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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지침이니 무조건 입어야해요..'
'그래야.. 위원장, 지부장에 심도 실릴거 아니예요?'
'이거하나 못입으면 회사가 얼마나 우습게 보겠어요'
'분노하세요? 본때를 보여줘야 하는거 아니예요? 그럼 입으세요'
'단결해야 합니다'
등등은 많이 듣게되는 말이다. 제조업이 아닌 고객을 상대로하는 서비스업에선 조끼를 입는다는게 그리 만만찮은 일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타 업장도 마찮가지 이리라.
노동조합의 심은 결국 조직력과 동원력에서 나온다. 조직력이란 직원중 얼마나 가입되어 있냐.. 이고 동원력이란 다른 말로 현장 장악력이라고도 표현한다. 회사사 시키는대로 하지않고 얼마나 노동조합 지시를 조합원 모두들이 잘 따르냐는 얘기다.
이럴땐 판단해야할 일들이 참 많이 발생한다. 그럴때 기준이 되는 건.. 분명히 조합원 개개인이다. 노조를 위해 감내하란 판단, 과반의 의견에 개인의 희생과 헌신을 당연하게 강요한다면.. 결국 조직도 개인도 와해되어버린다. 이는 비간 노조란 단체에 국한되는건 아니다. 요즘 개콘서 유행하는 렛잇비? 코너같은 예를 들자면.. 회사서 팀의 목적을 위해.. 정말 중요한 팀원들 개개인의 일들을 묵살하고 헌신을강요하며 이끈다면 곧 팀은 망가진다.
좀 확대 해석하여.. 학교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어떻게 하는게 직접적인 일일까? 두말 할거 없이 선생님들의 질을 높이는 것이다. 잡무없이 공부하는 선생님, 휴식하는 선생님. 선생의 처우를 더욱 높여주는게 교육개혁의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여기유.."
"어머.. 이걸 워티기 입어? 난 못햐. 지금 날짜지난 빵 팔었다고 난리났는데.. 담당 직원 관두고 그 일까지 하니.. 왔다갔다.. 알투씨 치다 숨어있던 빵을 못본 거예요. 먼저 이거 해결하고 워티기 할게유"
"예.. 쉬엄쉬엄 하세유"
하시던 ㅁ조합원이 사복에 조끼를 갈아입고 출근하셨다.
"ㅇㅇㅇ님~ 입은거 워뗘유?"
"와.. 멋지세요. 어색하진 않으세유?"
"어제 하두 ㄴ조합원이 씩씩하게 입고 일혀서.. 걍 입었어유. 철판 까는거쥬 머. ... 고객님 할인되신거예요~~ 즐건 쇼핑 되세요~~"
" ... 엄칭 빨리 싸시네유"
투쟁조끼를 입으시고 초밥에 가격표를 붙이고 랩을 두르고 비닐 봉다리에 순식간에 넣으시는 모습에 입이 딱 벌어졌다.
"주변서 잘헌다.. 어쩐다혀도 가입할 놈은 하나두 웂어.. 죄다 말 뿐이여"
"예.. 사실 이번 단체협약 목표가 자동선임 전환.. 정규직 하란 얘기지만.. 그거보다 중요한건 이르키 조끼입고 노력해서 조합원이 더늘어 나는게 중요한 일 같어유. 한편으루는 저만 입을 줄 알았는데.. 4분 모두 입으시니 점장이 움찔 했을거여유. 이렇게 함께 조끼를 입으시는 노력들이 결국 개개인들을 지켜내는 심이 될거예요. "
"근디.. 점장은 나만보면 피햐.. 눈도 안마주칠려구 한다구."
"이르키 입자고 할때 조끼를 다 입으니 점장은 노조원 단 한 명만 있는데서는 절대 망말을 못하고 피하는 거예유"
"워찌됐건.. 빨리 타결됐음 좋것네.."
"울산, 순천, 서울권 점포들은 다 이른조끼 입은 조합원이 100명 가까이되니 매장이 다 셰카마대요.. 회사도 오래 끌고 싶진 않을거여유"
"그래유.."
내일 연차서류를 느닷없이 인사과에 제출하고 퇴근하였다. 연차사유 '휴식'. 오늘은 책을 읽지 못하였다. 담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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