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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9/02/22
    쌀롱 바다비 고별 공연?
    처절한기타맨
  2. 2008/12/24
    찰리 나 임신했어요. 크리스마스캐롤(1)
    처절한기타맨
  3. 2008/10/31
    왜 사니?
    처절한기타맨
  4. 2008/10/10
    열 일곱살로 돌아간다는 것은(Violeta Parra)
    처절한기타맨
  5. 2008/09/04
    엥꼬 (1)
    처절한기타맨
  6. 2008/08/01
    꼬깃꼬깃한 영수증(1)
    처절한기타맨
  7. 2008/07/23
    빰에 젖은 불빛
    처절한기타맨
  8. 2008/07/16
    횡설수설
    처절한기타맨
  9. 2008/05/05
    봄밤
    처절한기타맨
  10. 2008/05/03
    목숨
    처절한기타맨

쌀롱 바다비 고별 공연?

  • 등록일
    2009/02/22 15:55
  • 수정일
    2009/02/22 15:55


2월 19일 목요일 3회차 공연을 마치고 뒷풀이를 갔더래지요.

쥔장...감내하기 힘들다고 하시더군요.

홍대 한 구석에서 조그마한 라이브 까페를 내고 애들 공연하고 노래하고

같이 술 마시고 놀며 딱 테두리를 쳐놓고 자기만의 세계속에서 살아가고 있는데

균열을 내고 있다고, 제 노래가..그러더랍니다.


너무 약한 사람을 찾아왔다고...

다른 노래는 없냐고,

원래 운동권 그런 정서는 아니였던거 같은데?

라고 하시는군요.


꽉 차올라서 더이상 감내할수가 없다고...


민중가요니 하는 진영하고도 사실 잘 맞지않고

홍대 클럽 인디씬에 끼여들기도 쉽지않네요.


여튼 3월 5일 목요일 저녁 쌀롱 바다비에서

고별?공연이 있을수도 있습니다.


정치에 대한 혐오, 사회적인 이슈에 대한 무관심 몰이해를

뚫고 나가는게 참 어렵네요.


순수와 참여 이런게 사실 따로 가는게 아니건만,


하긴 저도 한때 멋모르고 그리 살긴 했지요.


그래도 홍대 클럽에서 가장 순수하고 사심없는 클럽 운영자분이라서

그런 이야기 솔직히 해주어서 기분이 나쁘거나 그러진 않았구요.


홍대 클럽판에도 양아치들 장사치를 많은데 전혀 그런분은 아니거든요.


다른 이 였다면 딱 잘라서 "알았슈! 공연 안하면 될거 아니우"...했을텐데

조금 고민이 되긴 합니다.


여튼 제가 지닌 어둠의 포스를 다시 확인하긴 한 셈이네요.


환하고 밝고 예쁜 노래가 아니라 우울하고 처연하고 분노를

내지르는 노래이긴한데...


관객들 반응은 나쁘지않은데...첫번 공연엔 여성 관객들 대부분을 울렸구요.


그담부터는 웃었다 심각해졌다하는 관객들의 반응에

나름 제 노래에 대한 자신감은 조금 생겼더래요.


 

 


 


 

다행히도 위 곡은 쌀롱 바다비 금지곡 리스트는 아니랍니다.


 




대표곡 '나른한 오후'

나른한 오후 무엇을 할까? 잠은 안오고 곰곰히 생각해

나른한 오후~ 나른한 오후~

전화를 걸어 친굴 만날까? 까페에 가서 술이나 마셔

나른한 오후~ 나른한 오후~

나른한 오후 무엇을 할까? 잠은 안오고 곰곰히 생각해

나른한 오후~ 나른한 오후~

아주 끔직한 영화나 볼까? 포르노 보고 물이나 뺄까?

나른한 오후~ 나른한 오후~

나른한 오후 무엇을 할까? 잠은 안오고 곰곰히 생각해

나른한 오후~ 나른한 오후~


PC나 켜서 와우나 할까? 레이드뗘서 아이템을 구해

나른한 오후~ 나른한 오후~

지금 이 순간에도 세상 어느곳에선 많은 사람들 맞아서 죽지

 

나른한 오후~ 나른한 오후~


지금 이 순간에도 세상 어느곳에선 많은 애들이 굶어서 죽지


그외,

내버려둬


난 공산당이 싫어

머리에 민들레 꽃을 피운 <- 이 곡은 괜찮을 줄 알았아 물어봤더만 이 노래 마저도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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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나 임신했어요. 크리스마스캐롤

  • 등록일
    2008/12/24 13:09
  • 수정일
    2008/12/24 13:09

표류하고 있는 뗏목 하나에 겨우 몸을 의지하고 있다.

