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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5/02/22
    "흑인 역사의 달(1)
    hongsili
  2. 2005/02/20
    예방과 연대 : 건강 민주화를 위한 베네수엘라의 처방(7)
    hongsili
  3. 2005/02/20
    호연지기 소진증(2)
    hongsili
  4. 2005/02/17
    엄마의 걱정병....(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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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2005/02/05
    진정성을 담은 연구(3)
    hongsili
  6. 2005/02/05
    5장 + 6장
    hongsili
  7. 2005/01/30
    죽은 사람 불러내기 붐(4)
    hongsili
  8. 2005/01/29
    보고픈 조카(2)
    hongsili
  9. 2005/01/28
    국제 인권 영화제에 다녀와서...(1)
    hongsili
  10. 2005/01/26
    책 소개...
    hongsili

두 개의 잣대

미국 사회에 살아온게 어언 반 년을 지나면서, 나의 무의식 속에 존재하던 두 가지 잣대를 분명하게 확인하게 되었다.

 

첫 번째 경향.

정치경제적 토대에 주목하지 않고 단지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현상을 설명하는 (특히 건강 형평성 관련 논문들) 분석들을 아주 우습게 보고 있다. 이를테면 "세상 물정 모르는걸. 순진하기 이를데 없군. 윤리라는 모호한 대의명분에 호소를 하다니, 자본주의를 물로 보는 거여? ...."

 

두 번째 경향.

현실에서 마주치는 여러가지 불합리한 상황에 대해서는 유독 "건전한 상식 있는 인간"의 자세를 강조함. 남의 연구 결과를 비판할 때의 냉철함(?)은 사라지고, 대략의 기조는 "이론이고 뭐고 인간들이 저러면 안 되지. 너무 하잖아..."

 

이래서 나타나는 문제점 들로는...

남의 연구는 우습게 보면서 정작 현실에서는 감정과 인의를 내세우면서 통찰력 있는 이론적 작업을 방기...ㅡ.ㅡ

"인권"이 갖는 무 당파성, 계급 은폐적 성격을 과도하게 경계하느라 내가 지향하는 인간 해방이 그것과는 전혀 다른 별개의 문제인것처럼 사고...

 

이러한 측면에서, Wright의 책은 대오각성(ㅡ.ㅡ)하게 만들고 있음.

착취(exploitation)라는 단어가 개별 자본가의 도덕성을 힐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본주의의 존재 조건을 개념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기는 하지만, 인간이 인간을 착취하는 상황의 "부도덕성" 에 대한 비판을 여전히 담고 있다는 것이 중요....

 

 사족이지만....

 어렸을 때는 오만방자해서 (지금도 쪼금...) 도대체 누굴 존경할 줄 몰랐는데... 나이가 들면서 존경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 생겨나고... 거의 유일하게 존경했던 부르디외에 이어 Richard Levins, Howard Zinn과 Erick Wright도 조금씩 존경의 마음이 생겨나고 있음... 그 통찰력 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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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뭐야

* 이 글은 뻐꾸기님의 [토성에서 왔다니] 에 관련된 글입니다.

 

해왕성이라니....

 

타고난 영적 능력을 가진 당신은 몽환적이고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풍깁니다.

당신은 음악, 시, 춤을 좋아하고 그 무엇보다 넓은 바다를 사랑합니다.

당신의 정신은 가능성으로 가득 채워져 있고, 당신의 가슴에서는 열정이 샘솟습니다.

당신은 친한 사람들에게 둘러쌓여 있을 때도 외로움을 느낄지 모릅니다.

한 가지 생각에 너무 깊이 잠기지만 않으면, 당신의 영성이 예리한 통찰력을 가져다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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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시, 춤이라.... 가장 거리가 먼 것들만 줄줄이 ......

거기다 영적 능력에 몽환과 신비라니...  

그리고 외로움이란 걸 평생에 별로 느껴본 적이 없는데.... 인간이야 원래 고독한 존재 아니겠어. 근데, 넓은 바다 싫어하는 사람이 어딨담?

 

영성이 예리한 통찰력을 가져다 준다니 감나무에서 감떨어지기를 기다리듯 한번 기다려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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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원틴과 레빈스의 글 하나

* 이 글은 marishin님의 [환경운동가 반다나 시바의 오류] 에 관련된 글입니다.

