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에 해당되는 글 748건

  1. 운남여행...7 (5) 2007/03/04
  2. 운남여행....6 (3) 2007/03/04
  3. 운남여행...5 (6) 2007/03/04
  4. 운남여행....4 (1) 2007/03/04
  5. 운남여행...3 (5) 2007/03/03
  6. 운남여행...2 (2) 2007/03/03
  7. 운남여행...1 (2) 2007/03/03
  8. 열심히 놀다 오다. (7) 2007/03/02
  9. 놀러 갑니다.. (10) 2007/02/21
  10. 태백산 사진... (2) 2007/02/16

운남여행...7

from 단순한 삶!!! 2007/03/04 19:30

백수대 입구에서 말들이 고삐에 묶여 있고, 호객행위를 하는 걸 보면 꽤 먼가? 걸어서 올라가는데, 그리 가깝지 않다. 올라서 계단연못의 물빛을 보는데, 하늘빛(산오리), 옥빛(복돌아빠)이라고도 하고, 보는곳 마다 색깔이 다르다. 처음 본 계단못의 물빛 다르고, 위에 작은 소에 갇혀 있는 듯한 물빛이 다르다.

위쪽에서 흘러 나오는 물도 엄청 많다. 이곳은 이지역 주민들이 성스럽게 여기는 곳이라 하고, 무당들이 굿을 하기도 하고, 2월 언젠가는 온주민이 다 모여서 크게 제사드리는 행사도 한다고 한다.

 



저 계단연못의 물을 본 적이 있는데, 그게 이곳인지 다른 곳인지는 모르겠다.

두곳에서 아저씨들이 돈을 받고 향 피우고 기도를 해 주는 곳이 있었는데, 복돌아빠는 다른 것은 안하더니, 이곳에서는 두곳 모두 돈을 내고 향을 피우고 뭔가를 열심히 기도했다. 기도하는 도중에 무슨 나무인지는 모르겠는데, 월계수 나무 같은 가지를 가지고 물을 묻혀서 머리에 뿌려주면서 뭐라고 계속 뒤에서 기도를 해 주는 아저씨(할아버지)였다.

산오리도 이곳에서는 한번 빌었는데, 올초 지리산에서부터 빌어온 것과 마음의 평온을 빌어달라는 친구의 몫까지 여러곳에서 많이도 빌었다.....산오리가 빌고 빈 것들이 이루어지기를....특히나 커플파티는 반드시 이루기를...ㅎㅎ

 

백수대 갖가지 물구경은...

이곳은 수원지라 더욱 신성시하는 곳이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7/03/04 19:30 2007/03/04 19:30
Tag //

운남여행....6

from 단순한 삶!!! 2007/03/04 18:12
차마객잔에서 차가 다니는 길까지 내려가는 것도 장난이 아니었다. 그 가파른 산허리를 돌고돌아가는 길을 만들었으니 아무리 지프차가 내려가도 쉬워 보이지 않았다. 30여분가까이 내려가는데 두어번은 한번에 회전하지 못해 뒤로 차를 뺐다가 다시 앞으로 가는 지그재그를 해야 길을 찾아갈수 있었다. 이 길고 차마객잔 주인장이 주도적으로 만들고, 비와서 무너지거나 바위 떨어지면 동네사람들과 함께 치우고 해서 관리하고 있는 거란다. 그전까지는 마냥 걸어가야 했고, 짐은 말에 의존해야 했단다.


맡겨논 배낭을 찾아서 나오니까 같이갈 빵차가 기다리고 있다. 빵차를 타고 중호도협으로 가서 계곡의 물로 내려갔다. 내려가는데 한시간, 올라오는데 한시간 해서 두시간 걸린다고 했는데, 산을 제법 다닌 사람들이라고 30분, 40분정도 걸렸다. 가파른 길을 내려가는 것도 그리 쉽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올라 오는 것 보다는 훨 편했다. 몇군데 무서운 곳이 있기도 했지만, 그정도 걷는 것이야...

