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295일 랜트카투어1일차
날씨 맑음

 

1.
8시쯤 일어났다. 세면을 하고 토스트 먹으러 가는데  한 일본인이 왔다. 한국인은 아프리카에 좀 안오는건가. 한국말 못해본지도 두달이 되어간다.  나와 비슷한 코스로 남아공을 돌고 오는길이란다. 일본인 답지 않게 영어를 잘한다. 미국 워싱턴쯤에 산다는 흑인인지 하여튼 유색 아줌마가 교회에 간단다. 내가 고등학교때는 열심히 다녔었다고 하니 지금은 왜 안다니냔다.

 

2.
이제 출발할때가 되었다. 배낭을 해치백에 싣고 출발했다. 두 여성이 앞자리에 타고 나는 아이스백과 함께 뒷자리에 탔다. 우선 먹을 걸 사러 대형슈퍼에 들렀다. 사먹는건 맛도없고 돈도 감당할 수가 없다. 쇼핑한 걸 여러개의 비닐봉지에 가득담자 차에 실었다. 모든 준비가 끝났다. 북쪽으로 가는 N1도로로 접어들었다. 오늘은 나미비아의 대표적인 공원인 에토샤 국립공원의 서쪽 게이트 근처인 츄메브까지만 가기로 했다. 운전하는 로메나는 미국인 답게 아주 활달한 스타일이다. 연신 웃으며 말을 건낸다.

 

3.
내가 방콕과 카트만두에서산 음악씨디를 들었다. 로메나 모르체바의 음악을 듣더니 자기가 아주 좋아하는 색스앤더시티 드라마의 배경음악이란다. 그 드라마 아주 좋아한단다. 나도 한국있을때 많이 보았다. 아프리카는 작은 도시만 지나면 황량한 들판이 이어진다. 한 두시간 갔다. 오치와동고라는 마을의 한 주유소 앞에 차를 세웠다. 맞은편에 여행객들을 상대로 하는 민속공예품 노점이 줄을 이어있다. 기린목각이 5달러라고 상점마다 호객을 한다. 로메나 저 사람 얼굴을 찍고 싶단다. 기린 목각을 다듬는 사람에게 나미비아1달러주고 사진을 찍었다. 약간 서글픈 얼굴이다.

 

4.
그옆에 우리나라 장승과 비슷한 멋지고 키큰 조각들이 나란히 서있다. 조각을 파는 이남자에게도 5달러 달라는거 1달러를 주고 사진을 찍었다. 이 사람들 돈 조금 받고 사진찍히는거 익숙하나보다. 찍고 돌아오는데 저쪽에서 잉글란드인 베버리가 그냥 돌아온다. 호객하는 압박이 심하단다. 같이 또 한바뀌를 돌았다. 정교한 부시맨 얼굴상이 인상적이다. 부시맨의 원류가 이쪽 나미비아와 보츠와나의 칼라하리사막에 있다. 돌아와 밴치에서 사과 하나씩 먹고 다시 출발했다.

 

5.
길을 가는데 군데군데 1키로 다음에 나무그늘있다는 표시가 있다. 한 그늘에 쉬자고 했다. 차를 세워 먹을 걸 다 꺼내어 먹었다. 이제서야 아프리카에 온 느낌이 든다. 다시 출발해 4시반쯤 오티비라는 작은 마을에 도착했다. 시원한 걸 마시기로 했다. 한 호텔 바에 들어가니 백인들이 맥주를 마시며 럭비를 보고 있다. 길죽한 바에 앉아 맥주를 마셨다. 남아공산 맥주다. 티비 스포츠체널도 남아공 체널이다. 나미비아는 남아공에 종속되어있다. 그래도 여기는 시골이도 동네 백인엄마가 아이에게 주스를 먹이고 있다. 럭비선수 같은 얼굴의 백인들도 순한인상이다. 이들은 어떻게 여기에 살게되었을까? 주차장 옆에 백인꼬마가 흑인 간난아이를 안고있다. 흑인 쌍둥이다. 그옆에 백인 우량아가 있다. 꼬마들과 손을 흔들며 헤어졌다.

 

6.
추메브에 도착했다. 숙소를 찾아 동네를 헤메는데 거의 모두 정원이 있는 1층 집들이 이어진다. 겨우 백페커스를 찾았다. 삼각수영팬트티를 입은 독일 남자가 우리를 맞이한다. 정원이 아주 이쁘다. 저녁을 해먹어야겠다. 이 두여성은 요리라는걸 안한단다. 사먹거나 식빵에 쨈발라먹고 마는 스타일이다. 운전안하는데신 나혼자 먹던거 3인분을 만들기로 했다.  밥 올리고 스파케티 삶고 감자를 볶았다. 한 스위스 남자가 요리를 한다. 수단을 육로로 통과했단다. 바비자 받기가 까다로와서 그렇지 수단 좋단다. 대중교통도 있단다. 거의 포기했었는데 다시 시도해 봐야겠다.

 

7.
셀러드, 소세지를 곁드려 그럴싸하게 저녁을 먹었다.이두여성 감동한다. 어떻게 많은 걸 30분에 만들수 있었냔다. 한국식단인 밥국에 갖은 반찬을 보면 기절할 일이다. 요리를 어디서 배웠냔다. 뭘 어디서 배우나 하다보면 되는거다. 물론 어머니가 하는 요리를 어께넘어 봐왔다. 두여성은 일찍자고 나는 조명이 그나마 좋은 부엌에서 일기를 썼다.

 


050917(토)

 

(잠) 추메브 마우스버드 백페커스 돔 12000원 (75나미비아달러)
(이동) 랜터카 분담금 20000원 (125나미비아달러)
(간식) 슈퍼장 분담금 12160(76나미비아달러)
          맥주2병 2240원 (14나미비아달러)

 

...................................................... 총 46,400원 (290나미비아달러)

 


나미비아의 길을 달린다

1나미비아달러에 포즈를 취하는 우울한 상인

역시 1달러에 포즈를 취하는 부시맨 닮은 예술가



버려진 조각

집들

나무그늘에서 뭐좀 먹고 다시 출발한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5/10/01 22:59 2005/10/01 22:59

여행294일
날씨 맑음


1.
좀 늦게 일어났다. 일본인은 가고 없다. 간단히 아침을 먹고있는데 잉글랜드 여성이 나온다. 머리가 아프단다. 10시에 다시 침대를 도미토리로 옮겼다.  쇼파에서 그제 중간부터 본 씬레드라인의 앞부분을 보았다. 미국여성은 훨씬 좋아졌단다. 흑인으로 보이는데 모르겠다. 셋이서 앉아 내일 출발할 계획을 세웠다.