딱히 관련 있는 내용은 아니지만, "변증법적 생물학자"들인 두 공저자의 [과학의 상품화]에 관한 글의 일부 ...

 

"............. 과학의 상품화는 특별한 변환이 아니라 자본주의 발전의 자연스러운 일부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가 이를 논의하는 것은 분노를 표현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과학 활동에서의 이러한 변화가 낳은 결과를 검토하기 위해서이다.........

 

사회주의자로서, 우리는 과학의 상품화 이전 시대로 되돌아가자고 호소하기 위해 과학의 상품화를 비판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트러스트를 야기했던 과거의 바로 그 상황들을 재현하고자 했던 반(反) 트러스트 법만큼이나 쓸데없는 짓이다. 우리의 의도는 이와 다르다. 과학의 상품화, 자본주의 생산 과정에의 전면적인 결합은 학술 활동을 위한 삶에서 지배적인 사실이며 과학자의 사고에 심원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연관성을 부정하는 것은 그것의 힘에 종속된 채로 남아 있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자유를 향한 첫 걸음은 우리 부자유의 중요성을 인정하는 것이다.

  노동하는 과학자로서, 우리는 과학의 상품화가 대다수의 과학자들이 그들 노동의 산물로부터 소외되는 일차적인 이유라고 생각한다. 이는 과학의 강력한 통찰력과 이에 상응하는 인류 복지의 향상 사이에 자리 잡고 있으며, 때로는 공표된 목표와 모순되는 결과들을 생산하기도 한다. 현대 사회에서 굶주림이 지속되는 것은 식량 공급을 위한 최선의 노력을 방해하는 어떤 강력한 걸림돌 때문이 아니다. 그보다는 자본주의 세계에서 농업이 이윤과는 직접적으로 관련되어 있는 반면 사람들을 먹여 살리는 것과는 단지 간접적으로만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보건의료 조직은 일차적으로 경제적 기업이며 사람들의 건강 필요에 의해서는 단지 부차적으로만 영향을 받는다. 과학적으로 정교한 사회에서 나타나는 비합리성들은 지성의 실패로부터 비롯된 것이 아니라 자본주의의 집요함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며, 이는 또한 부산물로서 인간 지성을 유산시킨다.

  일부 국가들이 자본주의와 갈라서고 있는 현실에서, 현재 과학의 존재 방식이 그래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그리고 현재의 구조는 자연의 섭리가 아닌 자본주의에 의해 부과된 것이며, 따라서 이러한 방식을 열심히 따라할 필요는 없다. "

 

 

혹시 전문이 궁금하신 분은 진보넷 메일로 연락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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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rieties of capitalism

일단 제목만 적어놓고...

 

한국말로 뭐라 하는지 찾아보았지만 없구만. 자본주의의 다양성.. 이건 아닌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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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 장관의 오지랍....

영화배우 이은주씨가 우울증으로 자살한 것이 엊그제 한국의 가장 큰 뉴스거리였던거 같다. 좋아하던 배우 중에 하나인데 참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고인의 명복을.....

 

그런데 말이다....

김근태 장관, 이건 분명 오바질이다. (언론의 호들갑은 논외로 하자)

 

그는 스트레스와 외로움에 고통스러워하던 젊은 여배우의 죽음에서 전태일 열사를 떠올렸단다 (http://www.hani.co.kr/section-005000000/2005/02/005000000200502241623001.html). 

아서라..... 오히려 장국영, 아니면 젊은 나이에 세상을 뜬 리버피닉스나 제임스 딘을 떠올렸다고 했어야 했다.

 

사실 이 날 비슷한 또래의 여성 학습지 교사 노동자 한 명이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우울증 병력 이야기도 있고, 회사측의 부당업무 강요와 위약금 문제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http://www.labortoday.co.kr/news/view.asp?arId=50492) 그녀 말고도 김근태 장관이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취임한 이래 여기저기서 생활고 혹은 비정규 문제로 인한 자살과 그 시도가 줄을 이었다.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 대목에서 전태일 이야기를 했어야 했다.

