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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드, 우리가 알던 세상의 종말> | 켄 올레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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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동과 한겨레, 경향 등에서 동시에 추천되는 책을 보면 낯설게 느껴진다. 그래도 '구글드'라는 책에서 얻을 것이 있을 것 같긴 하다.

구글의 모토 '사악하게 행동하지 마라'가 공공성하고도 연결되다니... 공공성의 이 신묘한 활용범위.

구글이라는 기업을 우리는 어떻게 봐야 하나. 향후 자본주의를 이해하는 데 있어 구글은 핵심 키워드 중의 하나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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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마을] `변화`라는 심장을 달고 불도저가 된 구글…미래 검색완료! (한경, 가재산 < 조인스HR 대표 >, 2010-02-18 18:10)
구글드, 우리가 알던 세상의 종말 | 켄 올레타 지음 | 김우열 옮김 | 타임비즈 | 528쪽 | 2만원
11년만에 글로벌 거대기업으로…임직원 150명 인터뷰 '최종분석'
무엇을 혁신하고 고수할 것인가…경영자·직장인에 현실적인 힌트

 
《구글드,우리가 알던 세상의 종말》은 곧 초강력 폭풍을 몰고 올 기업을 분석한 책이다. 종말론을 연상시키는 부제는 이제까지 우리가 상상하던 것과는 전혀 다른 판도가 펼쳐지고 있다는 의미다. 구글드(Googled)란 '구글에게 당하다'라는 뜻의 신조어.뉴요커의 수석 칼럼니스트 켄 올레타가 밝힌 '인터넷 세계의 가공할 변화'와 '구글이 주도하는 세계침공 계획의 전모'다. 우리가 피상적으로 알고 있는 것과 달리 구글은 막강한 검색엔진을 무기로 인터넷 시장을 독점하고 있을 뿐 아니라 유튜브를 인수해 TV의 아성에 도전하는가 하면 안드로이드폰으로 휴대폰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마이크로소프트를 긴장하게 하는 크롬 브라우저(인터넷으로 모든 OS를 작동)는 모바일 세대의 새로운 규격이 되어가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150여명의 구글 임직원을 인터뷰하고 그들의 경영회의 현장까지 침투해 구글 전략의 일거수일투족을 추적한다. 워렌 버핏과 빌 게이츠를 위시로 구글의 경쟁사와 초일류 기업 임원들의 걱정과 푸념까지 생생하게 담는다. 그들 경쟁사들이 염려하는 것은 구글의 비즈니스 모델이 모든 종류의 중개업,미디어,통신사업뿐 아니라 유통까지도 노리고 있다는 것이다.
 
내가 이 책을 흥미롭게 읽은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었다. 첫째,최근 10여년간 실리콘밸리 첨단에서 일어난 기술변화와 '퇴보한 기업'과 '융성한 기업'의 특징이 총망라되어 있다는 점이다. 비록 같은 업종이 아닐지라도 흥미로운 기업열전 속에서 '아차' 하는 경영의 인사이트를 포착할 수 있었다.
 
둘째,지금 가장 이슈가 되는 첨단기술의 핵심 쟁점을 찾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인터넷이라는 플랫폼이 어떻게 현실세계를 대체해가고 있으며,이른바 전통적 기업의 경영자인 우리는 무엇을 받아들이고 향후 무엇을 준비해야 먹고 살 수 있을 것인지 깊이 숙고해야 하는 계기를 주었다.
 
셋째,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혁신하고 무엇을 고수할 것인가'에 대한 기준을 제시해 준다는 점이다. 경영자들이 가장 염려하는 것은 '새로운 것을 좇느라 이미 보유하고 있던 강점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산업구분, 기술력, 고객지향, 스토리텔링 등의 기본재료들을 가지고 무엇을 줄이고 무엇을 강화할지 이 책을 읽다보면 그 흐름이 잡힌다. 경영자나 관리자뿐만 아니라 자기계발에 열심인 직장인들에게도 자신의 인생 여정에 '어떤 미래지도를 그려갈지' 현실적인 힌트를 준다.
 
"한 CEO는 지금의 고민을 이렇게 요약했다. '당신이 1940년대 철도회사 경영자인데,사람들이 비행기를 타기 시작한다면 어떻게 하겠습니까?''1940년대의 철도회사'란 곧 지금의 기존 기업들을 상징한다. 그는 두 가지 선택이 있다고 말했다. 첫째,과감히 조직을 통폐합하고 이제까지보다 더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 둘째,급격한 혁신과 대담한 변화를 시작하는 것.이론상으로는 급진적인 쪽이 더 끌린다. 한 가지 문제는 '어떻게?'다. "
 
책 내용 중 일부다. 한 기업의 창립 히스토리를 박제하듯 분석한 책이 아니라 한 구절 한 구절이 생생하고 흥미롭다. 아이폰을 쓸 줄 모르고 타블릿 PC가 뭔지 몰라도 좋다. 하지만 이 책을 읽지 않고 변화하는 미래를 준비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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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구글… 세계는 이미 ‘구글화’ 됐다 (문화, 최현미기자, 2010-02-19 14:15)
 
한국에서는 구글이 고전하고 있지만 ‘구글드’는 세계가 받아들이는 새로운 환경이 됐다. 뉴요커지의 수석 칼럼니스트 켄 올레타는 “기업들이 구글에 대해 푸념하는데 정신이 팔려, 정작 공격 전략을 짜는데 시간을 할애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는다. 게다가 대다수 기존 미디어 회사는 디지털 혁명을 받아들이는데 변명할 여지가 없을 정도로 느려 터졌다고 한다. 필자는 저작권과 사생활 개념이 뒤집어지는 시대, 사람들이 글을 읽고 정보를 처리하는 방식이 급격히 바뀌고 있는 혁명의 시기에 구글의 성공은 커다란 시사점을 준다며 이를 면밀히 조사하고 공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책은 이같은 판단에서 출발한다. 필자는 이를 위해 12주간 구글 경영회의와 콘퍼런스에 직접 참석했고, 구글 경영자를 비롯한 구글 내부 임직원 150여명과 회사밖 재계 주요 인사 150여명에 대한 심층 인터뷰를 진행하며 3년여에 걸친 취재 끝에 책을 내놨다. 필자는 무조건 구글이 아름답다거나, 위대하다는 식의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니다. 저널리스트 특유의 균형감각을 유지하면서 가능한 한 구글의 모든 것을 담아내려 했을 뿐이다.
 
