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롭군

from 불만 2004/11/01 13:59
당장은 좀 더 괴롭더라도 대의를 위해 당신을 희생하는 것이
나중에는 당신에게 더 큰 이득이 될 거라고.
스스로 그것을 선택할 수 있는 상황에서의 선택이라면 아름답겠지만
선택의 여지 없이 다른 이들에 의해 선악의 기준을 강요받고
다른 이들에 의해 자신이 하던 일을 그만두어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

당연히 악이 사라지려면 어쩔 수 없는 과정이니 참아야 한다고 밖에
말하지 못한다니........
나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어차피 이해라는 것은 바람일 뿐이지만.

왜 그들 스스로에게 기회를 주면 안되는 걸까?

어떤 문제에 대해서 보수적이라는 것은
다른 생각의 가능성에 대해 부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운동의 공간조차... 보수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마치 중학교 때처럼
옳고 그름에 대해서 또다시 고민하게 된다.

개인이 무시되는 역사
거시적인 것속에 미시적인 것은 흔적도 없는 역사
그것이 내가 비판해오던 역사였는데.........

괴롭다.
잠도 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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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01 13:59 2004/11/01 13:59

금지의 영역

from 불만 2004/10/31 03:38
인간은 어디까지 사회에 의해 금지당할 수 있는 것일까?
여성운동, 혹은 다른 운동을 전업으로 하지 않은지 꽤 오래된 내가
이런 철학적 질문을 해도 되는 것일까?
질문하지 않는 이유가 있겠다.
나는 이미 답을 알고 있는 것이다.
어느 공동체에 질문하는가에 따라 나올 답들이 이미 오래전에 정리되어 있어서
토론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이다.

옳고 그름에 대해서 이미 모든 것은 결론 내려져 있다는 것.
그 공감대를 뚫고 들어가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 - 불가능에 가까운 것이 아니라 불가능하다.
그 공감대를 뚫으려는 어떤 시도도 진짜 운동현장의 현실을 모르는 무지함의 소산이며
활동가들을 지치게 하는 무의미한 소모전을 의미할 뿐이라는 것.
투신할 수 없는자, 입을 열지 말라!
너도 이곳에 와보면 그런 말 할 수 없을 거다.
개토, 니가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어? 정말 괴로워.......
너마저....다른 넘들 무시하기도 벅찬데....

나도 괴롭다.
기본적인 배움과 지지, 배려의 자세를 견지해야 하는걸까?
우리는 아직도 갈 길이 멀 뿐인 걸까?

그래도 혼자 생각해본다.
인간이 자기결정권을 갖기 위해 필요한 것은 대체 무엇일까?
진짜 '중요한' 것을 위해 몇몇? 성매매여성들은 또다른 삶의 고비를 맞는 수 밖에
다른 방법이 없었을까?
성매매 금지를 통해 성매매를 근절할 수 있을까?

성매매 금지에 반대하는 사람은 모두 성매매 여성들의 삶에 대해 무지하고
관심이 없는걸까?
아무것도 모르면서 제 배부른 성욕이나 성에 대한 의식을 과시하는 걸까?

나는 아직도 현재 성매매 여성들이 노동자로 인정받을 때
자신의 삶에 대해서 떳떳하게 이야기하고,
그 곳에서 나올 기회도 더 쉽게 가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녀들이 실제로 존재하고 있으며
이미 스스로의 노동으로 돈을 벌고 있는 한
일단 노동자로 인정해야 그녀들 스스로 자기결정권을 가질
최소한의 기회가 주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국가에서 최소 200만이 넘는다는 그녀들의 삶을 책임져 줄 수 있을까??

나는 포주를 대변하고자 하는 것은 절대로 아니고
성매매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라고 강요하려는 것도 아니다.
사회적 금지와 처벌이 정말 가장 좋은 방법일까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고 싶었을 뿐이다.
당장 그녀들을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이었을까 걱정이 된다.

