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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밤에 추워서 숄을 꺼내 덮었다. 밤에 돌아가신 외할머니가 보였다. 내가 주스를 가득 따라드렸다. 좋은 꿈 같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프론트로 나가 딴 방 있냐고 물으니 위층은 없고 비싸고 저쪽 방을 오늘 체크아웃 할지 모른단다. 예약을 해두었다. 숙소를 내려와 로터리 가기전에 있는 작은 식당에 들어갔다. 삶은 계란 두개, 아체 토스트와 밀크티를 시켰다. 아체햄버거 빵이 큼직하다. 소금을 쳐서 먹었다.

 

2.

큰 거리로 내려왔다. 다람살라에서 10루피에 먹던 생오랜지주스가 30루피다. 여기선 못사먹겠다. 사원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한 서점에 들어갔다. 카로카드 해설서와 불교심리학 책을 만지작거렸다. 물론 영어로 되어있다. 결국 그림이 많은 얇은 불교 상징책을 한 권 샀다. 여기에 3장짜리 달라이라마 티칭씨디를 판다. 이것도 좀 만지작거리다 나왔다.

 

3.

남걀사원 앞에 도착했다. 티벳도토리묵 집이있다. 오늘은 흰색을 사먹었다. 쫄깃한 맛이 노란색에 비해 좀 덜하다. 남걀사원은 우리나라 다보탑 석가탑 있는 곳 같이 완전 관광지다. 인도의 더운 여름을 피해 올라온 좀 사는 인도인들이 사진을 찍고 유원지 오듯이 둘러본다. 사원을 한 바퀴 돌고 올라왔다.

 

4.

오늘은 체크아웃 하는 사람이 없다. 그냥 이 방에서 더 자야한다. 빨래를 맡기고 짐을 정돈했다. 한 젊은 티벳승려가 내 방을 빼꼼이 본다. 들어오라했다. 침대위에 놓여있는 내 씨디플레이어에 관심을 보인다. 얼마에 샀나고 묻고 음악을 들어보고 책도 본다. 나가더니 다시 들어오는데 자기 씨디플레이어를 가져온다. MP3도 되는 신형이다. 잉글리쉬 뭐 있냔다. 영어로 된 음악시디를 말하는 거 같다. 내가 가지고 있는 씨디를 뒤져본다. 펄프픽션 앨범 자켓이 인상적인가 보다. 이 자켓엔 우마 셔먼이 웅크린 자세로 앞을 응시하고 있다. 결국 이 씨디와 스팅 최근 앨범을 빌려주었다. 축구 어쩌구 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지금 다람살라에서 인도네팔배 국내 축구 최강자전이 열린단다. 다르질링 팀과 어디 하나가 우승후보인데 1회전에서 맞붙었단다. 그래서 더더욱 방들이 없다.

 

5.

높은 쪽의 한국식당으로 갔다. 가보니 일요일은 휴일이란다. 저쪽 아래에 음악 꿍꽝거리는 소리가 나서 좀 가서 멀찌감치 구경하다 돌아왔다. 한 유명하고 싼 레스토랑에서 두부수제비땜뚝을 사먹었다. 나와서 좀 더 걸어 소문난 빵집에서 크로와상 하나를 사서 들고 먹었다. 생수를 매는 가방하나 사야겠다. 두 손이 자유로운게 좋다. 굵은 실로 짠 생수주머니를 50루피에 샀다. 이 티베탄 아줌마 고정가격이라 하면서 말하는 폼이 완전 장사꾼이다. 다람살라도 이런건 다르지 않다. 좀 비싸게 산 느낌이다.

 

6.

숙소에 들어왔다가 다시 나가는데 비가 온다. 다시 올라가 우산을 쓰고 나왔다. 긴바지가 하나있는데 좀 덥다. 얇은 승복같은 바지를 사야겠다. 한곳에 들어가 보니 승복은 끈으로 묶은 같은 디자인이다. 검은 색 바지를 원했는데 따로 없고 밖에 전시용으로 걸어둔것인데 바느질에 문제가 있다. 가격도 180루피를 부른다. 나와서 조금 밑쪽의 옷가게를 가니 150루피란다. 사서 바로 입었다. 며칠뒤 도서관쪽 절 숙소로 가면 공부 좀 해볼 요량으로 공책하나를 샀다. 하드카바 공책인데 90루피짜리 공책이 70루피 짜리의 두배 부피다. 역시 양이 중요해 하며 샀다. 묵직하다. 다람살라에서 이 공책을 다 채우겠다는 마음이 나를 지배한다.

 

7.

남걀사원에 들어갔다. 2층으로 올라가 전망좋은 위치의 의자에 앉았다. 해가 구름에 가려있다. 다시 숙소쪽으로 올라와 아침먹었던 작은 식당에서 짜이와 야체만두인 모모를 먹었다. 숙소로 들어와서 식사값이 30루피인데 모르고 짜이값을 잊어버려 25루피를 낸것을 알게 되었다. 내일 5루피 더 내야겠다. 숙소 옆 샤워장에서 샤워를 하고 루프탑 레스토랑으로 올라갔다. 라시한잔을 시키고 다람살라의 밤 야경을 바라보았다.

 

8.

방으로 들어왔다. 인도 기타인 시타 연주 씨디를 들으며 이생각저생각했다. 이후 일정도 짜보았다. 아직도 갈라진 발바닥 트러블이 있다. 풋케어 크림을 발랐다.

 

 

050605 (일) 여행 192일차

 

(잠) 맥크로드간즈 욕실없는 싱글 3250원 (130루피)

(식사) 아침 삶은계란 야체토스트 짜이 625원 (25루피)

          점심 두부 땜뚝  625원 (25루피)

          저녁 야체모모 밀크티 750원 (30루피)

(간식) 도토리묵 250원 (10루피)

         물 250원 (10루피)

          빵 300원 (12루피)

          스위트라시 275원 (15루피)

          생오랜지주스 750원 (30루피)

(기타) 불교상징책 3250원 (130루피)

          하드카바 공책 2250원 (90루피)

          검은색 승복바지 3750원 (150루피)

 

........................................ 총 16,300원 (657루피)

 

축축한 두번째 숙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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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7/19 14:38 2005/07/19 14:38

1.