문화관광부 장관이 아니라 보건복지부 장관이라면 여배우의 죽음 말고 "다른" 안타까운 죽음들이 있다는 것쯤은 알아야 한다. 이들의 죽음이야 말로 진짜 "보건복지"와 관련되어 있지 않은가 말이다.

 

홈페이지를 통해 부드러운 이미지를 퍼뜨리고 대권 경쟁에서 한 발 앞서 나가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그래도  "보건복지"부 장관이라는 이름이 부끄럽지 않을 정도는 해줘야 한다. 이런 문제는 "노동"부 장관의 소관이라고 생각했던 것일까? 그렇다면 이은주씨 추모는 "문화관광"부 장관에게 넘겨 주었어야지...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이 오지랍 넒은 행동은 "조바심" 과 "과욕"말고는 해석할 길이 없다. 씁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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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장 + 8장

1. Chap 7. The scorecard on globalization 1980-2000: its consequences for economic and social well-being

 

- 1960년과 1980년 시점에서 각종 지표들을 5개 군으로 층화하여 각 층에 속한 국가들의 이후 20년(1960-1980, 1980-2000) 구분하여 두 시기 동안 지표의 평균 변화율을 비교. 이를 통해 80년 이후(즉 세계화가 본격적으로 진전된 후) 성장이 더 가속화되었는지 판단하고자 했음. diminishing returns의 효과를 통제하기 위해 시작 시점에서 5개 군으로 층화 : 이렇게 해보니 GDP, 기대여명, 어린이 사망률, 교육 수준 등에서 모두 세계화 이후 성장이 둔화되는 것으로 나타나며 저개발국가들일수록 그 둔화 폭이 훨씬 크게 나타남 (즉, 세계화가 여러 모로 도움이 된다는 기존 논리에 대한 반증)

- 바뜨, 과연 이렇게 해서 비교를 하는 것이 적절한가? 이를테면 60년 시점에서 3분위군 소득에 속하던 국가가 80년 시점에서는 4분위 군으로 이동할 수 있는데.. 여전히 3분위군끼리, 4분위군끼리 비교하는 것이 타당한가? 실제로 각 군별 분포도 후반기에 훨씬 상향 분포하고 있지 않은가. 종적 비교가 아니라는 점에서 결론을 도출하기는 어려운 분석틀

- 시간적 속발성을 살펴본다면, 자본주의의 침체가 결국 신자유주의와 세계화라는 대응 전략을 낳은 것 아닌가. 그렇다면 후반기의 성장 둔화를 "세계화" 때문이라고 결론 내리는 것은 불합리.

- 하지만 어쨌든 세계화의 영향이 국가마다 다르게 나타났다는 점은 눈여겨볼 결과이긴 한데, 과연 이를 설명할 수 있는 요인이 무엇인가에 대한 이해가 필요  

 

2. Chap 8. The widening gap in dealth rates among income groups in the United States from 1967 to 1986

 

- 두 시점(1967 & 1986) 미국의 사망 조사자료를 이용해 흑/백, 남/녀 군에서 소득격차에 따른 사망률 격차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파악하고자 하였음 : 절대적 차이 (slope index of inequality)의  경우 공히 감소했으며, 상대적 차이(relative index of inequality)로 측정할 경우 불평등 심화. 특히 흑인 남성에서 가장 심하게 나타남.

- 논문에 오타 심각 (ㅜ.ㅜ)

- 흑/백 사이의 차이보다는 소득군간의 차이에 보다 집중. 실제로 기존 연구결과들에 비해 흑백 차이가 덜 심하게 나타나는 편. 상대적으로 소득 문제를 강조하면서 인종 불평등의 문제가 덜 기술된 측면이 강함.

- 왜 사망 불평등이 심화되었는가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없음. 흑인 남성의 사망률 격차가 가장 극심하게 변화된 것은 아마도 흑인 민권운동 이후 계급 포섭에 따른 흑인 사회 내부의 분화가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정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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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역사의 달

2월달은 African-American Heritage Month란다.

그 유래를 살펴보면....