중호도협의 모습이다. 엽서에 찍혀 있는 모습대로 찍어 보겠다고 찍었는데, 계절이나 물의 양이 그만큼 받쳐 주지는 않았지만, 비슷한 모습이 나왔다. 지금은 물이 많지 않지만, 그래도 물살은 엄청나 보였다. 멋진 그림이 나올만한 바위에 올라가서 사진을 찍으려고 했더니, 그 바위에 올라가는 것도 돈을 내란다. 그리고 위험하다고 아줌마나 아가씨가 따라 붙는다. 5원인가 돈내라고 하는 바람에 그 바위에 올라가지 않고 말았다.... 쪼잔하게스리...ㅎㅎ

어디나 사람들 찾아 오는 곳에는 물건 파는 사람들 있게 마련이어서 김성수가 맥주 한잔 사서 나눠 마셨다. 그 맥주 덕분에 올라오는 길에는 숨이 턱턱 막혀서 혼났다. 복돌아빠는 혼자서 잘 가더니, 위험하다고 가지 말라는 길로 들어서는 바람에 역시 고생했단다.

 

올라 와서는 산천객잔에 들러서 점심을 먹었다. 이 객잔은 차우토우의 타이거 카페의 아줌마 남편이 하는 것이란다. 여전히 김성수는 음식값 비싸게 받는다고 투덜대고, 마음에 안든단다. 오랜만에 볶음밥 먹었는데, 그저 비슷한 음식맛만 나도 반가웠다.

 

점심먹고는 백수대로 출발.... 가는 도중에 운전기사의 누이가 산다는 집이 길가에 있어서 차한잔 마시고 가자고 해서 들렀다. 역시 아직도 설 기간이라 설음식을 내왔다. 이건 우리가 어릴때 먹었던 설강정과 똑 같은 것들이었다.

이집 꼬마가 이뻐서 카메라를 들이댔더니, 계속 얼굴을 돌려서 결국 이 친구 얼굴을 찍는데는 실패했다. 그래도 나오면서 돈을 주니까 한손으로 잡아서 잽싸게 자기 주머니에 집어 넣더군...

 

세시간 가량을 산길을 계속 달렸다. 원래 없던 길인데, 지난해 만든 길이란다.  호도협을 지나서 얼마까지는 나시족촌이 이어졌고, 한참 더 올라가서는 이족, 그리고 더 올라가서는 장족들이 사는 마을이었고, 집의 모양으로, 그리고 옷의 모습과 사는 모습들로 구분이 되었다.

 

산오리가 이번 여행에서 가장 아름답고 멋있게 보았던 것은 이런 모습들이었다. '무인 곽원갑'이란 영화에서 보았던, 그 다랭이 논들이 이렇게 한구비 넘을때마다 셀수도 없이 펼쳐져 있었다. 저런 밭과 논을 만들어서 살았던 사람들의 위대한 힘이라니..... 그저 '인간은 위대하다' 이렇게 외칠수 밖에..

 

이족 마을쯤을 지날때 한번 섰는데, 기와 굽는 듯했는데, 물어봤더니 석회를 굽는 곳이란다. 저 아래 꼬마는 삼촌쯤 되는 사람한테서 저 곳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었다.

지나 가는 길에 이족들의 모습이 가장 열악해 보였다. 우선 집이 작고 낮았고, 사람들의 얼굴도 까맣고, 논밭에는 나무로 울타리를 다 둘러 쳤는데, 산에서 내려오는 동물들이 곡식이나 야채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해 놓은 거란다.

운전기사와 김성수의 말에 따르면 이족이나 장족들이 나무도 다 베어서 산도 황폐해 졌고, 또 가끔씩은 나시족이 사는 곳에 내려와서 약탈을 해가기도 했단다. 그래서 나시족들은 높은 산쪽에 사는 이족이나 장족을 아직도 싫어한단다. 그래서 그런지 운전기사는 이족동네를 다 지날때까지 거의 차를 세우지 않았다.

 

중간중간에서 찍은 설산과 다랭이 논밭...

