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모두 잰걸음입니다. 결국 공주가 앞장선 딴나라당에서부터 지도부 선출을 위해 전국을 도는 민주통합당까지 말입니다. 아, 일찌감치 공동지도부 선출을 마친 통합진보당에 홍세화를 대표로 내세워 철지부심하고 있는 진보신당도 빠질 순 없지요. 마치 한 몸인 양 ‘인적쇄신’이니 ‘물갈이’를 말하고, 너도나도 ‘소통’과 ‘서민’을 외치니. 이만하면 눈이 번쩍 뜨고 귀가 활짝 트는 일도 생길법도 한데. 그도 그럴 것이 20년 만이라지요. 국회의원 선거와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는 해이니 말입니다. 부디 꼴통은 제일 먼저 제쳐놓고, 짝퉁 ‘진보’도 잘 가려낸다면. 또 입만 바른 소린 이미 여러 번 겪었으니 다시 속지 말고 허황된 장밋빛 그림에도 현혹되지 않는다면. 혹시 또 모르지 않겠습니까. 모두가 행복한 사회, 평화로운 사회를 향한 계단을 두 계단쯤은 훌쩍 오를 수 있을지 말입니다.
 
통터지다: 여럿이 한꺼번에 냅다 쏟아져 나오다     
 
안철수 바람에 공주가 나섰습니다. 이대론 안 되겠다, 싶었나봅니다. 불법선거 꼬리 자르기부터 카카때리기까지, ‘물갈이’와 ‘인적쇄신’, 가만 보고 있으니 개과천선이라도 하는 것처럼 요란은 합니다. 하긴 곧 있으면 총선이고 또 얼마 안 있어 대선인데 시늉은 해야겠으니 그렇겠지요. 허나 그렇다고 해서 20대를 대변한다고 데려온 작자만 봐도 뻔 하듯. 아무리 통터져봐야 그 밥에 그 나물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니 제발 이번만큼은 ‘속지말자 딴날당 다시보자 공주’를 새기고 또 새겨야겠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짝퉁 ‘진보’에게 몰아주잔 건 더더욱 아닙니다. 선거 때만 말고 정말 평소에도 잘하는 정당, 사람을 찾아보잔 얘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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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04 16:54 2012/01/04 16:54

터울거리다

from 글을 쓰다 2011/10/20 16:21
서울 시장 선거가 점입가경입니다. ‘검증’이란 이름으로 상대 후보에 대해 온갖 트집 잡기에. 아니면 말고 식 폭로까지. 또 받아쓰는 데 급급한 언론도 덩달아 나서니. 말이 좋아 ‘과열양상’이지. 이것만치 더러운 구정물이 또 있을까도 싶네요. 한마디로 진흙탕 속인데. 가만 보아하니 목적을 이루려고 애를 몹시 쓰는 모습이 이젠 애처롭기까지 합니다. 애당초 이 선거판이 5세훈이 부린 몽니 때문에 생긴 것이고. 또 그 때문에 혈세 수십억 원이 날아간 것도 있는데. 이젠 시민들을 둘로 나눠 서로 헐뜯고 싸우게 만들고 있는 꼴이라니. 아무리 좋게 보려고 해도. 염치란 게 있기나 한 건지. 이럴 땐 그저 여기저기 휩쓸리지 말고. 이말 저말에 팔랑거리지 말고. 숨기려는 것이 무언지 살펴보고. 내세우는 정책 이 말잔치는 아닌지 꼼꼼히 살펴봐야겠습니다.
 
터울거리다 : 목적을 이루려고 애를 몹시 쓰다.
 
지지율이 역전됐다느니, 하루가 멀다 하고 의혹들을 쏟아내느니, 유력 대선 주자가 나서느니. 서울 시장 선거에 ‘올인’하고 있는 듯합니다. 여기에 차분히 정책과 후보 검증에 나서야 할 언론이 나서서 부채질을 하고 있으니. 아무리 총선, 대선이 코앞이라고는 하지만 터울거리는 것도 엔간해야지요. 서울 시민, 아니 국민들까지 둘로 쪼개고 나누어서야 되겠습니까. 이제 투표일도 얼마 남질 않았으니 지금부터라도 ‘검증’은 ‘검증’답게. ‘정책’은 ‘정책’으로. 그렇게 승부했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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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20 16:21 2011/10/20 16:21

