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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故김정호] 비나리는 고모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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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이 쌓여 음이 많아지면 형질이 변화되어 양으로 변화한다. 김정호가 부른 이 노래를 두고 할 수 있는 이야기이다. 1980년대 초반 가수들은 대중의 요구에 부흥?하기위해 옛노래 음반들을 내는게 일종의 유행이던 시절이 있었다. 아마도 가수라는 직업이 생업을 보장해주지 않는 자구책이었을 듯 싶다. 동시대 김정호 가수 또한 옛노래를 불러 음반을 취합하였다. 옛노래를 과연 김정호는 어떻게 불렀을까? 하는 궁금증에 나는 더더욱 그가 부른 옛노래를 찾게 되었다.
가수는 결국 노래라는 매개를 통해 대중과 공감하며 소통하는 일이 숙명인 직업이다. 대중이 공감하고 대중과 소통하지 않는다면 가수라, 대중가요라 할 수 없다. 해방후 만들어진 비내리는 고모령이란 노래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위안을 주었고 지금껏 그렇게 오랜 세월을 한결같이 위안을 줄 수 있는 노래가 몇이나 될까? 아마도 '희망가' 정도라고 생각된다. 음.. 헤르만헤세가 데미안 이란 소설을 쓴게 일제강점기 1919년 삼일운동 시기이니 다른 노래도 있을 것 같다.
김정호가 부르는 노랫소리에는 이미 슬픔을 고이고이 담고 있다. 그렇게 조용히 말못할 슬픔을 출렁거리며 담아놓다가 일정량이 되면 김정호는 그 슬픔을 한으로 확장시켜버린다. 음에서 양으로 전환을 시켜버리는 것이다. 그가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간에 이 구분은 그의 노래 전반에서 너무나 또렷하다. 이러한 특징이 가장 도드라지는 그의 노래를 꼽으라면 나는 '비내리는 고모령'이란 노래를 꼽는데 조금도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 그는 이 노래를 통해 한의 승화라는 전통 정서를 시나브로 보여주고 있다. 슬픔은 그의 발음이 어눌해질 정도의, 그러나 감히 우리가 받아들여질 정도의 잔잔한 슬픔을 노래한다. 그는 슬픔을 매기고는 다시 '가랑잎이 휘날리는 산마루 '고모령을'하는 곳에서 슬픔을 가득채운 후에 형질을 변환시켜 양의 기운으로 승화가 이루어지며 받는다. 그가 의도했건 하지 않았건 그의 노래는 매기고 받는 전통 형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이러한 형태는 2절에서도 반복된다. '어이해서 못잊는가 망향초 신세'
현대의학이면 살아있을 그가 요절하지만 않았어도 우리나라 가요는 국악가요라는 장르가 탄생하여 트로트를 밀어내고 자리를 잡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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