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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눈을 뜨니 벌써 날이 밝았다. 버스가 거의 마날리에 다다랐나보다. 계곡 옆 길을 버스는 올라간다. 계곡 물은 거칠게 내려온다. 버스정류장에 도착했다. 내려서 봉고택시를 흥정하는데 시간을 끌어도 120루피 이하로 안내려간다. 내가 50루피를 내겠다고 하고 봉고를 탔다. 마날리는 인도의 스위스라고 불리우는 인도부자들의 여름 휴양도시다. 꼭 부자들만 오란법은 없지만 인도사람들중 휴가를 떠날정도의 사람은 부자다. 묵을곳은 올드마날리와 바쉬쉿 두 군데인데 온천이 있는 바쉬쉿으로 갔다.

 

2.

가이드 북에서는 마날리라는 이름을 유래를 간단히 설명해준다. 마누의 전설이라는 노아의 방주를 닮은 인도의 신화에서 유래되었단다. 만능이자 변신의 귀재인 비쉬누 신의 예언을 받은 마누가 커다란 배를 만들어 홍수를 피했다가 물이 빠지고 난 뒤 배가 다다른 곳이 이 마날리란다. 노아의 방주와 아주 흡사하다. 바쉬쉿에 도착했다. 아주 작은 마을이다. 이곳은 지금이 성수기다. 네명의 한국남자들이 방을 구하는데 방이 없어나 별로다. 결국 처음에 붙은 삐끼를 따라 나와 형뻘인 친구가 갓파더라는 숙소를 가보았다. 방도 넓고 배란다도 있고 괜찮다. 팬션분위기다. 묵기로 하고 다시 와서 배낭을 들고 들어갔다. 방 세개를 잡겠다고 하고 10프로인 20루피를 깎았다.

 

3.

어제 밤 그 짜파티때문에 힘들었다. 잠을 잤다. 11시쯤에 일어났다. 컨디션이 생각보다는 괜찮다. 눈이 떠진다. 이정도면 돌아다닐 수 있겠다. 1층 야외 식당에서 샌드위치와 물을 먹었다. 거리로 나왔다. 온천 옆 피씨방에서 10분을 앉아있는데 뜨지를 않는다. 낮에는 전기가 약해서 안된단다. 그냥 나왔다. 시간당 50루피고 너무 느려 마날리에서는 인터넷하기 힘들겠다. 소라크림빵을 하나 사들고 포테토칩을 사고 거리를 걸어내려왔다. 한 전망좋은카페가 나온다. 환타와 과일셀러드를 시키고 인테리어 잡지를 보며 강물과 설산을 구경했다.

 

4.

내친김에 좀 더 걸어내려가보자. 죽 내려가다보니 오토바이대여점이 나온다. 스쿠터 하루 대여료가 5천원이란다. 기름은 따로 넣어야겠지만 싸다. 내일 오겠다고 하고 더 내려가 다리를 건넜다. 로터리가 나온다. 주변을 한바퀴돌았다. 관광청을 찾아 모래 가는 로탕패스 하루 버스표를 끊었다. 델리에서 찢어온 한국가이드북 지도를 보고 둥그리 사원을 찾아갔다. 가이드북에서는 삼나무숲으로 둘러싸인데 북유럽의 전설의 숲에 온거 같은 느낌이라 하는데 나로서는 유원지에 온 느낌이다. 사람들이 작은 사원 안으로 들어가려 길게 줄을 서 있어 포기하고 주변을 둘러보다 나왔다. 역시나 주변에는 뱀을 목에 두르고 사진을 찍거나 전통복장을 입고 뿔소를 타고 사진을 찍는다. 오토릭샤를 흥정해 50루피에 바쉬쉿으로 다시 올라갔다.

 

5.

느린 피시방에서 한 시간동안 겨우 도착인사 올렸다. 숙소로 들어갔다. 한국친구들이랑 저녁을 먹기로 했다. 같이 짦은 거리로 나왔다. 월드피스 레스토랑에 올라갔다. 한국매뉴도 좀 있다. 김치만두국을 시켰다. 한친구는 학교졸업직전에 병특회사에 취직한 상태이고 두 젊은 친구는 군대가기전에 여행온거였다. 특히 한 젊은 친구는 넋이 좀 나가있는상태다. 내가 뭘 물어보니 다른 친구들이 저 친구 여행출발 하는 날 군대 영장나왔단다. 원래도 그렇지만 지금 머리가 텅 비어있단다. 축구얘기를 하는데 이 친구 눈이 번뜩이더니 한 마디 한다. 식당을 나와 찾집에 갔다. 생강차와 쉐이크를 시켰는데 쉐이크 재료를 사러 나간다. 일하는 친구가 스모크 할 거냐고 물어본다. 여기는 인도에서 마리화나로 유명한 곳이다. 일본인들은 마리화나하러 인도에 오는 친구들이 많고 한국인들은 거의 안한다. 워낙 어릴때부터 대마초사건이니하며 언론에서 떠들어대서 쉽지가 않다. 음악도 단순반복 테크노다.

 

6.

차만 마시고 나와 숙소로 들어갔다. 샤워를 하고 잠을 자다 다시 일어나 책을 보다 스스르 잠이들었다. 일어나니 1시반이다. 다시 잠이 들었다.

 

 

050621 (화) 여행 208일차

 

(잠) 마날리 바쉬쉿 욕실있는 더블 4500원 (180루피)

(식사) 점심 물 애그샌드위치 1125원 (45루피)

         저녁 김치만두 750원 (30루피)

(이동) 오토릭샤 버스스탠드-바쉬쉿 1250원 (50루피)

          오토릭샤 둥그리사원-바쉬쉿 1250원 (50루피)

(간식) 포테토칩 500원 (20루피)

          환타 과일셀러드  1125원 (45루피)

          길거리 즉석소스 만두 4개 125원 (5루피)

          생강차 쉐이크 등 4잔 2000원 (80루피)

          물 250원 (10루피)

(기타) 인터넷 1시간 1000원 (40루피)

 

............................................총 13,875원 (555루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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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05 23:32 2005/08/05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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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6시에 눈을떠서 생각을 하다가 7시에 일어났다. 짐들을 정리해서 배낭을 꾸렸다. 숙박비를 지불했다. 주인집 딸에게 하드카바 공책을 주었다. 배낭을 잠시 맡기고 요가를 하러갔다. 오늘 마지막날이다. 선생이 작은 방에 모이게 한다. 이른바 정리와 질의응답시간이다. 맨뒤에 담요를 펴고 앉았다. 사람들이 요가를 하면서 자기몸에 나타난 변화를 말하는거 같다. 그리고 질문들을 해댄다. 이 매인강사 52년생이다. 첫날에 이 선생보면서 한국동료가 올챙이같이 배도나오고 몸매별로다라고 했는데 54살치고는 너무 부드럽다. 나도 저 나이에 날씬은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저렇게 부드러울수 있을까?