 

2.
밖으로 나왔다. 어제 그 셀러드러부폐컵이 맛있었다. 다시가서 꾹꾹 눌러담았다. 길거리에서 소세지버거하나사서 공원 잔디밭에 앉았다. 다먹고 인터넷을 하러 갔다. 느려서 30분만에 덧글을 못달아 30분을 더했다. 1분을 남기고 간신히 마지막 덧글이 올라간다.

 

3.
어제 그 사회과학 서점에 들렀다. 카운터에서 여기 흥미롭다고 사진찍어도 되냐고 물으니 즐기란다. 나미비아에서 이런 컨셉의 서점은 공항부근 한군데와 여기 두군데 뿐이란다. 짐바브웨 투쟁에 대한 책들이 많다. 그에 대한 자본의 반격인가. 지금 짐바브웨 달러는 거의 휴지조각 처럼 되어있다. 1 미국달러에 5만 짐바브웨 달러다. 인상적인 표지를 중심으로 사진을 찍었다. 뭔가 하나 팔아줘야 겠다. 투쟁랩 씨디 한장을 집었다. 그런데 이게 좀 비싸다. 사고 인사를 했다. 주인아줌마 환한 인상이다. 대학교때 남편이 경찰관인 사회과학 서점 아줌마가 생각난다.

 

4.
나와 대형서점으로 들어갔다. 마침 달라이라마 책을 반값에 할인하고 있다. 제목이 열반에 이르는 길이다. 살가 말까 만지작거리다가 샀다. 서울살때 낙성대역쪽 헌책방에서 책과 잡지 몇권사서 집에 걸어갈때 왠지 배가  불렀었다. 옆 슈퍼에서 전화카드 하나사서 숙소로 왔다. 샤워를 하고 쇼파로 오는데 일본인은 예약한 페케지가 취소가 안된단다. 3명이서 가기로 했다. 6시가 되어 차 전달자가 왔다. 같이 차를 타고 랜터카 사무실에 갔다. 1300cc도요다차다. 미국여성이 카드로 긁고 차를 타고 나오는데 길을 잘못 들었다. 주유소에서 묻고 한참을 헤메 겨우 숙소로 들어왔다. 랜터카 여행 전날부터 좋은 해석으로 흥미진진해진다.

 

5.
숙소로 와서 스파게티를 해서 같이 먹었다. 우선 에토샤 국립공원으로 가기로 했다. 이제 8일동안의 랜트카 여행을 한다. 일기를 쓰다 방으로 들어갔다.

 


050916(금)

 

(잠) 빈트훅 카멜레온 백페커스 11200원 (70나미비아달러)
(간식) 주스 800원 (5나미비아달러)
          주스 셀러드 쏘세지버거 3040원 (19나미비아달러)
          맥주2병 2080원 (13나미비아달러)
(기타) 인터넷1시간 3200원 (20나미비아달러)
          투쟁랩씨디 17600원 (110나미비아달러)
          달라이라마 책 12000원 (75나미비아달러)
          전화카드 8000원 (50나미비아달러)

 

.......................................총 57,920원 (362나미비아달러)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5/10/01 21:08 2005/10/01 21:08
  1. NeoScrum
    2005/10/03 09:04 Delete Reply Permalink

    의외로 서점이 크고 깨끗하네요. 여기서도 얼마전에 아프리칸 사회과학 서점 같은 곳을 봤었는데.. 근데 아프리카의 민주화 운동이라 정말 보통 일이 아닐 것 같네요. 에휴..

  2. aibi
    2005/10/03 18:20 Delete Reply Permalink

    NeoScrum)이 서점은 매인로드의 럭셔리한 빌딩 1층상가에 있었는데 주인 아줌마에게 장사 되냐고 물어볼까 하다가 참았답니다. 손님은 없었는데 알아서 잘 하시겠죠. 내가 만난 이탈리아인은 두달전 베네수엘라에 있었는데 자기는 운좋게 경찰에게 돈 안띁겼는데 자기가 만난 여행자들은 한두번씩은 띁겼다더군요. 아프리카의 민주화 운동이라. 며칠전 잠비아 리빙스톤 한 마을바에서 두 청년에게 민주주의가 나아지고 있냐고 물었는데 나아졌답니다. 한명은 운전사인데 일없이 놀고 한명은 일안하는 애아빠인데 그래도 행복하다네요.^^


여행293일
날씨 맑음

 

1.
8시쯤 일어났다. 세면을 하고 나오는데 한 일본인이 보인다. 전형적인 일본인 얼굴이다. 빅토리아 폭포보고 오는 길이란다. 오늘 숙박비를 치르는데 방을 옮겨야 한단다. 내일 세코문트 가는 인터케이프 버스가 없단다. 그냥 로컬미니버스 타고 가야겠다. 어제 봉고차를 같이 타고 온 잉글랜드 여성과 대화를 했다. 자기도 세코문트 간단다. 같이 가기로 했다. 미니버스는 힘들다고 말해주었다.

 

2.
앉아서 자료를 읽다가 밖으로 나갔다. 크레프트 공장으로 들어갔다. 양털 울로 카페트를 짜고 있는 공장에 들어갔다. 기웃거리고 있는데 백인 아주맘가 들어오란다. 실이 만들어지는 공정을 보여준다. 꼭 이럴때 사진기를 안가지고 온다. 공장을 나와 매인로드로 걸어갔다. 스파라는 슈퍼에서 셀러드 컵 부페가 있다. 파스타를 중심으로 꾹꾹 눌러담았다. 여행센터 밴치에서 셀러드를 먹었다. 다시 일어나 상가들을 둘러보는데 한 서점이 눈에 띈다. 이른바 사회과학 서점이다. 여기는 내일 다시 와야겠다.

