을 유의하게(!) 증가시키고, arrest는 유의하게 공격을 감소시킨단다....... 아....... 정말 비명을 지르고 싶었다.

하지만, 태연자약, 나도 그 방식 그대로, 다른 요인들(이를테면 정치적 환경의 변화, 새로운 정책 등등)을 "보정"했는지 점잖게 물어봤다. 그랬더니만, 그 3년 동안 별 일이 없었단다. 젠장할, 별 일이 없긴... 너네가 금긋고 벽 쌓았잖아....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차마...  나중에 덧붙이길, 벽을 쌓고 나서 벽이 없는 지역(텔아비브, 예루살렘 등)의 공격이 더 늘어난게 문제란다. 그러면서 이게 결코 WALL 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기둥만 콘크리트 WALL이고 나머지는 그냥 FENCE란다. 근데, 그 "그냥" 펜스에 고압전기가 흐른단다. (이 인간이 누구 약올리나)

 

누구에게나 목숨은 소중한 법인데, 왜 자살까지 결심하게 되었을까, 무엇이 사람들을 이 상황으로 몰고 갔을까.. 에 대한 진지한 성찰은 눈씻고 찾아볼 수가 없다. 그 현란한 수식 어디에도 인간의 온기는 흐르지 않았다.

심지어 decision analysis의 알고리즘을 활용하여 개인의 성향을 집어넣으면 얼마나 suicide bomber 가 될 가능성이 있는지 패턴을 확인하는 소프트웨어까지 만들었다고 시연도 해보였다.

 

눈이 있어도 못 본척, 귀가 있어도 못 들은척.. 이 아니라, 실제로 그들 눈에는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다. 이게 미국사회 "주류학문"의 존재방식이고, 그 "과학성"을 무기로 전세계에서 강력한 프로퍼갠더를 형성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억장이 무너질 듯하다. 내가 이럴진데... 팔레스타인 민중들은 어떨 것인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

3장 + 4장

세미나 끝나고 정리하는 것도 일이다. 뒤로 미루면 홀라당 까먹을까봐, 집에 오자마자 바로 해야하니 말이다. 세미나 때는 아무렇지도 않았던 대화들도 메모를 보고 막상 글로 옮기려고 보면 일관성이 없거나, 혹은 중간 부분이 빠져서 맥락이 기억이 안 나는 경우도 태반.. 이런 거 보면 백발 성성한 나이에도 학문에 정진하는 노학자들이 존경스럽다. 나이 30대에 어쩜 이렇게 돌아서면 까먹는지....

 

1.제 3장. Inequality in the social consequences of illness: how well do people with long-term illness fare in the British and Swedish labor market?

 

1) 그동안 우리 보건학 분야는  "노동이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 주로(? 얼마나) 집중해온데 비해, "건강이 노동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한 작업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함 -- 그러나, 농업이나 혹은 제조업 처럼 육체노동 산업이 감소하고 있는 현실에서 과연 건강이 노동 퍼포먼스에 미치는 영향을 얼마나 분명하게 나타낼 수 있을지는 의문...

 

2) 가장 극단적(?)으로 대비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는 스웨덴과 영국의 사례를 대비시킨 이 결과를 일반화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의 여지가 있지만, 최소한 고금의 진리처럼 떠받을어지는 "신고전주의" 담론이 옳은 것은 아니라는 점을 확인시켜 줌.

 

3) 스웨덴 사회의 강력한 사민주의적 전통이 가능한 배경이 궁금.. 노조 조직률 96% (남한 노동운동이 경제의 발목을 잡네 어쩌네 해도 조직률은 12% 정도 밖에 안 되는데 말야.. 미국이 17%),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의 강력한 고수, 이를 통한 기업의  구조조정(구조조정=인력 감축이 아니라, 노동자 임금 수준을 감당할 수 없는 기업들이 시장에서 퇴출되는 방식으로 구조 조정을 했다니 원.)...... 이런게 어찌 가능하냐구...