그녀들은 모두 어디에서 무얼하고 있을까?
나는 정말로 그녀들이 처한 상황이 극단적일까 무섭다.

당장 주머니에 땡전한 푼 없는 상황. 그 상황이 무섭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내 주장이야말로 현실성이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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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31 03:38 2004/10/31 03:38

날이 춥다

from 불만 2004/10/28 23:04
얼굴 붉어짐 현상이 시작되고 있다.
화끈화끈......
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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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28 23:04 2004/10/28 23:04
성매매특별법에 대한 생각을 적어놓고는 생각해 본다.
내 여성주의가 모자란 것인가?
모자랄 수는 있을 지언정
여성주의자들 사이에서
논란의 여지가 없는 주제는 아닌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여성주의자들의 배려가 몸서리치게 스며온다.
그 배려는 가끔 어두운 침묵으로 나를 몰아간다.
무관심에 가까운 배려.
여성주의자들은 왜 이렇게 조용한가
나만 모르고 있는 것일까?
내가 관심이 없기 때문에 모를 뿐인 것일까?
언니네는 왜 이렇게 조용할까?
다들 '자기만'의 방에만 묻혀서
조개처럼 단단하게 자신을 보호하고 있을 뿐이라고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우리는 왜 늘 아주 가녀린 하나의 목소리만 내는 것일까?
정말로, 우리는 소수인걸까?
혹은 소수만 받아들이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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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28 22:43 2004/10/28 22:43
친구하나가 용산에 갔더니
그 동네 창녀촌에서 일하시는 창녀분들이 서명운동을 하고 있더란다.
성매매특별법 때문에 자신들의 생계에 문제가 생겼고
자신들은 자의에 의해 이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자 하는 취지였다고 한다.
한편,
TV 9시 뉴스를 보니 우리나라 남자들이 중국과 동남아에 가서
한국에서 해소되지 못하는 욕망을 해소한다고 한다.
라디오에 나온 이혼한 남자 연예인이 가족들을 생각하면 성매매특별법은 꼭 필요하다고 한다.
온갖 복잡한 생각이 다 든다.

나는 성매매특별법이 사실 마음에 들지 않는다.
잘은 모르지만 성매매금지법인 이번 특별법은
우선 현실적으로는
성매매 업계에 종사해온 여성들의 인권을 더욱 참담하게 부술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고
아주 근본적으로는
이 특별법에서 가부장제 가족주의와 순결주의의 냄새가 나기때문이다.

성매매 여성들의 서명운동을 하는 이유는 그녀들이 아직 무지하기 때문일까?
성매매는 '악의 축'일까?
해묵은 포르노 논쟁이 떠오르기도 한다.
나는 성매매특별법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성에 대한 생각이 보수적인 것은 아닐까 의심도 된다.

자본주의 가부장제가 사라지면 성매매가 사라질까?
'매매'는 사라질지 몰라도
자신의 의지로, 직업적으로 성을 주는 여성, 남성은 있을 거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어린 시절에 나는
길거리의 거지들을 보면서 가끔
그들과 성관계를 해주고 싶다고 생각했다.
막연하게 나마, 밥먹고 잘 곳 만큼이나 성적 욕망의 해소,
따뜻한 체온의 전달이 인간의 삶에 필수적인 요소라고 생각되었다.
만약
성에 대한 사회의 억압적인 시선이 없었다면
나는 그 생각을 실천에 옮겼을지도 모른다.
성이 뭐 그리 대단한가?
필요한 사람에게 나눠주면 될 일이다 라는 것이 내 기본적 생각이다.