 

3.
숙소로 돌아왔다. 늦은 점심으로 콩을 넣은 스파게티를 해먹었다. 일본인이 돌아온다. 내일 세코문트로 가서 페케지 트립을 한단다. 그런데 세코문트가는 인터케이프 버스표를 끊었단다. 카운터에서 잘못된 정보를 알려주었다. 그냥 내일 아침 같이가서 즉석에서 표를 끊기로 했다. 그게 안되면 미니버스 타러 가면된다. 잉글랜드 여성에게도 그렇게 알려주었다.

 

4.
일본인과 대화를 했다. 빅토리아폭포에서 번지점프를 했단다. 거기 가면 가장 하고 싶은게 번지점프다. 100여미터를 떨어지면서 그 순간에 드는 생각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더 의미를 부여하자면 소유욕의 덧없음과 용기도 느끼고 싶다. 그런데 85불인데 절대 안깎아 준단다. 사진 비디오료도 따로 내야한단다. 거기가서 생각하자.

 

5.
잉글란드 여성이 합류했다. 남아공에서 에이즈 퇴치 앤지오 일을 했단다. 프리토리아 북쪽의 작은 마을에 몇 달동안 홍보도 하고 교육도 했단다. 남아공이 아프리카의 에이즈 상위국가란다. 아프리카가 전대륙중 일등에이즈 지역이다. 한국도 이렇게 나쁜쪽으로 일이등 하는게 많다.  노동시간은 지금 몇등인지 모르겠다. 가지고 있던 와인 다마시고 잉글랜드여성이 한잔씩 사고 내가 한잔씩 샀다. 얼큰해진다.

 

6.
이 잉글랜드 여성 10년을 홍콩에서 영어강사하며 보냈단다. 어쩐지 동양적인게 느껴진다. 나보다 나이는 한두살 많다. 숙소에 갔다오더니 오전에 본 미국여성이 같이 랜트카 해서 가자는데 사람 괜찮아 보인단다. 술도 마셨겠다. 그렇게 의기 투합했다. 일본인은 세코문트에서 픽업해 달란다. 밤이 깊었다. 다들 들어가고 혼자남아 풀장의 물을 쳐다보다가 방으로 들어갔다.

 


050915(목)

 

(잠)빈트훅 카멜레온 백페커스 11200원 (70랜드)
(간식) 셀러드컵 1120원 (7랜드)
          와인3잔 4800원 (30랜드)

 

................................... 총 17,120원 (107랜드)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5/10/01 19:44 2005/10/01 19:44

여행292일
날씨 맑음

 

1.
버스는 새벽 2시쯤 황량한 들판가에 정차한다. 오랜만에 별을 바라보았다. 저쪽자리 나미비아인이 성경책을 보고있다. 다시 잠이 들었다가 4시반에 한 휴계소에 선다. 이제 빈트훅이 가까워져온다. 뒷자리 아줌마 아저씨들 이 새벽에 또 수다를 떠신다.

 

2.
눈을 뜨니 버스는 빈트훅으로 들어선다. 넓은 주차장 한쪽에 정차하고 내리니 다행히 백페커스 팻말을 들고 서있다. 카멜레온 백페커스다. 한 백인여성과 봉고차를 탔다. 카멜레온은 아주 가까운 곳에 있었다. 손님이 많은가 보다. 도미토리룸이 빠질 10시까지 쇼파에서 기다렸다. 테렌스맬릭 감독의 전쟁영화 씬레드라인을 중간부터 보았다.

 

3.
도미토리 한 침대에 짐을 풀고 한잠자고 일어났다. 이제 나가 거리를 둘러봐야겠다. 빈트훅의 매인도로인 인디펜던스 도로는 비슷비슷한 쇼핑상가들이 이어진다. 서점과 슈퍼를 확인하고 박물관을 찾아갔다. 국립박물관이라는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허름한 구성이다. 사진 몇장찍고 나오는데 기부금을 달란다. 줄마음이 안생겨 미안하다고 하고 그냥 나왔다.

 

4.
바로옆 도서관은 부채꼴 모양으로 그런데로 모양이 갖추어져 있다. 아프리카 사진집 몇권을 보았다. 7-80년대 사진집인데 그때 사진들이 훨씬 아프리카의 본모습을 담고 있었다. 지금 아프리카는 가볼 만한 곳은 다 페케지 투어가 장악하고 있다. 아프리카만 오면 그냥 밀림이고 원주민이고 그게 절대 아니다. 나와 길건너 인포메이션 샌터에서 그럴듯한 지도 하나 챙겨들었다. 다음으로 간 네셔널 미술관에서 사진을 찍고 마지막 사진을 찍는데 한 담당자가 오더니 지우란다. 이곳은 네셔널 미술관인데 가격표가 붙어있다. 네셔널 미술관인데 말이다. 그러면서 입구에 보이지 않게 사진금지 표시를 보여준다.

 

5.
갤러리를 나와 피씨방으로 갔다. 윈도우 98버전인데 30분에 1600원을 받는다. 도착인사를 올리고 슈퍼로 갔다. 주로 남아공산 상품들이다. 수입을 하니 가격이 더 비싸다. 나미비아에는 남아공 랜드가 그대로 통용된다. 나미비아는 지리적으로도 그렇지만 남아공 경제의 영향력 하에 있다. 이것저것 사서 숙소로 돌아왔다.

 

6.
부엌에서 밥을 올리고 아채커리 통조림을 열었다. 고추절임 마늘과 함께 먹었다. 사온 와인을 마시려고 하는데 그 흔한 와인따게가 부엌에 없다. 어디있냐고 물으니 바에 있단다. 바에 가서 물으니 없단다. 묘한 상술이다. 여기 바에서 사먹으라는 의도이다. 결국 바에서 맥주 한병사고 어디있냐고 물으니 알려준다. 와인을 따서 맥주와 함께 먹었다.