그래서 필자는 1995년 스탠퍼드 대학원 입학 오리엔테이션에서 만난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단순하고 기능적인 홈페이지를 구축하기 위해, 또 광고나 사진을 넣지 않고 사용자들이 가능한 한 빨리 구글 사이트에서 벗어나 목적지로 가게 해주고 싶다는 목적으로 월세 1700달러짜리 사무실에 구글 문을 연 1998년 시점으로 거슬러 올라가 구글의 역사를 소설처럼 풀어놓는다.
 
이렇게 구글의 가로 세로를 훑어내면서 필자는 모든 구글 직원들이 확신하고 있는 구글의 원칙을 두 가지로 정리한다. 하나는 엔지니어의 기능적 효율성이며, 또 다른 하나는 ‘사악하게 행동하지 마라’는 구글의 모토가 보여주는 공공성이다. 엔지니어 중심의 구글은 본능, 인식, 의견이 아니라 과학, 데이터, 사실에 근거해 회사를 움직인다. 이 원칙은 회사의 모든 의사 결정, 진행 과정 곳곳에 적용된다. 이와 함께 이들은 스스로 자신들이 하는 일이 ‘미디어 세계를 새롭고 더 나은 곳으로 바꿀 것’으로 열렬히 믿고, 이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해나간다. 이 공공성의 원칙은 내부적으로는 회사의 평등한 시스템으로, 외부적으로는 소비자를 위한 인터넷이라는 이들의 목표로 나타난다.
 
그런데 이에 대해 필자는 의문을 제기한다. 데이터와 숫자에 의거해 운영하는 엔지니어의 효율성이 오히려 발목을 잡지 않을까. 또 도덕성을 내걸고 있지만 실제로는 소비자의 신뢰까지 이용하는 야심찬 기업이 아닐까. 하지만 필자는 문제만 제기할 뿐 답을 주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는 필자의 관심밖 사안이기 때문이다.
 
필자가 하고픈 주장의 핵심은 ‘변화’다. ‘바다 한가운데 있을 때는 한뼘 높이밖에 안 되지만 해안을 때릴 때는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쓰나미처럼 인터넷, 정보통신 기술 등이 복합된 혁명은 갈수록 빠른 속도로 휘몰아칠 것이고, 우리는 어떻게 해서든 스스로 변화해 혁명의 파고를 올라타야 한다는 것이다. 구글은 변화를 몰고 왔고, 그 변화에 올라타 다시 새로운 변화를 몰고온 상징적 예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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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홀린 ‘구글’…미래를 홀릴 ‘힌트’ (한겨레, 한승동 선임기자, 2010-02-20 오전 09:48:04)
올드 미디어 추락 가속화한 기업 생태계 지각변동 ‘중심’
‘뉴요커’ 수석 칼럼니스트가 출발부터 성공까지 심층분석

 
우리가 알고 있던 세상은 끝나버렸다! 원제(GOOGLED: The End of the World As We Know It) 그대로 우리는 구글당했고(구글화했고), 그 이후 우리가 보는 세계는 그 전 세계가 아니다. 세계는 구글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여전히 인터넷 포털 사이트들의 강력한 자장 속에서 사는 한국사람들도 그 ‘우리’에 포함될 수 있을진 모르겠으나 특히 미국인들에게 ‘구글 쇼크’가 그야말로 얼마나 충격적인 것이었는지 <뉴요커>의 수석 칼럼니스트 켄 올레타가 3년여의 심층취재 끝에 내놓은 <구글드>를 통해 어느 정도는 짐작할 수 있겠다.
  
빌 게이츠가 성공모델이던 15~20년 전쯤엔 월드와이드웹이니 디브이디(DVD), 위성 텔레비전, 휴대전화, 피디에이(PDA), 티보(Tivo), 디브이아르(DVR) 따윈 없었고 디지털카메라도 없었으며, 아이팟이니 플레이스테이션, 게임 위(Wii), 블로그, 새로운 휴대전화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는 더더욱 없었다. 그리고 불과 그 얼마 전에는 인터넷도 아예 존재하지 않았다. 우리의 감각이 미처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세상을 초고속으로 바꿔놓고 있는 이들 신기술 세계에서 구글은 마침내 정상에 올라섰다. <구글드>는 창업자들의 내력과 인물분석 등 그 역사부터 시작해 성공요인 등을 차례로 훑고 구글 성공이 야기한 관련업계의 놀라운 변화들을 자세히 살핀다. 지금을 15세기 구텐베르크의 인쇄술 혁명에 버금가는 변혁의 시대로 보는 지은이는 구글에 대체로 호의적이긴 하나 그렇다고 무턱대고 긍정하진 않는다.
 
지난 16일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전시회 기조연설에서 에릭 슈밋 구글 회장이 구글은 오로지 모바일 플랫폼에 머물 것이라며 다 함께 살자고 통신사업자들을 다독인 것은 최강자 구글의 위상과 격렬한 생존투쟁이 벌어진 저간의 업계 사정을 말해준다. 통신사업자들은 구글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운영체제 시장을 장악한 뒤 단말기와 애플리케이션 시장마저 독식할지 모른다며 잔뜩 날을 세우고 있다. 구글의 성장과정에서 이런 긴장과 혈전은 콘텐츠 생산업체인 신문, 방송, 그리고 광고업계 등 관련업체들과 구글 사이에 되풀이됐고 구글의 노련한 ‘철부지 억만장자들’은 특유의 전략과 명민한 머리로 난관을 돌파해왔다. 올레타는 그런 과정들을 솜씨있게 요약 정리한다.
 