오늘은 아에 짐을 싸들고 도서관쪽으로 내려가기로 했다. 전망좋은 방에서 창밖을 좀 쳐다보고 배낭을 싸고 일기를 쓰고 체크아웃을 했다. 걸어 내려가 도서관으로 왔다. 시간이 되어 배낭을 프론트에 맡기고 불교철학강의를 들었다. 오늘은 방석에 앉기가 좀 수월하다. 티벳스님과 통역하는 서양여성이 마치 리듬이 잘 맡는 듀엣가수처럼 느껴진다. 내용은 알아듣지 못해도 충분히 앉아 있을만하다.

 

2.

오늘 강의에서 컨페션이란 단어가 한 30번 들린다. 컨페션이 뭔가? 한국에 있을때 다운받았던 디브디립영화 제목이 컨페션이었다. 나중에 강의가 끝나고 배낭에서 사전을 찾아보니 자기고백이란 뜻이다. 불교철학에선 핵심용어중의 하나인가 보다. 그래 이렇게 하루에 한단어씩만 이해해도 되겠다.

 

3.

이제 이근처의 숙소를 구해야 된다. 도서관에서 운영하는 숙소는 다 찾단다. 요 앞의 네충사원으로 가보란다. 사원으로 들어갔다. 여기도 방이 없단다. 스님 한 분이 친절하게 저 입구쪽 가둥탬플로 가보라고 매모를 써준다. 가둥탬플로 가서 쪽지를 내미니 지금은 방이 없고 4일뒤에 방이 비니 그때 다시 오란다. 짐을 싸들고 내려왔는데 이 근처 숙소 두 군데도 방이없다. 식당에서 티벳수제비인 땜뚝과 콜라를 마시고 다시 봉고택시를 타고 맥그로드 간즈로 올라갔다. 칼상이란 숙소를 찾아 계단을 올라가는데 델리에서 스친 한국인 여행자들이 보인다. 자기들 오늘 밤 버스로 델리로 내려간단다. 다른 방은 풀이란다. 130루피짜리 방인데 내가 70루피를 내고 그 방을 이어 쓰기로 했다. 지금 이쪽은 완전 성수기다.

 

4.

방에 배낭을 놓고 한국여행자와 대화를 좀 하다 피씨방에 갔다가 위쪽의 다른 한국식당으로 갔다. 구석 테이블에서 한국 아줌마들이 수다를 나누고 계신다. 참치김밥과 사이다를 시켰다. 참치김밥을 기대할때 아체김밥 중간에 부드러운 참치를 생각하는데 아주 심플하게 참치와 무가 달랑들어있다. 푸근한 맛이 좀 아쉽지만 할 수 없다. 달라이라마가 쓴 티벳밀교책과 한국여성이 한국의 남에서 북으로 걸어가는 여행기를 뒤적거렸다.

 

5.

다시 숙소로 돌아와 떠나기 직전의 여행자들과 대화를 했다. 마날리 춥단다. 거기서 산 숄을 주겠단다. 나도 포카라에서 산 안나푸르나 두루마기 사진을 주었다. 그들은 버스를 타러 가고 짐정리를 했다. 이방은 싸긴 한데 햇볕이 안들고 축축하다. 이 숙소 옥상 레스토랑으로 올라갔다. 전망이 근사하다. 한 푸근한 스타일의 서양여성이 주인이다. 라시와 그릴 토스트를 먹으면서 전망을 감상했다.

 

6.

거리로 내려와 피씨방에 두시간하니 여긴 5루피를 깎아준다. 깎아주는 맛이있다. 망고주스하나 사들고 깜깜한 길을 걸어 숙소로 돌아왔다. 방이 눅눅하다. 지도와 가이드북 찢은거를 보다 잠을 잤다.

 

 

050604 (토) 여행 191일차

 

(잠) 매크로드 간즈 북쪽 욕실없는 싱글 분담 1750원 (70루피)

(식사) 점심 콜라 땜뚝 1000원 (40루피)

         점저 참치김밥 사이다 2375원 (95루피)

         저녁 라시 그릴토스트 1125원 (45루피)

(이동) 도서관-버스스탠드 봉고택시 1250원 (50루피)

(간식) 망고주스 450원 (18루피)

(기타) 체크아웃 팁 250원 (10루피)

         인터넷 4시간 2750원 (110루피)

 

.............................................. 총 10,950원 (438루피)

 

 

 

칼상으로 숙소를 옮겼다. 루프탑 레스토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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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7/18 15:04 2005/07/18 15:04

  1. 2005/07/18 15:19 Delete Reply Permalink

    연락좀해주소.


1.

8시에 일어나 남걀사원으로 갔다. 사원 뒤쪽으로는 달라이라마가 머무르는 쫄라강이라는 저택이 있고 그 주변을 빙 둘러 코라라는 길이 있다. 코라는 돌다라는 의미가 있단다. 코라를 걸었다. 한 티베탄이 오체투지를 하고 있다. 두 팔꿈치와 무릎 이마 등 신체의 다섯 부분이 바닥에 닿도록 절을 하는 것으로 자신을 낮추어 공경을 표하는 티벳식 예법이란다코라 한 바퀴도는데 한 3-40분 걸린다.

 

2.

어제 갔던 샌드위치 집으로 가서 물과 치즈그릴토스트를 먹었다. 어제 만난 40대 아저씨의 정보로 여기 맥그로드간즈에서 한 30분 내려가면 도서관이 있고 거기서 매일 오전 11시 티벳불교강좌가 있단다. 한 번 들어보자. 도서관 방향으로 죽 내려갔다. 좀 내려가니 저 밑에 큰 지붕이 보인다. 샛길로 내려갔다. 도서관이 맞다. 작은 광장에 도토리묵 비스한 것을 팔고 있다. 녹말에 곤약을 넣어서 묵처럼 쑨 것인데 보통 노란색 빈대떡 모양이다. 이걸 국수처럼 썰어서 갖은 양념을 넣어서 준다. 10루피인데 맛이 있다. 모모라는 이름의 티벳만두도 같이 먹었다.