 

7.
한 쇼파가 조명이 좀 밝다. 일기를 쓰고 네셔널 지오그래피와 잡지들을 보았다. 볼리비아 노동운동역사에 관한 소책자가 책꽃이에 꽃여있다. ㅍ백페커스 책꽃이들은 무료로 책들을 공유하는 시스탬이다. 볼리비아 소책자를 챙겼다. 역시나 일본어 책들은 몇권있는데 한글로 된건 없다. 한글로 된 소설을 읽고 싶다.

 

8.
밤이 늦었다. 사람들이 하나둘 들어가고 바도 정리를 한다. 이제는 매모식의 일기가 아니라 발로 수첩에 깨알같이 일기를 써야겠다. 그래야 블로그 일기쓰는데 보내는 시간과 돈이 줄어들거 같다. 방으로 들어갔다.

 


050914(수)

1남아공랜드=1나미비아달러=160원

 

(잠) 빈트훅 카멜레온 백페커스 돔 11200원 (70나미비아달러)
(간식) 맥주2캔 1760원(11나미비아달러) 
           슈퍼 와인 사과 바나나 소세지 치즈 바나나킥과자 계란 스팍게티면 과일주스 콩조림캔 야체커리캔 12800원 (80나미비아달러)
(기타) 이인터넷 30분 1600원 (10나미비아달러)

 

.................................................... 총 27,,360원 (171나미비아달러)

 


 

카멜레온 도미토리방 창밖에 작은 수영풀이있다

박물관

박물관 부시맨의 수렵과정 그림

샤냥도구



경작도구

나미브사막 사진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5/10/01 19:22 2005/10/01 19:22

여행291일
날씨 맑음

 

1.
밤에 잠을 설치다 7시20분에 일어났다. 샤워하고 식료품 가방을 정리했다. 오늘 긴 버스 여행이다. 남은 계란을 삶고 후랑크소세지를 후라이판에 구워 비닐봉지에 넣었다. 8시 반쯤 일본인과 인사를 하고 배낭을 매고 밖으로 나왔다. 터미널까지 충분히 걸어갈 수 있는 거리다. 인터케이프 버스 대합실에 도착했다.

 

2.
그런데 어제 그 친절한 아줌마는 없다. 다른 남자직원 알아서 전화하란다. 공중전화를 찾아 동전을 넣었는데 그냥 먹어버렸다. 전화카드도 안된다. 옆의 남자들이 여기 전화기 다 고장이란다. 진작 좀 알려주지... . 저쪽으로 가란다. 저쪽이 어디인가. 한 노점에 전화기 한대 놓고 장사한다. 나미비아 전화한통화 가격을 물으니 20랜드 달란다. 옆의 남자는 한 술 더떠 남아공 동전 자기 달란다. 또 이동트러블에 시달린다. 그냥가자.

 

3.
버스가 왔다. 전망좋은 2층 맨앞자리에 앉으려고 서두르는데 결국 앞의 서양여자 둘이 두자리씩 차지하며 누워버린다. 적당한 뒷자리를 잡았다. 버스가 드디어 출발한다. 한 2주 케이프타운에 있었나 오랜만에 이동이다.  백인 여자 커플 두쌍과 백인 아줌마 등 백인들은 다 앞쪽 자리에 타고 나를 기점으로 뒤는 흑인들이다. 내 뒷자리 흑인아줌마  옆자리 아저씨와 쉬지않고 수다를 떠떠신다. 버스는 이내 황량한 아프리카 들판을 달리기 시작한다.

 

4.
처음 5시간은 시간마다 휴계소에 선다. 실밥을 풀었지만 아직 왼쪽 허벅지 주변에 멍이 들어있고 시간이 지날수록 다리가 아파온다. 왼쪽 허벅지에 힘을 못주니 오른쪽 허리가 아파온다. 저녁이 되었다. 식빵에 구워놓은 소세지를 끼워 먹었다. 삶은 계란도 하나 먹었다. 국경에 도착했다. 출국도장을 받으러 다들 내려간다. 한 나미비아 남성과 대화를 했다. 2주 머물고 다시 남아공에 일하러 간단다. 남아공에는 아프리카 각지의 사람들이 일을 하러 온다. 아시아의 이주 노동자들이 한국에 몰리는 것과 비슷하다. 

 

5.
국경을 통과했다. 나미비아 쪽에서 입국도장을 받았다. 다시 버스가 추발한다. 낮시간에 인크레더블이란 에니메이션을 틀더니 영화하나를 더 튼다. 그런데 이건 흑인영화다. 그동안 본 영화들은 백인 주인공이거나  꼭 한명씩 끼는 영화였고 그게 정상으로 생각되었다. 이 영화는 쿠바주딩주니어와 가수 비욘세 주연이다. 프롤로그가 교회에서의 열정적인 가스펠이다. 광고회사에서 갑자기 해고당한 주인공남성이 여차저차해서 교회의 사람들을 끌어모아 가스펠 경연대회를 준비하게 되고 술집에서 노래부르던 비욘세에 반해 결국 그녀도 참가해서 경연대회 대상을 차지한다는 줄거리다. 앞의 백인여자들은 시큰둥 한거 같고 옆뒤의 흑인들은 관심을 보이고 킥킥거린다. 아까 끈 내 머리위 스피커 볼륨을 올려주었다. 영화는 후반부에 지직거려 볼 수가 없다.

 

6.
영화는 끝났다. 밤이 깊어간다. 이제 눈을 붙이고 일어나면 나미비아 수도 빈트훅에 도착할 것이다.