 

2.

못알아듣는 지겨운 대화시간을 한 시간이나 했다. 이제 다시 수련하는 큰방으로 올라갔다. 오늘은 그렇게 안되던 거미처럼 두 팔과 다리를 꺼꾸로 펴서 몸 올리기도 길게 된다. 그래도 10초를 못넘기겠다. 역시 조교들은 친절함다. 몇명이 탈락해 열 대여섯명쯤 남았는데 조교가 다섯이니 세명당 한명꼴이다. 비싸기는 하지만 만족스러운 느낌이다. 요가가 모두끝나고 인사를 나누고 한국인동료는 달라이라마 티칭 신청한다고 이따가 만나기로 했다. 숙소로 가서 배낭을 매고 나오는데 다리가 후들거린다.

 

3.

박수나트에서 한 스님과 합승을 해서 한국식당으로 왔다. 미역국백반을 시키고 앉아있는데 로컬심야버스 안되겠다. 이식당에서도 티켓 서비스를 한다. 여기 오늘 마날리가는 디럭스버스 있냐고 물으니 전화해 보더니 있단다. 로컬버스 환불해야겠다. 환불이 안될수도 있어 20분뒤에 확인해 주겠다고 하고 바삐 버스스텐드로 갔다. 마침 표파는 사람이 없다. 초조하게 기다리는데 온다. 50루피를 손해봐야한단다. 좋다고 했다. 밤 내내 상모를 돌리기는 너무 힘들다. 나머지 돈을 받아들고 식당으로와 티켓을 끊겠다고 하고 미역국밥을 먹었다. 요가동료가 왔다. 자기 신청번호가 500번대란다. 앉아있는데 스님과 불교여성이 왔다. 선물이라며 단비스켓과자 3개를 내민다. 차를 같이 마시고 나와 칼상루프탑 레스토랑으로 갔다.

 

4.

치킨샤워, 러시안셀러드,치즈스팀모모를 시켜 전망을 보며 같이 먹었다. 스님이 요가동료의 질문에 대답을 한다. 시간이 흐른다. 6시가 되어 내려갔다. 요가동료와는 헤어졌다. 악수를 하는데 손 아귀힘이 대단하다. 태국식 안마는 힘이 있나보다. 냠걀사원으로 갔다. ATM으로 인출을 시도하는데 비자플러스마크가 없어 안된다. 마날리가서 달러를 바꿔야겠다. 사원앞에서 묵을 마지막으로 사먹었다. 오늘 사원에서는 티벳식 논술고사를 한단다. 공부하는 스님들의 반별 토론 대항전이다. 손을 쳐가면서 질문을 한다.

 

5.

떠날 시간이 되었다. 다시 같이 올라와 한국식당앞에서 헤어졌다. 덕분에 다람살라의 여행이 단순한 여행 이상이 될 수 있었다. 한국식당에서 예의상 차한잔마시고 버스표를 받아들고 버스스텐드로 갔다. 한참을 기다리니 내 표에 있는 시티랜드 버스가 온다. 배낭을 버스 뒤에 넣으려고 기다리는데 한국인 목소리가 들린다. 여기 한국사람 하나도 안탔나. 여기 한국인 있다고 했다. 젊은 친구들 셋이다. 이 버스 자리가 좀 비어 출발하나 싶었는데 완행처럼 계속 사람들을 태운다. 오늘 처음 내리막길이 좀 거칠게 돈다. 원래 오늘은 거의 안먹어야 되는데 많이 먹었다. 심호홉을 하다보니 어느새 잠이 들었다.

 

6.

버스가 서고 잠이 깼다. 시계를 보니 12시다. 한 30분 쉬나보다. 같은 버스의 한국친구들과 짜이를 마시는데 저쪽에서 굽는 짜파티가 맛있어 보인다. 생각없이 하나를 시켜 먹었는데 이게 목에서 걸렸다. 다시 버스는 출발하는데 이게 안내려간다. 호홉을 아무리 깊게 해도 소용없다. 결국 그 빵만 개워내고 나니 이제 좀 숨통이 트인다. 그렇게 가냐 싶었는데 옆자리에 외소한 인도인이 내리고 육중한 인도인이 탔다. 내자리를 침범할 수 밖에 없는 몸집이다. 숨통이 트이나 싶었는데 이번엔 몸이 끼인다. 잠이 들다 깨다를 반복한다.

 

 

050620 (월) 여행 207일차

 

(이동) 다람살라-마날리 디럭스 버스 8750원 (350루피)

          오토릭샤 375원 (15루피)

(식사) 점심 미역국 차 3750원 (150루피)

          저녁 치킨샤워 셀러드 등 4250원 (170루피)

(간식) 레모네이드 500원 (20루피)

          짜이 짜파티 500원 (20루피)

(기타) 환불 손해 1250원 (50루피)

          책 연체료 250원 (10루피)

 

...................................총 19,625원(785루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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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05 22:37 2005/08/05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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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jinbo.net/aibi/?cid=10&pid=228

 

 

1.
7시에 일어나 조화로운 삶을 읽었다. 니어링 부부가 땅을 장만하고 집을 짓는다. 4일째 요가 하러갔다. 오늘은 조금 풀어준다. 4일동안 강약강약의 리듬이다. 오늘 또 물구나무서기 잘한다고 조교에게 칭찬을 받았다. 물구나무서기 동작이 요가의 여왕 혹은 왕이라는 표현을 본일이 있다. 3시간이 흐르고 명상도 마치고 요가시간이 끝났다. 오늘 요가 동료가 지각을 했었다. 내가 참치캔 못사와서 안오는줄 알았다고 하니 말을 얼버무리고 봉지를  내민다.
 
2.
밥 해먹을 시간이다. 어제 쌀에 물을 담궈놓았는데 많이 불었을 것이다. 인도 압력밥솥에 밥을 했다. 감자를 썰어넣고 다시다국를 만들고 참치양배추볶음을 그 친구가 하고 나는 보조를 했다. 양배추도 다시 삶고 배추쌈도 곁들여서 먹는데 맛이있다. 언제 이렇게 또 해먹을까? 밥이 물에 오래 있어서인지 날리지는 않는다. 남은것을 저녁때 스님과 먹으란다. 국과 밥을 합쳐서 꿀꿀이죽 모양을 만들어 보관했다.