어느날 밤 꿈을 꾸다 벌떡 일어나 “웹 전체를 다운로드한 다음 링크만 남겨놓을 수 있다면…”이라고 중얼거린 페이지의 기발한 발상이 브린의 수학적 재능과 만나 탄생한 구글 최대의 무기는 최강의 검색엔진과 무료사용. 그리고 클릭수로 정량화해 접속빈도가 잦고 연관성 높은 링크를 상단에 노출시킨 전략, 네트워크를 형성해 서로 소통하고 의견을 공유하며 ‘군중의 지혜(집단지성)’를 활용한 엔지니어팀 구성. 여기에 관료주의 등 불편하고 불합리한 기성가치들을 거부하고 “왜 안돼?”의 정신 아래 오로지 데이터와 효율을 극대화한 도전적 엘리트주의, 사용자 중심의 장기 가치 창출을 목표로 단기이익에 연연하지 않은 현명함, 그리고 행운이 그들을 시대의 새 물결을 만들어내는 혁명아로 만들었다. 그들은 분명 영특했다. 하지만 정말 모두를 위한 새 세상을 만들어낼 만큼 지혜롭기까지 할까. 그건 다른 문제다.
   
구글이 대표하는 뉴미디어의 번창은 곧 대다수 올드미디어의 추락과 동전의 양면을 이룬다. 미국 신문의 발행부수와 광고수입은 계속 떨어지고 있고 지상파 텔레비전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음반, 책, 영화관객도 줄었다. 이에 비하면 구글은 무적인 듯 보인다. 하지만 라이코스, 넷스케이프, 익사이트가 떴다가 졌고, ‘인터넷의 연인’이라던 에이오엘(AOL)도 지금은 골칫덩이로 전락했다. 누구도 앞날을 예측할 수 없는 것이다. 
 
‘사악하게 굴지 말라’는 신조 아래 무료사용 원칙을 지켜온 지금까지의 구글에 긍정적인 톰 글로서 로이터 회장의 경고도 새겨들을 만하지 않을까. “(그 신조가) 구글의 진정한 신조이자 실제 가치관인지, 아니면 단지 ‘걱정 말라’고 안심시키고 나중에 엄청난 개인행동 데이터를 구축하고 나면 ‘근데 말이지, 이제부턴 돈을 내셔야겠어’ 하고 등을 치려는 건지 모릅니다. …구글은 소프트웨어를 응용해서 좁은 해협을 만들고는 우리가 웹에서 뭔가를 할 때마다 그곳을 지나가야 하게 만들었죠. …사용자들의 눈길을 끌려면 구글에 의존해야 한다는 것이 두려운 거죠. 어떤 시점이 되면 구글은 공익사업가가 아니라 입장료를 받는 문지기로 바뀔 수도 있어요.”
 
구글의 광속 성장
검색시장 70% 장악…미디어·SW 복합기업 진화
  
구글은 10의 100제곱을 뜻하는 구골(googol)이란 말에서 따왔다. 인공지능 차원의 엄청난 검색엔진을 만들겠다는 그들의 목표에 걸맞다고 생각한 페이지와 브린은 원래 백럽(BackRub)이라 불렀던 검색엔진 이름을 그렇게 바꿨다. 원래는 구골 그대로 하려 했으나 이미 도메인이 선점돼 있었다. 구글은 미국 인터넷 전체 검색의 3분의 2, 전 세계의 약 70%를 장악하고 있다. 2008년에 구글 인덱스에는 1조개의 웹페이지가 저장돼 있었고, 4시간마다 미국 국회도서관 전체 분량과 맞먹는 양의 인덱스가 달렸다. 2009년 초 하루 페이지 클릭 수는 수십억에 달했고 날마다 수백억개의 광고문구에 노출됐다.
 
구글은 2006년에 세계 최대의 UGC(UCC, 사용자제작 콘텐츠) 공유사이트를 인수했고 그해 말 유튜브 하루 방문자는 2500만으로 추산됐다. 2007년엔 하루 170억개의 광고를 집행하던 디지털 마케팅회사 더블클릭을 인수해 230억달러에 이르는 미국 온라인 광고시장과 540억달러에 달하는 전 세계 온라인 광고시장의 40%를 차지했다. 2008년 구글의 광고수입은 5대 방송사(시비에스, 엔비시, 에이비시, 폭스, 시더블유) 전체 광고수입과 맞먹었다. 구글은 그 뒤 지메일(Gmail), 구글 뉴스, 구글 어스, 구글 맵스, 구글 비디오, 피카사(Picasa, 디지털사진 공유), 구글 북스, 오컷(Orkut, 인맥·친목 사이트), 데스크톱이나 닥스(Docs) 같은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 등 새로운 서비스를 계속 도입했다.
 
2008년 구글은 증권거래위원회에 보낸 문서에서 이렇게 선언했다. “우리는 기술회사로 시작해서 소프트웨어, 기술, 인터넷, 광고, 미디어 회사가 모두 하나로 합해진 기업으로 진화했다.” 휴대전화와 응용 프로그램들을 클라우드 컴퓨팅과 결합하고 유튜브에서 수익모델을 찾아낸다면 구글이 매출 1000억달러를 달성하는 첫번째 미디어회사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008년 초 구글은 100만개의 입사지원서를 받았으며, 매주 150명씩 고용해 직원 수가 거의 2만명으로 불어났다. 2004년 주식공개 이후 거침없이 뻗어나가는 구글의 재무제표는 미디어업계를 경악하게 만들었다. 구글의 수입은 그해 32억달러였으나 2007년엔 166억달러가 됐고, 같은 기간 순수익은 3억9900만달러에서 30억달러로 뛰었다. 2008년엔 다시 218억 매출에 42억달러의 수익을 거두었으며, 그 가운데 97%가 광고수입이었다.
 
초창기부터 직원들에겐 무료 식사와 호화 간식(여기에만 매년 7000만달러를 쓴다)이 제공됐고, 트레이너가 대기하는 체육관과 마사지실이 붙어 있는 건물들 사이로 이동할 자전거가 지급됐다. 목요일마다 세차와 오일교환을 위한 직원차량 검진차가 찾아온다. 이발사, 세탁업자, 보모, 애완동물 도우미, 치과의사가 배치돼 있고 무료검진 담당의사도 5명이나 있다. 직원들은 근무시간의 20%를 각자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몰두할 수 있다. 새 아이디어의 40%가 거기서 나온다는 얘기도 있다. <포천>은 2007, 2008년 연속으로 구글을 ‘미국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회사’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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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칼럼]구글드, 우리가 알던 세상의 종말 (아이뉴스24, 안희권기자, 2010년 04월 21일 오후 17:29)
  
이 책을 읽다 보면, 구글에 대한 궁금증이 하나 둘씩 풀리게 된다. 이상하게 보이는 구글의 독특한 기업문화, 특히 "엔지니어들의 천국"이라 불리는 기술 만능주의. "사악하지 말자"고 사훈을 정하고 돈버는 데 여념이 없는 그들의 모습. 이 책에는 그들이 기술 만능주의에 빠질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그들의 가족사와 성장사를 통해 풀어 나간다. 구글이 어떻게 걸음마 단계를 벗어나 달리고, 날아 갈 수 있게 됐는지도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독자들은 구글 문화와 사업에 대한 안팎의 평가를 통해 보다 객관적으로 구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책을 통해 본 구글의 사업 모델은 검색으로 시작돼 광고로 귀결된다는 것이다.
 