 

Carter G. Woodson (1875-1950) 라는 뛰어난 흑인 학자이자 역사가 (과거 노예의 아들)이 1915년에 [흑인의 삶과 역사 연구회 Associationfor the Study of Negro Life and History] 라는 모임을 조직했고, 1926년 2월 12일에 "흑인 역사 주간"이라는 행사를 시작하여 수 년간 2월 둘째 주에 (더글라스, 링컨의 생일과 맞추었다는군) 미 전역의 흑인들이 이를 기념했다고 한다. 1976년에 건국 2백주년 행사의 일환으로 2월달이 "흑인 역사의 달"로 미 전역에서기념되게 되었다

(출처 : http://www.usembassy.at/en/us/black_history.htm )

 

그래서... 텔레비전 메인 채널들에서는 프로그램 중간중간마다 훌륭한 흑인 학자나 사회운동가, 심지어 연예인, 운동 선수들의 모습들을 계속 보여주고 있다.

 

일전에 한 골동품 벼룩 시장에 구경갔을 때.... 집안 장식품, 인형들이 진열된 부스에 가니 진짜 유치찬란한 옛날 봉제 인형들 (Chucky를 떠올리게 하는 섬뜩한 인형들도 많았음)과 도자기 인형들이 빽빽하게 전시되어 있었는데, 모두들 하얀 피부에 파란 눈을 가진 귀여운 아이의 모습, 혹은 단란한 가족 풍경, 그도 아님 강아지나 고양이...

한 구석에서 발견한 .. 흑인의 모습을 한 인형(유일한!)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그나마 아주 "문명화된" 모습으로 그려져 있는 걸 고맙다고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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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과 연대 : 건강 민주화를 위한 베네수엘라의 처방

Z-net에는 작년에, Monthly Review에는 지난 달에 실린 글이다.

룰라의 시대는  去하고 바야흐로 차베스의 시대가  來 하는지, 요즘 베네수엘라만큼 인기 좋은 데가 없는 듯 싶다. 지난 달 Monthly Review에 보건의료 특집으로 세 편의 글이 나란히 실렸는데, "사회의학"에 대한 글은 지난 번에 다른 블로거께서 번역해 올리신터라 (근데, 트랙백을 하려니 주소를 찾을 수가 없네..) 주말 저녁에 잠깐 앉아서 이걸 정리해보았다. 나눔의 정신 (^^). 근데 스페인어를 영어로 옮긴 것을 다시 한글로... 과연 원본의 뜻이 제대로 전달된 건지 의문..

번역에 힘을 다 쏟았더니 막상 내 하고 싶은 말은 쓸 여력이 없구만. 이건 나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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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Net | Venezuela
Prevention and Solidarity
Remedies for Democratizing Health in Venezuela
by Claudia Jardim; Alia2.net; October 17, 2004

 

 

 언덕길을 반 정도 올라가면 약간 덜 완성된 소박한 집 한 채가 나온다. 실내는 시트를 이용해 치료실과 진료실로 구분되어 있다. 이곳을 찾은 환자가 스스로의 신분을 밝혀야 할 필요는 거의 없다. “Antonio씨, 좀 어떠세요. 혈압은 내려갔나요?” 53세의 베네수엘라 간호사 Carlota Núñez가 물어본다. Antonio는 진료실로 들어가고,  Las Terrazas de Oropeza Castillo, municipality Sucre, Caracas의 주민들이 조금씩 대기실을 거쳐 이동하고 있다. 
 
 진료실에서는 Barrio Adentro 보건 사업에 참여 중인 11000명의 쿠바 의사들 중 한 명인 Carlos Cordeiro가 기초적인 진료를 수행하고 있다. 혈압을 재고, 천식 발작을 잠재우고, 어린이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분만을 돕는 것까지 그의 업무인데, 하루 평균 25명의 환자를 진료한다.  그가 설명하기를, “우리는 예방진료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것의 개념은 사람들이 더욱 잘 사는 것을 배우게 된다면 더 이상 의약품이 필요치 않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필요한 경우에는 쿠바에서 들여온 100여 종 이상의 약품들이 환자들에게 무상으로 공급되고 있다.  31세의 이 의사는 11개월 전에 가족들을 떠났으며, 이 병원 부지는 이웃 주민들이 기부했다고 덧붙였다. “이 건물 공사를 마무리해야 했습니다. 전체 지역사회가 이를 도왔지요. 어떤 이는 탁자를 가져왔고 또 어떤 사람은 들것을, 또 다른 사람들은 의자, 벽돌, 시멘트를 기부했습니다. 우리는 거의 아무 것도 없이 작업하는데 익숙해졌습니다.” 그는 이 집에 있는 세 개의 방 중 하나에 산다고 했다. “저는 하루 24시간 호출 대기 상태예요. 의사의 도움이 필요로 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간호사인 Carlota가 저를 호출하고, 우리는 즉각 출발하게 됩니다.”