 

3.
요가동료는 어제 여행동생들과 밤새도록 고스톱 쳤다고 피곤해서 먼저가고 나는 박수나트쪽으로 해서 번화가로 내려갔다. 내일 바로 이동해야겠다. 버스 스탠드로 가서 마날리가는 표를 끊었다. 그런데 이게 로컬이다. 머리받이가 없는 2명 3명 앉는 의자인데 상모를 돌린다고 잘때 사정없이 머리를 돌려야한다. 할 수없다. 포토샾프로그램 있는 피씨방가서 남은 사진을 다 올렸다.

 

4.
5시가 넘어간다. 남걀사원으로 갔다. 입구에서 묵을 사먹는데 스님과 공부하는 여성이 온다. 내일 간다고 하니 저녁을 같이 먹자고 한다. 처음엔 삼겹살을 생각했는데 날이 저물어 그냥 있는 걸로 먹기로 했다. 매론을 사고 오토릭샤를 타고 숙소쪽으로 올라갔다. 점심대 먹던 꿀꿀이 죽밥을 끓이고 라면에 참치야체고추장무침을 했다. 배불리 먹었다. 책 얘기를 했다. 불교공부하는 여성 뭄바이 오면 뿌네로 들리란다. 뭄바이에서 3시간 거리란다.

 

5.
정전이 되었다. 다들 헤어지고 방에서 쉬는데 밖에서 개들이 울부짖는 소리를 낸다. 한 커플의 개가 교미를 하고 있는데 어디서 온 개가 그걸 방해하고 물어띁는다. 주인아저씨가 몽둥이를 들고 내쫒는다. 잉글랜드 커플은 촛불을 켜놓고 분위기를 잡는다. 이 커플 며칠 보는데 설겆이하다 돌아오면서 둘이 껴안고 요리하다가 껴안고 입맞추고 하여튼 수시로 서로의 애정을 확인한다. 좀 웃기다.

 

6.
방에서 음악을 들었다. 20일동안 머물던 다람살라와는 이제 작별이다. 이제 다시 이동이다.

 


050619(일) 여행 206일차 

(잠) 다람곶 욕실없는 싱글 2000원 (80루피)
(간식) 수박주스 물 750원 (30루피)
       메론 375원 (15루피)
(기타) 인터넷 1875원 (75루피)

........................총 5,000원(200루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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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05 20:57 2005/08/05 20:57

1.
7시에 일어났다. 조화로운 삶을 읽었다. 전에 잠깐 읽었을때는 호주 어디로 멀리간 줄 알았는데 버몬드주라는 미국 동부 시골에 부부는 정착한다. 그 당시에 그런 발상을 한 것이 인상적이다. 요가를 하러갔다. 오늘 3일차인데 가장 힘든 날이었다. 허리를 받치고 물구나무를 서서 다리를 의자위에 올리는 동작에서는 자꾸 미끄러졌고 거미처럼 꺼꾸로 몸을 드는 동작에서는 몇 초를 버티지지 못했다. 거기에다 영어로 하는 설명은 더 많아진다. 힘들어서 알아듣는데 힘을 쏟을 수가 없다. 그냥 무시하고 따라했다.

 

2.
시간은 흐르고 오늘은 요가시간도 끝났다. 요가할 때는 아침을 안먹고 나와야 한다. 먹고 요가동작을 하면속이 부데낄거 같다. 배가 고프다. 한국인 동료 참치캔을 못사왔단다. 미안해한다. 괜찮다고 하고 밥을 해먹으러 숙소로 갔다. 쌀을 담궈 놓았는데 잉글란드 커플이 밥을 주었다. 이걸로도 충분하다. 양배추를삶고 쏘세지 야체볶음을 만들어 먹었다. 여행하면서 처음으로 이렇게 해먹는거 같다. 이 다람곶 동네 또 다른 맛이 있다.

 

3.
다 먹고 쉬다 아래로 막 내려오는데 스님과 불교언어 공부하는 여성이 올라온다. 요가동료는 자러 숙소로 가고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사온 수박을 칼로 자르는데 하나도 안익었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보니 5시가 되었다. 내가 국수가 있어 비빔국수를 해먹기로 했다. 아래 숙소로 가서 호박과 야체를 가져오고 해서 국수를 삶아 찬물에 행구고 야체를 볶아 비빔국수를 만들었다. 아껴두었던 깻잎캔을 띁었다.

 

4.
모두 배불리먹고 차를 마시면서 대화를 나누었다. 나는 모토가 일상이 여행이 되는 것인데 이 여성은 일상이 취미가 되는 것이란다. 얘기하다 보니 9시가 넘었다. 모두들 헤어지고 방으로 들어갔다.

 


050617(토) 여행 205일차 

(잠) 다람곶 욕실없는 싱글 2000원 (80루피)
(기타) 세탁 1250원 (50루피)

........................총 3,250원(130루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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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05 20:18 2005/08/05 20:18

사진

http://blog.jinbo.net/aibi/?cid=10&pid=227

 

1.
밤에 추위에 떨었다. 여긴 산속이다. 일어나 세수하고 책을 읽다가 시간에 맞춰 3분거리인 요가센터로 갔다. 처음과 끝을 명상으로 시작해 명상으로 끝내는데 시작할때 책상다리를 하고 눈을 감고 가슴속 깊이 옴이라는 소리를 끌어낸다. 내가 한국에 가지고 있는 책중 우파니샤드라는 인도의 초기 경전 번역본이 있는데 거기에 나오는 짦은 싯구들이 옴이라는 말로 끝맺었었다. 옴이라는 소리는 인간이 낼 수 있는 소리중 가장 완벽한 소리란다. 예전 일본 지하철에 독가스를 뿌린 종교집단의 이름도 이를따서 옴진리교였다. 계속 옴,옴하다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2.
오늘은 어제했던 동작을 주로 반복하는 시간이다. 역시나 어제와 똑같다. 무릎꿇고 몸 뒤로 넘기기는 너무 힘들고 물구나무서기는 잘 된다. 어제는 엄지 발가락과 뒷꿈치 라인에 힘을 주는 것만 생각했는데 친절한 서양인 조교가 와서 계속 배에 힘을 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마지막 명상은 바로 누워서 하는데 마침 비가 내린다. 빗방울이 두두둑 떨어지는 소리가 듣기가 좋다. 누워서 명상하다 끝마칠때 양쪽에 받치고 있던 목침을 한쪽을 열고 살짝 몸을 돌려서 빠져나온다. 몸에 고인것들을 두고 나온다는 의미같다.

