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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해야할 일

[전교죠 선생님이 안갈켜주는 공부법]  나중에 해야할 일

 

 

 

[혼자 남은 밤.mp3 (8.62 MB) 다운받기]

 

 

 

 

 

  아저씨가 노래를 들었던건 중핵교 2학년 즈음인거 같아요. 라디오를 들으며 흘러나오는 가요를 공테입에 녹음해서 들었죠. 그리고는 다짐했습니다.  노래를 맨들어야겄다 하고요.  근데 문제는 아저씨가 할줄아는 악기는 피리(리코더)가 전부였죠. 고등핵교를 대충 졸업하고는 졸업선물로 세고비아 기타를 졸라서 하나 사게되었습니다. 지금도 그 기타를 가끔 뚱기고 있죠. 코드를 잡고 노래를 할 수 있게될 즈음 생각했습니다. 지금 노래를 맨들면 깊이가 없을거 같으니 40넘어 맨들어야겠다.  한마디로 쓴맛단맛 다보고 솔직한 노래를 하나 맨들어야겠다 생각했죠.   여기저기 구르다 대형마트서 15년을 지내고 보니 40이 훌쩍 넘어있었습니다.  쓴맛단맛도 조금은 본거 같고요.  노조활동 12년이 남들 직장생활 120년을 해도 못해볼 경험같은 것들을 하기도 했죠.

  30대 후반즈음엔 주위 친구들한테 떠벌리고 다니기도 했습니다. 나 40넘어 음반 맨들게되면 하나씩 줄게.  라고요.  물론 직접맨든 노래를 집에서 녹음해 CD 로 구울 작정이었지요.   결국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세월만 흘려보냈습니다.

 

  50이 다되어 생각해보면 나중에 한다는 건 다 뻥이었습니다. 하고싶으면 지금 하면 되는거죠. 지금하지도 못하면서 나중에는 더 못하게 된다는 걸 지나보니 알 것 같습니다.  매순간 그 나이때 느낄 수 있는 감정이 다른건데 깊이고 어쩌고 떠들던 것 들도 잘못된 생각이란걸 세월이 알게 하였습니다. 

 

  젊어서는 젊어서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그때그때 하고싶은 일을 하며 살아가란 얘길 아저씨도 한 번쭘은 듣길했지만 지나고 보니 그렇게 되지 않았어요.   운명이 있다면 이런게 운명일거예요.  그때는 아무리 얘길해도 귀구녕에 들어오지 않는 것.  이게 운명이라면 운명같아요. 그러다 나중에 알게되죠.  마치 청개구리 얘기같이요. 

 

  당장 퇴근하고 오면 아저씨는 저녁먹고 테레비 채널만 이리저리 돌려대다 골아 떨어지죠. 주말에는 이런저런 잡일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요.  잣송이에서 잣알을 꺼내 워터플라이로 잣알 속 잣을 하나씩 까기도 하고, 고장난 의자시트에 우레탄 실리콘을 발라보기도 하고, 호박을 썰어 건조기에 말리기도 하고요. 

 

  아저씨가 자꾸 뭐는 어떻다고 하니 친구들이 꼰대같이 생각했을거 같아요.  그러나 친구들의 생각은 항상 옳아요. 저 마음 깊은 곳에서 느껴지는 내 안의 소리는 항상 옳아요. 친구들은 지금 하고 싶은 일을 솔직하게 하면서 지금을 만끽하며 살아갔으면 하는 바램이예요. 아저씨도 노력할게요.  

 

  싸랑해요~~~ 친구들.

 

 

  ps.  코로나 pcr 검사에 모두 음성나와서 다행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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