구글의 모든 수입은 검색을 통해 축적된 이용자의 가공할 성향분석 자료와 이를 활용한 맞춤형 광고에서 나온다. 따라서 구글은 그동안 이러한 전략의 연장 선상에서 각종 서비스를 전개해 왔다. 클라우드 컴퓨팅도 그렇고, 모바일 플랫폼 사업도 마찬가지다. 최근 구글이 플랫폼에 관계없이 프린팅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힌 것도 사실 광고 사업의 확장에 불과하다. 모바일 영역에서 줄어들고 있는 검색 비중을 출력부분인 프린팅(인쇄) 부분 장악으로 해결하겠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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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로 검색하는 당신도 '구글' 당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10.05.06 17:39  이윤기)
 
'구글드'를 쓴 켄 올레타는 구글이 단순히 그냥 부자 회사이거나 혹은 막강한 검색 서비스를 하는 회사가 아니라고 한다. "구글은 세계 곳곳에서 비밀리에 작동되는 데이터센터를 통해, 지난 10년간 전 세계의 모든 정보를 긁어모았다. 그리고 그 막대한 데이터와 소비자 정보를 무기로 '광고', '신문', 방송(유튜브 인수), 도서(2천만 권 무료 도서검색), 무료 컴퓨터 OS(마이크로 소프트 위협), 통신사가 필요 없는 휴대전화(안드로이드) 등 전 방위로 사업영역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전 세계는 바야흐로 '구글 당하고(Googled) 있으며, 우리가 알던 세상은 종말을 고하고 있는 것이다."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저자 '켄 올레타'는 전 세계가 '구글' 당하고(Googled) 있으며, 우리가 알던 세상이 종말을 고하고 우리가 상상하지 못하던 새로운 비즈니스 세상이 열리고 있다고 말한다.(※구글드=구글되다, 구글당하다 혹은 구글이 만들어낸 가공할 변화를 의미하는 용어) 특히 변화의 거센 파도를 맞고 있는 분야는 미디어라고 한다. 신문, 방송 그리고 인터넷을 둘러싼 환경에 거대한 변화의 파도가 밀려들고 있다는 것이다. "신문은 무너져가고 있다. 방송은 이미 사용자 생성 컨텐츠(UGC)와 엄청나게 늘어난 미디어 채널과의 경쟁에 쫓겨 허리띠를 졸라맨다. 인터넷은 모든 종류의 중개인들을 날마다 실직시킨다. 출판사는 e-북 때문에 투자비조차 못 건질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영화는 해적판 때문에 속이 타 썩어 들어간 상태다."
 
구글과 애플 같은 거대한 회사들이 주도하는 변화의 트렌드 속에서 앞으로 기업은 세 종류로 분류될 수 있다고 한다. 물결을 일으키는 자, 물결에 간신히 올라타는 자, 그리고 물결에 쓸려 없어지는 자로 나누어진다는 것이다. 켄 올레타는 이 책을 통해 기업과 개인에게 어떤 물결을 일으키는 자가 되지 않으면 물결에 쓸려 없어지고 말 것이라는 경고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거대한 물결을 일으키는 대표 주자로서 '구글'을 독자들에게 낱낱이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구글'을 자세히 들여다봄으로써 함께 물결을 일으키는 자가 되거나 혹은 적어도 물결에 올라타는 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구글은 2008년 초에만 연간 1백만 개의 입사지원서를 받았고 매주 150명을 고용했으며 직원 규모는 2만 명으로 불어났다. 구글의 수입은 2004년 32억 달러이던 것이 2007년에는 166억 달러로 늘었고, 같은 기간 순수익은 3억9900만 달러에서 30억 달러로 뛰었다. 그 가운데 97%가 광고 수입이었다. 이제 구글은 미국 전체 인터넷 검색의 2/3를, 전 세계의 거의 70%를 장악했다."
 
물결을 일으키는 구글의 새로운 광고시스템은 2008년의 경우 미국의 5개 방송사의 광고수입을 합한 것과 맞먹는다고 한다. 이것은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이 구글이 모든 것을 독점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루어낸 성과라고 하는 것이 흥미롭다. 기존의 포털이 사용자들을 자신의 사이트에 붙들어 매기 위하여 노력하는 동안 구글은 사용자가 되도록 빨리 구글에서 벗어나 자신이 찾는 검색 목적지로 가도록 해주는 '사악하지 않은' 방식을 사용하였다. 구글은 초기에 '전 세계의 정보를 조직하여 누구나 접속해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사명선언문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 "구글은 무료 서비스로 사용자들 중에서 우군을 확보했고, 사용자가 텍스트 광고를 클릭할 때만 광고료를 부과해서 광고주들 중에서 우군을 확보했고, 무료이자 2009년 초반까지 광고가 붙지 않았던 구글 뉴스로 독자들 중에서 우군을 확보했으며, 광고 수익과 신규고객을 발생시켜줌으로서 웹사이트와 소규모 사업자들 중에서 우군을 확보했다."
 
구글은 에드센스 수입의 20%만 자기 주머니에 넣고 나머지는 파트너들에게 돌려주었으며, 2008년 총 50억 달러가 넘는 돈을 파트너들에게 제공하였으며, 에드센스는 2008년 기준으로 블로거들에게 매일 4천만 달러의 광고료 수입을 나눠주었다는 것이다. 그 대신 구글은 웹 전체를 거대한 구글의 광고판으로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의 컨텐트를 구글의 광고 영역으로 변화시켰다. 지금 보고 있는 내 블로그조차도... '구글'은 모든 것을 독점하지 않음으로서 빠르고 정확한 검색엔진에 기반한 에드 센스라는 새로운 광고시스템에 광고주와 사용자를 모두 불러 모으는데 성공하였다고 한다.
  