 이는 지난 2001년에 시작된 쿠바와 베네수엘라의 협약에서 비롯된 보건 사업의 한 측면이다. 세계 4위의 석유 수출대국인 베네수엘라는 매일 5만 3천 배럴을 쿠바에 보낸다. 쿠바는 우고 차베스 정권의 문맹퇴치 캠페인을 도울 뿐 아니라 의학적 원조와  의약품을 베네수엘라에 보내고 있다.  베네수엘라 공공병원의 부족한 기술력과 부적절한 체계 때문에, 약 1만 7천여 명의 베레수엘라 국민들이 치료와 정형외과, 안과 수술을 받기 위해 쿠바로 이동하고는 했다.



* 사유화와 건강

 

 배제와 엘리트주의는 지난 수십 년간 재발해온 병리들의 일부라 할 수 있다. 베네수엘라의 사례는 1990년대 남미에 몰아친 신자유주의 광풍에 의해 촉발된 공중보건 체계의 와해를 그대로 보여준다. 사유화와 탈 중심화는 공공병원의 유지 가능성을 말살시켰으며, 이들은 영리 민간 의원으로 대체되었다.  한정된 금전적 자원을 가진 이들에게는 의료 서비스 이용에 두 가지 대안이 존재한다. 돈을 내고 민간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느냐(평균 3만 5천 볼리바레, 미 화 18불), 아님 차례가 되길 희망하면서 며칠씩 공공 병원의 기나긴 줄에서 기다리느냐. 사유화는 매우 완벽해서, 환자들은 공공병원에서조차 의사 면담에 소액을 내거나 의사가 사용한 소모품 값을 지불하는데 “익숙해져” 있다. 

“이전에는 아침 일찍 집을 출발해서 목숨을 걸고 하루 종일 줄을 서서 기다려야만 했어요. 하지만 의사를 만나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온 날도 허다했었지요” 77세의 Paula Páez는 옛 기억을 떠올렸다. 그녀는 요즘 혈압 조절 때문에 매일 의사의 방문을 받고 있다. “여기서 많은 사람들이 진료를 받지 못해 죽어갔어요. 고혈압에 걸리게 되면, 치료가 너무 늦어져서 합병증으로 심장발작이 일어났습니다.”


 

* 부유층의 질환

 

 barrios에 접근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 곳에 가려면, 언덕까지 오르는 좁고 외진 길을 꾸불꾸불 돌아가는 낡고 커다란 지프를 타야한다. 밤이면 거리에 인적이 끊어지고 어떤 종류의 교통수단도 존재하지 않는다.  사적 보건의료 논리에 따라 “교육받은” 베네수엘라 의사들은 배제, 열악한 생활 조건, 어려운 접근성이라는 환경에서 살아가는 민중들의 필요에 부응하기 위해 기꺼이 언덕길을 오르려 하지 않았다. 베네수엘라 의사 연맹(Venezuelan Medical Federation, FMV)의 대표인 Douglas Léon Natera의 설명에 따르면, “정부는 우리의 안전을 보장해줄 수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렇다면 온갖 종류의 주변부 인간들이 모여 있는 그런 지역에 우리가 어떻게 들어갈 수 있겠습니까?” 열악한 환경에서 그의 직업정신을 발휘하는 것은 그에게 불가능한 일이다. “단지 청진기만 가지고 목숨을 구한다는 것은 소설에서나 가능한 일입니다 ”   보건부의 자료에 따르면 2003년 4월부터 2004년 7월까지, Barrio Adentro 프로그램을 통해 총 4천 3백만 건 이상의 진료가 이루어졌으며 16,485명이 목숨을 구하고 808건의 출산이 이루어졌다.