 

 

드뎌 백수대에 도착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7/03/04 18:12 2007/03/04 18:12
Tag //

운남여행...5

from 단순한 삶!!! 2007/03/04 13:03
차마객잔에서 저녁은 닭백숙. 토종닭 한마리 푹 고아서 내 줬는데, 고기는 토종닭답게 꽤나 질겼는데 맛은 괜찮았다. 그집에서 걸러 놓은 소주가 있다고 내 왔는데 그것도 훌륭한 맛이었다. 닭 삶은 물에 밥까지 넣어서 닭죽이라고 끓여 왔는데, 양동이 만한 솥에 가득한 국물때문에 먹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 더구나 닭한마리를 둘이서 다 먹고난 다음이니 배가 불러서 먹을수가 없었다. 내일 아침에 데워서 아침으로 먹으라고 해서 그러마고 했는데, 아침에는 더더욱 그걸 먹을 생각이 나지 않았다.


아래로 내려오라 해서 갔더니, 그집 식구들이 모두 모여서 환담중.

설 음식 가득 내 놓고, 남자들은 차와 술을 마시고 있는데, 여기서 다시 술한잔 마시고 한참을 떠들다가 술이 취해서 산오리는 먼저 올라와서 퍼졌는데, 김성수와 복돌아빠는 12시가 넘도록 한담을 나눴다는 것인데, 이 두사람은 'PP족'이라는 결론에 같이 공감했다는...

이 집 식구들에 푹빠져서 이곳에 주저앉을 결심을 했다는 김성수의 칭찬이 계속 이어졌는데, 대략 파악하기에도 고생 많이 한 사람들이고, 충분이 아름다운 사람들이었다. 

새로 지은 차마객잔의 2층 침실모습이다. 이 집도 주인의 돈으로 지은 것이 아니라 이집 주인이 맘에 들어 다른 사람이 지어준 것이란다. 새로 지은 이 객잔의 앞에 기존의 객잔이 있어서 전망을 좀 가린다는 게 약간의 흠이라면 흠....(객잔 홍보 같으네...)

텔레비전까지 갖다 놓았으나 거의 나오는 건 없다.

 

화장실도 새로 지어서 깨끗한데, 태양열을 이용해서 물을 데워 둔 거라 따뜻한 물이 나오려면 한 5분은 틀어놔야 조금씩 나온다. 그러거나 말거나 객잔 뒤쪽의 하바설산에서 눈녹은 물이 내려온 것이라 생각하니 그 물을 마시고, 몸에 끼얹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상쾌하더라.

 

왼쪽은 이집 주인의 두 아들이고, 뒤쪽의 두 두 여자는 안주인과 일하는 친구, 그리고 산오리와 김성수.  이곳에서도 여자들은 뒷전에 앉아서 뒤치닥거리만 하고 있었다. 그래도 화로 옆이긴 하지만..

설음식 으로 차려진 식탁.

 

조금 지나자 안주인이 친척 결혼식에 가서가져 왔다던가? 찹쌀 부침개를 부쳐 주었는데, 산오리는 너무 배불러서 못먹었다.

 

시간이 지나자 형제는 형제끼리 뭔가 논쟁(?)이 붙었고, 부모는 그저 들어 주었고, 이방인들은 따로 술잔을 기울이며 할얘기가 많아 지더라는...

 

아침에 일어났더니 맥주와 고량주를 섞어 마신 덕분인지 약간 머리가 띵했으나 금새 맑아졌고, 부엌으로내려 갔더니 이집 식구들 아침을 먹는데 끼어서 아침을 해결했다.

아침은 티벳에서 먹는다는 버터차와 어제 만들어 먹었던 찹쌀 부침개, 그리고 다른 밀전병... 버터차는 짭짤하게 먹을 만했다.

그리고는 주인의 차를 얻어 타고 차우토우로 내려갔다.(이집 주인은 호도협 입구에서 관리사무소에서 한달에 열흘 일한다는데, 입장료 안내고 들어가는 불량 관광객 잡는 일을 한다나...)

 

김성수를 만나서는 이틀간의 일정은 확정했다. 김성수가 추천한 코스로 돌기로 했고, 차편도 알아봐 준다고 해서 술마시면서 주인장에게 얘기해서 당장 차를 수배했다. 좋은 차로 하루에 350원으로..

아침에 일어났더니, 김성수도 그 코스를 1년전에 가 봤는데, 할일 없으니까 동행하겠단다.