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인간은 모두 '매매'의 대상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며
자신이 파는 것이 '성'이라고 해서 다른 노동을 파는 것과 다르게 취급되어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성'은 신성한 것이기 때문에 팔려서는 안되는 것인가?
성을 파는 노동은
내가 너무 하기 싫지만 억지로 해야하는 회사일보다 더 끔찍한 일일까?
솔직히 잘 모르겠다.
나는 인간이 사고 팔리지 않는 사회를 원한다.
모두가 원하는 일만 하고 살았으면 좋겠다.
성매매나 일상의 노동매매나, 나에게는 똑같이 끔찍한 일이다.

인간자체가 신성하게 취급되지 않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그나마 인간답게 사는 유일한 길은 자신의 노동을 떳떳하게 파는 일이다.
그래서 남들보기 부끄럽지 않게 좋은 대우를 받으면서 일하는 사람이 되려고들
난리 법석인 것이다.
모두가 동등한 대우를 받게 된다면,
인간답게 사는 방법의 선택이 훨씬 다양해 지겠지.

나는 성을 파는 사람들의 노동에 대해 정당한 댓가를 지불하는
자본주의 사회가
그들을 사라져야할 존재로 보는 자본주의 사회보다는 낫다고 생각한다.
그들의 직업이 다른 일보다 부끄러운 일로 보여지는 사회보다
좋은 대우를 받는 사회가 더 나은 사회라고 생각한다.

우리사회에서 성매매가 문제되는 이유는
그것이 행해지는 장소가 극단적인 인권유린의 공간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인권유린적 요소만 제거하면 될 일이다.
성을 파는 것 자체가 인권유린이라고 생각한다면 어쩔 수 없지만
성을 산 사람이 판 사람의 체온으로 하루를 따듯하게 날 수 있다면
그것이 왜 인권유린인지 나는 잘 모르겠다.
나는 남성들도 더 많이 성을 팔았으면 좋겠고
더 많은 여성들이 성적 욕망을 뱃속에 묻어두기 보다
해소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주저리 주저리 내 생각이 아니라
다음과 같은 현실 문제다.

아마도 많은 집창촌의 여성들이
개별적으로 수요를 찾아 떠날 것이고
그곳에서 더 극심한 폭력과 낮은 임금에 고생할 것이다.
수요는 넘쳐날 것이고
그녀들은 결코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나는 창녀촌에서 그녀들이 어쩔 수 없이 일해야 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그러나 그녀들이 다른 직장을 구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며
다른 일보다 차라리 그 일을 택한 것이라면,
혹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거나
혹은 자신의 선택이라면,
그녀들의 노동에 맞는 댓가를 떳떳하게 받았으면 좋겠다.
좋은 환경에서 4대보험도 다 가입하고
맞지 않고 착취당하지 않고 살았으면 좋겠다.
그들이/그녀들이 자신의 직업이
외로운 사람들에게 따듯한 온기를 전달하는 떳떳한 일이라고
즐겁게 일할 수 있으면 좋겠다.

이래 저래 진짜 복잡해 졌는데
댓글 보다보니
결과적으로 하고 싶었던 말은 이거였다.

법이라는 것이 자기결정권을 보장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져야지
무언가를 금지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것은 아주 숙고해야하는 일이라고 생각된다.

성매매 노동자가 그 일에서 벗어나고 싶어한다면,
현재 하는 일에서 돈을 벌어서 다른 일로 옮겨갈 수 있을 정도로 돈을 벌 수 있게 해주면 된다.
4대보험들수 있으면 1년 일하면 나라에서 3개월 정도 다른 일 찾을 수 있게 보조금을 준다.
학원같은 곳에 다녀도 고용보험에서 혜택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맞나?
성매매 노동자들에게 그런 혜택이 주어져야 성매매가 줄어들 수 있지 않을까?
생활이 안정되어야 다른 일도 찾아볼 여유가 생길 수 있는 거 아닌가?
무조건적 금지와 국가적 계도 및 미약한 지원으로는 성매매를 줄이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현재 성매매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수많은 여성들에게
니들이 하는 일은 나쁜 일이었으니
당장 그만두라고 하는 것은
정말 무서운 일 아닌가?

