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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주간 정치신문-사노위 : 17호> 교육공공성 실현을 위한 도보대장정

 

교육공공성 실현을 위한 도보대장정

 

- 더 큰 투쟁을 위한 발걸음으로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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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7일 출범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교육공공성 실현을 위한 도보대장정이 그 첫 발을 내딛었다. 도보대장정 사업은 ‘대학등록금폐지’, ‘국립대법인화반대’, ‘입시폐지-대학평준화’, ‘대학비정규직정규직화’ 등의 요구들을 가지고 이를 전국의 노동자·대학생·시민들에게 알려내기 위해 기획된 사업이며 많은 교육/학생/노동 단체들이 참가하고 있다. 쏟아지는 폭우와 폭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8일 현재 서부팀은 장호원에, 동부팀은 천안에 다다랐다.
 
도보대장정 사업은 상반기 교육투쟁에 대한 평가와 반성으로부터 기획되었다. 우선, 등록금 촛불은 대중적 호응도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반값 등록금 실현을 위한 재원마련 방안에 대한 논쟁으로 수렴되면서 무상교육까지 나아가지 못 하고 일단락되었다. 또한 등록금·법인화·대학구조조정 등 총체적인 대학교육문제에 맞서는 전선구축에 실패하고, 노동자투쟁과의 연대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상반기 교육투쟁은 등록금 촛불과 서울대 본부점거라는 굵직한 교육투쟁이 있었지만 의제의 결합과 확장에 실패하면서 유럽과 같이 폭발적인 대중투쟁의 형태로 촉발되지 못 하였다.
 
이러한 한계들을 비추어 볼 때, 도보대장정 사업은 두 가지 측면에서 커다란 의미를 지닌다. 첫째, ‘반값’으로 한정된 등록금투쟁에 등록금폐지-무상교육이라는 급진적이고 본질적인 요구를 제시한다는 것, 둘째, 국립대 법인화, 대학 비정규직 등 한국의 대학교육을 둘러싼 다양한 문제점들을 결합시킨다는 것이다. 물론 아직 노동자투쟁의 문제들을 받아안지 못 했다는 점에서 완전한 형태와 내용은 아니지만 도보대장정 사업은 상반기 교육투쟁의 한계들을 극복하기 위한 하나의 시도로 볼 수 있다.
 
현재 도보대장정은 출발 12일차를 맞이하며 종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완주자는 많지 않지만 도보대장정 팀은 대학교육문제 해결이라는 취지에 공감하고 동의하는 많은 사람들과 함께 방문하는 지역마다 선전전, 촛불집회 등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금속노조 3M지회를 방문하는가 하면 한진중공업, 유성기업 노동자들의 집회에 결합하면서 교육투쟁과 노동자투쟁의 접점을 만들기 위한 시도들도 진행하고 있다. 시민들의 반응도 좋다. “등록금 문제 꼭 해결해 달라”며 현장에서 후원금을 주는가 하면, 영천과 대구에서는 많은 시민들이 현수막과 함께 도보대장정 팀을 환영하는 행사를 가지기도 하였다.
 
도보대장정은 12일 서울에 입성하여 청계광장에서 대규모의 집회를 개최하는 것으로 마무리 된다. 그러나 도보대장정은 이후의 더 크고 강력한 투쟁을 준비하기 위한 군불 떼기이다. 이미 도보대장정 기획단은 이후의 교육투쟁을 예비하고 있으며, 그 투쟁은 대학생들만의 것이 아니다. 교육장사꾼들에 의해 청년들의 삶이 저당 잡히고, 대학교육이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하는 이 미친 교육은 전체 노동자민중의 단일하고 단호한 투쟁이 없다면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도보대장정에 함께 하자! 동지들의 뜨거운 발걸음이 지금도 우리를 향해 걸어오고 있다.
 
손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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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주간 정치신문-사노위 : 16호> 등록금 없는 세상을 위한 대장정을 시작하자!

등록금 없는 세상을 위한 대장정을 시작하자!

 

 그동안 일부 시민단체와 학생단체들은 등록금인하나 적립금환수 등은 무리한 요구이며 대중적 정서에 맞지 않는 것이라면서 등록금 후불제나 등록금심의위원회 법제화가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2011년 현재 거리로 나선 대중들의 직접행동은 이러한 허망한 기우를 한순간에 날려버렸다.
 
촛불집회가 연일 계속되고 대중들의 참여가 확대되고 저항이 거세지면서 언론의 태도도 바뀌었다. 사립대학의 부정과 비리가 폭로되는가 하면, 그 결과 적립금과 대학운영에 대한 감사도 착수한다고 한다. 천문학적 적립금을 쌓아두고 있는 사립대학들에 대한 사회적 지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고, 그 적립금을 활용하여 반값 등록금을 실현하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또한 대학교육에 대한 국가재정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어떤 이들은 반값 등록금을 내걸고 정부로부터 일정한 양보를 얻어냈으니 큰 성과가 아니냐며 대학까지 무상교육을 주장하는 것은 지나치게 급진적이라고 비난한다. 그러나 과연 그런가?
 
한국사회는 고등학생의 80%이상이 대학을 진학하는 사회이다. 그러나 대학교육에 대한 그 어떤 사회적 규범이나 책임 없이 대학교육의 76%이상을 사립대학들이 담당하면서, 대학은 그야말로 돈벌이의 수단으로 전락하였고, 그 부담은 고스란히 개인들에게 전가되는 것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대학에서 생산되는 지식과 지적생산물들이 실상 인류전체의 것임에도 그것을 부를 창출하는 도구로 만들기 위한 기업들의 욕망이 대학에 대한 기업의 지배력을 강화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또 하나 우리가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대학교육의 최종적인 수혜자는 바로 기업과 국가라는 점이다. 대학을 졸업한 사람들의 노동력을 구매하여 이윤을 얻고 있는 기업들, 그리고 사회적으로 필요한 공공업무를 수행하는 노동자들을 고용하는 국가와 사회가 진짜 수혜자들이다. 이제 대학교육은 대중교육이자 보편교육으로 국가가 책임지는 것이 맞다.
 
한편 그동안 등록금인하투쟁, 법인화반대 투쟁, 비정규교수 투쟁이 각각 따로 놀았던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이 모두는 연결되어 있다.
 
우선 등록금과 법인화를 보자. 그동안 국립대 등록금은 사립대 등록금 인상을 억제하는 효과를 가졌다. 그런데 법인화로 국립대 등록금도 계속 오른다면 이는 결국 전체 등록금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다. 즉, 지금 반값등록금이라는 성과를 얻는다고 해도 국립대법인화가 되면 결국 또다시 등록금 문제에 봉착하게 될 것이다. 다음으로 등록금과 비정규교수문제도 마찬가지이다. 대학당국들이 등록금인상의 주된 근거로 드는 것이 물가인상과 인건비이다. 그런데 교수의 인건비를 국가가 지원 혹은 일부 담보한다면 등록금인상을 할 상당한 이유가 사라진다. 즉 비정규교수의 고용안정이 곧 등록금인하와 연결된다.
 
이런 문제의식에 근거하여 대학등록금 폐지- 국립대 법인화 반대! 입시폐지 - 대학평준화! 대학비정규직 정규직화! 교육공공성 실현을 위한 전국도보대장정(이하 도보대장정)이 오는 7월 28일부터 8월 12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도보대장정 조직위는 각 지역에서 촛불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이러한 동력을 모아 하반기에 교육공공성 실현을 위한 거대한 횃불로 상승시킬 것이다. 전국도보대장정, 함께하자.
 
김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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