먹을것도 마실것도 거의 다 떨어져나가고 있다.

그나마 뗏목위에 있다고, 간신히 뗏목에 팔을 올리고 버티고 있는

몸뚱아리는 물속에 잠겨 언제 상어에 뜯길지 모르는 사람보다는 낫다고

착각하고 있을런지...


어디로 흘러가는지 도무지 감을 잡을수없다.

키도 없이 그저 파도의 흐름에 떠밀려 내려가는

곧 익사할것같은 똥덩어리 같은 느낌...


그저 실려가고 있는것인지...


다들 숨이 툭 끊어질때까지, 남은 양식 다퉈 아웅다웅 먹고 싸면서

실날같은 구조의 희망을 그저 기다리고 자빠져있는건지...


목마름 채워줄 시원한 소나기라도 내렸으면...





Tom Waits



Charlie, I'm pregnant 
And living on 9th Street
Right above a dirty bookstore
Off Euclid Avenue
Stopped taking dope
Quit drinking whiskey
My old man plays the trombone
Works out at the track

찰리, 나 임신했어요
지금은 유클리드가 끝의 낡은 서점 바로 위에 살아요
마약도 위스키도 끊었어요
남편은 트럼본을 불고, 선로에서 일한답니다



Says that he loves me
Even though it's not his baby
Says that he'll raise him up 
Like he would his own son
Gave me a ring that was worn by his mother
Takes me out dancing every Saturday night

그는 날 사랑한대요
그의 아이가 아니더라도 자기 아이처럼 잘 키우겠다고 말했죠
그의 어머니의 낡은 반지를 내게 주었어요
매주 토요일 밤이면 날 데리고 춤추러 나가요



Charlie, I think about you
Every time I pass the filling station
On a count of all the grease
You used to wear in your hair
Still have that record
Little Anthony and The Imperials
Someone stole my record player
Now how do you like that?

찰리, 주유소를 지나칠 때마다 당신이 생각나요
구리스를 온통 머리카락에 묻혀놓곤 했죠
아직도 'Little Anthony and The Imperials'의 음반을 가지고 있어요
누군가 내 레코드기를 훔쳐갔어요
도대체 어떻겠어요?



Charlie, I almost went crazy
After Mario got busted
Went back to Omaha to live with my folks
But everyone I used to know is either dead or in prison
Came back to Minneapolis
This time I think I'm gonna stay

찰리, 난 정말 미치겠어요
마리오가 잡혀간 뒤에
오마하로 돌아가서 가족들과 살려고 했어요
하지만 내가 알던 사람들은 모두 죽거나 감옥에 있더군요
다시 미네아폴리스로 돌아왔지요
이제 여기서 살아야겠어요


Charlie, I think I'm happy
For the first time since my accident
Wish I had all the money
We used to spend on dope
I'd buy me a used car lot
And I wouldn't sell any of them
Just drive a different car everyday
Depending on how I feel

찰리, 사고가 있던 후로 처음으로 난 행복한 것 같아요
우리가 마약하느라 썼던 그 돈들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중고차 가게를 사서 하나도 팔지 않고
날마다 기분에 따라 차를 골라 탈 수 있을 텐데요.


Charlie, for Christ sakes
If you wanna know the truth of it
I don't have a husband
He don't play the trombone
I need to borrow money
To pay this lawyer
And Charlie, hey
I'll be eligible for parole
Come Valentines day


찰리, 오 하느님 맙소사...
당신이 진실을 알고 싶다면
난 남편이 없어요
그는 트럼본도 불지 않아요
나 변호사에게 지불할 돈이 필요해요
그리고 찰리,
이번 발렌타인데이에는 가석방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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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니?

  • 등록일
    2008/10/31 04:42
  • 수정일
    2008/10/31 04:42

술을 처마시고 헝클어질데로 헝클어진

맘과 몸으로 세상 기댈곳이라곤 하나도 없는 심정으로

가끔 묻는다.