아울러 구글 광고는 사용자가 원하지 않는 광고는 광고주가 아무리 많은 돈을 지불하여도 사용자들에게 노출되지 않으며, 반대로 사용자들이 클릭을 많이 하는 광고는 비용을 더 지불하지 않아도 상위로 올라가도록 하는 '정직한' 시스템에 의하여 작동하도록 설계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순위 시스템이 광고주와 사용자의 이익 그리고 구글의 이익이 일치되도록 하였다는 것이다. 구글은 그동안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광고 시스템으로 벌어들인 돈과 막대한 데이터와 소비자 정보를 무기로 '광고'를 넘어서서 전 방위로 새로운 사업영역을 확장해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구글드>는 50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이지만 오늘날 구글이 존재하도록 한 두 창립자와 CEO들을 직접 인터뷰하여 풀어내는 흥미진진하고 실감나는 이야기로 가득하다. 독자들은 켄 올레타의 인터뷰를 쫓아가다 보면 오늘날 왜 세상이 '구글'당하고 있는지 어렵지 않게 알아채고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다.
 
<구글드>를 쓴 켄 올레타는 12년 전, 컴퓨터와 인터넷을 아우르는 절대 강자였던 빌 게이츠와 인터뷰를 하면서 "가장 두려운 장애물이 무엇인가?"하고 물은 적이 있다고 한다. 당시 빌 게이츠는 짧은 시간 동안 깊은 생각을 한 후에 다음과 같이 답하였다고 한다. "누군가 차고에서 전혀 새로운 무언가를 개발하고 있지 않을까 두렵군요." 당시 빌 게이츠는 막강한 적수들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적을 더 두려워하였다는 것이다. 그런데, 1998년 실리콘벨리의 한 차고에서 빌 게이츠의 악몽이 시작되고 있었는데, 바로 그 무렵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구글'을 시작하였다는 것이다. 기존에 있던 것과 전혀 다른 무엇인가가 세상을 변화시킨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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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과 '애플'은 '천사'의 얼굴을 한 '악마'? (프레시안, 강범석 한국철학사상연구회 회원·제니텀 증강현실 사업부 이사, 2010-05-08 오후 5:10:46)
[철학자의 서재]
 
우리 삶의 질적 양적으로 의미 있는 시간과 활동의 상당 부분은 이제 PC 앞에서, 아니 인터넷에 연결된 단말(PC이건 스마트폰이건)에서 이루어지고 있고 그것에 미시적으로 그리고 효율적으로 접근하는 거대한 자본이 존재한다. 바로 '구글(www.google.com)'이다.
 
켄 올렌타의 <구글드!(Googled!) : 우리가 알던 세상의 종말>(타임비즈 펴냄)는 구글이 작금의 인터넷 산업의 변화를 어떻게 주도했으며 어떻게 세계 검색 시장의 70퍼센트를, 더 나아가 어떻게 우리의 삶과 삶의 공간(도서, 위성지도사진, 사용자가 만든 동영상)을 복제해서 엄청난 광고 수익을 얻고 있는지 보여주는 책이다. 저자의 주된 의도는 구글의 혁신이 어떻게 기존 미디어 산업에 영향을 주었는지를 보여주고 싶었겠지만, 그 과정에서 구글의 철학적 기반인 집단 지성의 부정적인 측면에 대해서도 날카로운 비판을 가한다.
 
구글이나 애플에 대한 국내 외 사용자들의 열광적인 환영은 집단적이었고 무엇인가 억눌려 있던 욕구의 분출이라고밖에는 설명하기 어려운 현상이다. 그 동안 한국의 대기업은 대중의 집단 지성을 활용하는 사업을 하는 데 실패했을 뿐 아니라 그것이 자신의 이익 실현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조차도 깨닫지 못했다. 구글과 애플의 성공은 심지어 자본마저도 대중들에게 직접 다가갈 수 있기 위해서는 서비스-플랫폼-단말의 삼위일체를 통해 대중과 맞서는 방식의 변화가 이루어져야 함을 웅변하고 있다.
 
구글은 사용자에게 무료로 강력한 검색 엔진을 제공하는 대신, 검색 결과에 따라붙는 광고로 수익을 올리는 사업 모델을 영위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무료 서비스에 기반을 둔 광고 수익 모델은 사실 인터넷 초창기부터 알타비스타나, 네이버나, 다음이나, 야후나 다 가지고 있었던 것이고 구글은 이러한 비즈니스 모델 이상의 철학이 있었던 것이 분명하다. 바로 집단 지성에 대한 믿음을 극한적으로 몰고 갔다는 점이다.
 
요즘, 아이폰이 국내에 도입되면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고 자신의 관문 역할을 하던 포털(nate, ez-i, magicn) 아래 모든 콘텐츠 생태계를 좌지우지하던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콘텐츠 제공 업체를 대하던 태도가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자신이 만든 콘텐츠나 어플리케이션을 이동통신사 담당자를 만나서 보여주고, 아이디어가 해당 담당자에 의해 심사되고 채택되는 일련의 심사의 과정을 겪었어야 했는데, 이제는 그 과정이 일견 기계적이고 행정적인 과정으로 전화되었기 때문이다. 애플이나 구글이 만든 일정한 규칙(자의적이건 합리적이건)만 지킨다면, 그들이 만들어 놓은 '오픈 마켓(Open Market)'에 등재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콘텐츠의 성공 가능성과 노출을 판단하는 주체는 이동통신사 담당자가 아니라 흔히들 말하는 아이폰 사용자들의 '리뷰(Review)'와 '레이팅(Rating)'과 구매 비율로 대변되는 집단 지성이다.
 
여기서 집단 지성은 사용자들의 구매 경향(Trends)을 분석하는 시스템과 정확하게 동일한 의미로 사용된다. 이제 내 소프트웨어나 콘텐츠를 잘 보이게 하기 위해서 이동통신사나 단말사의 담당자를 찾아가서 영업을 할 필요는 없다. 돈을 준다고 높은 순위로 광고를 해주거나 선전을 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로비는 사라지고 집단지성에 의한 판결만 기다리면 된다.
 
