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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반바지를 입고 해금을 연주해서인지.. 울림통 바닥에 곰팡이가 약간 슬어 미생물 칠을 다시 해주었습니다. 옻닭을 먹어도 옻이 오르는 까닭에 옻칠은 엄두를 못내고 있지요. 해금 울림통 재질은 해금 소리의 50% 이상을 좌지우지 합니다. 제가 볼때 나무재질은 대나무뿌링이 재질을 능가하지 못합니다.
고장내킨건 아니고요.. 해금을 일부 분해하면 이런 모양이 됩니다. 오른쪽 누런 쇠를 감자비라고 하고 입죽(대)에 박힌 은색 쇠심(주철)을 울림통에 관통시켜서 감자비에 걸어줘 줄을 팽팽히 고정할 수 있는 것이지요.
이건 위어서본 울림통 안인데.. 동그란 구멍이 나있지요? 이 구멍을 통해 나팔같이 소리가 증폭되는 겁니다. 명주실 두줄을 말총으로 문질러 그 떨림이 박꼭지 모양의 원산을 통해 울림통 오동나무 판에 전달되어 오동나무판이 떨리면서 음이 증폭되고.. 저 동그란 구멍을 통해 다시 한번 나팔처럼 증폭되는 거예요. 그런데 안에가 왜이리 얼룩덜룩하냐면.. 칠을 사포로 완전히 긁어내지 않고 남겨둬서 그렇습니다. 맨위에는 아예 새카만데.. 약한 부분이라 사포질을 하지 않았습니다.
옆에 2개 복판(오동나무)가 막히지 않은 울림통은 우연히 구한 인도네시아산 대나무뿌리 울림통입니다. 맨오른쪽게 제가 깽깽거리고 있는 국산 대나무 울림통이고요. 복판이고 나발이고 오늘 모두 미생물을.. 발라버렸습니다. 같이 배우고 있는 동료들 몇분이 새 해금을 산다는 말을 듣고요. ㅠㅠ
인도네시아는 4계절이 없어 나무가 별 고민없이 쑥쑥 성장만하면 되므로 결도 굵고 대나무뿌리가 가볍습니다. 반대로 국산은 4계절을 거치며 가을겨울봄엔 약간 성장.. 여름에는 조금 많이 성장을 반복하기 때문에 대나무뿌리가 조밀하며 무게도 묵직합니다. 무늬 결이 더 촘촘하지요? 그러나 칠을 해놓으면 똑같은 대나무뿌리 해금으로 팔리고 있습니다.
재미난 것은 크기가 모두 똑같다는 겁니다. 같은 곳에서 깍았다는 얘기지요. 같은 곳에서 깍은 재료로 모든 해금이 제조된다는 얘깁니다. 대부분의 악기사들은 직접 깍는 곳은 없고 한 곳에서 납품받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악기사별로 미세한 요구사항이 있을 뿐이고요. 재료가 국산이면 조금 비싸집니다. 그러니 소리차이가 없는데 100만원 해금과 300만원 해금으로 단지 재료의 차이로 나눠지고 있고요. 그나마 이렇게 재료 차이라도 인정하면 다행입니다.
묵직하지 않고 가벼운 인도네시아 울림통으로는 좋은 해금을 만들 수 없는 걸까요? 음.. 미생물 칠을 해주며 단단하고 견고하게 나무의 성질을 바꿔주는 방법이 있습니다. 후처리 가공을 어떻게 해주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좋은 해금을 맨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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