거울속의 나를 또렷하게 쳐다보고

왜 사니?

너는 왜 그리 사는거니?

어떻게 살고 싶었는데?

괜찮은 살만한 삶이 무엇인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간명, 이란 단어가 치밀어오른다.

간단 명료한, 투명하게 정신의 뼈대가 오장육부가 다 내보이는 삶

하루 하루도 빠짐없이 치뤄지는

축제의 나날은 일상이란 지옥을 견디기위한

잠깐의 정거장일지도 모르겠다...징글징글 맞다.

밤새 이런저런 정신적으로 피로 회복제가 될만한

글자들과 멜로디들과 그림들을 허겁지겁

주어먹어 보지만, 답은 없다.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

ㅎㅎ 성만 선배의 비정규직 철폐가가 갑자기 떠오르다니,

희안한 일이다.

주먹다짐으로라도 이기건 지건

좀 나은 방향으로 세상이 세상다워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믿고 싶어지는 참말 헛헛한 새벽이다.


맴돈다. 늘 제자리에서 쳇바퀴처럼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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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일곱살로 돌아간다는 것은(Violeta Parra)

  • 등록일
    2008/10/10 08:16
  • 수정일
    2008/10/10 08:16

-열 일곱살로 돌아간다는 것은 -

한 세기를 살고 열 일곱살로 돌아간다는 것은
고명한 현자는 아니지만 암호들을 풀어내는 것과 같고
문득 찰나같이 연약한 존재로 되돌아가
신앞에 선 어린아이처럼 깊숙이 느끼는 것이네
이것이 바로 이 풍요로운 순간 내가 느끼는 것

당신들의 걸음이 앞으로 나아갈 때 내 걸음은 뒤로 물러났지만
하나됨의 활이 내 둥지를 관통해
그 풍요로운 색채는 내 혈관을 물들였네
우리를 묶는 운명의 단단한 사슬마저도
내 고요한 영혼을 비추는
순정한 다이아몬드 같기만 하네

감정으로는 가능한 그것
지식으로도 불가능했었고,
가장 명확한 행동으로도,
가장 넓은 사고로도 어찌할 수 없었네
그 모든 것을 바꾸는 순간의
관대한 마법은 우리를 부드럽게
증오와 폭력으로부터 멀어지게 하네
단지 사랑만이 그 기지로 우리를
그다지도 순수하게 되돌려놓네

사랑은 원초의 순수함을 지닌 회오리바람
광폭한 짐승조차도 그 부드러운 떨림을 속삭이고
순례자의 발길을 붙잡고,
죄수들을 자유로이 해방시키네
그 광채로 사랑은 노인을 아이로 되돌리고
단지 애정만으로 악인을 순수하고 신실하게 만드네

마법처럼 창문이 활짝 열리자
망토를 걸친 사랑이 망설이는 아침처럼 들어왔네
아름다운 기상나팔에 맞추어
사랑은 자스민을 싹틔우고,
사랑의 대천사는 날아오르며
하늘에 귀걸이를 걸었네
그러자 아기천사는
내 나이를 열일곱으로 되돌려놓았네

*후렴
벽에 담쟁이들이 자라듯
그렇게 휘감겨 가네, 휘감겨 가네
돌멩이에 이끼가 끼듯
그렇게 싹을 틔우네, 싹을 틔우네
그렇게, 그렇게....






Gracias a la vida que me ha dado tanto,
me dio dos luceros que cuando los abro
perfecto distingo lo negro del blanco
y en el alto cielo su fondo estrellado
y en las multitudes la mujer que amo.

Gracias a la Vida que me ha dado tanto
me ha dado el sonido y el abedecedario
con él las palabras que pienso y declaro
madre amigo hermano y luz alumbrando,
la ruta del alma del que estoy amando


Gracias a la Vida que me ha dado tanto
me ha dado la marcha de mis pies cansados
con ellos anduve ciudades y charcos,
playas y desiertos, montañas y llanos
y la casa tuya, tu calle y tu patio.