 

3.

도서관으로 들어갔다. 직원이 오늘 그냥 들어보란다. 방석이 빼곡이 놓여있는 강의실이다. 가르칠 선생 자리는 좀 높은 단으로 되어있다. 사람들이 계속 들어오기 시작한다. 대부분 서양인들이다. 강의실의 가득찬다. 한 8-90명 될까? 한 스님이 입장한다. 아마 선생인가보다. 그런데 이 서양인들 허리를 90도로 굽히고 손을 모으고 머리를 조아진다. 그리고 세번 절을 한다. 난 그냥 엉거주춤 쭈뼛거리고 있는데 다들 극진한 예우를 갖추고 있다. 아주 인상적이다. 여기를 좀 더 다녀봐야겠다.

 

4.

어제 만난 40대 한국인의 말로 이 스님 이름이 달마스님인데 한국 불교티비에 나올 정도로 유명한 스님이라하다. 역시나 친근한 밝은 표정이다. 기도문같은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이 강좌가 3월에 시작한 것이라 그런지 거진다 긴 노래를 외워서 부르고 있다. 강의가 시작된다. 스님이 몇 마디 하면 옆에 고운 스타일의 50대 서양여성이 영어로 동시통역을 하는 방식이다. 역시나 티베탄말 영어 못알아듣는다. 영어 단어들은 곧잘 들어오는데 뜻은 들어오지 않는다. 30분이 지난다. 집중이 안되니 다리가 아파온다. 다른 서양인들은 아주 열심이다.

 

5.

12시가 좀 넘어 강의가 끝났다. 걸어서 나오는데 티벳임시정부의 교육부 문화부등등의 작은 청사같은 건물이 늘어서 있다. 봉고택시 스탠드 옆에 피씨방이 있다. 시간에 20루피다. 두시간을 하고 그 옆 식당에서 티벳 칼국수인 뚝바 한그릇 먹고 나왔다. 숙소로 올라가는 길은 좀 가파르다. 여기 택시는 무조건 50루피를 받는다. 저기 서양여자가 정류장에 있다. 같이 반반씩내고 합승하기로 했다. 다람살라에 1년을 머물고 있단다. 티벳불교를 공부한단다. 이쪽 도서관 주변에 숙소가 두군데 있는데 1달에 3000루피로 할인된단다. 생각해보기로 했다.

 

6.

매인 정류장에서 내려 다람곶 쪽으로 올라가보는데 어제 만난 40대 한국여행자가 부른다. 인연이 있나보다. 같이 일몰전망이 좋다는 옴호텔 루프탑 레스토랑으로 갔다. 사람들이 많다. 정식세트를 시켰다. 일몰 풍경 그런데로 좋고 음식도 괜찮다. 대화를 나누다 나와 숙소로 들어갔다. 다시 나와 피씨방에서 두시간하고 들어갔다. 티비를 보다 잠을 잤다.

 

 

050603 (금) 여행 19일차

 

(잠) 맥그로드 간즈 욕실있는 더블 10000원 (400루피)

(식사) 아침 물 치즈그릴토스트 1000원 (40루피)

          점심 뚝바 625원 (25루피)

          저녁 옴호텔정식세트 라시 1875원 (75루피)

(이동) 봉고 택시 합승 625원 (25루피)

(간식) 묵 모모 500원 (20루피)

(기타) 인터넷 4시간 2500원 (100루피)

 

.........................................총 16,625원 (665루피)

 


 

달라이라마의 저택인 쫄라강 외곽을 둘러싼 길인 코라. 저건 남근석 같다

주로 나이든 티베탄들이 돌고 있다

오체투지하고 있는 사람. 두 팔꿈치와 무릎 이마 등 신체의 다섯 부분이 바닥에 닿도록 절을 하는 것으로 자신을 낮추어 공경을 표하는 티벳식 예법이란다




일몰전망이 좋기로 소문난 옴 호텔 루프탑 레스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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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7/18 13:06 2005/07/18 13:06