하루아침에 그렇게 많은 노동자를 해고하기도 쉽지 않을 거다.
졸려서 뭐가 뭔지 모르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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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28 22:07 2004/10/28 22:07

그림 그리기

from 우울 2004/10/24 16:50
언제나 생각해왔다.
세상에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일이 존재할까?
사람들은 설명하려는 노력없이 설명할 수 없다고 쉽게 이야기하니까
그게 싫었다.
나는 그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설명은 귀찮은 일이지만 최소한의 진지함이라고.

자신을 파괴하는 중이다.
나는 읽기를 멈추었다. 생각도 멈춰가고 있다.
나는 충분히 읽고 생각한 걸까?

설명할 수 있는 세계에 대해서는 충분히 안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더 알고 싶지 않아.

이것은 일종의 신앙인가?
나는 여전히 설명이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단지 물속에서 숨쉬기를 새롭게 배우는 것 뿐이다.

무지의 세계와 설명의 세계, 그리고 그 너머에 존재하는 세계
유치하지 않게 그 너머로 가기 위해
나는 지난 시간들을 지나왔다고 스스로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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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24 16:50 2004/10/24 16:50
어제밤에는 유령을 보았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아주 어렸을 때, 외할머니 댁에서도 한번 만난 적이 있다.
그 때는 과거의 이였고, 아주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들을 유령이라고 부르는 것이 옳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내가 가진 언어의 한계속에서 그들은 유령을 닮았다.

그들은 무질서하게 공중을 활주하는 오로라들 같았다.
오로라를 한번도 본적이 없기 때문에
나는 그들을 작고 희거나 검은, 혹은 밝은 빛을 발하기도 하는 오로라라고 생각한다.

몇년에 한번씩 미래를 예지하는 꿈을 꿀때마다
나는 잠이 다른 차원의 세계로 통하는 통로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곳에는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뒤섞여 있다.

그들을 보는 것이 무서웠다.
하지만, 나는 어쩌면 그들을 보는 능력이 있는 사람일지도 몰라.
나는 어쩌면 다른 세계를 통해 미래와 과거를 볼 수 있는지도 몰라.
내가 시간 개념이 희박한 이유는 그곳에 속한 사람이기 때문일지도 몰라.

나는 잠을 좋아한다.
그것이 다른 세계로 가는 통로이기 때문이다.
그곳에서의 내 삶이 늘 평탄한 것은 아니며
때로는 이곳에서의 삶보다 지독하게 고통스럽고 집요하지만
나는 그 세계를 사랑한다.

이 세계에서의 삶이 피곤할수록 그곳의 삶이 선명해진다.
나는 어제 아주 많이 피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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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19 19:25 2004/10/19 19:25

형벌

from 불만 2004/08/07 17:19
자본주의는 엄숙하게 판결을 내린다.
가난은 가장 끔찍한 죄다.
너에게 지옥의 형벌을 내리노라.

태양빛은 너에게 더이상 따스한 온기가 아닌 지옥의 불
천국의 시민들이 토해놓은 가장 더러운 공기가 너의 콧구멍과 땀구멍, 입과 눈과 귀를 통해
네안으로 들어가 피와 살과 폐를 썩게 만들 것이다.

비는 더이상 너에게 주어진 생명의 물이 아닌 지옥의 바다
천국의 시민들이 배출한 똥과 토사물들이 비로 흘러 넘쳐
너의 얼설프고 한없이 나약하게 만들어진 담장을 허물고
네 하잘것없는 가구들 위로 범람해서
네가 얼마나 하찮은 존재인가를 뼈저리게 가르칠 것이다.