이렇게 일행이 하나 늘어났고 운전기사 한명이 빵차로 움직이게 되었다. 이틀간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7/03/04 13:03 2007/03/04 13:03
Tag //

운남여행....4

from 단순한 삶!!! 2007/03/04 12:26

막상 할얘기도 없을 거 같고, 재밋는 일도도 별로 없었고, 사진도 쓸만한게 없는거 같아서 여행후기를 쓰는건 일도 아니겠다 싶었는데, 막상 쓰기 시작하니까 없던기억까지 되살아 나면서 지저분하게 늘어지고 쓸말이 많아졌다..... 그러면서 지겨워 지기 시작했다. 그만 쓸까나...

 

그럼 안되겠지...ㅎ

 

땅은 퍽퍽했고, 풀풀 날리는 먼지  다 뒤집어 쓰고(뒤집어 썼다기보다는 아랫도리가 온통 먼지투성이가 되었다.) 고대하던 차마객잔에 도착했다.  



아름답다는 걸 인터넷에서 보고 선택한 모양인데, 설산구경보다 더 훌륭한 친구를 만나서 이때부터 꼬박 이틀동안은 확실한 가이드를 둔 여행을 하게 되었다.

객잔에 들어서자 한국에서 왔냐구 한국말로 물어보는 친구가 있어서 반가웠는데, 이 친구가 이 객잔이 너무 좋다면서 벌써 열흘전부터 와 있다고 한다. 이름은 김성수라고 했는데, 살아온 전력은 혹시 여기 갈 기회가 있다면 만나서 들어볼 것이고, 앞으로 호도협에 객잔을 하나 내려고 준비중이란다. 지금 땅을 사고 있는 중인데 아마도 6개월 이내에 객잔을 열게 될 것이라고 꼭 놀러 오라고 했다.  이 친구가 객잔에서 옥룡설산의 모습이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곳은 화장실 옥상이라면서 여기로 안내해 주고 맥주를 한잔 마셨다. 화장실 옥상에서 바라다본 설산은 정말 멋졌는데, 해 지면서 그 색깔이 변하는 게 최고라고 했는데, 요즘 이계절은 그렇게 색의 변화가 심하지 않단다.

노을빛을 받아서 점차 붉게 변해 가느 모습이 아름답다고 했는데,

이날은 그저 붉은 빛이 약간 비치다가 이내 어두워 지고 말았다.

가장 좋은 계절은? 5월부터 6월까지 우기가 오기 직전이나 우기가  끝나는 10월쯤이란다.

해지면서 바람이 좀 불긴 했지만, 그리고 환상적인 노을빛이 설산에 비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좋은, 멋진 풍경이었다.

해지는 시각은 6시 반쯤이었나, 아침해는 9시 반에 뜬단다...

다음날 아침에 차우토우에 갔더니, 그기선 10시반에 해가  뜬다나..ㅎㅎ

 

해 떨어지기 전에 맥주는 안마시고, 폼만 잡고 있는 복돌아빠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7/03/04 12:26 2007/03/04 12:26
Tag //

운남여행...3

from 단순한 삶!!! 2007/03/03 20:07

아침 7시에 일어나서 대충 씻고 나가려니까 객잔 주인 아줌마가 나와서 문을 열어 준다. 사람들은 대충 8시가 넘어서 움직이는 거 같은데, 우린 너무 일찍 나서고 있는 것인가? 아침은 길거리에서 파는 빈대떡 말이 같은 것을 사서 먹었다. 쌀가루 부침개에 간장 양념 같은 걸 묻혀서 말아 주는데, 생각보다 먹을만하다.

버스 터미널에 도착해서 차우토우로 가는 버스를 물어보니까 오후 1시 반에 버스가 있단다. 이게 무슨 소리야 어제 와서 분명 확인했을때 아침 8시부터 30-40분간격으로 계속 버스가 있었는데... 온갖 몸동작과 안되는 영어를 다  섞어서 확인한 바로는 오전 표는 매진이 되었다는 거였다. 아뿔싸, 어제 왔을때 표를 예매할 생각은 안하고, 당연히 표가 있을 거라고 믿은게 잘못이었다.