1. 아침에 눈이 떠졌다. 잠을 보충해 몸이 상쾌하다. 이곳의 중심사원인 남걀사원쪽으로 갔다. 남걀사원은 티벳 망명정부의 중앙사원이다. 사원앞에 한 카페에서 그릴토스트를 시켜서 먹고 있었다. 사람들이 갑자기 나간다. 카페에서 일하는 티베탄이 달라이라마라고 하면서 나에게 나와 보란다. 그래서 토스트를 먹다 말고 앞 거리로 나갔다. 2. 벌써 어디서 나왔는지 많은 사람들이 양쪽으로 도열해있다. 나도 한쪽에 섰다. 이곳으로 달라이라마가 지나가나보다. 경호원으로 보이는 한 사람이 무전기를 들고 먼저 거리를 둘러본다. 조금뒤 사원쪽에서 차가 다섯대가 나온다. 두번째 짚차 앞쪽자리에 사진으로 보았던 바로 그 달라이라마가 사람들에게 자비의 시선을 보내며 오고 있다. 나는 사람들 무리에서 조금 떨어진 끝쪽에 서있었다. 이게 행운이라면 행운이랄까 달라이라마를 태운차가 내 앞으로 지나가면서 달라이라마와 눈이 마주쳤다. 예의 그 미소와 나에게 살짝 손을 들어보인다. 난 그냥 엉거주춤 고개를 살짝 숙인다. 차는 지나갔다. 3. 달라이라마에 대한 느낌은 유명한 사람을 보았을때 나 누구 보았어라는 일종의 희열감도 있겠지만 그가 그 미소 그대로를 보여주었다는게 인상적이었다. 그는 제정일치사회라는 티벳망명정부의 지도자이다. 나는 명망성있는 사람을 생각할때 그 또는 그녀가 실제로는 권위적이고 얇은 수준일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다. 그런데 이 달라아라마의 순수를 유지하고 있는듯한 미소는 뭘까? 어떻게 저런 얼굴표정과 미소가 나오는 걸까? 히말라야에서 만난 정말 밝은 얼굴의 스위스 여자는 워낙 그런 자연과 서구 제국주의 생활 조건에서 나왔다고 쳐도 달라이라마는 5살인가때 티벳밀교의 환생에 의해서 이미 점찍어지고 10대 후반때 인도로 망명해서 티벳탄들을 책임져야 했고 120만명의 티베탄이 죽고 티벳사원의 98프로가 파괴되는 그런 부담속에서 10대 20대를 보내야 했었다. 그런데 저 미소는... . 지금으로서는 어떤 꼬투리를 찾기가 힘들다. 4. 다시 카페로 들어와 토스트를 다먹고 남걀사원으로 내려갔다. 입구로 들어갔는데 델리에서 잠깐 봤었던 40대 후반 남자여행자를 만났다. 같이 사원을 한바퀴돌고 나왔다. 중앙정류장 쪽의 2층레스토랑으로 들어갔다. 난 망고쉐이크를 마시고 그 아저씨는 볶음밥을 먹었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박수나트 폭포를 같이 가기로 했다. 오토릭샤는 박수나트까지 30루피를 받는다. 아직 우기가 접어들지 않아서 그런지 계곡을 내려오는 물은 시원스럽지는 못하다. 계곡옆에 이쁜 카페가 있다. 옆쪽에 기왓장에 그린 여러 그림과 글씨들이 인상적이다. 사과주스 큰병 하나사 같이 먹고 일기쓰고 계곡에 발담그고 시간을 보냈다. 5. 걸어서 돌아와 숙소에 들어왔다. 좀 쉬다가 다시 어제 한국식당으로 갔다. 두부찌게 백반과 생강차를 시켜먹었다. 책꽃이에서 인도에는 카레가 없다라는 책을 꺼내 읽었다. 아까 만났던 40대 아저씨가 들어온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정치얘기로 바뀌면서 대화가 좀 논쟁이 되었다. 이 아저씨 김대중 선생님과 노무현 대통령의 연결론자의 입장이다. 내가 노무현 정권의 경제정책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지만 그래도 조금씩 나아지는거 아니냐 정도에서 대화를 마무리했다. 다람살라까지 와서 한국정치얘기를 다한다. 그 아저씨가 김대중 선생님을 연호하지만 않았어도 그냥 그러냐고 넘기는 건데 말이다. 6. 한국식당을 나와 피씨방에 갔다. 아저씨와 안면이 있는 한 여성이 있다. 유쾌한 스타일이다. 그런데 내가 400루피짜리 방에 묵고 있다니까 아주 놀란다. 거기 얼마나 있을거냐고 묻는다. 음 너무 마음에 들어 오래있을 생각이라고 대꾸했다. 오늘은 대화가 좀 꼬인다. 숙소로 들어왔다. 050602 (목) 여행 189일차 (잠) 맥크로드간즈 욕실있는 더블룸 10000원 (400루피) (식사) 아침 토스트 짜이 1000원 (40루피) 저녁 두부찌게 백반, 생강차 3000원 (120루피) (간식) 망고쉐이크 750원 (30루피) 사과주스 큰 병 1000원 (40루피) (기타) 인터넷 500원 (20루피) .................................총 16,250원 (650루피)

맥그로드 간즈에서 본 풍경

다람살라로 내려가는 길

차로 지나가는 달라이라마를 보기위해 모였던 사람들이 흩어지고 있다

이 카페에서 그릴센드위치를 먹다가 나와서 달라이라마를 보았다




오토릭샤. 박수폭포 입구까지 30루피다

다람곳 폭포 중간 턱에 있는 한 식당에 있는 미술작품들

계곡물에 발을 담궜다

숙소의 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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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7/16 14:00 2005/07/16 14:00

델리에서 6일밤을 자고 아침일찍 열차에 몸을 실어 24시간을 타고 오늘 아침 8시 뭄바이 센트럴역에 도착했습니다.80루피에 택시를 타고 여기서 가장 유명한 타즈마할 호텔뒤 구세군에서 운영하는 150루피짜리 도미토리에 짐을 풀었답니다. 물가비싼 뭄바이에서 여기가 가장 싼 숙소라 선택의 여지가 없고 와보니 그런데로 잘만하더군요. 지금 비자트러블에 걸려있습니다. 네팔에서 받은 3개월 비자라 7월 25일 전까지는 무조건 인도를 떠나야됩니다. 지금은 네팔에서 한국인에게 6개월 인도비자를 내준다네요._-_ 오늘 내일은 생각하고 있는 다음 목적지까지 가는 비행기표를 사야합니다. 비행기표를 사면 자세한 여행계획을 밝히도록 하죠. 처음에 한국에서 생각한것과 그리 다르지는 않답니다. 그동안 쓴 돈 계산도 해봐야하고 새로 갈곳 정보도 파악해야하고 바쁘게 보내야 할 것 같아요. 여기 뭄바이 꼴라바 구석진 다락방같은 곳에 컴 6대 놓고 시간당 30루피 받으며 장사하고 있네요. 한글 인터넷 되는곳을 빨리 찾아 다행입니다. 뭄바이는 우기 직전인가 봅니다. 비가 안오고 더운 날씨가 계속 되었답니다. 지저분하고 인도스러운 델리 빠하르간지의 흙탕물 길을 걷다가 영국풍의 거리를 걸으니 새롭군요. 서울도 이제 아주 덥겠지요? 건강들 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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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7/13 18:07 2005/07/13 18:07
  1. 고양이
    2005/07/14 23:48 Delete Reply Permalink

    뭄바이 센트럴 역도 나름대로 방사선(?)으로 퍼져 있어 교통편이 좋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거기 전철 표 검사 안한다고 안끊고 탔다가 걸리면 몇 십배 내야합니다. 그럴리는 없겠지만. 인도의 문은 생각보다 별로 였던 것 같아요. 계속 여행 잘. 이제 아프리카로 가는 겨?