 


050913(화)

(이동) 케이프타운-빈트훅 인터케이프 20시간 버스 56000원 (350랜드)
(간식) 치즈빵 1600원 (10랜드) 물 560원 (3.5랜드)
콜라 800원 (5랜드) 과자 식빵 560원 (3.5랜드)
(기타) 전화기 동전먹음 800원 (5랜드)

 

........................................ 총 60,320원 (377랜드)
 

 

남아공의 들판

한 휴계소에서

내가 탄 인터케이프 2층 버스



다듬었는지 그냥 이렇게 자랐는지 나무가 뾰족하다

호수를 지나간다

아프리카의 독특한 산모양

해가 저문다

남아공 북쪽도시 스프링북

나미비아쪽 국경 오피스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5/10/01 17:57 2005/10/01 17:57

여행290일
날씨 맑음

 

1.
7시반에 일어나 세면을 하고 빵과 계란후라이를 해먹었다. 나미비아비자를 받아두자. 물어물어 나미비아 투어리즘에 도착했다. 비자신청용지에 기입하는 게 복잡하다. 나비비아에서 얼마쓸거냐 직장이 어디냐도 들어있다. 얼마쓸건지 나도모르고 앞으로 직장이 어디가 될지 모른다. 은행에가서 비자피를 치르고 영수증을 받아왔다. 3개월 비자를 받았다.

 

2.
ATM으로 돈을 찾아 인터케이프 버스 터미널가서 내일 출발하는 버스를 예약했다. 빈트훅에 묵을 숙소 전화번호를 알아오란다. 나와 피씨방에 들러 검색을 하고 남은 일기를 썼다. 점심으로 쇼핑상가 식당에서 티본스테이크 정식을 먹었다. 많이준다. 노점들을 한바퀴돌고 다시 피씨방에 갔다가 여기 매니저와 작별인사를 했다.

 

3.
헌책방에가서 남아공 가이드북을 아프리카 가이드북으로 바꿨다. 20랜드를 더 냈다. 숙소로 왔다. 스파게티면을 끓여먹고 볶음밥을 해먹었다. 여기 개에게 햄을 주었다. 이개는 먹을때 제외하고는 거의 움직이지 않는다. 초롱초롱한 눈으로 햄  좀 더 달라고 쳐다본다.

 

4.
와인한잔마시며 티비를 보았다. 쇼파에서 개를 쓰다듬다가 9시에 방에서 배낭정리를 했다. 책꽂이에 내가 갈 아프리카 나라의 뉴 버전 가이드 북이 있다. 필요한 나라를 찢어 챙겨두었다. 일기를 쓰고 방으로 들어갔다.

 


050912(월)

(잠) 케이프타운 케츠앤모스 도미토리룸 10400원 (65랜드)
(식사) 티본스테이크정식 3520원 (22랜드)
(간식) 주스 과자 1600원 (10랜드)
(기타) 나미비아비자 수수료 34060원 (213랜드)
           인터넷 5시간 4000원 (25랜드)

 

............................................ 총 53,600원 (335랜드)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5/10/01 17:05 2005/10/01 17:05

어제 저녁 6시 인터케이프 버스를 타고 19시간 걸려 점심무렵
잠비아의 도시인 리빙스턴에 도착했습니다. 조이풀즈 백페커스에 짐을 풀고 스파게티 해먹고 좀 쉬다 인터넷을 합니다. 역시나 숙소안은 비싸 내일 동네를 돌아 싼 곳을 알아봐야 겠네요.

 

이곳에서 몇 키로 떨어진곳에 세계3대 폭포로 알려져있는 빅토리아폭포가 있습니다. 아울러 레프팅으로 유명한 잠베지 강도 있구요. 가격을 알아보고 하나정도는 할 생각인데 모르겠어요.

 

이제 좀 속도를 내야할거 같습니다. 아프리카 두나라 도는데 두달이 걸렸네요. 앞으로 북쪽으로 올라가면서 거쳐야할 나라가 한 둘이 아닌데 말이에요. 여긴 완전한 여름이군요.

한국은 점차 쌀쌀해지겠네요. 환절기 감기 주의들 하시길... .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5/09/27 21:51 2005/09/27 21:51
  1. 뻐꾸기
    2005/09/27 23:37 Delete Reply Permalink

    한동안 소식이 없어 궁금했었는데 이렇게 글이 올라오니 반갑네요.그런데 우리나라도 엄청 더워요. 흑흑

  2. aibi
    2005/09/29 22:17 Delete Reply Permalink

    뻐꾸기)오늘 오전 빅토리아 폭포 다리에서 111미터 번지점프를 하고 오는길입니다. 생각보다 몸이 빨리 떨어지더군요. 떨어지면서 무슨생각이 날까 궁금했는데 그냥 슈~욱 하고 끝이어서 조금 아쉬웠답니다.^^ 내일쯤 수도 루사카로 가서 일기쓸 피씨방을 알아봐야겠어요. 여기는 레프팅 등등 할건 많은데 다 돈이라... .-_-

  3. 사막은
    2005/09/30 05:26 Delete Reply Permalink

    그냥 슈~욱 멋져요.
    11미터가 아니라 111미터라니... 슈~우욱
    생각이 없으면 어때요. 바람을 느꼈잖아요.
    떨어져서 없어지기 전까지의 바람 소리를... 바람의 질감을, 운동의 법칙을 ㅋㅋㅋ
    부러워요. 안전하게 떨어졌다 땅위에 서는 느낌이 어떤지 참 궁금합니다. 안전하게 다녀와서 반가워요.
    새롭게 살게 된 느낌은 없나요?
    만약 그러다면 만나서 반갑습니다 하고 인사하면 신선할거 같아요. 만일 나라면요. ㅎㅎㅎ

  4. aibi
    2005/10/03 18:07 Delete Reply Permalink

    사막은)멋진지 안멋진지는 돈주고 점프하는 사진 찍었으니 확인바랍니다. 사막은 말대로 점프하기 전에 온갖 생각이 나더군요. 심지어는 마음을 다잡기 위해 이 기회로 열심히 살자라는 생각까지 다했답니다.^^ 앞서도 밝혔지만 떨어질때는 그냥 슈욱하고 끝이지요.


어제 케이프타운에서 20시간반가는 장거리버스를 타고
오늘 새벽 6시 반 나미비아 수도 빈트훅에 도착했습니다.

 

다행히 한 백페커스 봉고차를 타고 무사히 체크인도 하고
오전에 잠자다가 오후에 이곳 매인도로인 인디팬던트 로드를
걷고 있습니다.