왠 아가씨가 와서 말을 붙인다. 당연히 손사래를 치면서 뭔말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리고는 터미널 밖에 나와서 택시나 빵차(우리나라의 타우너 만한 차에 운전기사까지 8명이 타고 다니게 만든 차인데, 이게 딥따 많이 다녔다. 택시보다는 싼거 같고, 영업용인지 자가용인지도 잘 모르겠다.)를 탈 것인지 고민하고 있는데, 아까 그 아가씨가 다시 와서는 뭐라고 한다. 근데, 가만 보니까 이 아가씨가 안되는 영어를 좀 하고 있다는 거였다. 이 친구는 남녀 한쌍이었는데, 이들도 버스가 없다는 걸 알고 함께 빵차를 빌려서 가자는 것이었다. 그거야 좋은 일이었다. 남자친구가 빵차 기사와 협상을 벌이고, 여자친구는 안되는 영어로 우리 둘에게 중계를 해 주고 있었고, 주위에 빵차 기사가 대여섯명 우루루 몰렸다.  한 기사가 와서는 머라고 떠들고 사라지고, 주위에서 한마디씩 붙여주고,.... 남자친구는 길 건너까지 가서 협상을 하고 돌아와서는 또 보고하고...

 

그 와중에 서로 안되는 영어를 하는 도중에 또 착각한게 하나 있었는데, 그 젊은 커플은 빵차를 전세내서 하루종일 호도협을 한바퀴 돌아오겠다는 것이었는데, 우리는 호도협 입구인 차우토우까지만 가면 되는 거였다.  어쨌거나 한 참을 협상을 한 끝에 타결을 봤는데, 220원에 가기로 했다.

 

가는 도중에 휴게소겸 전망대에 내려서 잠간 쉬었는데, 주위를 돌아 보면 온통 설산이 둘러서 있었다. 그리고 어떤 곳에서는 길거리에 이런저런 것들을 내다 놓은 간이 장이 섰는데, 여기서 곶감을 몇개 사 먹었는데, 별로 맛이 없었다. 이 장터 맞은편에 있는 화장실은...

 

두세시간을 달려서 드디어 차우토우에 도착했다. 젊은커플과 운전기사와 함께 점심을 먹고(이친구들 덕분에 뭘 선택할지 헤메지 않아도 좋았다. 사천성에서 왔다는 이 친구들은 사천요리를 시켰다.)

간만에 복돌아빠는 입맛에 맛는 음식이라고 좋아했다.

 

밥먹고 젊은 커플과 헤어져서 '타이거 카페'에 갔더니 나이든 서양 아줌마가 반갑게 맞아 준다. 이 아줌마는 이곳 호도협에 반해서 이곳 사람과 결혼해서 이곳에 눌러 앉아서 카페를 하면서 서양에서 오는 친구들의 길안내도 해 주고, 차와 음식도 파는 분이다.

간만에 느긋하게 커피 한잔 마시고, 도착할때부터 쫓아 다니던 말 몰이 아저씨와 협상을 해서 말 한마리에 100원씩 주기로 하고, 말을 타고 차마객잔으로 올라가기로 했다. 복돌아빠는 트레킹을 하고 싶어서 말 타는 것도 별로 내켜 하지 않았지만, 산오리는 이럴때 아니면 언제 말을 타보겠냐면서 말을 빌렸다.

 

말을 타고 조금 올라가니, 주위의 풍광이 사람을 잡는다. 말은 어떻게 가거나 말거나 연신 주위를 돌려 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여기에다 노비 몇명을 더 붙이면 김종서의 지리산유람기가 될거라고 했더니, 복돌아빠는 웃는다.

 

한 30분쯤 올라가는 건 좋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 왼쪽으로 굽이를 돌아나가자 갑자기 오른쪽은 깍아지른 절벽이 되었고, 그 좁은 길에서도 이놈의 말은 절벽쪽으로 바짝 붙어 타박타박 걸어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아이구, 오금이 저려오고, 가슴은 꽉 막히고, 머리에서는  이말이 오른쪽으로 한발짝 헛디디면 말과 같이 저세상으로 가는 구나 하는 생각만 가득했다.

아니나 다를까 5분도 더 못간거 같은데, 앞에 가던 복돌아빠가 말에서 내린다. 말로는 말이 너무 힘들어 하는 거 같아서라고 했지만, 실상은 너무 무서웠던 거다. 말에서 내려서 가능한 왼쪽으로 붙어서 걸어서 갔다.

