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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주간 정치신문 사노위 36호> 지엠노동자들, 2012년 임단투 본격화

지엠노동자들, 2012년 임단투 본격화
10년만에 다시 타오르는 투쟁의 열기

 

 

 

 한국지엠지부는 임단투와 함께 금속노조 15만 파업을 준비하고 있다. 6월 12일 열린 임단투 전진대회는 조합원들의 2012년 투쟁에 대한 기대감과 투쟁열기를 엿볼 수 있는 자리였다. 10년만에 한국지엠 노동자들은 다시 투쟁의 돛을 올리며 자본과의 한 판 승부를 준비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고려해야 할 지점들이 몇 가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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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대적인 사무직 가입


우선 조직형태 변화에 따른 임단협 투쟁의 전술 문제다. 작년 11월 한국지엠 지부는 정기대의원대회를 통해 사무노조를 한국지엠지부 사무지회로 승인했다. 그 후 1,000여명 가량이던 사무지회 조합원은 4,000여명으로 급속히 늘었다. 마치 19세기 미국의 골드러시를 연상케 하는 대대적인 노조 가입은 그간 차별과 굴종을 견뎌왔던 사무직 노동자들의 분노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때문에 올해 수차례에 걸쳐 열린 사무노동자들의 독자집회는 처음 100여명에서 출발했다가 노조가입과 성과급 차등지급 철폐요구가 맞물리면서 1,500명의 독자대오를 형성할 정도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임단투를 앞두고 지부는 늘어난 사무지회 조합원들의 단체협약 적용을 위해 특별단체교섭을 진행했다. 그러나 조합원 가입 자격을 둘러싸고 직급(차장까지)과 업무가 혼재되면서 결렬된 상태다. 이 때문에 현재 사무지회 조합원들은 조합원이지만 아직 단체협약의 적용을 받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사무 조합원들의 ‘동일 단협 적용’ 과제는 이후 임단투 전술운용에 있어 중요한 판단 지점이다.

 

 

전체노동운동과 만나기 위해


둘째, 금속노조와 민주노총 등 전체민주노조운동에 대한 조합원들의 무관심과 불신은 전체 노동자투쟁과의 결합, 공장을 뛰어넘는 노동자의 연대와 단결을 가로막는 지점이다. 이 문제는 15만 금속파업과 민주노총 8월 총파업에 지엠노동자들이 주체로 참여하는 문제와 직결된다. 이것은 물론 민주노총, 금속노조 상층 지도부 그 자체의 문제와 아울러 그간 한국지엠의 노동조합 운동이 보여준 조합주의적, 노사협조주의 경향의 활동이 낳은 결과이다. 대의원으로 대표되는 간부대오의 허약함과 현장조직들의 선거조직으로의 편향들은 이러한 경향들을 심화시키고 있는 주된 병폐가운데 하나다. 12년 투쟁은 이를 극복하는 방향 아래서 조직해나가야 한다.

 

 

임단협과 총파업의 연결고리


셋째, 임단협 요구 - 입사년도에 따른 연월차 차별적용 철폐, 사무직군의 차별적 임금정책의 철폐, 주간연속 2교대 실현, GM 매각 당시 후퇴됐던 단협의 원상회복, 노동강도 완화와 일자리의 안정 등 - 와 전국총파업의 연결고리를 형성하는 문제다. 타임오프, 복수노조의 문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문제 등이 그것이다. 이 폐해는 심각하지만 아직까지 현장에서 대중적으로 충분한 공유를 갖지 못했다. 이번 투쟁 과정에서 이 문제들을 조합원들과 충분히 토론하고 자신의 문제로 받아들이게 하는 활동이 매우 중요하다.

 

 

열기를 실질적인 투쟁으로


12년 투쟁에 대한 한국지엠 조합원들의 열망과 관심은 높다. 01년 정리해고 투쟁이후 10여 년만에 세워진 ‘투쟁하는’ 집행부에 대한 기대 또한 높다. 사무직 노동자들의 대대적인 노조가입으로 만들어진 새로운 대오는 현장의 관심과 우호적인 여론을 높여내며 서로가 서로에게 자신감을 상승시키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부평, 군산, 창원에 있는 3개 공장에서 열린 임단투 전진대회가 역대 최대의 조합원 참여로 성황리에 진행된 것이 이를 반증한다. 그만큼 올해 임단투는 연령과 직종을 뛰어넘어 조합원 개개인의 절절한 요구를 담아내고 있다. 이제 문제는 높아진 기대와 관심이 강력한 투쟁력으로 발휘되게 하는 투쟁전술이다. 과감한 투쟁을 통해 ‘열기’만으로 끝나지 않게 하는 것, 이걸 해내야 한다.

 

한국지엠 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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