 

3.
사람들이 식판을 들고 줄을 선다. 그냥 주는 줄 알고 줄을 섰는데 돈을 내고 먹는 거란다. 한국인 동료와 같이 숙소로 와서 바나나를 먹고 점심을 먹으러 박수폭포쪽으로 내려갔다. 두부햄버거집으로 가서 과일셀러드, 차오면, 두부버거세트를 먹었다. 집안얘기들을 했는데 이 집안도 나와같이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고 어머니가 자식들을 키워왔단다. 어머니의 영향으로 어릴때부터 불교를 접했는데 어머니가 강요하는 부분이 마음에 안든단다. 종교만 달랐지 우리 어머니와 같은 상황이다. 내가 터득한 비법을 얘기해주었다. 이 비법이란 기도하라 했을때 잠시 침묵을 지키고 다른 얘기로 화재를 넘기는 유연함과 교회갔다가 왔냐고 물을때 바로 갔다왔다고 말해주는 명쾌함에 대한 것들이다. 종교는 사회적인 산물이다. 그렇기에 사회적으로 풀어야한다.

 

4.
내일 내 숙소 부엌에서 밥을 같이 해먹기로 하고 헤어져 피씨방으로 갔다. 블로그일기의 진도가 잘 안나간다. 일기란 모든일이 똑같겠지만 꾸준히 절대시간을 가지고 써야하는 작업이다. 노트북이 있었더라면 좀 달라질 지는 모르겠다. 지금 묵는 숙소는 어둡기전에 들어가야한다는 불편함이 있다. 장을 보자. 쌀파는데를 물어 갔는데 여러종류가 있다. 어떤게 좀더 찰진 쌀인지 모르겠다. 인도에선 찰진쌀이 날리는 쌀보다 싸다고 한다. 손으로 밥을 먹기에 찰진쌀은 곤란하다는 이유란다. 그냥 흰색의 쌀을 샀다. 한 봉지에 300원 정도 한다. 양배추와 오이와 양파도 샀다. 250원 어치다. 참치는 요가친구가 사온다고 했지만 못 찾을 수도 있다. 쏘세지 캔을 샀다. 이건 비싸다.

 

5.
뭘 좀 먹고 들어가자. 요가동료가 말해준 티벳호텔레스토랑으로 갔다. 칠리소스돼지고기와 밥과 콜라를 시켰다. 나오는데 소스가 부드럽고 돼지고기도 잘 씹힌다. 여긴 중국식이 많아 고추절인것도 있다. 밥 한숫가락 떠서 돼지고기 한점올려 칠리곁드려 먹는 맛이 오묘하다. 먹고 나와 포테토칩과 국수를 샀다. 여기는 비닐봉지가 없다. 얇은 종이봉지에다가 다들 넣어주는데 이제 들기가 힘들다. 10루피를 주고 쇼핑백을 하나샀다. 훨씬 편하다. 박수 폭포쪽 피씨방에서 한시간하고 숙소로 올라갔다.

 

6.
조금 있으니 스님이 올라온다. 스님방에서 과자를 먹으며 대화를 했다. 많은 얘기를 했다. 이 스님과 나는 나이가 같다. 이 스님은 10대때 출가해 법령이라하나 불교에 귀의한 나이가 많다. 불교역사, 교육, 영상기록, 무아, 버린다고 했을때 단어의 느낌... . 11시까지 대화를 했다. 내가 한 마지막 질문과 스님의 대답이 기억난다. 내가 며칠전 읽은 책에 한 무신론자가 나오는데 그는 자기에게 영향을 준 인물이 부다, 간디, 비노다 바베, 맑스 등등 10여명이나 되는데 저자는 이 무신론자에게서 더욱 종교적인 감명을 받았다는 글이다. 내가 스님에게 질문한건 지금은 부처의 말과 행동에서 가장 영향을 받고 그를 따르지만 이 무신론자처럼 바뀔 수 있는게 아니냐냐는 식이었다. 스님은 그 무신론자는 십여명의 신을 섬기고 있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7.
이제 서로 잘 시간이 되었다. 이 스님은 불교는 종교가 아니라 철학으로 불리워도 된다고 말할정도로 열린마인드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스님이라는 자기규정 또한 있다. 나 또한 충분치는 않지만 맑스주의자 코뮤니스트의 자기규정이 있다. 내 마지막 질문이 그 모든규정을 해체하라고 들렸을 수도 있다. 누가 나에게 똑같은 방식으로 질문했다면 뭐라고 대답했을까? 졸리다. 자아겠다.

 


050617(금) 여행 204일차

(잠) 다람곶 욕실없는 싱글 2000원 (80루피)
(식사) 점심 셀러드 차오면 등 925원 (37루피)
 저녁 돼지고기 칠리소스 밥 등 2550원 (102루피)
(간식) 물 포테토칩 750원 (30루피)
 내일먹을 쌀,국수,양배추,캔소세지등 4675원 (187루피)?
(기타) 인터넷 2000원 (80루피)
 쇼핑백 250원 (10루피)

 

........................총 13,150원(526루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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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05 19:35 2005/08/05 19:35