  2. aibi
    2005/07/16 23:09 Delete Reply Permalink

    고양이)8루피에 망신살 뻗치게 할 것 까진 없겠죠.^^ 조금전 인도이 문에가서 바다 좀 쳐다보고 왔는데 토요일이라 사람이 많더군요. 5루피어치 땅콩 사 먹으며 한 바뀌 돌고 왔답니다.


1.

버스는 6시반에 다람살라에 도착했다. 정신없이 내려서 배낭과 몸을 추스리고 있는데 한 포터가 와서 배낭을 들어주겠단다. 전망이 좋다는 옴 호텔로 가자고 했다. 언덕을 넘어 내려가니 금방 옴호텔이 나온다. 한 서양인 여성과 함께 기다리다 레스토랑으로 내려가 방있냐고 물으니 풀이란다. 그냥 무작정 기다리기만 할뻔했다.

 

2.

델리에서 만난 커플이 소개한 헌티드 힐을 찾아 갔다. 테라스 있는 더블이 300루피란다. 일단 잠을자고 체크인을 하기로 했다. 한참을 자고 11시에 일어났다. 카운터로 올라오다가 빼꼼이 문이 열려있는 방이 있길래 살짝 보니 벽면 하나가 창문인 방이 있다. 이 방을 안보았으면 모르겠는데 일단 보고나니 조금 더 써서 이 방에 묵자는 충동을 억누를 수가 없다. 처음에 450을 부르더니 일하는 친구가 400짜리 방이란다. 이 숙소 매니저 사람에 따라 방값을 조금씩 올리는 장난을 친다. 이방을 400루피에 묵기로 하고 체크인을 했다.

 

3.

밥을 먹어야 겠다. 이 숙소 옥상에 있는 레스토랑으로 올라갔다. 깔끔한데 가격은 좀 세다. 커리세트를 시켰다. 찐밥이 나오는데 밥알이 날리지 않고 쫀득한 느낌이 든다. 밥을 먹고 내려와 짐을 풀고 티비를 좀 보다 다시 잠이 들었다. 5시에 다시 일어났다. 겨우 눈이 떠진다. 전달하기로 한 깨를 들고 한국식당으로 갔다. 깨를 나르는 대신 비빔국수 하나 얻어먹었다. 인도의 미술 상징에 대한 책을 좀 읽다 나왔다. 맞은편 피씨방에서 인터넷을 두시간 했다. 속도는 좀 느리다.

 

4.

과자를 하나 사들고 숙소로 들어왔다. 티비를 보다 또 잠이 들었다.

 

 

050601 (수) 여행 188일차

 

(잠) 매크로드 간즈 욕실 티비있는 더블 10000원 (400루피)

(식사) 점심 커리세트 2500원 (100루피)

(간식) 콜라 생강차 물 1250원 (50루피)

          포테토칩 500원 (20루피)

(기타) 인터넷 두시간 1500원 (60루피)

 

...................................... 총 15,750원 (630루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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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7/11 22:51 2005/07/11 22:51
  1. 고양이
    2005/07/12 11:16 Delete Reply Permalink

    드뎌 마날리에서 업데이트 됐구만요.
    보험 만기가 다 되간다구요? 그럼 어여 한국으로 전화해서 다시 보험 계약하세요. 해외에서도 가능하더라구요. 제가 그랬거든요. 뭄바이라.. 나도 거기 갔다온 거 알죠. 비내리는 거 보고 미치지 마쇼. 건강하시고.

  2. 사막은
    2005/07/15 02:19 Delete Reply Permalink

    좋았겠습니다. 제가 아는 쪼라는 자는 이 사진 보더니 담배한대 피우면 좋겠다더군요. 만일 제가 여기서 묵었다면 아침에 일어났을 때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질 거 같습니다.

  3. aibi
    2005/07/16 23:05 Delete Reply Permalink

    고양이)아직 비가 안내리고 있네요. 숙소가 바로 해안가라 맑은 하늘과 바다를 보고 있답니다. 보험전화 콜랙트콜로 해야하는데 이걸 어디가서 하나?
    사막은)여행다니면서 또 하나의 즐거움은 전망좋은 싼 숙소에 묵는 일인거 같아요. 난 전망보며 담배대신 포테토칩을 입으로 집어넣었답니다.


1.

8시반에 일어났다. 어제 좀 늦게 잤다. 빨래를 찾고 숙소에서 자료를 보며 쉬었다. 샤워를 하고 배낭을 꾸리고 체크아웃을 하고 나오는데 가이드 일행이 온다. 배낭을 자기방에 놓아두란다. 다시 숙소로 가서 배낭 놓아두고 로비에 앉아 있는데 스님으로 보이는 한 한국남성이 들어온다. 다람살라에 묵고 있는데 씨티은행 현금카드로 돈 찾으러 내려왔단다. 다람살라에서는 안된단다. 씨티은행 현금카드는 수수료가 없다는 이유에서 여행자들이 가지고 다니는데 ATM이 대도시 밖에 없어 불편한 경우가 있다. 그 스님과 같이 골든카페에 점심 먹으러 갔다.

 

2.

스님의 말로는 다람살라의 실제 여행자 거리인 맥그로드 간즈는 시끄럽고 티벳냄새를 맡기가 힘들단다. 한국인들은 와서 여행자 거리만 왔다갔다 하다가 가버린단다. 겨울에는 미안마의 절에 갈 생각이란다. 미안마에선 스님이 최고의 대접을 받고 그만큼 또 열심히 수행을 한단다. 오늘은 버스타는 날이다. 많이 먹으면 안된다. 샌드위치와 셀러드를 시켜 먹었다.