예전에 제주하면, 당연 ‘돌, 바람, 여자’였는데요. 그게 꼭 어느 가수가 불렀던 노래가 크게 유행을 했기 때문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만큼 제주를 잘 상징해주는 것이었기에 스스럼없이 받아들여졌을 겁니다. 그리고 제주가 가진 아픈 역사를 오롯이 나타낸다는 점에서도 이 셋은 모두 훌륭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은 제주하면 무엇이 떠오를까요. 맞습니다. 요즘 제주는 ‘올레길’, ‘7대 자연경관’ 그리고 ‘해군기지’로 이름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예전 ‘돌’, ‘바람’, ‘여자’와는 달라도 너무 다른 이미지 때문인지. 제주를 나타내는 말로 그닥 좋지는 않습니다. 먼저 가장 먼저 이름이 나기 시작한 ‘올레길’만 하더라도. 결코 ‘올레길’을 폄하하고자 하는 건 아니지만. 처음 가졌던 취지나 정신만큼이나 제주가 가진 아픈 역사도 함께 껴안고 갔으면 하는 아쉬움이 늘 있었습니다. 게다가 4대강 사업에 껴있는 자전거 도로에서 보듯. 자연파괴에 일조하는 유행이 여기까지 퍼진 건 아닌지 걱정스럽기도 하구요. 그래도 ‘올레길’은 ‘7대 자연경관’보단 좀 낫습니다. 최소한 출처도 알 수 없는 단체에 전화비로 혈세 몇 십억 원을 갖다 바치진 않으니까요. 또 당장 국제전화 하라 윽박지르는 건 기본이고, 주관하는 단체에 대해 의문만 표시해도 매국노 취급을 받으니까요. 이토록 간절히 원하는 데 까짓, 7위 안에 못 들겠나, 되레 안심이 되긴 하지만요. ‘7대 자연경관’도 ‘해군기지’에 비하면 양반입니다. ‘평화의 섬’이라 지정하고 다양한 평화 관련 사업들을 추진할 것처럼 하더니만. 선언문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이를 강정마을에 대규모 해군 기지를 건설하겠다고 나섰으니. 아무리 전(前) 정권이 결정한 일이라고. 이제는 ‘국책사업’ 논리도 모자라 ‘안보’ 논리까지 들먹이면서 공사 강행을 서두르니. ‘평화의 섬’이란 말이 무색하게 됐습니다. 그래도 말입니다. 아무리 ‘올레길’을 잘 가꾸고 제주를 품어 내는 일이 어렵더라도 말입니다. 또 겉멋만 잔뜩 든 제주가 아니라 전통과 문화와 역사를 간직한 ‘자연경관’을 만드는 일이 어렵더라도 말입니다. 또 ‘빨갱이’ 소리까지 들어가며 싸우는 일이 아무리 아프고 시린 일이라도 말입니다. 마땅히 그것들을 해내야만 진정 제주를 ‘평화의 섬’으로 만드는 것일 겁니다.

 

각다분하다: 일을 해 나가는데 매우 힘이 들고 고되다.

 

‘평화의 섬’ 제주가 시끄럽습니다. ‘평화’라는 말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해군기지 건설 문제 때문인데요. 국책사업이라면, 그것도 ‘안보’와 관련된 것이라면 당체 논리나 설득, 대화도 통하질 않는 게.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습니다. 쌍용자동차 파업 사태 이후 다시 ‘공안대책회의’까지 열리고. 보수 언론은 ‘안보논리’를 앞세워 연일 분탕질에. 법원은 명분 없는 가처분 결정까지 내리니. 입 막는 것도 모자라 손, 발까지 다 묶었습니다. 뭐하는 곳인지도 모르는 데서 주관하는 ‘7대 자연경관’ 투표에는 지랄 맞게 호들갑을 떨며 열심히 손가락으로 버튼 누르라 하면서도 말입니다. 어차피 해군기지가 처음부터 명분 없는 싸움에 우리 젊은이들을 내보내고. 그것도 모자로 한 청년이 먼 이국땅에서 생짜로 목이 달아나는데도 꿈쩍 않았던 노무현 정부가 추진했던 것이니. 기지 건설 철회 투쟁이 어찌 각다분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어쩝니까. 여서 힘이 부친다고 멈춘다면. 공권력이 무섭다고 물러선다면. 제주는 영영 ‘평화의 섬’이 될 수 없을 터이니. ‘평화의 비행기’도 띄우고, ‘평화의 배’도 띄워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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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01 13:46 2011/09/01 13:46

마구발방

from 글을 쓰다 2011/07/21 15:56

오세훈 시장이 결국 야욕을 드러냈습니다. 누가 뭐라 해도 제 갈 길을 가겠다는 건데요. 이미 주민투표 청구 서명을 받기 전부터 되도 않는 말장난으로 꼼수를 부리더니. 이젠 허위 명부에 서명위조 등으로 십만 명이 넘는 서명이 무효로 판명됐고. 심지어는 조직적 불법 서명 의혹이 불거지는데도. 이기면 내년 총선과 대선에 유리하다며 적극적인 지원을 요구하고 있으니. 이거야 말로 야욕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하지만 ‘세빛둥둥섬’, ‘경인운하’ 등 ‘한강르네상스’가 감사원으로부터 탈법, 사업타당성 결여를 지적받았고. ‘디자인서울’이나 ‘뉴타운’도 이미 파탄 난 정책으로 드러났는데. 시장 선거 직후, 고개 숙이고 자숙하던 모습은 대체 어디로 간 건지. 마냥 분별없이 함부로 하는 말이나 행동이 여전한 것이, 아무리 봐도 누굴 복제한 것 같습니다. 아니, 말이 씨가 된다고. 대통령 선거에라도 나올까 걱정되니. 이것 참, 서울 사는 것도 아닌데 걱정이 이 정도니, 서울 사는 사람들은 오죽이나 할까요. 참 갑갑합니다.

