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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꽃별님~
제가 중학교때는 공고를 가고 싶었죠. 뭘 맨드는게 좋았거든요. 고3때는 작곡과를 가고 싶었는데.. 둘다 하질 못했습니다. 그래고 낭중에는 노래하나 맨들어야겠다 하고는.. 젊어서 맨들면 노래가 너무 가벼울거 같아 40이후로 미뤄놨었죠.
쓴맛단맛 다보고는 40이 훌쩍넘어 50을 바라보고 있는데.. 노래는 아직 못 맨들었습다. 얼마전 봄이 온다란ㄴ 공연에 강산애라는 가수가 명태라는 노래하는걸 테레비서 봤습니다. 표정을 보니 이북사람들이 이 노래에 공감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한대수의 고무신이란 노래가 있었기 때문에 명태라는 노래도 나올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가장 대중적인게 가장 정치적이 되어버린 공연을 보고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가장 정치적인건.. 가장 대중적인거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저는 사실 동요나 대중가요를 하고 싶거든요. 기회만 된다면 트로트 노래를 맨들고도 싶고요. 가장 좋아하는 노래중에 하나는.. 꽃별님이 연주하셨던 '섬집아기' 라는 노래입니다.
꽃별님도 알다시피 박정희시절 모든 전통은 박살이 나버렸지요. 얼마전 천원짜리지폐에 나오는 안동의 도산서원?이란 곳을 가봤는데.. 서원 입구에 박정희가 심었다는 금송이 떡하니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금송은 좀 굵은 솔가지 소나무인데.. 원산지가 일본이며 일본 황실에서 즐겨심었고 천황을 상징한다합니다. 현충사인가에도 있다지요? 전국 각급 학교에는 가이츠카 향나무를 지금도 많이 심어놓았습니다. 황국신민학교부터 재배되던 국화는 지금도 일부학교서 재배중입니다. 참 질깁니다. 80여년이나 지났지만.. 학교 구성원의 '답습'과정을 통해 지금도 일제잔재가 이어지고 있으니까요. 일제청산을 하지못한 불행한 역사를 지금도 찾아보면 무척이나 쉽게 찾아볼 수 있지요.
우리는 자본주의 아래 살고 있지만.. 학교라는 공간은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자본주의는 수건(폭탄) 돌리기? 다름없습니다. 내가 아니면 누구 하나 쯤은 죽어도 그만인 세상입니다. 인간적인 잣대로는 모순되는 모습이 어마어마 하지만.. 어거지로 굴러가고 있는건 꼭 그렇게 살고 있지 않은 일부 사람들때문에 지탱되고 있다고도 생각되고요.
토끼같은 자식을 학교에 보지요. 내 자식만큼은 열심히 배워서.. 돈도 많이 벌고.. 좋은 사람이 되기를 모든 부모는 바랍니다. 그러나 돈도 많이 벌고 좋은 사람이 되는 방법은 제가 아는 한 없습니다. 돈을 벌기위해선 불법과 비인간적 행위를 눈하나 꿈쩍않고 해야 되거든요. 조금이라도 머뭇거린다면 돈 많이 벌긴 글른 겁니다. 피도 눈물도 없는 돈이라고들 합니다. 한마디로 자본주의는 피도 눈물도 없이.. 오로지 돈만 있는게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입니다. 너무 극단적이라고요? 천만에요. 우리는 돈 없으면 바로 죽어야하는 곳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일부 현명하신 분들은 죽지않을 만큼 사는데 필요한 만큼만 돈을 법니다. 그러나 인간 욕심이란게 그 정도로 그치게 내버려두질 않습니다. 정신바싹 차리지 않으면.. 모두들 죽어라고 일하고.. 죽어라고 돈벌고.. 그러다 정말 순식간이 생을 마감합니다. 한편으로 부의 축적은 노동의 댓가로 이루어지지많은 않고.. 큰 돈에 의해 돈이 돈을 법니다.
학교가 돈버는 거 갈쳐주는 곳일까요? 부모님들이 그런거 배워오라고 힘들게 일해서 자식들 학교를 보내고 있을까요? 우리 자식만큼은 친구와 사이좋게 지내고 돈도 많이 벌고 좋은 사람이 되길 바라겠지요. 그렇듯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 아니면 존재할 수 없는 곳에서.. 엉거주춤 눌러앉은 모양새가 바로 학교라는 곳 같습니다. 이두 저두 아닌 엉거주춤한 공간.. 그런 곳에 학생들은 마냥 즐겁게 모여잇습니다.
가방메고 시시닥 거리며 등교하는 학생들 돈을 벌러 오는 것은 아닙니다. 학교에 돈을 벌러 오는 이들은 선생님, 교직원들 입니다. 그 어떤 말로 포장한다해도.. 이들은 학생들을 지도한 노동의 댓가로써 생활할 돈을 받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등교한다고 학생들에 돈을 주지않습니다. 돈버는이 돈 안버는이 섞여있습니다.
학생들은 모여 있는 것 자체가 즐거움입니다. 지금 당장 돈벌어 살아갈.. 세상 걱정을 할 필요도 없고요. 그렇게 마냥 즐겁고.. 친구와의 관계가 세상 무엇보다 소중하며.. 세상이 가끔은 궁금한 이들이 학생들입니다.
국가는 어거지로 이런 학생들을 자본주의와는 정반대로 '무상'으로 재화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왜냐면.. 돈 있는 이들만 학교에 가서 교육받을 수 있다면 사회가 유지되지 않는다는 걸 국가는 잘 알고 있으니까요. 자본주의가 교육과는 안맞는 체제이지만.. 어거지로라도 국가를 유지해야하니까 '무상'이란 개념으로 일정부분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학교라는 계를 바라보자면.. 학생과 학부모들은 절대로 자본주의 논리대로 생각하거나 움직이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부모자식간에 정서를 나누는데 돈을 버는 일이.. 재화를 축적할 일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런 학생들 속에서 함께 있는 선생님, 교직원들은 세상물정 모르는 멍청이가 됩니다. 특히나 다른 벌이 경험이 없이 온전히 학교경험만 있는 교직원들은.. 계약만료로 계약해지 하는 것에 대해 눈하나 꿈쩍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계약을 연장하면 본인에게 책임이 따르지 않을까 전전합니다.
졸려서 얼른 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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