 

3.

다시 숙소에 들어가 가이드 친구와 얘기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누가 다람살라 한국식당에 깨를 보내달라고 부탁했단다. 그러기로 하고 나와서 깨를 받고 골든카페로 갔다. 시간이 되었다. 한 친구가 데리러 왔다. 가이드와 인사를 하고 따라가니 이곳 저곳 숙소를 거친다. 다람살라로 출발할 사람이 늘어난다. 버스 있는 곳까지 왔다. 버스 뒤쪽에 배낭을 넣었다. 규정팁이 10루피다.

 

4.

버스는 4시쯤 출발한다. 사람은 거의 차지않았는데 델리의 티베탄 마을 정류장에 정차한다. 나머지 좌석이 티베탄들로 꽉 들어찼다. 내 옆자리의 서양남자는 40대 후반인데 팔뚝에 문신이 가득하다. 잉글랜드에서 왔단다. 다람살라에서 5개월을 머물 생각이란다. 난 창가쪽 자리라 최대한 창문을 열고갔다. 버스는 델리에서 점점 멀어진다. 창으로 후덥지근한 바람이 들어온다. 도로에 어둠이 서서히 깔린다. 바람은 점점 시원한 색깔이 짙어진다. 날이 점점 짙어질수록 도로가 점점 도로가 높일수록 바람은 차가운 바람으로 바뀐다.

 

5.

버스는 9시쯤 한 휴계소에 정차한다. 셀러드와 모모와 콜라를 먹었다. 12시 경 휴계소에서는 주스와 물을 마셨다. 새벽 2시에 휴계소에서 짜이 한잔을 마셨다. 버스는 다시 다람살라 방향으로 출발한다. 어느새 잠이 들었다.

 

 

050531 (화) 여행 187일차

 

(이동) 델리-다람살라 디럭스 버스 10625원 (425루피)

(식사) 점심 샌드위치 샐러드 1500원 (60루피)

         저녁 샐러드 모모 콜라 1375원 (55루피)

(간식) 주스 물 짜이 875원 (35루피)

(기타) 세탁 1500원 (60루피)

          배낭팁 250원 (10루피)

 

......................................................총 16,125원 (645루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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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7/10 21:02 2005/07/10 21:02

1.

아침에 일어나니 카트만두와 며칠전 여기서 만났던 여행가이드가 왔다. 이따 점심을 먹기로 했다. 책을 보러 한국식당에 갔다. 한 아저씨와 딸이 있다. 시원한 쪽으로 오란다. 몇마디 얘기를 나누다 내가 인도 살만해요라고 물으니 그 아저씨 왜 외국사람같이 얘기하냐고 받는다. 더 할말이 없다. 김밥과 물을 시키고 책을 보기 시작했다.

 

2.

인도전문가라는 이거룡씨가 쓴 인도사원순례라는 책이있다. 흰두에 대한 흥미로운 해석이 있었다. 왜 흰두인은 소를 안먹고 숭상하게 되었는가의 대목이 있다. 소는 농경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가축이다. 인도의 카스트가 형성되고 브라만 계층이 소를 재물로 바치기를 요구했다. 농민들은 처음엔 소를 바쳤지만 점차 불만이 쌓여가고 때마침 살생을 금지하는 불교가 시작되면서 그 논리를 끌어들어 소를 지킬 수 있었단다. 왜 죽음을 관장하는 신인 시바가 인도에서 최고 인기인가도 눈길을 끈다. 창조주 하나님이 대인기인 한국과는 달리 인도에서는 창조의 신 브라흐만은 찬밥신세다. 인도 전역을 통틀어도 브라흐만을 모신 사원은 10개 미만이란다. 이미 카스트에 의해 태어났는데 창조신의 무슨 소용이냐 업보를 없에고 다음생에 어떻게 잘 태어나느냐가 중요하다의 논리다. 재미있는 해석은 경제가 안정기에 접어들면 유지의 신인 비쉬누의 인기가 높아지고 경제 불황기에는 인기가 낮아진단다.

 

3.

식당에서 나와 근처 피씨방으로 갔다. 한국식품을 분양해준 그 가이드가 이미 와있다. 한시간 인터넷을 하고 골든카페로 가서 점심을 먹었다. 여기서 시킨 러시안셀러드는 아주 다른 셀러드가 나온다. 점심을 먹고 시원한 에어컨이 나오는 햄버거집에가서 망고주스를 먹었다. 러시안집시카드 얘기가 나와 이따가 보여주기로 했다. 이건 내가 점을 쳐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나와서 짐을 맡겨놓은 곳에 같이 갔는데 여행사가 옆에 있다.

 

4.

다음 여행지로 생각해왔던 마다가스카르를 경유해서 남아공가는 비행기표의 가격을 확인했다. 요하네스버어그가 16800루피다. 한국돈으로 41만원이다. 내가 가려는 케이프타운은 이보다 좀 더 줘야한단다. 델리에서는 마다가스카르를 경유해서 남아공가는 비행기가 없단다. 가격이 생각보다 더 나간다. 어짜피 이 비행기도 뭄바이를 거쳐서 간다. 아프리카에 인도인들이 많이 살아 그 출발지인 뭄바이에서 비행기표가 싸다고 한다. 어찌되었든 뭄바이로 가는게 최선인거 같다.

 

5.

가이드와 숙소로 와서 러시안집시카드를 보여주었다. 러시아 집시들이 여행이나 기타 중요한 순간에 50개의 상징으로 이루어진 25장의 카드점을 친단다. 이건 광고카피다. 진짜 러시아집시들이 이 카드점을 보는 지는 모르겠다. 10년전 쯤에 산 이 카드는 내가 20대에서 30대로 넘어가는 누구나 대면할 수 밖에 없는 개인사의 격변과 전환의 시기에 누구보다도 많은 힘을 주었다. 그 힘이라는게 상징카드가 맞고 안 맞고의 문제라기 보다는 내 카드를 만드는 과정에서 나의 상황과 내가 원하는 것을 스스로 생각해보는 시간이 좋았던거 같다. 이 친구도 카드를 매개로 진지하게 자신을 돌아본다.