이렇게 내려다 보이는 곳에서 말타고 가는건 너무 무섭고 떨렸다.

 

맞은편의 다랭이논을 찍었는데 좀 멀었는지 감이 잘 안온다.

 

중간에 무슨 객잔에 들러서 차 한잔 얻어 마시고, 산오리는 다시 말에 올라 탔다.

차 한잔 얻어 마신 객잔의 모습이다.

 

이제 약간은 적응이 되기도 했다. 여기서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 가는 길은 경사가 더 급해서 말은 서너발자국을 옮기더니 가쁜 숨을 몰아 쉬며 멈췄다. 이제는 말이 불쌍해서 내릴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이곳에 다니는 말이니 한두번이겠냐 하면서 그냥 개겼다. 이렇게 세시간쯤 해서 가장 높은 곳에 도착했고, 이곳의 높이는 2600미터 정도란다. 말은 여기서 되돌아 갔다.

 

그이후에는 둘이서 터벅터벅 걸었다. 걷기 좋은 산길이었다. 오른쪽으로는 옥룡설산의 13개 봉우리가 계속 함께 걸었고, 지겨운지 모르고 걷기에 좋은 길이었다.

 

 

드디어 차마객잔이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7/03/03 20:07 2007/03/03 20:07
Tag //

운남여행...2

from 단순한 삶!!! 2007/03/03 13:27

여행자 정보센터인 BBC쿤밍에서 나와서 편안하게 잠이라도 자자 해서 세면장 딸린 여관에서 편하게 잠을 자고 아침 일찍 나와서 공항으로 향했다. 여관 앞에서 아침을 해결하는데, 수십가지 메뉴가 붙어 있는게 그게 뭐가 뭔지 알수 없는데, 복돌아빠는 열심히 중국말을 해석해서 음식을 시켰는데, 그게 다 비슷비슷한 거였다. 국물과 양념이 다른 것에 국수를 말아 주는 것이었다. 냄새에 장애가 있고, 자극적인 맛에 둔한 산오리는 맛있게 먹었지만, 복돌아빠는 고전....



비행기 창으로 내려다 본 산은 광대하고, 아름다웠다.

 

리장공항에 도착했고, 나오자 마자 버스가 한대 서 있었는데, 우리는 또 어찌해야 할지 몰라서 이사람 저사람을 붙들고 물어봤지만, 시원한 대답을 들을수가 없었다.(말이 안통하는데 무슨 대답을 들을수 있으랴...ㅎ) 그 버스는 사람들이 가득차서 떠나고 줄지어 있는 택시기사한테 물어보는데, 너무 비싸다. (돈이 얼마인가는 손가락으로 또는 영어 한두마디로 겨우 알수 있다)

그 다음 버스를 타야 했다. 버스는 한시간쯤 뒤에 다른 비행기 한대가 도착한 이후에 출발했다. 지도를 한장 사서 열심히 공부를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지도는 리장 고성지도였는데, 우리는 리장시내지도인줄 알고 한참을 공부했다는....

공항버스 터미널에 도착해서는 다시 리장 고성을 가는 차를 타기위해 헤메다가 '빵차'를 탔는데, 이것도 시내버스와 마찬가지인모양이다. 

고성에 들어갔는데, 이 동네는 워낙 유명한 곳인데다 설명절 연휴기간이기도 해서 골목골목마다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숙소라도 잡고, 배낭이라도 내려놓고 돌아 다닐 생각은 못하고, 무거워지는 배낭을 메고 고성안을 기웃기웃 돌아 다녔다. 그 길이 그길 같고, 비슷비슷한 가게가 수도 없이 늘어져 있었는데, 한바퀴 돌고 나니 피곤해서 길바닥에 늘어져 버렸다.

 

다른 것이라도 구경하자고 고성을 나오니 자전거 빌려 주는 곳이 있어서, 자전거를 빌려서 이 동네를 한바퀴 돌아 보자고 옥룡설산을 향해 페달을 밟았다. 시내를 벗어나자 바로 도시변두리와 시골동네가 나오는데, 비포장 도로를 한참이나 달렸다. 설산이 바로 손에 닿을 듯한데, 꽤 갔다 싶어도 그자리에 그대로 있었다.(옥룡설산 구경도 택시나 빵차를 타고 갔어야 했는데.....)