 

4) 개념에 대한 이해 : job security vs employment security, incidence vs prevalence

 

5) 한국사회 적용 가능성

- 영국이나 스웨덴처럼 큰 표본 규모의 패널 데이터는 없지만, 기존의 노동패널 연구 같은 종적 자료, 사회통계조사나 국민건강영양조사 같은  반복단면조사 자료들을 활용하여 기본적인 통계 결과들은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특히 노동패널 자료의 경우 건강문제와 노동시장 재진입의 시간적 속발성을 확인할 수 있고, 고용특성(정규/비정규)까지 함께 파악하다는 점에서 유용할 것 -- 산재 노동자의 재취업 혹은 업무 복귀에 대한 자료가 가용하다면 이것도 유용할 것

-  우리 사회의 "공식적인" 실업률 수준은 유럽 등 외국에 비하면 상당히 낮은 편이라 이를 가지고 무언가 비교하는데에는 어려움이 있다 -- 비정규직의 문제도, 용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불안정 고용이 늘어났다고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이를테면 이미 80년대부터 직업 이동과 비정규 성격을 갖는 노동 시장의  규모가 컸다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 상황은 악화되고 있지 않은가 -- 비정규 노동, 불완전 고용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통계 규모가 달라지겠지만, 미국사회에서 말하는 temporary work, 혹은 contract 개념과는 분명 다르다고 봐야 한다. 요즘 일자리 중에 "계약" 아닌게 어딨나. 우리사회에서 "계약직"으로 일한다는 것은 "근로 계약"을 맺는다는 것과 완전 다른 의미다 -- incidence vs prevalence 측면에서 볼 때, 노동의 유연화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다고 하지만 우리 사회를 보면 계속 사람이 들고 나면서 불완전 고용 증대에 따른  incidence 가 늘어나는 것이지  취업의 prevalence 는 일정한 것 아니냐

- 이러한 측면에서 우리 사회에 비슷한 연구를 기획한다면, 취업률과 경제활동 참가율.. 같은 지표보다는 (이런 지표들은 공식적으로 양호하게 나타나니) 불완전 고용, 비정규 문제 쪽에서 접근하는게 바람직하지 않겠나 -- 그동안 정규/비정규 노동의 건강 영향에 대한 접근은 비정규 노동자의 건강 수준이 더 나쁘다 (노동 조건도 열악하고, 보호규제도 빈약하고 등등), 그래서 비정규 미워.  하는 방식이었지만, 딱히 만족스런 연구결과를 보인 경우는 드물다 -- 비정규 노동의 영향이 나타날만한 타임프레임이 문제일 수 있다 -- 단기적으로는 어떨지 모르지만, 비정규 노동의 증가는 결국 전체 고용의 불안정으로 이어져 정규직에서도 노동강도 강화와 안전규제 후퇴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정규/비정규 모두에게 해로운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시간이 더 지나거나 표본 숫자가 커진다고 해서 분명한 통계적 차이가 드러날 것 같지는 않다  -- 건강 수준이 고용의 질, 혹은 경제활동에 영향을 미친다고 했을 때, 개인의 건강수준은 물론이거니와 사회의 불완전고용 수준이 여기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겠나 (다수준 분석이 필요하다 ^^)

 

 



2. Economic growth, inequality, and the economic position of the poor in 1985-1995: an international perspective

 

1) 연구방법론이 다소 허술해보임. 이를테면 생태학적 분석틀에다 일부 국가들을 포함시키느냐 마느냐에 따라 결과가 크게 바뀌는 점 -- 그러나 오히려 이러한 단점이 trickle-down을 일반화시키는 것이 옳지 않다는 결론을 가능케 함 

 

2) 그런데, 그림 2에 제시된 결과는 성장우선주의를 제대로 반증하지 못하고 있음. 일단 economic growth 가 아닌 economic prosperity 를 사용한 것부터가 문제. 미국거지가 한국거지보다 낫다는 이야기도 있지 않은가. 절대 소득수준이 높은 국가에서 빈곤층의 절대 소득이 높은 것은 당연한 일  -- 그림 2의 결과는,경제적으로 부유할수록 빈곤층의 지위가 높고(상관계수 0.8), 불평등이 심할수록 빈곤층의 지위 낮고(상관계수 -0.5), 사회보장이 잘 될수록 불평등이 덜하다(상관계수 -0.45)인데, 이것만 놓고 본다면 어쨌든 전체적인 부가 증가하는 것이 중요한게 아니냐는 trickle-down theory를 지지하는 결과(본래 저자의 의도와는 다르게)로 해석할 수 있다.  

 

3) John Rawls의 정의론이 trickle-down의 근거로 사용되어 왔다는 것에 대해서는 글쎄올시다...