 

6.

다시 밖으로 나왔다. 인터넷을 두시간하고 아까 여행사에서 만난 두여행자와 저녁 먹기로 했던 골든카페로 갔다. 며칠전 우연히 내가 머물던 숙소를 소개했었다. 한 한국여성은 전북 출신인데 네팔 두달 인도 네달을 여행하고 있다. 네팔 포카라에서만 한달을 있었단다. 호홉이 좀 긴 스타일로 보인다. 다음엔 유럽으로 간단다. 유럽여행은 몇명이 모여 승용차를 랜트해서 여행하는게 가장 싸단다. 다음에도 관련한 카페가 있단다. 또 한 여성은 네달란드 인인데 포르투갈에서 집짓는 일을 한단다. 포르투갈 아주 좋은 동네란다. 김치찌게와 만두국 셀러드를 시켜 같이 먹었는데 이 네덜란드 여성 김치와 고추장을 아주 좋아한단다. 엄지손가락을 높이 쳐든다.

 

7.

식당에서 나왔다. 한 루프탑(옥상)레스토랑에 가서 그 둘은 차를 마시고 나는 킹피셔 맥주 한병 마시기로 했다. 한 노점 치킨이 30루피인데 아주 맛있단다. 사서 가기로 했다. 숫불 바베큐 방식의 꼬치인데 먹음직스럽게 보인다. 오면서 이 한국여자 망고를 산다. 아주 꼼꼼히 저울 추 무게를 확인한다. 인도주인이 웃는다. 한 숙소 루프탑 레스토랑에서 치킨과 맥주를 먹었다. 며칠전 100루피짜리 노점 탄도리치킨보다 맛있다. 이런저런 대화를 한국어와 영어를 섞어서 했다. 숙소로 돌아와서 망고를 먹었다. 아까 만난 가이드가 들어온다.

 

8.

내일 오후에 다람살라행 버스를 예약해두었다. 오늘이 델리에서의 마지막 밤이다. 델리는 대부분의 인도 여행자들이 들릴 수 밖에 없는 곳이다. 보통 젊은 한국여행자들은 혼자 인도비행장에 도착해도 거기서 한국여행자를 만나거나 아니면 델리에서 마주쳐 여럿이서 뭉쳐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인도가 그럴 수 있는 곳이란다. 가이드와 며칠전 같이 만나 인도의 럭셔리한 쇼핑상가에서 아이쇼핑 같이했던 맴버 셋이 다시 만나 이런저런 수다를 하다 다들 자기 방으로 흩어졌다.  

 

 

050530 (월) 여행 186일차

 

(잠) 델리 파하르간지 욕실있는 더블 4775원 (175루피)

(식사) 아침 김밥 2000원 (80루피)

          점심 김치찌게 러시안셀러드 토스트 후라이 3500원 (140루피)

          저녁 김치찌게 만두국 셀러드 3000원 (120루피)

(간식) 맥주1병 1250원 (50루피)

(기타) 인터넷 1시간 500원 (20루피)

 

........................................................총 14,625원 (585루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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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7/10 19:45 2005/07/10 19:45
  1. 고양이
    2005/07/12 11:17 Delete Reply Permalink

    이 초록색 망고 노래지면 무지 맛나겠다. 한국선 비싸서 쳐다도 몬 보는데. 열대과일 많이 많이 사먹으소... 풍토병 예방에 그게 짱인기라.

  2. Nomad
    2005/07/13 14:39 Delete Reply Permalink

    이제는 여행의 달인이 된듯...글과 사진에 여유가 넘치네요. 건강하세요. ...부러워라 행복한 방랑자~

  3. aibi
    2005/07/13 18:36 Delete Reply Permalink

    고양이)이때 망고가 남인도쪽에서 올라온망고들인데 정말 맛있어요. 다시 델리로 와서 먹은 북인도 망고는 맛이 좀 덜하더군요. 그래도 과일의 왕이라는 망고죠. 3키로를 천원 남짓에 사서 셋이서 배부르게 먹어 보았답니다.
    nomad)여행의 울트라베테랑께서 왜 이리 추켜세우시나요.^^ 난 아직 해외여행 초보자랍니다. 노마드님은 올해에는 계획이 없으신가요?


1.

7시에 일어나 인도자료를 읽었다. 8시에 골든카페로 가서 네팔 라면밥과 라시를 먹었다. 피시방으로 가서 블로그 읽기를 썼다. 일기는 네팔 포카라를 지나고 있다. 현재라는 시간은 계속 흘러간다. 하지만 과거의 기억 또한 뒤늦은 일기라는 형태로 다시 되살아난다. 지금 나는 마치 두가지의 시간대를 왔다갔다 하는 거 같다. 이 늦장 일기가 꼭 나쁜것 만은 아니다. 다시 숙소로 와서 쉬면서 인도 자료를 읽었다. 

 

2.

12시에 가시 피씨방으로 가서 두시간을 하고 미술하는 친구와 골든 카페에 가서 김치볶음밥을 먹었다. 이친구는 오늘 마날리로 가는 버스를 탄다. 며칠 같이 잘 놀았다. 버스 서 있는 곳으로 데려갈 사람이 왔다. 악수를 하고 헤어졌다. 여행지에선 만남과 헤어짐이 일상이 된다. 다시 피씨방으로 가서 두시간을 했다. 그러다보니 저녁먹을 시간이 되었다. 한국식당으로 갔다. 어제 그 한국친구를 만났다. 오늘 삼겹살을 먹기로 했다. 좀 있다가 먹기로 했다. 한 한국여성이 자기 손에 직접 해나를 그리고 있다. 해나는 1,2주면 지워지는 문신같은 거다. 그려서 마르기 까지 30분은 있어야 한다. 서빙하는 친구가 해나를 그리기 시작한다. 삼겹살 한시간만 기다리란다. 뭐 시간은 많으니까... .