Gracias a la vida que me ha dado tanto
Me dio el corazón que agita su marco
Cuando miro el fruto del cerebro humano
Cuando miro al bueno tan lejos del malo
Cuando miro el fondo de tus ojos claros

Gracias a la vida que me ha dado tanto
Me ha dado la risa y me ha dado el llanto
Así y distingo dicha de quebranto
Los dos materiales que forman mi canto
Y el canto de ustedes que es el mismo canto
Y el canto de todos que es mi propio canto.

Gracias a la vida.
Gracias a la vida.
Gracias a la vida.

내게 그토록 많은 것을 준 삶에 감사드려요.
눈을 뜨면 흑과 백을 완벽하게 구별할 수 있는
빛을 주었죠.
그리고 별들이 가득 펼쳐진 높은 하늘과,
많은 사람들 중에서
내 사랑하는 그 이를 주었죠.

내게 그토록 많은 것을 준 삶에 감사드려요.
삶은 소리와 알파벳과 함께, 생각하고
그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언어를 선사하고,
내가 사랑하고 있는 어머니와 친구와 형제들의
영혼의 길을 밝혀주는 빛도 주었죠.

내게 이토록 많은 것을 준 삶에 감사드려요.
삶은 피곤한 발로 나아갈 수 있게 했어요.
그 두 발은 도시와 늪지,
해변과 사막, 산과 평야,
당신의 집과 거리, 그리고 당신의 정원을 걸었죠.

내게 그토록 많은 것을 준 삶에 감사드려요.
인간의 정신이 열매를 거두는 것을 볼 때
악으로부터 멀리 떠난 선함을 볼 때
당신의 맗은 눈의 본바탕을 응시할 때
삶은 내게
그 틀을 뒤흔드는 마음을 주었죠.

내게 이처럼 많은 것을 준 삶에 감사드려요.
삶은 내게 웃음과 눈물을 주어
슬픔과 행복을 구별하게 함으로써 내 노래와
여러분의 노래가 같은 재료로 만들어졌음을
알게 해 주었죠.
우리들 모두의 노래가 바로 제 노래랍니다.

삶에 감사드려요.
삶에 감사드려요.
삶에 감사드려요.


잃어버린것에 대한 것들의 노래

아침 모기에 뜯겨 잠 못들고 있다가
비올레타 파라의 노래를 유투브에서 찾아듣곤
잠깐 한웅큼 눈물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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엥꼬

  • 등록일
    2008/09/04 21:40
  • 수정일
    2008/09/04 21:40


여차여차 숨 돌릴만하면

 

내 안 가득히 주유되는 서러움들이

 

나를 구르게 하는

 

생태 에너지구나.





숨가쁘기만했던 2008년 여름

욕설과 울분이 가득찼던 여름이 다가고 있다.

나는 지금 어디에 서있는가?

밥딜런의 노래중에 한쪽 다리는 고속도로에

한쪽 다리는 무덤에 걸쳤다는 가사가 있었지.

어째건 나는 길 위에 오두만히 서있다.

보수의 길?

진보의 길?

그 차이가 뭘까 잠깐 생각을 해보았다.

운전면허를 딴지 이제 2년정도 되었고

아직은 익숙하지 않은 찻길을 운전하며 다닐때

가본적 있는 잘 알고 있는, 안정적인 길을 따라 가는것과

어차피 가야할 방향만큼은 알고 있으니

그때그때 상황과 시간에 따라 새로운 길을 개척해 보는것.

이런것이 보수와 진보를 나누는 차이라면 나름 맞은 말일까?

점점 익숙한것들에 기대는 듯한 징후들.

찹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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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깃꼬깃한 영수증

  • 등록일
    2008/08/01 02:22
  • 수정일
    2008/08/01 02:22

깜박 호주머니에 넣은것을 까먹고 세탁기에 돌려

퉁퉁 불어터져 금액을 도무지 알아 볼 수 없는

꼬깃꼬깃한 영수증

눈물이 조금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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빰에 젖은 불빛

  • 등록일
    2008/07/23 15:10
  • 수정일
    2008/07/23 15:10




슬프다만 하루, 찬 비가 내리네

슬프다만 하루, 찬 비가 내리네

어제는 하루종일 걸었다 (이성복시인) 한단어만 바꿈

어제는 하루종일 걸었다 해가 땅에 꺼지도록
아무 말도 할말이 없었다
길에서 전경들이 가로막았다

어쩌면 일이 생각하는 만큼 잘못되지 않은 거라고
생각도 했다 어차피 마찬가지였다
가슴은 여러 개로 分家하여 떼지어 날아갔다

그것들이야 먼 데 계시는
내 어머니에게로 날아갈 테지만

젖은 불빛이 뺨에 흘렀다
날아가고 싶었다, 다만, 까닭을 알 수 없이


 




이랜드 비정규직 노동자 분들의 르포집을 읽다
입안 가득 짠물 고인다.