 

하루만에 밤에는 추운 겨울 케이프타운에서 갑자기 후덥지근한 여름으로 넘어왔습니다.  
조금전  내셔널 갤러리가서 그림찍다가 걸려 다 지워주고 오는 길입니다.-_-

 

여기서 하루더 묵고 해변가로 버스로 이동했다가 거기서 기차를 타고 에토샤국립공원 근처에서 묵고 하루이틀 에토샤공원투어하고 잠비아 빅토리아 폭포 도시인 리빙스톤으로 갈 생각입니다.


나미비아는 주요 관광지에 대중교통이 거의 없어 다녀온 배낭여행자들도 다 비싼 페키지 투어를 했는데 이 계획이 얼마나 따라줄지 모르겠네요.

 

한국은 이제 가을이 깊어가겠군요.

저는 이제 여름으로 향해 갑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5/09/14 23:14 2005/09/14 23:14
  1. 자일리톨
    2005/09/15 09:45 Delete Reply Permalink

    나미비아는 남아공과는 많이 다르겠지요? 일단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이 다를 것 같군요...^^ 빅토리아 호수라.. 어렸을 적 백과사전을 보면서 지구 반대편의 그곳에 가고 싶었었는데요:)

  2. leeus
    2005/09/15 15:19 Delete Reply Permalink

    오랜만이다. 벌써 이백몇일이나 지났다니... 여행글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살고 있다. 앞으로도 그럴 예정이니, 돌아와서 자세히 얘기를 해주라. 8월26일날 연구소 10주년 심포지움을 마치고, 이제야 비로소 <일상>으로 돌아온 기분이다. 아주 조금이긴
    하지만, 그리고 마음으로는, 여유가 좀 생겼다... 건강하게 잘 다니기를 바란다.

  3. 한판붙자!
    2005/09/15 21:22 Delete Reply Permalink

    선배, 느낌표 하나든 둘이든 다 나인것이 맞는거 같애요.
    제가 가끔 기분에 따라서 하나를 하기도 하고 두개를 하기도 해여. 이게 아이디는 아니고 그냥 블러그 덧글달때 쓰는 이름이거덩.
    낼 모레가 추석이네. 전 울산에 출장중...
    멀리서 추석이벤트 파뤼~~(맛난거 먹기)라도 하시길(물론 도와줄 수 있는 건 전혀 없음)...
    참 아주 친한 언니도 일주일전에 1년 4개월 예정으로 서울을 떳음. 에고 부러운 인간들 천지네...

  4. aibi
    2005/09/16 21:33 Delete Reply Permalink

    자일리톨)아직은 수도에 있어 비슷비슷한데 내일부터는 좀 느끼겠지요. 서양사람들이 한국중국일본사람 구분못하듯 아프리카 흑인들은 다 똑같은거 같아요. 참고로 빅토리아 호수는 탄자니아와 우간다 사이에 있구요. 내가 갈 다음 나라인 잠비아와 짐바브웨 국경에 빅토리아 폭포가 있답니다. 관건은 폭포다리에서 세계에서 가장 길다는 번지점프를 할건가 말건가 인데요. 120미터 가까이 뛰어내린답니다. 한 5초는 뛰어내리는 건데 그때 무슨 생각이 날지 궁금한데 비싼가격이 문제네요. 추석 잘 보내세요.

  5. aibi
    2005/09/16 21:42 Delete Reply Permalink

    리우스)연구소 서울준비모임시절 오랜지주스사들고 갔었는데 10년이 되었네요. 여행중만난 여행자들에게 나를 소개할때 10년 일했는데 잘 했다고 생각한다. 그 선물로 여행을 나왔다고 말한답니다. 돌아가서 자세히 여행얘기하려면 밤 세야겠네요.^^ 앞으로도 그 여유잃지마시고 건강하시길... .

  6. aibi
    2005/09/16 21:49 Delete Reply Permalink

    한판붙자!)그러면 느낌표가 많을수록 좋은건가요.^^ 추석이라 이따가 숙소 돌아갈때 슈퍼에 들러 뭐하나 사가야겠네요. 그 언니는 일정을 정확하게 짰나봅니다. 난 얼마만에 이스라엘까지 갈지 갈수나 있을지 아직 모르겠어요. 너무 약올라 하진 말고 풍성한 가을 보내기 바랍니다.

  7. 사막은
    2005/09/17 13:01 Delete Reply Permalink

    추석입니다. 서울은 추석을 앞두고 호우주의보가 내려져서 추석분위기가 예전만큼은 아니네요.
    나미브 사막 구경 잘하시고요. 아뒤가 사막은인 저는 정작 저는 사막을 보지못했는데... 제 몫까지 잘 보시구요.
    추석맞이 맛난 음식먹기도 잊지마시구요. 잡채정도는 먹어줘야 명절같을 것인데... 그동네선 힘들겠지요?

  8. 한판붙자!!
    2005/09/20 11:11 Delete Reply Permalink

    번지점프!!
    그거 꼭 해여!!
    세계에서 젤 긴 거린데, 비싸도 살면서 언제 또 그걸해보겠어요.
    꼭!! 하고 오시길~~

  9. aibi
    2005/09/26 16:12 Delete Reply Permalink

    사막은)8일간의 랜터카 나미비아일주를 끝내고 다시 빈트훅에 도착했습니다. 사건도 하나 있었는데 일기에 쓰기로 하구요. 이틀쉬고 오늘저녁 잠비아 리빙스톤가는 버스를 답니다. 추석날 에토샤국립공원에서 보름달 보았답니다.

  10. aibi
    2005/09/27 21:55 Delete Reply Permalink

    한판붙자!!)한쪽켠 마음에는 뭐 굳이 비싼 돈 들여 뛰어내리나 하는 마음도 있는데 아에 등을 밀어대는 군요.^^ 100프로 안전하다고 하는데 혹시나 줄이 끊어져 잠베지 강 급류에 떨어지면 어떻하죠. 내 수영실력은 홍대쪽 문화센터 50미터 수영장을 헉헉대며 겨우 가는 수준인데 말예요.^^


여행289일

날씨 맑음

 

 

1.