 
마구발방 : 법도 없이 마구 하는 언행. 분별없이 함부로 하는 말이나 행동.
 
오세훈 서울시장이 초등학생 점심으로 대선 ‘도박’에 나섰습니다. 밥 한 끼에 무슨 ‘복지포퓰리즘’을 덧씌우더니, 마침내 더러운 야욕을 드러낸 겁니다. 게다가 ‘주민투표 결과가 나오면 정신이 번쩍 들 것’이라며 자기 당(黨)마저 협박하는데. 대체 오 시장의 마구발방을 누가 당해낼런지요. 정권재창출이라는 단일 목적을 위해 추임새를 올리는 조.중.동, 요란한 박수 갈채를 보내고 있는 보수진영. 가만 보면 길길이 날뛰는 것도 이들이 있으니 그러할 터이지만. 그래도 그렇지요. 세금이 무슨 쌈짓돈이랍니까. 주민투표 할 돈 있으면 차라리 그 돈 더 보태 무상급식이나 할 것이지. 몇 백억 원을 몽니 부리는데 쓰다니. 모쪼록 내년 총선이고 대선이고 그이 말마따나 ‘정신이 번쩍 들 게’ 잘 해야겠습니다. 아니 ‘정치 현장에서 사라진들 어떠냐? 책임 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한 말마따나 확실히 책임지게 해야겠습니다. 슬슬 꼬리 내리기 시작했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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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21 15:56 2011/07/21 15:56

'엉너리'

from 글을 쓰다 2011/06/14 15:40
반값등록금으로 연일 촛불시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2MB이 대선공약으로 내세웠던 만큼 당장 약속을 지키라고 하는데요. 연초부터 각 대학교에서 시작된 등록금 동결 또는 인하 요구가 결국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정부로 향했네요. 이젠 학부모에 중, 고생, 연예인, 흡사 3년 전 촛불이 재현되는 것 같기도 하고. 때는 이때다, 싶은지 민주당까지 나선 걸 보니. 또 반값등록금의 발원지인 한나라당 내에서도 무슨 수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걸 보니. 폭발력이 있는 이슈인 것 같습니다. 하기야 일 년 등록금이 1천만 원을 훌쩍 넘고, 졸업 후 갚아야 할 빚이 3천만 원이니, 4천만 원 이니, 라는 말들이 나오는 걸 보면. 왜 이제야 문제가 된 건지 이상하기도 하고. 정작 가파르게 오를 땐 아무 말도 없다가 왜 이제야 터져 나온 건지 이상하기도 하고. 하지만 정치권도 그렇고, 정부 여당도 그렇고 모두들 우왕좌왕 갈피를 못 잡고 있는 걸 보고 있으니. 게다가 청와대는 이게 원래 대선 공약사항이 아니다, 라고 발뺌하고 나선 걸 보니. 이거 역시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기야 애초 남의 환심을 사려고 어벌쩡하게 서두르는 짓이었으니 오죽이나 하겠습니까만. 아무튼 2MB 정부는 촛불에서 시작해 촛불로 끝날 운명인가 봅니다.
 
엉너리: 남의 환심을 사려고 어벌쩡하게 서두르는 짓. -치다. 엉너리로 남의 환심을 사는 수단을 ‘엉너릿손’이라 하며, 이런 수단을 발휘하는 것을 ‘엉너리치다’라 함.
 
반값등록금을 당장 실현하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화들짝 놀란 청와대는 대선공약사항이 아니라며 발뺌하고 나섰고. 때는 이때다, 민주당까지 길거리로 나섰습니다. 하지만 남이 하면 불륜이요, 내가 하면 로맨스. 내가 하면 친서민정책, 남이 하면 포퓰리즘. 애초에 표심이나 잡아볼까, 엉너리를 치며 내놓았던 소리였던 만큼 쉽지는 않겠지만. 또 무이자대출이니 장학금 확대니 하니 사탕발림으로 어물쩍 넘어갈까 걱정도 되고. 은행엔 적립금을 수백억 원씩 쌓아놓으면서도 매년 돈 없다고 징징대는 사학재단들에겐 ‘찍’ 소리도 못하면서 결국엔 세금으로 뒷돈이나 대주는 꼴이 되는 건 아닐까 걱정도 되지만. 그래도 촛불은 들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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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14 15:40 2011/06/14 15: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