검색 엔진에서 구글의 운영 원칙 또한 애플이 소프트웨어 마켓을 통제/관리하는 원칙과 동일하다. 구글은 전세계 인터넷 검색 시장의 65.1퍼센트를 차지하는 절대적인 강자이다. 구글은 네이버처럼 돈을 더 준다고 사용자의 행태와 무관하게 검색 순위를 올린다거나 하지 않는다. 바로 그들의 철학과 위배되기 때문이다. 구글은 광고주들 사이의 입찰을 통해 사용자의 검색 결과 하단에 나타나는 공간을 판매하는 일을 한다. 최고액으로 입찰한 광고주가 오른쪽 최상단 그리고 차점자들이 그 아래 열 개의 공간을 차지한다. 이 모든 광고 시스템에는 세일즈맨도, 협상도, 관계도 필요 하지 않다. 기존의 미디어 기업들이 한 세기 넘도록 구독자나 시청자의 숫자로 광고를 팔아 왔던 것과 달리, 구글은 클릭당 비용 데이터를 가지고 정확히 해당 광고를 클릭할 때만 비용을 내도록 규칙을 정하고 그 규칙을 유지하고 있다.
 
검색 엔진의 기본 토대는 모든 것을 복제하는 것이다. 구글의 목표인 인터넷 전체를 복제하고 데이터베이스(DB)화하는 데서 출발해서 이제 스마트폰(안드로이드)을 통해 발신 통화와 수신 통화에 담긴 디지털 데이터와 통화 시간을 수집하고 모으고, 사용자의 위치, 그곳에 머문 시간, 사용자가 접촉한 다른 휴대전화 사용자를 추적하는 데까지 이르고 있다. 구글의 플랫폼을 채택한 TV에서도 사용자의 모든 흔적이 복제되고 DB로 저장되고 분류될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일련의 행위가 개인의 행태에 대한 관찰 기제와 연계된다는 사실을 우리가 쉽게 망각한다는 데 있다. 사용자의 단말에 저장되어 이러한 정보를 전달해주는 장치인 쿠키는 구글 입장에서는 검색 기록 관련 정보가 많을수록 사용자의 의도를 예측할 수 있어서 "검색 결과가 더 좋아지게끔 만드는 불가피한" 기제라고 이야기하지만, 모든 사람들에게 그렇게 보이는 것은 아니다.
 
초창기에 구글은 사용자의 쿠키를 통해 얻어진 개인의 행태와 관련된 정보의 보관 기간을을 영구로 설정해왔다. 전 세계 인터넷을 활용하는 사람의 거의 전체의 행태가 "거대 쿠키"로 보존되어 온 것이다. 잠재적 내지 실질적인 프라이버시에 대한 비판에 대응하기 위해 구글은 쿠키의 보존 기간을 18개월로 줄였지만, 영구히 사용자를 추적하는 방식 대신,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분산된 쿠키"들로 전환시켰을 뿐이다.
 
이제 집단 지성의 전유는 모든 IT 기업들의 비즈니스 모델의 전형으로 확립되었고, 스마트폰 등으로의 확산을 통해 사용자의 행위에 대한 관찰은 이제 단지 웹상에서의 행위가 아니라 사용자의 실제 활동까지 관찰되는 체계로 확립되어 가고 있다. 구글이 인류의 집단 지성의 긍정적인 가치와 순방향을 보여준 것 또한 사실이다. 이제 어떤 나라가 정보의 통제라는 방식으로, 이제 어떤 전문가가 정보의 왜곡으로 네트워크상에 서로 다양한 방식으로 연계되어 있는 대중을 기만하거나 속이는 것은 먼 옛날 일이 되어 버렸다. 그러나 무료로 제공되는 집단 지성을 위한 장치들에는 역설적으로 자신의 사적 영역을 온전히 내주어야 하는 이중성이 담겨 있다.
 
구글의 이런 기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운영 체계 독점보다 더욱 부정적이고 우리의 삶을 자본에 그대로 노출시키는 도구로 전락할 위험이 높다. 아니 원래 그것이다. 구글의 쿠키는 단지 미디어 산업이나 광고 중개자들의 수익을 감소시키는 데 머물지 않고, 욕구의 가시화 내지 통계화에 따른 자본과 나의 사적인 공간 사이의 간극을 빠른 속도로 줄여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은 익명성을 보장하기 위해 야후처럼 타협하지 않고 과감하게 중국에서 철수를 하는 등 누구보다도 인터넷의 자유 정신과 편의성을 위해 노력을 해왔다. 그러나 구글의 집단 정신에 대한 철학이 자본이 사적인 영역을 가시화하는 도구로서 기능하는 한 구글의 좋은 브랜드는 결국 프로그래머나 좋아할 성질의 것이지 비판적 성찰을 담당할 지식인들이 따라야 할 성질의 것은 아니다.
 
기술의 발달로 대중은 보다 능동적으로 의사소통을 하고 정보를 기억하며, 이 정보를 이용하여 풍부한 상상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것은 정치, 경제, 사회 전반에 걸쳐 있으며 이제 대중은 기존의 정치 권력을 통하지 않고서도 다원적으로 말할 수 있고, 정책을 고발할 수 있는 힘을 가졌다. 서로의 영역이 겹치지 않는 한에서 타자는 내 지식을 풍부하게 해주는 원천이고 나 역시 타자에게 그러한 역할을 하면서 집단 지성은 만들어지고 이것이 인터넷의 다양한 도구를 통해 복합적으로 중첩되어 확산되기 때문에 집단 지성을 물리력으로 통제하려는 시도는 사실상 무의미하고 궁극적으로는 무력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동전의 양면처럼 디지털 기술은 다시 자본에게 집단 지성뿐 아니라 개개인을 완전히 벌거벗겨서 볼 수 있는 기제를 제공하고 있다. 자본이 나의 사적 공간을 미시적으로 침투하는 기제를 주목하고 연구하지 않고서는 집단 지성이 선한 길로 가기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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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성공 비결은 소비자 중심 사고" (아이뉴스24, 임혜정기자, 2010년 05월 10일 오후 19:14)
'구글드' 저자 켄 올레타 "최대 위협 상대는 페이스북"  
 