눈도 더이상은 너에게 부드러운 휴식이 될 수 없어.
얼음으로 만들어진 구들장위에서
발을 오그리고 잠이 든대도, 방을 덥히기 위해 만든 불꽃이
독가스가 될 뿐이라해도
너는 죽음에 조차 도달할 수 없을 것이다.
너와 네 피를 물려받은 이들과 혹은 너를 사랑하는 이들까지도 모두 함께
지옥에서 영생할 것이다.

그동안 우리는 천국에서 차가운 공기를 마실 거야.
따듯한 벽난로 앞에 앉아 있을거야.
뽀송뽀송한 이불속에서 잠이 들거야.
그것이 너에게 가장 큰 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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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07 17:19 2004/08/07 17:19

공기청정기

from 불만 2004/08/07 17:00
누구나 아는 것처럼,
여름에 가장 더운 곳은 서울이다.
같은 태양아래서도 서울은 유달리 숨쉬기 힘들게 덥다.
에어컨만 다 사라져도 지금보다 훨씬 시원할텐데
실내 온도를 가져다가 거리로 내보내는 실외기의 열기가
찜통안의 수증기처럼 거리를 뒤덮는다.
왠지 더러워진듯 끈적하기조차 한 그 열기들은 젤리처럼 뭉쳐서
내 콧구멍, 목구멍, 핏줄 속까지까지 구역구역 들어찬다.

물이 더러워져서 정수기를 팔고 물공장을 차리게 된걸까?
아니면 정수기와 물공장때문에 물이 더러워진걸까?

공기가 더러워져서 공기청정기가 만들어지고 있는걸까
공기청정기 공장과 그 홍보에 사용되는 더러운 돈 때문에 공기가 더러워지는 걸까?

문을 꼭 닫아 걸고,
에어컨을 쐬면서 정수기에서 나온 물을 마시고 여과된 공기를 마신다.
이 곳에서 벗어나고 싶다.
사람들에게 사정하고 싶다.
제발 이 모든 기계들을 더이상 사지 마세요. 더이상 쓰지 마세요.

자본주의는 슬그머니 모든 책임을 개인에게 밀어 놓는다.
너의 자유의지로 구입하고 사용한거잖아.
네가 사지 않았다면 나도 만들지 않았을거야.

우리는 줏대없이 휩쓸려다니는 소비자들일 뿐이다.
웰빙하기 위해 공기청정기를 사다니
스스로가 미쳐가고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예측하고 경고하면서도
거리낌없이 한 발을 내딛는다.

오늘도 이 뜨거운 공중에 희미하게 움직이는 있지도 않은 것 같은 차갑고 건강한 바람을 향해
절박하게 외쳐보지만
"이제 그만해요!"
공중은 외침이 입밖으로 나오기도 전에 삼켜버린다.

나는 전쟁만큼 공기청정기가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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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07 17:00 2004/08/07 17:00
DSC04798.JPG
DSC04774.JPG
지난 목요일에 분당의 탄천주변에서 발견한
남자 고양이의 동거인이 되어주실 분을 찾습니다.
원래 집에서 자란듯, 사람을 잘따르는 편이고
화장실도 잘 가립니다.
다리가 길고 전체가 다 줄무늬구요...

제 생각으로는, 태어난지 6개월가량 되지 않았을까 싶네요.
제가 만났을때 상태로 봐서는 집을 나온지 오래된 것 같지 않았고
현재 아주 건강해 보입니다.

고양이군에게 필요한 병원통원을 시켜주실 수 있을만큼의 경제적 여유가 있고
최소한 하루에 한번은 함께 놀아주실만큼의 시간적 여유도 있으신 분이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가능하면 오래도록 함께 있어주실 분이어야 합니다.

관심이 있으신 분은 쪽지를 보내주세요.
고양이군은 현재 경희대근처 제 친구집에 가있습니다.

만나보시면 아시겠지만, 사진보다 훨씬 예쁘게 생겼어요.
제가 아주 잠깐 같이 있었던 지라 사진을 많이 못찍어서 일단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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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07 11:50 2004/08/07 1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