 FMV가 정부 사업에 대한 반대를 합리화하는 논거 중 하나는, 그것이 11000명에 달하는 (Natera의 표현대로) 실업 상태, 혹은 불완전 고용된 의사들을 고용하는데 실패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이데올로기를 배포”하는 대가로 월 750불을 벌어들이는 쿠바 의사들을 고용하기 위해서 말이다. 이 사업 초창기에 일어났던 쿠바 의사 추방 운동의 주요 논거는 쿠바인들이 베네수엘라 국민들의 혈관에 “공산주의를 주사”하기 위해 왔다는 것이었다.  보건부에 따르면 Barrio Adentro 의사들에 대한 급여는 쿠바 정부가 지불하고 있다. 이는 쿠바에 있는 가족들에게 전달되며, 베네수엘라 정부는 현지에서 식비와 교통비용으로 약 42만 볼리바레(미화 210불)를 매달 지급하고 있다.

 정부 사업에서 일하느니 차라리 실업을 선호하는 베네수엘라 의사들의 경향은 FMV 대표의 간단한 논리에 의해 정당화된다. Natera는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우리는 그러한 조건을 견딜 수 없습니다. 정부는 병원과 의원에 장비를 갖추어주어야만 합니다.”  민중들 또한 공공병원에서 국가 기능이 부재함을 느낀다. 쿠바 의사들의 존재 덕에 주기적인 병원 방문이 25% 줄어들기는 했지만, 환자들이 심각한 상태에 빠지면 병원으로 이송되고 그 곳에서 환자들은 불확실한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거기에는 의사도, 의약품도 없다.

 Caracas 지역 Barrio Adentro 프로그램의 일부인 Gestión Ciudad 사업 책임자인 Gustavo Salas는 많은 병원들이 지속적으로 유기되고 있음을 인정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정부 사업의 효율성을 가로막는 장벽 중 하나는 심각한 정치적 논쟁이다. 그는 단언하기를 “주지사와 시장이 반대편인 주에서는 병원 개혁에 대한 저항과 사보타지를 볼 수 있습니다.”  반면, 병원 개혁과 수리는 아직 보건사업의 우선순위가 아니다. Barrio Adentro  사업의 주요 전략은 소규모 진료소, 소위 주변부 지역의 중심에 민중 진료소를 창출하는 것이다. Salas가 설명하기를, “병원은 이들 지역사회에서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우리는 이 동네 밑바닥에 존재하는 진료소를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진로의 변화

 

 베네수엘라 의사들이 전국적으로 확장되고 있는 예방의학 개념에 반대하는 것의 상당 부분은 신자유주의 렌즈를 통해 설명할 수 있다.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대중을 재교육하는 것은 제약회사와 민간 의원의 이해에 직접적으로 상충한다.

 Barrio Adentro 프로그램에 참여 중인 8백여 명의 베네수엘라 의사들로 구성된 조직인 보건위원회의 Diana Verdi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우리는 보건 시장을 통제하려는 의사들의 저항에 맞서고 있습니다. 우리가 뛰어난 성과를 거둔다면, 더 이상 그들의 서비스는 필요치 않을 것입니다.” 상주 의사들이 가정 방문을 하는 동안, 수백 명의 보건위원회 자원 활동가들이 barrios를 순회하며 진료소의 오후 당직을 맡고 있다. “우리에게는 가족계획, 영양, 운동 등의 보건 교육이 필요합니다. 이는 지역사회 건설의 일부라 할 수 있습니다.”

주변부 barrios의 핵심 지역들의 경우, 보건사업이 좀더 잘 조직되어 있으며 동질적이다.  “볼리바르 혁명”의 성과를 보기 위해 방문하는 호기심 많은 방문자들의 안내를 맡은 자원 활동가들 중 한명인 Victor Navas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여기 Barrio는 잘 다듬어진 Adentro예요”. 지역사회가 건설한 언덕의 덜 완성된 진료소와는 다르지만, 이 진료소는 공식적인 외관과 색채를 가지고 있으며, 정부에 의해 건설되고 장비가 갖춰졌다.

