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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생을 살아가야 하는 모든 이들은 가족의 죽음에 대하여 망자에 대한 예를 다한 후에 망자를 기억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하고는 망자에 대한 망각을 통해 나머지 일상의 삶을 이어나가기 마련이다.
그러나 예를 다하지 않고 납득이 되지 않는 가족의 죽음에 대해 망각하라고 하는 일은 곧 살아가야 하는 이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일일 뿐이다.
죽음이 납득될때까지 기억하는 일은 살아가야하는 이들에게는 예를 다하는 일이기도 하지만 곧 이생을 살아나갈 의미, 즉 생명과도 같은 일이다.
납득할 수 없는 자식의 죽음 앞에서는 그 어떤 위로도 그저 그런 일일뿐.
기억하고 울고 웃고 함께 살아가기 위해.
그리하여 온전히 추모하고 망각하며 울고 웃고 일상을 함께 살아내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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