구글이 최고 기업으로 떠오른 비결은 뭘까? 3년 여 간의 심층 취재를 바탕으로 '구글드(Googled)'란 책을 내놓은 켄 올레타는 "소비자 중심적인 사고 때문"이라는 답을 내놨다. 1990년대 후반 미국 시장을 지배했던 야후와 AOL은 사용자들이 포털에 들어와 가능한 오래 머물도록 한 데 반해 구글은 빠른 검색으로 최대한 몰아내는 구조로 신뢰를 쌓았다고 그는 설명했다. 켄 올레타는 "공동 설립자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는 자신들이 뭘 하고자 하는지 명확히 아는 사람들이었고, 어떻게 하면 사용자들을 위해 보다 효율적일 수 있을까에 천착해 성공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켄 올레타는 또 이날 실리콘밸리 최고 스타 기업인 애플과 구글도 비교했다. 현재 애플과 구글은 전자책, 태블릿, 휴대폰 등 여러 사업 부문에서 '전쟁중'이다. 하지만 사업에 접근하는 방식은 상당히 다르다. 기업 문화와 비즈니스 모델 자체가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그는 "애플은 태양의 왕같은 스티브 잡스를 중심으로 한 중앙통제식 문화를 가진 반면 구글은 일반 엔지니어들이 경영자들에게 상향식으로 의견을 개진하는 민주적 문화를 갖췄다"고 말했다. 비즈니스 모델 역시 애플은 폐쇄적이고 닫힌 모델을, 구글은 열린 모델을 지향한다. 켄 올레타는 "현재로서는 애플과 구글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며 "마치 신적으로 대접받는 스티브 잡스의 위상이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인지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구글이 가장 두려워 하는 상대는 페이스북이라고 강조했다. 켄 올레타는 "페이스북은 인터넷을 통해 접근하지만 인터넷은 아니란 점에서 위협적"이라며 "구글 검색은 수만 개 검색 결과로 비효율적일 수 있지만, 페이스북은 전문가들의 수직적 검색으로 적지만 신뢰성있는 결과를 준다"고 말했다. 물론 그 결과 효율성은 높였지만 더 좋은 세상을 만들었다고는 얘기할 수는 없다. 구글의 사업이 발전할수록 사생활 침해 문제가 불거지는 것도 그 증거다.
 
켄 올레타는 "구글은 약 2만 명의 종업원 중 절반이 엔지니어로, 엔지니어가 왕인 회사"라며 "사생활 문제가 구글 뿐 아니라 페이스북을 무너뜨릴 수 있는 잠재적 핵폭탄인데, 엔지니어들은 측정되지 않는 사람들의 프라이버시에 대한 두려움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을 몸을 뒤로 기대는(lean back)사람들과 몸을 앞으로 기울이는(lean forward) 사람들 두 종류로 구분했다. 신문과 방송, 출판사들이 무너져 가는 시대에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지 않고 가만히 있다가는 세찬 변화의 물결에 휩쓸리고 만다는 것.
 
이런 관점을 바탕으로 그는 구글로 대표되는 뉴 미디어의 물결 앞에서 종이신문, TV 방송 등 올드미디어가 선택해야 할 길에 대해서도 한 마디했다. "무엇이든 시도하라"는 것. 한마디로 정답이 없다는 얘기다. 올레타는 "올드미디어들은 이미 기존 독자가 흩어지고 광고는 줄어드는 상황에 고민 중"이라며 "지금 같은 격동기에는 벽에 무엇이든 자꾸 던져봐서 어떤 것이 벽에 붙는지 시도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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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BIZ] '구글 우주 對 애플 행성'의 전쟁… "구글이 더 강하다" (조선, 정철환 기자, 2010.05.29 09:05)
'구글을 말한다'… 2년간 150명 임직원 인터뷰해 책 펴낸 美 켄 올레타
'구글 이펙트'TV·신문·책·전화·광고… 디지털 넘어 全분야에 파급…
누구나 접속하고 정보 교환, 구글만의 '인터넷 우주' 창조
안드로이드폰 등 내놓으며 애플과 '1인자 싸움' 벌여… 열린 구조에 사업영역 넓은 구글이 훨씬 더 위협적이다

 
'구글효과(Google Effect)'라는 말이 있다. 구글이 인터넷·IT산업과 미디어산업, 나아가 우리 개개인의 삶에까지 미치고 있는 영향력을 응축한 말이다. Weekly BIZ는 구글효과에 대한 최고 전문가 중 한 사람을 만났다. 미국 주간지 뉴요커(NewYorker)의 칼럼니스트인 켄 올레타(Auletta)이다.
 
―당신이 생각하는 구글효과는?
"한마디로 구글 이전과 구글 이후의 세계는 전혀 달라졌다. 구글의 영향력은 IT나 디지털산업에만 미치는 것이 아니다. 구글로 인해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것은 아마도 신문과 방송 같은 기존 미디어산업일 것이다. 예를 들어 5년 전만 해도 미국 신문들은 연간 5000만달러의 광고 수익을 올렸지만 지금은 3000만달러밖에 안 된다. 반면 구글이 인터넷 광고로 벌어들이는 매출은 미국의 4대 방송사의 광고 수익을 다 합친 것보다 많다. 그러나 미디어 외에도 사실상 모든 산업들이 구글로 대표되는 인터넷으로 인해 격변을 겪고 있다. 우리가 성공할 수 있는 방식, 일하는 방식이 완전히 달라졌다. 이제 세상의 모든 기업이 '구글이 제공하지 못하는 다른 무엇을 고객에게 제공해줄 수 있는가'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만약 당신이 구글이 주도하는 변화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깨닫지 못하고 변화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면 이 새로운 파도에 휩쓸려가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
 