 

4) 좌파적 관점을, 기존의 주류 경제학이 사용해온 계량적 방법론을 이용하여 설명하려 하는 것에서부터 문제가 시작될 수 있다고 생각 (주류 경제학과 좌파 경제학의 프레임 자체가 완전히 다른 것 아닌가)

 

* 이 책에 제시된 연구사례들을 벤치마킹하면서, 가용한 자료와 한국사회에 적절한 연구주제들을 차곡차곡 리스트업하여..나중에 이것을 가지고 우선순위와 기획을 마련해보자.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

국민학교 졸업 후 첨으로 교회에...

어제는 마틴 루터 킹 데이였다. 원래 1월 15일이 그 양반 생신이라 기념했었는데, 1월 셋째 주 월요일로 정해졌단다. 우리는 연휴가 하나만 있어도 복권 당첨이라도 된 양 좋아하는데, 여기는 공휴일을 월요일로 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부럽다 ㅜ.ㅜ

 

하여간... 학교 교회 (Memorial Church)에서 기념 행사가 있다고 하여 크자님과 함께 구경을 갔더랬다. 나 원 참.. 국민학교 때 여름 성경학교 갔던 거 빼놓고 교회에 가보기는 첨이었다 (물론, 유럽에 갔을 때 관광차 교회 건물에 들어가보기는 했지만).

그 유명한 연설 "I have a dream"을 한 여학생이 나와서 낭송했는데, 우리네 집회 문화 공연의 선동 못지 않더라. 나도 모르게 막 감동이 되려고 했다 ㅎㅎㅎ

그리고 메인 행사로는, Mass 주 전직 판사가 나와서 킹 목사의 정신과 오늘날 미국 사회에서 끝나지 않은 아젠더에 대해 이야기했다. 주최 측의 소개 후에 등장한 연설자가 흑인 여성이라 잠시 놀랐다. 주 법원의 판사라고 해서 무의식 중에 당연히 남자일 것으로 생각했었던 모양이다. 이 분은 지역 사회 흑인 민권 신장을 위해, 특히 사법 정의를 구현하기 위해 법원 안팎에서 많은 활동을 해왔단다. 주된 연설 내용은 미국 사회에서 인종, 성별, 계급 차별, 그로 인한 사회적 불평등이 아직도 얼마나 심각한지, 그리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즉, 루터 킹 목사가 제시했던 아젠더를 완수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 여기 모인 한 사람 한 사람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등..뭐 익히 짐작한 내용이기는 하지만, 인상적이었던 것은... 사회적 불평등에 관한 사례의 상당 부분이, 건강 불평등, 그리고 보건의료 서비스의 불평등(특히 의료보험) 문제였다는 점이다. 백인에 비해 유색인종의 영아 사망률이 몇 배, 천식 입원률이 몇 배, 의료보험 미가입자가 몇 배.. 등등등... 우리 사회에서도 사회 정의의 척도로써, 기본권으로서 건강에 관한 담론들이 이렇게 대중적으로 확산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루터 킹 목사의 노력, 그리고 함께 했던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없었다면, 본인이 이 자리에 설 수 없었을 것이고, 이렇게 한 교회 안에서 이 사람들이 함께 모이는 일도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말이 예사롭게 들리지 않았다. 미국 사회에서 인종의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지식으로야 알고 있지만, 그게 얼마나 절절한 문제인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하워드 진의 [미국 민중사]에 따르면, 흑인에 대한 차별과 인종주의가 계급지배를 공고히 하는 과정에서 파생된 것이라고 한다. 아주 처음 노예로 수입해왔을 때에는, 백인 하인들과 대접이 아주 크게 다르지는 않았단다. 그러나 착취가 심화되면서, 이에 견디지 못해 백인 하인들과 흑인 노예들이 함께 도주하는 사태가 빈발하고, 심지어 함께 반역(?)을 하는 지경에까지 이르자 본격적인 분리와 차별 정책이 고안된 것이라고 한다.

 

이야기가 샛길로...

연설 끝나고 성가대의 공연까지 잘 감상했는데, 마지막에 목사로 추정되는 인물(맞겠지)이 나와서 기도하고 끝에 "아멘" 해서 좀 짜증이 났다. 예배도 아닌데 뭔 기도여...  (근데, 교회에서 목사가 기도했다고 짜증내는게 이치에 맞는 일인감?)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