 언덕으로 둘러싸인 안뜰의 가운데에는 일군의 장애인들이 모래를 채운 용기로 만들어진 중량을 이용하여 운동을 하고 있었다. 의사가 일주일에 세 차례씩 이 활동을 이끌고 있다고 했다. 이 새로운 “운동선수”들에서 몇 미터 떨어진 곳에는 성인 남녀와 아이들이 치과진료를 받기 위해 작은 줄을 이루고 있다. 두 소년의 어머니인 Maria Albaron의 이야기에 따르면, “우리는 두 달 전 치과의사가 도착한 다음부터 치료를 시작했어요. 그 전에는 치과 치료가 없었답니다. 다른 곳에서의 진료는 너무 비싸요.”  값싼 민간 진료라 해도 한 번에 약 2만 볼리바르(미화 10불)가 든다는 것이다.

 

* 세계 은행의 처방

 

 보다 심각한 문제는, 열악한 barrios에서 일하려 하지 않는 11000명의 의사들이 모두 이 사업에 참여한다고 해도 보건 문제의 겨우 절반가량만 해결될 수 있다는 점이다. 전임 고등교육 장관인 Héctor Navarro는 전국적으로 2만 명의 의사가 부족하다고 했다. 거의 70%에 가까운 인구가 기본적인 진료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 그는 쿠바의 의학적 원조를 정당화하며 “우리는 지금 인도주의 위기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다른 사회 분야와 마찬가지로, 보건의료 문제는 국가가 채택한 경제개발 체계로부터 분리할 수 없다. 석유 호황의 70년대에, 베네수엘라에는 소비 상품의 수입 논리가 팽배했다. 산업/기술 개발은 “안 해도 그만”인 것으로 여겨졌으며, 결과적으로 국민들의 교육 수준 향상은 불필요한 것처럼 받아들여졌다. Navarro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당시 세계은행의 관점은 국가가 기술 훈련에 사용해야만 했던 자원을 대학에 지출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이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었지요.”  고등교육에 대한 투자와 인센티브 부족의 결과, 단지 소수의 특권 계급 사람들만이 대학에 진학하게 되었다. 현재 베네수엘라 의사들의 절대 다수는 당시의 산물이다.

 고등교육부는 대안의 하나로 단기간에 의료인을 양성할 수 있는 새로운 교육 모형을 도입하자는 것이었는데, 이는 공립대학의 의대 교수들 사이에서 상당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Héctor Navarro는 약 3년 이상이면 수술과 응급조치 영역에서 1차 진료 의사를 양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현재의 상황은 훈련된 의사의 존재를 요구합니다. 만일 환자에게 응급 진료가 필요하고, 그 담당 의사가 6년의 훈련 과정을 거치지 못했다면 그동안 일어났던 일들처럼 그 사람을 죽게 내버려둘 것입니다.”   이 제안에 반대하는 분파들은 교육의 질이 보장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Navarro는 단언했다. “질의 이러한 개념은 실재와 완전히 동떨어진 것이며, 이 경우는 위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의료의 질과 정의는 나란히 가는 것입니다. 정의 없이는 의료의 질도 없습니다.”

 또 다른 중단기 해결 방안은 Havana에 위치한 라틴 아메리카 의과대학의 졸업생들을 활용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라틴 아메리카 전역의 학생 7천명 이상이 재학 중이다. 이들 중 첫 번째 그룹인 5백 명의 신규 의사들이 올해 말 베네수엘라에 돌아올 것이다. Navarro는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새로운 의사들이 양성됨에 따라 우리는 쿠바 의사들을 대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들의 도움에 영원히 기댈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  Translated by Dawn Gable and Maria Paez Vic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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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연지기 소진증

나의 불치병...

 

소진된 호연지기를 주기적으로 보충하기 위해 (엄마 표현에 의하면) "들로 산으로" 쏘다녀야 하는데, 그걸 못 하고 있다. 설날이 있던 주에 정말 거하게 놀다오긴 했으나, 호연지기와는 무관한 형태의 놀이였다는게 문제였던 듯.... 뭐 놀 때는 정신 못차리게 재밌었으나, 약효가 다르다는 것을 이제서야 절감하고 있다고 해야 할까...

 

특히 겨울도 봄도 아닌 이 시즌은 나의 호연지기 소진증이 가장 심각한 증상을 보이는 때 아니던가. 아... 눈이 대충 덮혀 있던 2월의 계룡산에서 "sugar-free" 사탕을 까먹으며 배고픔과 추위에 떨던 해괴한(?) 기억, 3월 통영의 국제 음악제와 소매물도의 아름다운 풍광에 감동먹고 거의 정신을 잃을 뻔한 기억..... 흑....