―요즘 구글과 애플의 경쟁이 핫이슈다.
"사실 1년 전만 해도 구글 창업자들은 내게 '스티브 잡스는 우리의 영웅'이라고 했다. 그만큼 애플하고 구글은 매우 가까웠지만 이제는 이혼했다고 할 수 있다. 스마트폰시장이 성숙하면서 구글과 애플은 인터넷 세계를 둘러싼 생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인터넷 광고로 돈을 버는 구글의 비즈니스 모델은 누구나 자유롭게 접속하고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인터넷 우주(internet universe)'의 개념에 기반을 두고 있다. 어떤 종류의 PC나 스마트폰도 구글의 서비스에 접속할 수 있는 열린 세계다. 하지만 애플은 정반대다. 애플은 애플의 단말기와 운영체제(OS), 애플이 만든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받은 콘텐츠와 소프트웨어만으로도 살아갈 수 있는 '애플 행성(Apple planet)'을 만들려고 한다. 일단 애플 행성에서 살면 굳이 구글의 서비스를 이용할 필요가 없다. 애플이 제공하는 것을 사용하면 그만이다. 구글이 두려워하는 것은 바로 이것이다. 구글은 애플의 아이폰(iPhone)과 아이패드(iPad) 때문에 자신들의 비즈니스 모델이 위험에 처해 있으며 애플과 일전을 불사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구글은 애플에 대항해 안드로이드폰과 구글TV를 내놓으면서 다양한 단말기업체와 연합군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애플의 우군은 별로 보이지 않는 것 같다.
"애플의 우군은 신문사와 출판사들이다. 출판사들은 아이패드 등장 초기부터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고 신문 쪽에서는 뉴욕타임스가 적극적이다. 이들은 아이패드가 구세주(Saviour)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이패드로는 기사 한두 개가 아닌 신문 한 페이지를 모두 볼 수 있다. 게다가 컬러이고, 멀티미디어가 다 된다. 아마존의 킨들(Kindle)과 격이 다르다. 사람들이 실제로 아이패드를 통해 신문을 구독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또 애플을 통해 매달 청구서를 보낼 수 있고, 세세한 콘텐츠 이용료를 따로 받는 것도 가능하다. 출판업자들은 애플을 통해 출판 유통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아마존을 견제하려고 한다. 물론 구글도 조만간 이 시장에 뛰어든다. 그러면 구글과 애플, 아마존이 책과 신문 콘텐츠 유통을 놓고 경쟁할 것이다."
 
―구글과 애플의 수익 모델을 비교하면 어느 쪽이 더 나은가?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팟, 아이패드 등 하드웨어와 여기 들어가는 소프트웨어를 유통해 돈을 벌어 왔는데 이제 애플도 광고시장에 뛰어들려고 하고 있다. 최근 애플은 콰트로 와이어리스라는 모바일 광고업체를 인수했다. 아이폰을 통해 모바일 광고를 하기 위해서다. 구글은 이미 지난해 애드몹이라는 모바일 광고업체를 인수해 이 분야에 진출했다. 모바일 광고는 엄청난 노다지가 될 것이다. 올해 말이면 전 세계에 보급된 휴대폰의 누적 대수가 50억개가 넘을 거라고 한다. 구글과 애플은 이렇게 많은 모바일 단말기를 통해 서비스 형태의 광고를 집어넣어 막대한 수익을 올리겠다는 즐거운 상상을 하고 있다. 여기에 GPS 위치 추적과 구글의 엄청난 이용자 데이터베이스가 결합되면 휴대폰이 알아서 '이 근처에 당신이 자주 찾는 의류 상점이 있는데, 특별 세일을 한다. 한번 들리지 않겠느냐'고 권하면서 친절하게 위치도 알려줄 것이다. 모바일 광고는 앞으로 엄청난 시장이 될 것이다."
 
―구글이 맞춤형 광고를 위해 너무나 많은 개인 정보를 갖고 있어 이를 규제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은데.
"구글이 대단한 이유 중 하나는 엔지니어들이 운영한다는 것이다. 엔지니어들은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내는 데 최고의 능력을 보여준다. 하지만 구글의 문제점 역시 엔지니어들에 의해 운영된다는 것이다. 엔지니어들은 그들이 계산하고 측정할 수 없는 것에 약하다. 우리가 '내 개인 정보에 대해 걱정이 된다'고 말해도 엔지니어들은 이해를 못한다는 얘기다. 그들에게 구글은 데이터를 모으는 비즈니스이고, 그들에게 있어 데이터는 미덕(virtue)일 따름이다. '더 많은 데이터를 모을수록 더 똑똑한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 그건 좋은 게 아닌가?' 이런 식이다. 하지만 구글이 나에 대해 뭘 알고 있는지 그리고 도대체 얼마나 많이 알고 있고, 그것을 누군가와 공유하는가 하는 것이 점점 이슈가 되고 있다. 구글뿐만 아니라 트위터나 페이스북처럼 내 개인 사생활에 대해 엄청난 데이터를 갖는 기업들이 나오면서 '저 사람들이 내 개인 정보를 가지고 무슨 짓을 할까'하는 의심스러운 눈초리가 늘어나고 규제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구글도 뒤늦게 상황의 심각성을 깨닫고 있다. 이런 의심과 압박이 심해질수록 데이터에 기반을 둔 구글의 비즈니스는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Weekly BIZ가 TGiF 특집 시리즈를 시작했다. TGiF는 트위터와 구글, 아이폰(애플), 페이스북을 일컫는다. 요즘 전 세계인의 삶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들이다. 넷 중 어떤 것이 가장 강력하다고 보나?
"넷 중에는 역시 애플과 구글이다. 트위터는 쓰는 사람은 많지만 아직 돈을 못 벌고 있다. 페이스북은 이제 막 돈을 벌기 시작했을 따름이다. 애플과 구글은 주주 가치 면에서 볼 때 매우 우수한 기업들이고 실제로 돈을 많이 벌고 있다. 두 기업은 여러 면에서 다르지만 지금 IT산업의 다양한 분야에서 그리고 이제는 휴대폰 분야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애플과 구글 중에서는 구글이 훨씬 더 위협적이다. 애플은 음악, 책, 통신산업들과 경쟁해 이들을 위태하게 만들고 있지만 구글은 광고업체와 시장을 잠식하고 TV, 케이블 그리고 신문, 잡지, 책, 전화, MS의 소프트웨어사업도 위협하고 있다. 구글의 사업방식은 사실상 모든 디지털 기업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애플은 이런 면에서 보면 기업들을 경쟁으로 압박하기보다 아름답고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음으로써 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게임의 룰을 바꾸는 '트렌드세터(trend-setter)'에 가깝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10/06/03 17:20 2010/06/03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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