이 동네도 외곽에는 새로운 도시나 아파트를 건설하는 게 한창이었는데, 반듯반듯한 길을 넓게 만들고, 현대식 건물들을 마구 지어대고 있었다.

옥룡설산에서 내려오는 물은 많기도 하고, 맑기도 했는데, 수원지로 조성한 연못의 물도 부러울만큼 깨끗했다.

 

자전거로 한바퀴 돌아서는 내일 호도혐 갈 버스를 알아 보자고 버스터미널을 찾아 가는데도 한참을 헤메야 했다. 대충 걸어가면 되려니 했다가 결국에는 버스를 탔고, 외곽에 새로 지은 버스터미널을 찾아서는 버스 시간만 확인하고 되돌아 와서 고성밖에 유흥가에서 저녁을 먹었다.

저녁은 옆에 있는 친구들이 먹고 있는 신선로 같은걸 시켰는데, 오리 한마리를 탕으로 만들어서 줬다. 고기는 그냥 먹을만 했지만, 국물은 쉽게 넘어가지 않았다.

 

낮에 돌아 다니면서 고성 안에 괜찮은 객장을 봐 두었는데, 밤이 되어 어느 골목인지 찾지 못하고 다른 객장에 들어갔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7/03/03 13:27 2007/03/03 13:27
Tag //

운남여행...1

from 단순한 삶!!! 2007/03/03 11:54

이틀동안 비몽사몽 잠에 취했다가 겨우 정신좀 차렸다.

일상이 노는 거라지만, 멀리 말한마디 하지 못하는 곳에 가서는 돌아 다니는게 긴장이 꽤 되는 일이었던 모양이다. 그것도 그냥 한곳에 자리 깔고 앉아서 뜨는해 지는해 바라보거나 배고프면 먹고, 졸리면 잠자는 '여유' 있는 여행이 아니었기에 더 그랬는지도 모른다.

 

비행기값 아깝고, 멀리까지 갔는데, 뭔가는 열심히 돌아다녀야 하지 않을까 하는 압박이 있었던 것인지 모르겠는데, 어쨌거나 아침 7시에 일어나서 하루종일 쉬지 않고 돌아 다녀야 하는 강행군이었던 것은 분명하다.



준비하고,  내일의 일정이 정확하게 짜서 돌아 다니는 거 보다는 그저 대충 가는 대로 가다가 못가면 그곳에서 멈추고 또 내일 대충 돌아다니자는 게 기본적인 생각이었다. 함께 간 복돌아빠도 마찬가지였는데, 이 양반에게 알아서 준비하라 하고 나는 그냥 따라가겠다고 했는데, 확정된 일정은 곤명까지의 비행기와 새벽에 도착해서 'BBC쿤밍' 이란 곳에 하룻밤 자겠다는 예약 뿐이었다.

 

한달동안 태국과 베트남을 혼자서 돌아다닌 경력을 가진 복돌아빠이기에 그는 걸어야 했고, 버스를 타야 했고, 지도를 펼쳐서 물어봐야 했고, 싸디싼 여관에서 자야 했다.  산오리는 대충 택시타고 다니고, 여기까지 와서 너무 곤공한 모습 보이지 말고 편한 데 가서 자자는 게 약간의 차이였다고나 할까.

사실, 걷고 버스 타는 것도 못할 바는 아니지만, 옷가지 몇개 든 배낭도 몇시간 메고 다니니까 엄청 무겁고, 피곤한건 어쩔수 없더라..

 

쨌든, 새벽에 쿤밍에 도착해서 숙소에 가서 자고는,  BBC쿤밍의 대장으로부터 안내를 좀 받고,  그날은 느지막히 운남민속촌으로 출발했다. 버스를 타겠다고 탔는데, 10원짜리 지폐밖에 없어서 그걸 들고 운전기사에게 보였더니, 안된다고 손을 흔든다. 뭐라고 떠드는데 알수가 있나... 아마도 잔돈을 되돌려 줄수가 없기 때문이라고 판단하고 그 버스 보내고 가게에서 물한병 사고 잔돈을 바꿔서 다음 버스를 기다려서 탔다.