1. 5시에 한 번 깨고 6시 반에 일어났다. 세면하고 배낭을 꾸리고 봉고택시를 타고 다람곶에 도착했다. 빨리 이곳의 방을 구해야 한다. 그리고 요가학원에 가야한다. 한 삐끼로 보이는 남자가 지금 저 밑에서 크게 열리는 트랜스파티때문에 방이 하나도 없다면서 자기가 방하나를 보여주겠단다. 100루피라 하면서 보여주는데 거의 헛간수준이다. 화장실도 저 밑으로 가야한단다. 이 방은 잘 방이 아니다. 2. 배낭을 매고 좀 더 내려가 보았다. 한 농가 같은 건물인데 방 있단다. 하루 80루피, 2000원인데 깔끔한 방과 창문에 부엌까지 쓸 수 있단다. 짐을 풀고 히말라야 요가센터로 갔다. 매주 목요일 초급자 5일 코스가 시작된다. 이곳이 잘 가르치기로 유명한 대신에 가격이 비싸다. 신청을 했다. 5일간 수강료가 1800루피다. 3. 앞 마당에서 오리엔테이션을 한다. 길가다 두어차례 만났던 한국여성이 같이 수강을 했다. 20여명쯤 되는데 나머지는 다 서양인들이다. 아픈 곳이 있는 경우 체크를 해준다. 몇마디 주의를 준다. 내일모래 열리는 파티에 가지마라. 매우힘든 코스다. 휴지를 휴지통에 버려라... . 내 이름을 부르는데 처음에는 못알아 들었다. 내가 황씨인데 후왕이라했던가. 넓고 천장도 높은 수련장으로 들어갔다. 4. 요가가 시작된다. 서는 자세부터 시작한다. 엄지발가락에 힘을 주고 나머지 네 발가락을 죽 펴란다. 영어로 하는 매인선생의 말을 못알아듣고 있는데 5명이나 되는 조교중 한사람이 계속 신경을 써준다. 엄지발가락과 뒷꿈치를 힘을 주고 대지에 붙이는 것이 이 요가에서 기본이란다. 요가도 여러 종류가 있다는데 이요가는 하타요가란다. 하타는 태양과 달이란뜻인데 손을 위로 세우다 그 기운을 아래로 내리는 동작이 많다. 선생이 강조한다. 요가는 인포매이션 정보가 아니다. 요가는 익스피리언스 경험이다. 5. 첫날부터 뜸들이는거 없이 바로 동작 동작을 시킨다. 무릎을 꿇고 몸을 뒤로 누이기가 가장 힘들었다. 역시나 무릎에 문제가 있다. 아픈것을 참으면서 빨리 좀 일어나라고 하면 얼마나 좋을까를 생각했다.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손으로 허리를 받치고 물구나무서기는 잘된다. 칭찬을 받았다. 내가 좀 ㅤㄲㅗㄷㅤㄲㅗㄷ하고 균형은 있는 편이지하며 스스로를 두둔했다. 물구나무서기는 국민학교 5학년때 운동회때 그 잠깐 보여주려고 머리를 땅에 박고 손을 삼각형으로 해서 물구나무 서기등 수많은 집체동작을 연습하느라 한달동안 그것만 하던 기억이있다. 6. 오늘 요가가 끝났다. 하루에 3시간씩이다. 모처럼 몸을 무리하게 놀려서 뻐근하다. 같이 듣는 여성과 같이 내 숙소로 와서 200일기념으로 남겨두었던 짜파게티를 끓였다. 옆방의 잉글랜드 남자가 인도스튜를 끓이고 있다. 이 한국여성 처음 인사했을때는 네팔에서 30시간을 타고와서 거의 죽어가는 얼굴이었는데 좀 회복했나보다. 20대 후반으로 보이는데 쾌활한 스타일이다. 안마사란다. 태국에서 1년을 배웠단다. 짜파게티를 맛있게 나눠먹고 맥그로드간즈 거리로 걸어나왔다. 일본레스토랑에서 오무라이스 빵 오꼬노미야끼드을 먹었다. 양은 많은데 맛은 별로다. 옆테이블에서먹는 튀김이 맛있어보인다. 7. 레스토랑을 나왔다. 좀 올라가서 과일을 사는데 이 여성 계속 깎아달라고 하는데 결국 못 깎았다. 계속 빤드라를 외치는데 이게 15라는 뜻이다. 중국에선 확실하게 숫자를 썼는데 게을러져서 못외우겠다. 이 한국수강생과 헤어져 피씨방으로가서 두시간하고 한국식당으로 갔다. 오늘 힘들었다. 고기를 먹자. 제육덮밥을 시켰다. 책을 반납하고 스코트 헬렌 니어링 부부의 조화로운 삶을 빌렸다. 밥을 먹고 박수폭포쪽으로 길을 걸어 숙소로 들어갔다. 8. 잉글랜드 커플은 파티에 간단다. 샤워기에 물이 아주 시원하게 잘 나온다. 이스라엘남자가 있는데 인도여행 8개월 되었단다. 방에 전기불이 약하다. 책을 보기에는 어둡다. 하여튼 책을 보고 있는데 누가 창문을 두드린다. 그 한국스님이다. 스님이 자기 숙소도 괜찮다고 했는데 저쪽방이다. 그 방으로 가서 대화를 나누었다. 다시 건너와 음악을 듣고 숄을 덮고 잤다. 050616 (목) 여행203일차 (잠) 다람곶 욕실없는 싱글 2000원 (80루피) (식사) 점심 오무라이스 음료 1750원 (70루피) 저녁 제육덮밥 생강차 2750원 (110루피) (이동) 봉고택시 2500원 (100루피) (기타) 요가 5일코스 수강료 45000원 (1800루피) 인터넷 1375원 (55루피) ........................총 55,375원(2215루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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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05 17:59 2005/08/05 17:59

* 트리운드 사진

http://blog.jinbo.net/aibi/?cid=10&pid=226

 

1.

7시 반에 일어났다. 소설 피아노치는여자를 좀 보다가 8시에 남걀사원으로 올라갔다. 커피하우스에서 치즈토마토토스트와 물을 사서먹고 트리운드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트리운드는 이곳 맥그로드간즈에서 10키로 정도 떨어진 뒷 산이다. 길이 완만해서 트레킹코스로 알려져있다. 이 길을 걷다보면 티벳스님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단다. 다람곶쪽으로 간다고 가는데 길을 잘 못 든거 같다. 주택길을 넘어 다람곳을 우선 찾았다.

 

2.

여기서도 양파오믈렛을 사먹고 걷기 시작했다. 길을 지그재그식의 평탄한 길이다. 일찌감치 갔다가 내려오는 스님들과 인사를 했다. 다리가 서서히 힘을 낸다. 에베레스트때를 다리가 기억하나보다. 날씨는 좀 덥다. 썬 크림을 한번 발랐다. 12시쯤 되었다. 저기 매점이 있는데 널부러져 있는 서양인들로 꽉 차있다. 콜라와 카스테라를 사먹었다.

 

3.

길은 좀 가파라졌다. 염소떼가 언덕에서 풀을 ?섟 있다. 목동은 얼굴을 감추고 잠이 들었다. 1시쯤 되어 트리운드 정상에 도착했다. 한 간이매점에서 매기라는 커리라면과 밀크티를 시키고 제공하는 풀밭자리에 누웠다. 날씨는 적당하다. 사실 좀 흐려있어서 전망은 그리 좋지않다. 매기를 먹고 책을 보았다. 다가오는 개 두마리와 장난을 쳤다. 큰 개보다 작은개가 장난인데도 아프게 문다. 이건 장난이야라고 설명하기가 힘들다.