 

호연지기를 다시 충전하기 위해 내일은 찰즈 강가에 산책이라도 나가야겠다. 오래된 휴대폰 밧데리처럼 충전해도 약발이 얼마 안 가기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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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걱정병....

지난 주 수욜이 엄마 생신이었다.

설 다음 날이라 오빠랑 새언니가 친정에서 설날을 쇠고(우리 집은 양력설) 집으로 왔단다. 이날 아침에는 거의 몇 달 만에 모처럼 집에 전화를 해서 착한 딸의 면모를 과시했다.

엄마는 맛난 것도 드시고, 함께 찜질방도 가서 재밌게 지냈다고 밝은 목소리를 들려주셨는데....

 

오늘 보내신 이메일을 보니... 뭐 그닥 좋지만은 아니셨던 거 같다.

찜질방에 갔는데(울 부모님, 오빠네 부부 + 7살/5살 조카들, 친척같은 이웃사촌 부부 + 초딩 두 명)..... 술을 좋아하시는 울 아버지. 찜질방 안에서 술 못마시게 한다고 단단히 삐치셨단다. 다시는 그런 데(!) 가지 않겠다고 선언까지 하셨다니 원....일년에 한 번 엄마 생신이라고 간 건데, 서비스다 생각하고 좀 참으시지.....

거기다 아이들의 친엄마들이 모두 잠들어버리는 바람에 울 엄마가 아이들 네 명을 쫓아다니며 건사하느라 잠시도 쉴 틈이 없어서 너무 피곤하셨단다... 뭐 갓난 아기들도 아니고, 아빠들도 있는데 왜 울 엄마가?

 

상황이 어땠을지는 안 봐도 비디오지만,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울 엄마의 걱정병.....

몇 년 전 아빠가 편찮으셔서 입원을 준비하고 있을 때, 수속 중에 선배를 만났는데 아빠가 아닌 엄마를 환자로 착각한 일이 있었다. 너무너무 걱정을 많이 하셔서 얼굴이 까맣게 변하고 입술이 타들어가고..... 반면, 나는 수술 당일 밤 병실 빈 침대에서 지나치게 푹~ 자다가 아침 회진 도는 전공의 선배한테 야단을 맞았다. 아버지가 수술하셨는데 참으로 천하태평이라고... ㅜ.ㅜ

 

상황이 이렇다보니, 내가 전공의 시절 갑자기 입원을 하게 되었을 때 내 몸 상태보다 이걸 어떻게하면 엄마에게 덜 충격적으로 전달할까 고민이 앞섰다. 작년에 귀 수술할 때도 마찬가지. 그 때는 아예 말을 하지 말고 그냥 혼자 몰래 입원할까 하는 생각까지 했었다. 넘 처절하지 않은가..... 입원이니, 수술이니 입을 여는 순간부터 엄마가 걱정으로 밤을 하얗게 지새울게 너무 뻔하기 때문이다. 울 엄마의 근심걱정은 유명하여 내 친구들도 나의 수술 사실을 전해듣고 울 엄마 걱정을 했더랬다. 한 친구는 수술 당일 새벽에 월차를 내고 찾아왔는데, 나를 위로하러 온게 아니라 울 엄마랑 수술방 밖에서 같이 기다리려고 온 것이었다. (허나, 이 양반, 내 침대에 누워서 한 잠 늘어지게 자고, 결국 울 엄마 혼자 수술방 밖에서 전전긍긍했단다)

 

엄마는 나보구 어쩜 저렇게 성정이 고래심줄이냐고, 위험천만한 상황에서 천하태평일 수가 있냐고 놀라시곤 한다. 내 생각에 가족들의 걱정 총량은 일정한 거 같다. 누군가 지나치게 근심걱정을 하면, 나머지 사람들은 책임감을 벗고 상대적으로 둔감해지는......

 

아이고... 불쌍한 울 엄마... 엄마가 그렇게 걱정근심하고 챙기고 거두지 않았으면 우리 식구들은 과연 어떻게 살았을까....

딸이 집 떠나 있는 2년 동안 얼마나 많은 밤들을 근심걱정으로 지새우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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