몰래 꿀꺽 삼키려니 속이 쓰리고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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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

  • 등록일
    2008/07/16 02:37
  • 수정일
    2008/07/16 02:37

알콜 구하러 편의점에 갔다 집으로 돌아오는길

죽는 일에 대한 생각을 곰곰해본다.

언제든 미련없이, 회한 없이 죽을 수 있는 뫔의 여유가  있을런지?

종교 따위에 기대지않고 다만 내 살았던 삶에 기대어
다만 살아왔던 것에 대한 부끄럼이 조금 작았으면 좋겠다.



스무살 무렵 시라는 것을 긁적거리기 시작했었다.
노래가사를 써도 시인과 촌장의 '하덕규' 옹 정도는 되야지 하는 욕심에
오규원 샘의 현대 시작법을 구해 열심히 읽기도 하고
맘에 드는 시인들의 시집도 열심히 사서 보고

어째든 그 무렵 시쓰는 고소한 맛을 느꼈다고나 할까나,

고소했다.

그래도 그 고소한 맛 속에는 눈물젖은 건빵의 짠맛도 있었을게다.
건빵속의 별사탕맛도 물론 고소한 맛속에 포함되어 있을터이다.

그런 고소한 맛을 찾아 살란다.

에잇 나 술췟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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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밤

  • 등록일
    2008/05/05 21:59
  • 수정일
    2008/05/05 21:59

꽃은 담장을 넘지 못하지만

향기는 담장을 훌훌 타고너머

내 마음 간질 간질 간지럽히네

묻어 두었던 이별 여럿, 참지 못하고

재채기처럼 튀어 나올려고 하네.

에취 에취 에이취 (에잇! 가슴이 아프다구)

꽃은 담장을 타고넘지 못하고

나는 담장을 다시 넘지 못하는

턱하니 기가 막힌 봄밤

생의 어질 어질 어질 머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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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 등록일
    2008/05/03 18:08
  • 수정일
    2008/05/03 18:08

 

똘똘이를 데리고 잠시 뒷산 어귀에 다녀오다.

 

어린 참새들, 날개짓을 배운지 얼마안되는 호기심 덩어리의 녀석들

멀리 날아가지않고 햇살 아래서 마냥 기분좋게 쫑쫑쫑 거리고 있다.

다가가면 잽싸게 나무 숲속으로 도망갔다가

다시 부산스럽게 날개를 움직여 이리저리 날아다닌다.

 

어릴적 아직 날지 못하는 어린 참새들을 잡을려고 쫒아다니던 기억이 문득 생각난다.

동네앞 강이 있었고, 그 강변으로 풀들과 낮은 키의 나무들 그 안엔 늘

참새들의 보금자리가 있었지.

아이들은 알에서 깨어난지 얼마안되는 녀석들을 잡겠다고 몰이를 하며

참으로 많이도 괴롭혔었지.

 

사로잡힌 녀석들은 알에서 깨어 나서 첨으로 겪는 극도의 공포였었겠지.

 

그리고 언제인가 잠시 사로잡았던 어린 참새를 그 잡았던 장소에 놓아주려 나갔다가

휘릭 손에서 벗어나 작은 새앙쥐처럼 뛰어 도망가는 녀석을 후다닥 쫓아갔지. 

 

그러다가 그만 나도 모르게 웅크리고 숨어있던 녀석을 발로 밟아버린거지.

숨을 거두는데 한 10여분이 걸렸던가?

 

그리고 나서 아마도 나는 다시는 어린 참새를 쫒거나 사로잡는 일은 하지 않았던거 같어.

 

길을 걷다가 나도 모르게 밟아 죽인 작은 생명들

 

목숨들이란 어쩔때보면 참 속절없고 연약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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