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게시물에서 찾기시위

1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11/09/22
    [속보]서울대 법인화 반대 고공농성에 들어갔습니다!
    사노위

[속보]서울대 법인화 반대 고공농성에 들어갔습니다!

진보넷 속보게시판에 올라온 글입니다.

 


 

어느 미친 놈의 고공농성과 동맹하는 법

  

백 마디 말이 무용해지는 순간이 있다. 점거를 풀고 내려와, 다음 투쟁의 가닥을 잡는 지금이 바로 그 순간이다. 근본적으로 우리는, 잘못하지 않았다. 우리는 우리 투쟁의 정당성이 ‘뜨거운’ 머리의 오류임을 인정하지 않았다. 우리는 무엇을 보았는가? 결국, 권력을 보았다. 말이 통하지 않고, 설득되지 않으면서 뻔뻔스럽게 관철되는 힘을 보았다. 그 힘이 여러분들에게 묻는다. : 어찌되었건 조용히 스팩 쌓고 졸업하면, 이럭저럭 취직해서 평범한 행복 이상의 것을 누릴 수 있지 않은가?

 

이 뻔뻔스런 권력이 우리의 지성을 광기로 몰아갔다. 아닌가? 오늘 새벽, 한 학생인 서울대 정물 철탑에 올랐다. 지금 서울대 정문 구조물 위로 올라간 그 학생은 솔까말 “미친 놈” 아닌가? 그의 드러난 행동만이 그를 미친놈으로 만드는 건 아니다. 그는 근본적으로 미쳤다! 그는 평범한 ‘행복’과 거리를 두었다. 아니, 이번 미친 짓거리로 아예 담을 쌓았다. 그리고 행복의 편차를 정당화하려는 시도에 대해 의구심을 품었다. 권력과 힘이 제공할 평범한 이해타산에 의문을 던졌다. 요컨데 이런 거리두기야 말로 우리 지성의 원천이며, 아마 누군가에게는 ‘광기’로 매도될 그런 태도다. 오늘, 우리는 이런 ‘근본적 벗어남’에 해당하는 또 하나의 서투른 시도를 본다. 이 시도가, 이 미친 고공농성이 의미하는 것은 단순하다. “우리는 틀리지 않았다. 문제는 권력이다!”

 

그렇다. 백마디 말이 무용하다. 문제는 권력이다. 힘에는 힘. 저 미친 놈의 거리두기를 똑같이 감행할 수 있는 용기가 우리들에게 필요하다. 우리가 오히려 겁쟁이이기 ‘때문에’, 용기는 짜내져야 하는 문제가 되는 것이다. 절반의 두려움을 안고서, 오들오들 떨면서 학교 정문 ‘샤’ 구조물을 기어 올라간 저 미친 놈과 동맹하자! 그 미친 겁쟁이가 마침내 드러낸 용기가, 우리에게는 없을소냐? 당장 오늘 낮 11시 기자회견에서왜 올라갔는지 한번 모여 들어나 보자. 그리고 9월 28일, 지성을 택했기에 미쳐버린 모든 겁쟁이는 모여라! 동맹휴업! 우리는 할 수 있다!

 


 

전학대회에 드리는 호소문

 

- 법인화법 폐기를 위한 동맹휴업 성사를 결단해 주시기를 호소합니다

 

오늘 있을 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서, 지난 전학대회가 결의했던 법인화법 폐기를 위한 동맹휴업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들어 알고 있습니다. 한 명의 학우이자 총학생회 회원으로서 우리의 대표자들, 저의 대표자들을 믿고 호소드립니다.

 

동맹휴업의 요구사안에 대하여 법인화법 폐기 안과 학내의결권 쟁취 안으로 표결하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전학대회에서 동맹휴업안 폐기라는 안 역시 선택될 여지가 크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이 모든 혼란이, 법인화법 폐기투쟁의 전망이 불투명한 현실에서 나온 결과일 것입니다. 그러나, 법인화 추진 중단이 없이는 의결권 쟁취도 없다는 것은 우리가 본부점거농성을 거치며 다 함께 느끼지 않았습니까?

 

현재의 상황에서, 날치기로 통과된 법인화법이 시행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법인화 인정”을 명시하지 않았다고 해도, 법인화법에 대해 침묵하고 법인화법을 우회한 채 “학내의결권 쟁취”를 내건 요구안은, “법인화 인정, 법인서울대 의결기구 참여”를 의미합니다. 법인서울대 이사회에 대한 참여권을 달라는 요구가 되는 것입니다. 본부점거농성이 진행 중임에도 학우들을 기만하고 무시했던 대학본부입니다. 조금이라도 학우들의 권리를 얻어내고자 하는 선의와는 달리, 의도와 별개로 그 결과로서 학생사회는 법인서울대의 지배구조를 미화해 주는 부속품이 될 것입니다.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9월 이후 계획이 없는 탓에 9월 투쟁의 전망이 보이지 않으시는 것이라면, 9월 이후 계획을 요구하고 스스로 제안하며 함께 계획을 만들어가면 됩니다. 대중의 호응이 없어서 고민이라면, 지난 비상총회 때처럼 함께 총력으로 참여를 조직해 가고 있는가를 반성하며 다시 함께 뛰면 됩니다. 호소드립니다. 그것이 비상총회의 취지이며 이후의 민주적 대학운영을 위한 상책입니다.

 

법과대학 4학년

오 준 규 드립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