 

3.

6시에 왔는데 7시반이 되었다. 주문을 했다. 비싸서 2인분만 먹기로 했다. 특히 상추가 맛이 있다. 멀리까지 가서 사왔단다. 이 친구 미국에 누나부부가 사는데 유학갈 생각이란다. 3살 연상인 여자친구가 있는데 같이 가자고 했는데 널 멀 믿고 같이 가냐는 대답이란다. 이 친구는 아직 학생인데 처한 조건이 만만치가 않다. 인도는 그런그런 상황에서 오기 좋은 곳이다. 밥을 시키고 팩소주를 한 병 시켰다. 아주 시원하긴 하다. 여긴 병소주가 없다. 가지고 오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두잔씩은 나온다. 아껴서 소주를 마셨다.

 

4.

다먹고 입가심으로 음료수를 먹으니 10시가 되었다. 이 친구와 헤어져 숙소로 들어왔다.

 

 

050529 (일) 여행 185일차

 

(잠) 델리 파하르간지 욕실있는 싱글 4375원 (175루피)

(식사) 아침 네팔라면밥 라시 1375원 (55루피)

          점심 김치볶음밥 1250원 (50루피)

          저녁 삼겹살 밥 소주 음료 7500원 (300루피)

(간식) 콜라 주스 500원 (20루피)

(기타) 인터넷 6식간 2500원 (100루피)

 

..................................... 총 17,500원 (700루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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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7/10 14:59 2005/07/10 14:59

1.

7시반에 일어났다. 골든카페로 가서 치즈토스트와 삶은 계란과 라시를 먹었다. 어제 만난 결혼이 늦었다고 생각하는 남자와 한 젊은남자가 온다. 젊은 친구는 바라나시에서 왔단다. 인도쉼터가 어디인지 알려달라고 해서 같이 나가서 알려주고 나는 그 밑의 한국식당으로 갔다. 물과 환타를 시키고 책을 보고 있는데 한 약골스타일의 남성이 올라온다.

 

2.

인도 남부 어떤 대학에서 언어학을 공부한단다. 흰두어는 북부의 델리를 중심으로 쓰는 언어이고 여러 언어가 있단다. 지금 주요언어와 한국어와의 사전작업 프로잭트를 진행하고 있단다. 한권은 거의 작업을 마쳤단다. 그런데 이 남자 길가다가 개에게 물렸단다. 광견병 예방주사는 3번을 맞아야 하는데 두번을 맞았단다. 이곳 주인 아저씨에게 나머지 한 번을 어디가서 맞아야 하는지 물어본다.

 

3.

이 사람 한국에서 사촌동생이 보내왔다는 삼성 캐녹스 카메라 매뉴얼을 보고 있다. 주변의 인도사람들이 한국에 대해 몰라서 특별히 한국브랜드인 삼성 제품을 사촌동생에게 주문했단다. 이게 한국제품이라고 설명하면서 한국의 수준이 이정도라는 것을 알리고 싶단다. 사촌동생이 자기 사무실 밑에 소니매장이 있는데 그거 사서 부친다고 하니 그거 말고 특별히 삼성제품을 주문했단다. 내가 삼성은 한국기업이 아니라 한국에 주요 공장이 소재한 초국적 기업이라고 말할려고 하다가 관두었다. 이건 삼성이 한국기업이냐 아니냐의 문제라기보다는 지구촌 사람끼리 자기 고장의 문화에 대해 나누어야 하는데 한국이란 지역은 뭘 알리고 공유해야 하는가? 그게 없는 문제란 생각이 들었다. 상품이 아닌것들은 흐려지고 소멸해간다.

 

4.

내가 묵는 숙소를 알려주고 나왔다. 피씨방에 갔다가 나와 망고주스를 사먹었다. 한 한국여행자를 만나 골든카페로가 레몬주스를 먹고 숙소로 돌아왔다. 앞으로 갈 인도 북부여행 가이드북을 보았다. 다시 나와 에어컨 확실한 피씨방에서 3시간하고 콜라를 한병 사먹었다. 다시 한국식당에 가기전 피씨방에 가서 한 시간하고 한국식당으로 갔다. 아침에 만났던 한국학생이 있다. 김치찌게를 시켰다. 맛은 있는데 양이 적다. 거기 있는 한 한국친구가 킹피셔 맥주를 30루피에 분양해 준단다. 한 병을 마셨다. 아침에 만났던 이 친구도 바라나시에 있었단다. 바라나시 얘기를 하고 내일 삼겹살을 같이 먹기로 하고 나왔다.

 

5.

숙소로 오는 길에서 같은 숙소의 미술하는 친구를 만났다. 내방으로 오기로 했다. 휴지와 과자를 샀다. 방에서 바켓에 발을 담그고 있는데 그 미술친구가 왔다. 이런저런 대화를 하고 러시안집시카드를 보여주었다. 건강한 사람이라면 자신의 미래에 대해 매우 깊은 관심을 보이는 것은 당연한 일인거 같다. 어떤 국면에선 참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순간이 있다. 이 친구에게도 그런 순간이 지금이다. 나도 그렇게 그렇게 거쳐서 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거쳐갈 것이다.

 

 

050528 (토) 여행 184일차

 

(잠) 델리 파하르간지 욕실있는 더블 4375원 (175루피)

(식사) 아침 치즈토스트 삶은계란 라시 750원 (30루피)

         저녁 김치찌게 3000원 (120루피)

(간식) 물 2병 625원 (25루피)

         환타 콜라 레몬주스 망고주스 1000원 (40루피)

         과자 300원 (12루피)

         맥주 750원 (30루피)

(기타) 세탁 500원 (20루피)

         휴지 625원 (25루피)

         인터넷 6시간 2625원 (105루피)

 

.............................................. 총 14,550원 (582루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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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7/10 14:44 2005/07/10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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