 

민속촌은 운남 지역의 소수민족들의 생활상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는데, 소수민족에 대해 공부를 하나도 안해 갔으니, 그집이 그집 같고, 별로 볼게 없다. 아는 만큼 보인다거나, 보는 만큼 느낀다거나 하는 말들도 별 쓸모가 없는 말이 된거 같았다.  지나고 보니까 다음날부터 돌아온 곳을 다 돌아서 마지막으로 가 보거나 아니면, 가보지 않아도 될 곳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입장료도 70원으로 꽤 비싼편이다. 

여길 한바퀴 돌아나와서 그 옆의 수변공원에 들렀다. 큰 호수와 서산이 바라다 보이는 곳인데, 사람들이 소풍 나와서 바글바글하다.

 

다시 시내로 들어와서는 시장거리를 한바퀴 돌아 다녔는데, 아직 설연휴 기간이라 그런지 문 연 곳은 절반도 되지 않았다.

 

사진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7/03/03 11:54 2007/03/03 11:54
Tag //

어제 아침에 돌아와서는 종일 잠에 퍼지고

오늘도 휴가 낸 김에 계속 잠에 빠져 있다가 겨우 정신 차렸지만,

또 다시 잠 들거 같다.

노는데, 열중했더니 일상모드로 전환이 잘 안된다.

 

다리가 끊어지는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산과들, 물은

누구에게도 감추려 하지 않고,

당당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고,

사람사는 곳에 사람들은

산오리가 감히 걱정하지 않아도 될만큼

잘 살고 있었다.

 

어케해야 일상으로 돌아갈수 있을라나.........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7/03/02 13:46 2007/03/02 13:46
Tag //

놀러 갑니다..

from 단순한 삶!!! 2007/02/21 14:08

사는게 맨날 노는 것이고,

일하는 것도 노는 것과 별반 다를 바 없는데,

또 놀러 간다.

(맨날 놀기만 하냐고,

 그러고도 짤리지도 않냐고 핀잔을 들이붓는

  인간들에게 보내는 설레발이다.)

 

 



중국의 곤명으로 가서는 3월 1일 되돌아 온다.

비행기가 있다면 4일까지 개겨볼라고 했는데,

아마도 4일 비행기는 없다는 거 보니

할수 없이 일찍 돌아 와야 할래나 보다.

 

놀러 가려고 하니까 언제 찾아 왔던지 기억도 가물가물한

감기란 친구가 와서 같이 놀자고 한다.

놀기 전에 오던지, 놀고와서 같이 놀아주면 안되겠냐고

달래도 들어먹지 않아서, 어제 병원가서는 약 받아 왔다.

 

약 먹고 머리는 띵하고 졸리고 해서 잠잤는데,

자다 기침하다 깨고 했더니, 기분 영 더럽다.

더구나 평소에는 잠속에 깊이 빠져서 같이 놀자고

눈짓도 못하던 꿈이란 놈까지 끼어들어서는

사람을 심란하게 만들다니...

 

어딜 갔는데, 되돌아 오려고 하니,

돌아 오는 길에 갑자기 무슨 다리를 들어올려 버려서

돌아올 길이 없어서 헤매고 있었다는...

 

개꿈이려니 하지만,

혹시 오래도록 산오리 안보이거든,

미아찾기(아니다, 미운오리 찾기) 신고라도 내주시길......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7/02/21 14:08 2007/02/21 14:08
Tag //

태백산 사진...

from 단순한 삶!!! 2007/02/16 16:00

산오리님의 [태백산] 에 관련된 글.

 

역사와 산 홈피에 태백산 사진을 안건모 선생이 가득 올려 놨다.

그중에서 몇개  퍼왔다.


만항재의 상고대다...



 

그날 사진사 안건모... 사람을 너무 많이 잘랐다고 투덜거렸다.

 

산오리는 불쌍하다...컵라면 면발 한줄 겨우 얻어 먹고 있다..ㅎㅎ

 

그뿐이랴, 사북에서 박준성 선생 열심히 설명하는데, 혼자 뒤돌아서서서 사색(?)에 잠겨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7/02/16 16:00 2007/02/16 16:00
Ta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