 

4.

2시에 슬슬 내려가기 시작했다. 다시 염소떼를 보았다. 이동을 한다. 나를 보더니 피해간다. 올때 뭐좀 사던 매점이 나온다. 이번엔 사람이 아무도 없다. 망고주스를 사먹었다. 중간쯤에서 다른길로 내려왔다. 이길이 좀더 가파르지만 지름길이다. 다람곶에 도착했다. 지난주에 들었던 히말라아 리니어 요가센터 5일짜리 코스 플랑이 걸려있다. 내일 시작이란다. 센터건물을 찾아 문을 두드리니 그냥 내일 9시까지 오면 된단다. 그래 내일 아침 짐을 싸들고 여기로 오자.

 

5.

맥그로드간즈 번화가로 내려갔다. 오늘 땀 좀 흘렸다. 오랜만에 맥주 한병먹자. 맥주파는 레스토랑에서 킹피셔 큰 병 하나와 감자튀김을 주문했다. 요가 팜플렛을 보며 시원한 맥주를 들이켰다. 다먹고 남걀사원으로 내려와 묵을 먹고 한바퀴돌고 숙소로 내려왔다. 식당에 가서 내일 체크아웃 하겠다고 말하고 오늘 숙박비를 지불했다. 튀긴만두를 시켰는데 느끼해서 도저히 못먹겠다. 야체모모 반을 다시 시켰는데 이도 맛이없다. 이곳을 떠날때가 되었나보다.

 

6.

피씨방에 갔다. 한글 폰트 때문에 애를 먹다 겨우하고 숙소 내방 앞에서 다람살라의 야경을 감상했다. 망고를 먹고 샤워를 하고 잠을 잤다.

 

 

050615 (수) 여행 202일차

 

(잠) 가둥사원숙소 3750원 (150루피)

(식사) 아침 치즈도마도토스트 물 1050원 (42루피)

          점심 라면 밀크티 1500원 (60루피)

          저녁 모모 750원 (30루피)

(간식) 양파오물렛 망고주스 750원 (30루피)

          콜라 카스테라 망고주스 1375원 (55루피)

          킹피셔 맥주 감자튀김 2625원 (105루피)

          묵 주스 625원 (25루피)

(기타) 인터넷 1000원 (40루피)

 

............................................... 총 13,425원 (537루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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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05 00:24 2005/08/05 00:24

1.

7시에 일어났다. 새불교 원초불교를 집어들었다. 선수행에 대한 글을 읽었다. 명료하게 사고하고 무지 환상 탐욕 증오를 없에는 법을 배우는 수행이란다. 니르바나라는 열반에 이르는 길이 수행이다. 수행을 위해서는 우선 조용한 장소가 필요하단다. 헐렁하고 편안한 옷을 입고 일정한 시간을 선정해서 계속 해나가야 한단다. 가부좌자세로 앉고 자기의 호홉을 관찰한다. 자신의 몸자체를 알아차리고 그리고 그것마저도 잊어야 한단다. 멋진말이 있다. 바로 지금이 있을 뿐, 호홉이 당신을 호홉한다. 당신마저도 흩어져 사라지기 시작한다... .

 

2.

방안에 촛불이 있으면 더욱 좋단다. 감긴 눈꺼풀 사이로 불빛을 느낄 수 있다. 당연히 이렇게 앉아있으면 칩입하는 망상이 생기고 그걸 처리하는 법은 하나하나에 이름을 붙여주란다. 이건 과거 현재 미래 가치있는것 무가치한것 증오심 허영 욕망 자만... . 소음에도 일일이 이름을 붙여주면서 느려져가는 호홉의 들이쉬고 내쉼에 의식을 집중하란다. 이런 상태를 적어도 30분이상 하면 무상의 상태에 들어간단다. 이런 수준이 가능하면 자애관 수련이 가능하단다.

물론 난 아직 못한다.

 

3.

자애관은 책에서 이렇게 소개한다. 당신이 자애심을 배푸는 대상인 각 개인의 영상을 마음에 떠올려 보도록 노력하라. 그 사람안에 들어가라. 그 남자, 혹은 여자의 인격이 당신 자신속에 들어 오는 것을 느끼고 당신의 느낌을 곧장 그 사람의 심장속으로 들어가게 하라. 그리고 다음사람 다음사람으로... . 당신의 지평은 넓어질 것이다. 이 쏟아지는 자애심의 흐름을 타고 당신의 자아도 흘러나가서 일체를 포함하는 자아로 확산되면서 사라져 버릴 것이다. 이와같이 좌선을 한 후에는 행선을 시도해보라. 그리고 그때는 부처님께서 가르치신 네가지 성스러운 진리를 생각하라. 모든 존재들은 태어나면 고통받게 마련이다. 그리고 계속해서 해탈의 출구를 찾아 쉼없이 나아가라. 마침내 출구와 고통의 소멸에 이를때까지! 이 안전한 길을 찾아내어 그것을 당신의 일상생활에 구현시켜라. 그래서 길을 성취하여 바로 이 곳 지상에서 열반을 이루도록 하라!

 

4.

무아의 경지란 말은 알려진 말이다. 난 몰입이란 말을 좋아한다. 몰입의 상태가 곧 행복이다. 이 책에서도 몰입을 사마디라 용어로 풀이하고 있다. 삼매 또는 몰입은 제각기 다른 그 모든 마음의 기능들을 변증법적으로 종합한 상태를 말한단다. 자기초극이란 마음을 갈고 제어하면서 무아나 몰입을 추구하는 것인데 부처는 이것이 인생에서 가장 의미있는 도전이라고 말했단다. 달라이라마는 아마 70평생을 이런 자기초극을 위해 수련해왔을 것이다. 이 책의 말대로 신체적 습관을 훈련하고, 삶을 보는 안목을 변화시키고, 지적 의지적 활동유형을 재정립하고, 그 모든 것의 결과로써 나타나는 자기정화를 통해 거듭 태어나는 과정을 반복했을 것이다. 달라이라마의 그 미소는 그냥 사람좋아 보이는 미소가 아닐 것이다. 순간순간 찰라찰라가 그저 반복의 느낌이 아니라 새롭게 태어나는 삶을 누구나 살고 싶어 한다. 일상에 몰입하고 자기 향상을 추구해나가는 상태... . 나는 이번 여행에서 그런 세밀한 감각과 의지를 되찾고 만들어 나가고 있는지 모르겠다.