8시에 일어났다. 머리감고 면도를 했다. 오늘 나보다 먼저 나미비아로 떠나는 이탈리아노와 작별인사를 했다. 아침을 안먹고 병원으로 갔다. 한 간호사가 간단히 가위질 한번에 남은 실밥을 풀었다. 게다가 돈도 안받는다. 오츠혼에선 두바늘에 396랜드를 내고 지역 신문에 취재까지 당했는데 말이다.

 

2.

숙소로 와서 스파게티와 셀러드를 해먹고 피씨방으로가 검색을 했다. 광장 옆 싼 페스트푸드점에서 인도식 만두인 마살라와 콜라를 먹었다. 좀 부족하다. KFC에서 치킨 두조각을 먹었다. 이앞길로 중고등학교 고적대들이 행진을 한다. 한 백인이 왜 행진하냐고 묻는다. 나도 모른다.

 

3.

다시 피씨방에 가서 케이프타운 일기 반을 썼다. 숙소로 왔다. 밥과 햄양파볶음과 삶은 양배추를 먹었다. 이번엔 현미쌀을 샀는데 꼬들꼬들하다. 먹다가 후라이판에 다넣고 볶아서 먹었다. 와인을 먹으며 티비를 보았다. 남아공 프로리그 축구경기를 다보고 방으로 들어갔다. 일기를 썼다. 이제 화요일에는 떠날 수 있게 되었다. 2주동안 은근히 고생시키던 상처가 아물어간다.

 

 

050911(일)

 

(잠) 케이프타운 케츠앤모스 도미토리  10400원 (65랜드)

(간식) 맛살라 콜라 치킨두조각 2800원 (17.5랜드)

          주스 캔 720원 (4.5랜드)

(기타) 인터넷7시간 5600원 (35랜드)

 

............................................... 총 19,520원 (122랜드)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5/09/12 22:41 2005/09/12 22:41
  1. 뻐꾸기
    2005/09/12 23:35 Delete Reply Permalink

    상처가 아물어 간다니 다행이네요^^. 미스 김은 어디에도 없지요?

  2. 지호
    2005/09/14 10:48 Delete Reply Permalink

    가끔 생사확인만 했었는데,웬 실밥!!! 갑자기 호기심이 ㅋㅋ
    사람 눈길 끄는데는 역시 액션이 최고긴 하다 덕분에 남아공 주욱 살펴봤으니,기자 만나 사진도 박히고 그만하길 다행이다.

  3. 지호
    2005/09/14 21:01 Delete Reply Permalink

    추석이 곧이다 건강조심하고,크리스마스는 알았어도 설 추석은 모르고 넘겼었는데(인터넷 있으니 한국소식 모를리 없고 아예 모르고 넘기는 것도 한재미인데)추석 인사 하려다 자극적 내용에 그냥 넘길 뻔했다. 아프리카에 뜨는 달은 어떤 달인지 같은 달인가?

  4. 달덩이
    2005/09/15 04:20 Delete Reply Permalink

    헉! 제가 달인데요....ㅎㅎㅎ

  5. aibi
    2005/09/16 21:23 Delete Reply Permalink

    뻐꾸기)이제는 한결 나아졌답니다.^^ 미스김 말이에요. 앞으로 여행하다 만날지 누가 알겠어요. 이미 만났을지도 모르구요.

  6. aibi
    2005/09/16 21:23 Delete Reply Permalink

    지호)이런 충격요법은 앞으로는 사용하고 싶지 않다.^^ 가을이 깊어가면서 추석을 맞아야 분위기가 사는데 더운 여름으로 와서 모르겠다. 달은 한번 쳐다보련다.
    달덩이)그대가 달이라면 사진중 가장 잘나왔다고 생각되는 걸 매일로 보내주기를... . 내일 우연찮게 숙소에서 팀이 만들어져 차 랜트해서 나미브 사막쪽으로 떠납니다. 사막에서 또다른 달을 볼수 있으려나 모르겠네요.

  7. yyjoo
    2005/09/24 01:01 Delete Reply Permalink

    부럽수다...

  8. aibi
    2005/09/27 21:58 Delete Reply Permalink

    yyjoo)가끔씩 읽어볼만한 인터뷰 기사를 쓰고 있더군요. 사람에 대한 탐구도 여행의 일종이겠죠. 돈들여 사서 고생하는데 부러울께 뭐가 있나요.^^


 

여행288일

날씨 맑음

 

1.

7시에 일어났다. 무시무시한 꿈을 꿨다. 마지막 장면이 길다란 거머리 몇마리가 뒤 종아리에 붙어 쇠꼬챙이로 떼네는데 살점이 떨어져나간다. 마지막 한마리는 이미 살안으로 파고 들었다. 이건 뗄 수가 없다. 그때 이건 꿈이야라고 꿈에서 생각했다. 가까스로 위안을 가지며 잠이 깼다.

 

2.

세면을하고 빵과 계란후라이를 먹고 8시에 나갔다. 워터프론트까지 부지런히 걸으니 40분이 걸린다. 일찍 서두른 덕분에 9시 로빈섬투어 티켓을 끊을수 있었다. 배에 올라탔다. 날씨가 좋다. 바깥족 자리에 앉았다. 옆에 앉은 호주할머니가 말을 건다. 남편과 여러군데 여행을 한단다. 오늘 저기 보이는 호화유람선을 타고 4주동안 호주로 간단다.  케이프타운이 점점 멀어지면서 뒤쪽 산라인이 눈에 들어온다. 멋진 도시기는 하다. 20분 배를 타고 로빈섬에 도착했다.

 

3.

