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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80년대 노래 얘길 해보겠습니다. 옛날 노래얘긴 뭐하러 하냐 하실 분들도 계실텐데요. 지금을 잘 살기 위해서.. 80년대 노래가 소중하고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냥 살면 되지 뭐하러 옛날 노래얘길 자꾸해? 하신다면.. 그냥 80년대 사진 꺼내 본다고 생각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제가 27여년전.. 보은의 한 마을에 가서 쉬고계신 할머님께 혹시 옛날 노래 아는거 있으시면 하나만 들려달라고 부탁을 드렸었는데.. 할머님은 곧바로 흔쾌히 한 곡조 들려주셨습니다.
'영글렀네~ 영글렀네~ 영글러었네~~~ 가마타고~ 시집가게~ 영글러었네~~~'
27년전 일인데.. 그러고 보면 저도 어떤면에서는 기억력이 무척 좋은거 같습니다.
예전 할머니 할아버지 분들은 아무나 이렇게 한 곡조 뽑으시거나 보릿대 춤을 멋지게 추셨었습니다. 그런 세대는 지금 모두 돌아가셨고요. ㅠㅠ 박정희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초가집도 부수고 전통도 망가졌습니다. 그런 70년대 반성을 통해 연장선상에서 80년대엔 민요조 노래들이 쏟아진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나에 대한 정체성 찾기? 같은 마음이 아니었을까요? 마치 테레비 윤식당 잡채를 먹는 서양사람들을 보며.. 반응을 관심있게 살펴보듯이요.
바람이 분다 라는 노래 또한 80년대 쏟아졌던 우리음계와 100% 일치하는 온전한 민요조 노래 중에 하나입니다. 이 노래가 언제 맨들어졌나는 모르겠습니다. 소방서원 이란 표현을 요즘은 하지 않으며 화재는 격어보지 않은 사람은 잘 모르는 엄청난 재앙인데 이렇게 신나고 가볍게 표현하는 도구로 사용할 수 있는게 신기합니다. 로스케는 러시아 사람의 일본말 표현, 오적놈은 김지하 시에 나왔다는데.. 누군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녹음과 채록은 20대 초중반이 한거 같은데.. 요즘 젊은이들과 많이 비교되시죠? 그러나 지금이나 그때 모두 젊은이들은 어려운 여건속에 각각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80년대 노래중 완벽 민요조 노래로 기억나는 건.. 코카콜라, 까치길, 가리봉시장 같은 좋은 노래가 있었습니다.
민요조로 노래를 만드는 이유는 그래야 나에게 가장 자연스럽고 솔직한 모습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한 노력과 실행 자체로 이 땅을 딛고 살아가고 있는 구성원으로서의 함께 사는 공동체 복원 노력?의 의미도 있고요.
부르는 이들이 함께 어울려 잘 살게 하면.. 그러면 좋은 노래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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