 

5.

어제 산 빵을 먹고 피씨방에서 델리 일기를 쓰고 도서관쪽으로 갔다. 묵과 만두를 사먹고 강좌를 들으러 도서관으로 올라갔다. 오늘도 몇 단어를 받아 적었다. 강좌가 끝나고 길을 걸어 맥그로드 간즈로 올라왔다. 오늘은 그동안 찍은 사진을 올려야겠다. 좀 좋아보이는 피씨방으로 가서 디카의 메모리카드를 컴으로 옮기고 작업을 했다. 포토샾이 깔려있는데 뭐가 잘 안된다. 다시 일일이 사이즈를 줄이고 다 올리니 6시가 다 되어간다. 한국식당으로 가서 비빔밥을 먹었다. 책 연체료 10루피를 내고 피아노치는여자라는 프랑스 소설을 빌렸다.

 

6.

내려오면서 망고를 샀다. 여기는 키로당 10루피가 더 비싸다. 숙소로 걸어 내려왔다. 한국에 전화를 했다. 숙소에서 샤워를 했다. 어린 스님들이 사원을 돌며서 염불을 외운다. 이 숙소에 일주일을 있었다. 앞으로 어떻게 할까? 스리나가르 레 구간은 너무 이동거리가 많다. 일단 내일 트리운드 산을 올라가자.

 

 

050614 (화) 여행 201일차

 

(잠) 가둥사원숙소 3750원 (150루피)

(식사) 아침 묵 만두 500원 (20루피)

          저녁 비빔밥 진저티 2750원 (110루피)

(간식) 빵 물 750원 (30루피)

          망고 1125원 (45루피)

(기타) 전화 3350원 (134루피)

         인터넷 4250원 (170루피)

         책 연체료 250원 (10루피)

 

......................................... 총 16,725원 (669루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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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04 23:31 2005/08/04 23:31

1. 7시에 일어났다. 오늘은 여행 200일이되는 날이다. 200일동안 서쪽으로 이동해서 인도의 다람살라로 와서 한 사원숙소에서 아침을 맞는다. 여기는 부엌이 없어 올리브짜파게티는 못 끓여먹겠다. 새불교 원초불교책을 다시 펼쳤다. 고에 대한 설명이 시작된다. 2. 계율은 몸과 말을 길들이기 위한 것인데 이 과정에서 갈등이 생긴단다. 이 책에서는 강조한다. 세속의 습관이라면 무조건 줄이고 그 힘에 거역하라! 이런 노예적 추종을 그만두라! 갑자기 매트릭스가 떠오른다. 마음이 방황하고 투쟁하는 고는 계율로 마음을 길들이려할때 생겨난다. 내 언어습관으로는 훈련 단련의 과정에서 드러나는 감정의 지꺼기와 상념과 익숙하지 않음. 힘겨움과도 같다. 책에서는 사람들은 고를 원하지 않으나 이 고가 우리에게 힘을 가져다주고 그 고통을 응시하게 해준단다. 결론은 필연적인 고를 없에기 위해서 고를 들춰내야 한단다. 그 지름길이 부처의 법에 따라 수행하는 것이란다.고란 무엇일까? 3. 이 책에서는 말한다. 고는 모든 조건지워진 현상속에 내제된 불만족, 불충분, 불완전, 불안정성 모든 현상들은 항상 변화하고 있기에 언제나 고통을 야기시킬 위험성을 갖고있다. 또 고는 크게는 몸의 아픔과 늙고 병들고 죽는데 따르는 고통에서 부터, 작게는 좋아하는 사람과 헤어지거나 싫어하는 사람과 만나는데서 생기는 미묘한 감정에 이르기까지 모든 형태의 불쾌함을 포괄한다. 이는 또는 우울함, 권태, 불안, 설레임등의 세세한 심리상태까지도 포함한다. 고는 가장 맣이 오해되고 있는 개념중의 하나이며, 또한 정신적 향상을 위해서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것중의 하나이다. 4. 내 삶에 영향을 준 글로 토마스만의 토니오크리탄이란 단편이 기억난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시민사회에도 전문예술가 집단에도 끼이지 못한다. 그 양쪽으로 부터 배척당한다. 이 주인공은 방황 갈등하지만 이 주인공은 어느 한쪽으로 자기를 안주하지 않고 밀고 나간다. 토마스만이 말하고자 하는 진정한 예술가의 표상이다. 이 주인공은 고의 상황을 정면으로 응시하고 돌파하려한다고 말할 수 있을 거 같다. 이 짧은 단편의 기억이 내가 삶을 풀어나가는데 힘을 주어왔다. 불교에서는 고를 소멸시키고 무아로 나아가는 방법으로 수행을 강조한다. 따지고보면 인생자체가 수행의 과정이다. 선정수행에서는 자연상태의 마음을 보다 품위있게, 보다 스스로를 잘 알고 감수성도 더욱 예민하게 되도록 자신을 길들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5. 도서관 갈 시간이 되었다. 일찌감치가서 등을 기댈 수 있는 자리를 잡았다. 이런건 고를 피하는 게 아니다. 책을 읽고 있는데 같이 봉고차 투어했던 팀 사람들이 온다. 오늘 델리로 가는날이란다. 오늘 강의에서도 마인드와 플랙티스 즉 마음과 수행을 말한다. 강의가 끝났다. 다들 처음이라 좀 힘들어 하는 거 같다. 나도 첫날 그랬다. 내가 좀 고에 익숙해 진것인가? 같이 내 숙소로 와서 과자와 체리를 먹었다. 악수들을 하고 헤어졌다. 피씨방에가서 두시간을 했다. 6. 3시가 되었다. 점심을 먹으러 중국식당으로 갔다. 밥과 고기당면볶음과 아무것도 안든 빵인 딩모를 시켰다. 짜파게티대신에 200일기념으로 볶음김치팩을 먹었다. 다시 숙소에 있다가 도서관쪽 나무에 앉아있다가 피시방에 갔는데 갑자기 정전이 된다. 일기를 날렸다. 숙소밑 식당으로 가서 땜뚝을 먹고 방으로 가서 체리와 빵, 과자를 먹었다. 오늘 계속 먹는다. 다시 새불교 원초불교책을 보았다. 7. 놓아라. 빈마음으로 일하라. 이런 표현들이 어찌되었든 거슬린다. 이건 뭔가를 포기하거나 그만두는 것과는 다른 마치 바위처럼 홀가분함과 안도감을 느끼며, 놓아버릴때 얻게되는 이익을 스스로 깨닫게 된다는데 말이다. 다시 앞으로 어떻게 할 까를 생각했다. 좀 더 빨리 움직이는 방향으로 생각이 머문다. 잠을 잤다. 050613 (월) 여행 200일차 (잠) 가둥사원숙소 3750원 (150루피) (식사) 아침 볶음밥 레몬티 875원 (35루피) 점심 밥 고기볶음 딩모 1075원 (43루피) 저녁 땜뚝 500원 (20루피) (간식) 묵 식빵 500원 (20루피) (기타) 인터넷 1500원 (60루피) .............................. 총 8,200원 (328루피)