내려 버스 두대에 나눠탔다. 젊은 흑인 가이드가 설명을 하기 시작한다. 하루에 몇 번을 하는지 모르겠는데 발음을 학원선생처럼 굴린다. 또박또박 해도 알아듣기 힘든데 이건 더 어렵다. 버스로 섬을 돌면서 설명을 한다. 드디어 감옥안으로 들어가나보다. 모두 버스에서 내렸다. 다른 가이드가 우리를 맞이한다. 자기를 아프리카민족회의ANC소속이라고 밝힌 남자다. 자기도 여기서 수형생활을 했단다. 비밀경찰이 자기 아버지에게 총도 쏘았다고 말았다. 그러면서 말한다. 이곳의 누구는 어디단체장이고 누구는 어디에서 한자리하고 자기는 이곳에서 한자리한단다. 사람들이 웃는다. 좋은 의미에서 하는 얘기겠지만 별로 좋게 들리지는 않는다. 수번으로 통하고 편지를 새까맣게 검열하고 그런 얘기를 한다. 이동하는데 당신은 수번 몇번이었나고 묻는다. 어쨋든 아까 가이드보다는 생생함이 느껴진다.

 

4.

만델라등 정치범 특별관리 사동인 B세션 안으로 들어왔다. 작은 운동장이다. 가이드 계속 수형생활의 의식주에 대한 처참했던 얘기가 이어진다. 이곳은 바람이 강한 추운 섬인데 담요 고작 3장을 준단다. 만델라는 전담변호사가 있어 그나마 편지가 세계로 알려질 수 있었단다. 사동안으로 들어갔다. 방들이 마주보며 죽이어진다. 저기가 만델라가 살았던 방이다. 담요몇장, 작은앉은뱅이 책상, 휴지통, 사물함이 전부다. 창문은 높아 아주 답답한 느낌의 방이다. 다시 일반정치범 사동인 A세션으로 이동했다. 이곳에는 각 방마다 살았던 정치범들의 사진과 살았던 기간이 적혀있다. 일반정치범 사동이라지만 10년이상이 더 많아보인다.

 

5.

감옥 독방벽에 테이블마운틴 그림이 인상적이다. 이 그림작가는 그림을 보며 언젠가는 저 테이블마운틴위에서 감옥을 쳐다볼 것이라는 희망을 가졌을 것이다. 감옥체험이 끝났다. 호화유람선타는 할아버지 감동하셨나보다. 이 정치범출신 가이드와 포옹한다. 걸어나와 배를 타고 워터프론트에 도착했다. 올때는 파도가 높다. 출발할때 사진을 찍어준다는걸 거절했는데 역시나 찾아가라고 하며 20랜드를 받는다. 백인들이 돈을 치른다.

 

6.

쇼핑상가에서 피자한조각 사먹고 아마추어밴드들의 공연을 구경했다. 걸어서 숙소쪽 시가지로 돌아왔다. 헝그리라이온이라는 패스트푸드점에서 치킨과 감자튀김을 사먹었다. 피씨방가서 오늘 사진을 올렸다. 나와 공원쪽으로 걸어 숙소로 왔다. 저녁으로 밥과 감자볶음 양배추쌈을 먹었다. 한 미국여행자가 왔다. 미네소타 출신인데 3년 4개월 여행중이란다. 한국에도 2주 서울 부산 국립공원을 갔었단다. 내가 매운 고추절임을 권하니 한입에 넣는다. 괜찮냐고 물으니 괜찮단다.

 

7.

방으로 들어왔다. 손전등에 건전지를 넣고 침대에 매달았다. 그동안 어두워서 책을 볼 수가 없었다. 왜 이생각을 진작 못했들까? 세계지도를 펴고 한참을 쳐다보았다. 일기를 썼다. 내일 병원에서 실밥푸는게 관건이다.

 

 

050910(토)

 

(잠) 케이프타운 케츠앤모스 도미토리 10400원 (65랜드)

(이동) 로빈아일랜드 투어 24000원 (150랜드)

(간식) 물 560원 (3.5랜드)

          피자한조각 2080원 (13랜드)

         치킨 감자튀김 2880원 (18랜드)

(기타) 인터넷3시간 2400원 (15랜드)

 

............................................... 총 42,320원 (264.5랜드) 

 

 

왼쪽 배가 로빈섬으로 가는 투어배다

테이블마운틴

파도는 잔잔한 편이다

지나가는 배

남아공은 어디가나 백인들이다

로빈섬에 도착하고 있다

로빈섬은 정치범들을 수용하는 감옥섬이다

이곳에서 죽은 수형자들의 묘지

작은 팽귄. 자연경관도 볼만하다

정치범중에서도 특별 격리하는 B구역

흑인 가이드 말을 또박또박 하지않아 거의 알아들을 수가 없다. 자부심은 있다 



이곳의 바위는 수만년 되었단다. 이 공터에서 자유의 몸이 된 만델라가 연설을 했단다

제소자들의 테이스장

테이블마운틴이 보이는 바닷가에서 정차한다. 사진 포인트라는 얘기다

초기의 감옥이란다

팽귄들

이제 하이라이트인 감옥안 체험이다

수형자들은 자기의 정체성을 이름이 아니라 수형번호로 표현한다

새로운 가이드. 예전 이곳에서 징역살았고 아프리카민족회의 출신이란다

편지 검열의 사례를 보여준다

아마도 이곳을 면회오기위해서 밟아야 하는 까다로운 절차에 대한 얘기인가 보다

서신 검열 사무실

B색션입구. 만델라등 특별 격리할 사람들의 감옥이다

소운동장

가이드 감옥의 일상살이에 대해 체험담을 말한다. 정치범은 검은옷에 모포 3장. 타먹으라고 파우더를 주는데 복통이 나고... .

그 시절

풀려난 뒤에 다시 모여서

독방 사동 입구

넬슨 만델라가 살았던 독방

단촐하다

난방시설 없는 맨바닥

스레기통

사물함

가이드 계속 징역살이 얘기를 한다

일반 정치범사동 A색션

허기를 면할 정도의 식사. 기준표

이곳은 방마다 살았던 정치범들의 사진이 붙어있다. 년도는 감옥살았던 기간이다

창문이 높다

일반 정치범인데 22년을 살았다

이방에는 직접그렸는지 그림이 있다

벽에 붙어있는 코끼리 사진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5/09/12 22:31 2005/09/12 22:31
« Previous : 1 : ... 28 : 29 : 30 : 31 : 32 : 33 : 34 : 35 : 36 : ... 71 : 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