숙소 앞 마당. 다람살라가 훤히 보인다

내 방 책상

트윈 침대. 200일기념으로 먹으려던 올리브 짜파게티. 오늘은 못먹었다

보이는 건물이 실제 가둥사원이다

 



한국식당에서 보증금 내고 빌린 하루끼 소설

며칠 전 산 얇은 불교 상징책

바라나시에서 산 책. 가장 오래된 도시 바라나시와 현대 디지털 사회를 결합시키려는 컨셉이 마음에 들었다. 여기서 크로스는 과거와 현제의 크로스다

캄보디아에서 산 에스콰이어 잡지. 삶의 의미라는 특집 주제아래 다양한 사람들이 인터뷰가 려있다

한국 스님이 빌려줘 읽고 있는 책

묵직한 노트를 사서 좀 적었다

하드카바 묵직한 노트

도서관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나무. 이 나무 밑에서 사람들이 차를 마신다

오늘은 비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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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04 18:07 2005/08/04 18:07

1. 무슨 소리때문에 7시에 잠이 깼다. 오늘은 일요일이다. 아래식당으로 내려가 버터짜파티와 계란 삶은거 두개를 먹었다. 하루끼의 소설을 좀 읽다가 피씨방으로 갔다. 한글 폰트를 깔고 검색을 하고 일기를 썼다. 다시 도서관으로 가서 묵을 사먹고 나무아래에 앉아있다가 돌아왔다. 그제 한국스님이 빌려준 한국어로 번역된 새불교 원초불교라는 책을 읽기 시작했다. 2. 출판사 이름이 고요한소리다. 이 책은 실수행에 가장 비중을 두었다고 하는데 태국등지의 남방불교가 그런 스타일이란다. 또한 이책은 근본불교의 염신경이 중심이란다. 염신경은 부처의 최초의 수행지침이란다. 사념에 빠지지 말고 부처 당시의 수행으로 돌아가자는 뜻인거 같다. 이 책의 첫번째 글 제목이 마음길들이기다. 이 글이 남방수행방식의 요체라는데 숲속 고행을 설명하고 있다. 3. 두타행에서는 13가지 떨쳐버리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기운 옷을 입는것. 옷을 세벌이상 지니지 않는것. 탁발하는것. 탁발하면서 어떤 집도 빠뜨리지 않는것. 한자리에 앉아 식사를 마치는 것. 바리떼로만 공양하는것. 간식을 일체 않는것. 숲속에 사는것. 나무밑에서 사는것. 노천에서 사는것. 묘지에서 사는것. 어떤거쳐에도 만족하는것. 앉아서 생활하고 눕지않는것. 인상적인 대목은 처음 수행승은 묵언을 하고 책을 3개월 동안 못읽게 되어 있단다. 책이 아니라 너 자신의 마음을 읽으라는 의미란다. 4. 글이 읽기 쉽게 쓰여져 있지만 생소한 책을 읽다보니 졸리다. 낮잠을 잤다. 다시 피씨방에 가서 일기를 썼다. 바라나시가 거의 끝나간다. 일기를 쓸때 안좋은 점은 그때의 아픈기억이 다시 새록새록 살아난다는 것이다. 나와서 옆 중국식당으로 가서 계란 땜뚝을 먹었다. 이 집 매뉴가 다양하다. 닭 돼지 양고기 매뉴를 살펴보았다. 장기여행에서는 어쨌든 계속 먹어야한다. 입맛을 읽으면 여행하는 맛이 엷어진다. 음식에 대한 관심과 집중이 중요하다. 몇몇 매뉴를 찍어두었다. 5. 숙소에 들어와 일기를 썼다. 오늘 모처럼 차분한 날이다. 델리부터 사람만나는 복이 있었는데 이제 공부도 좀 하자. 5시에 다람살라쪽으로 걸어 내려갔다. 30분 정도 걸으니 상가 거리가 나온다. 과일칼하나를 샀다. 과일도 이쪽이 싸다. 망고와 체리상자를 샀다. 채리는 스리나가르 지방산이라고 인쇄되어 있다. 다시 걸어올라와 2루피짜리 일회용 하이타이 5개와 주스와 물을 샀다. 6. 숙소에서 망고와 체리를 먹었다. 망고는 씨가 커서 먹기가 불편하지만 지금이 철이다. 빈 물병을 잘라서 채리 씨 통을 만들었다. 다시 나와 인터넷을 하고 케잌 한 조각을 사서 체리와 같이 먹었다. 이쪽 지역 지도를 펼쳐보았다. 뭄바이에 좀 일찍 갈 필요가 있다. 다음주에는 목요일에 시작하는 5일짜리 요가를 하자. 그 다음주는 달라이라마 티칭을 들어야하나 다른 곳으로 이동해야하나... . 생각이 왔다갔다 한다. 서서히 옮기는 쪽으로 마음이 기운다. 050612 (일) 여행 199일차 (잠) 가둥사원 3750원 (150루피) (식사) 아침 짜파티 계란 450원 (18루피) 점심 계란땜뚝 콜라 1000원 (40루피) (간식) 묵 250원 (10루피) 포테토칩 코코넛과자 625원 (25루피) 망고 1키로 750원 (30루피) 체리 작은상자 2000원 (80루피) 주스 물 625원 (25루피) 케잌 250원 (10루피) (기타) 인터넷 6시간 3000원 (120루피) 과일칼 500원 (20루피) 하이타이 250원 (10루피) ................................. 총 13,450원 (538루피)

숙소인 사원에서 다람살라로 내려가는 길

무슨 행진을 하고 있는데...



다람살라 중심 상가로 왔다

망고 2키로와 체리 작은 박스를 샀다. 위쪽 맥그로드간즈보다 싸다

술은 와인 숍과 일부 레스토랑에서만 판다

봉고택시 정류장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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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04 16:43 2005/08/04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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