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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정의 전주 버스파업 르포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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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버스파업, 12시가 지났으니 이제 88일째이다. 연구소에 출근할 때마다 공공운수노조(준) 건물 1층에 붙어있는 전주 버스파업노동자들을 위한 임시식당이라는 표지를 본지도 두달이 다 되어가는 듯하다. 설 전에만 타결되기를 바랬는데, 그게 벌써 한달 전이다.
 
민주정부를 말하는 이들, 모든 정치적 사안을 반MB와 연결시키는 이들에게 전주 버스파업은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님을 보여준다. 전주 버스파업은 예외적일 뿐 대부분의 다른 사안들에선 그렇지 않다고 할 이들이 있으리라. 과연 그러할까. 김대중, 노무현 정권 10년의 경험을 다 잊어버릴 수는 없지 않은가. 
 
그러고 보면 저번주 금요일 전주에서 열렸던 전국노동자대회는 많이 아쉽다.  합법적인 노조조차 인정하지 못하는 저들을 확실하게 밀어부치면서 민주노조가 무엇인지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였는데, 어영부영하면서 평범한 집회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전국에서, 심지어 공공운수노조(준) 사무처의 대부분이 함께했던 집회였는데...
 
이렇게 질질 끌고가면 무엇보다 노동자들이 지칠 터인데... 그래서 빨리 타결이 되었으면 좋겠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의 선거연합이 그렇게 의미있는 것이라면 그 위력을 재보선에서 보일 생각을 하지 말고 전주에서부터 보여라. 그렇다면 그 긍정성을 조금이라도 생각해볼 것이다. 여전히 장기투쟁사업장은 넘쳐나지만, 전주 버스파업만은 100일이 지나기 전에 끝이 보였으면 한다. 다른 투쟁도 마찬가지이고...
  
아래 링크한 글은 이혜정님이 프레시안에 연재한 전주 버스파업 르포기사이다. 전주 버스파업의 문제가 무엇이고, 어떻게 진행되어 왔는지를 잘 보여주는 글이라 담아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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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복지를 말하려면 전주 파업 노동자부터 보라"

[전주 버스파업 르포·①] "자식 낳지 마라. 너처럼 산다"
"어이~ 송 시장." 전주 버스노동자들의 파업이 36일째에 접어들던 지난 1월 12일, 송하진 전주시장의 중재로 마련된 노사교섭에서 호남고속 김택수 회장은 송하진 시장을 그렇게.../이혜정 한국비정규노동센터 편집부장
기사입력 2011-02-23 오후 4:10:42
 
지금 전주에서 민주당 소속 전주시장이 공권력을 투입해 노동자들을 탄압하는 것은 옛 노무현 정권에서 유독 많은 노동자들이 자살하거나 죽은 것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노동자의 파업을 바라보는 민주당의 시각은 그들이 '반(反)'이라는 글자를 서슴없이 붙이는 여당, 한나라당과 정확히 일치한다. 2012년 민주당이 정권을 장악했다고 가정했을 때 그 정권에서 노동자의 위치가 어디쯤일지를 가늠해보려면 멀리 갈 것도 없이 '2011년 2월 전주'를 보면 된다.
전북은 민주당의 아성답게, 전주시장을 비롯 전북도지사까지 모두 민주당 소속이다. 버스 사업주들 대부분이 민주당 당원일 뿐만 아니라 호남고속 김택수 회장역시 민주당 당원이다. 이들은 전북 버스파업에 대해 책임져야 할 당사자들이기도 하다. 전주에서 파업중인 버스노동자들이 서울의 민주당사에서 농성을 하고 있는 것도 그 이유에서다.
 

"'밥 한끼, 소변 제대로'가 그토록 큰 바람인가요"

[전주 버스파업 르포·②] 80일의 울분, 민주당은 말해보라
민주당 정동영 의원 보좌관은 지난 22일 저녁, 필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열변을 토했다. "의원님은 정말 최선을 다하셨어요. 아는 사람 다 알 겁니다." 전주버스노동자들... /이혜정 한국비정규노동센터 편집부장
기사입력 2011-02-25 오후 5:49:38

 
2010년 9월 8일 전주지방법원은 노조측에서 제기한 '단체교섭응락가처분' 소송에 대해 전북고속 사측은 노조와의 교섭에 응하고 불응시는 1회에 100만 원의 이행강제금을 부과하라는 판결을 내린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7개 회사 측의 교섭 태도는 여전히 형식적인 측면에 머물러 있다. 게다가 사태를 중재하고 해결에 나서야 할 전주시장은 오히려 전북버스노동자들 파업에 돌입하자 이에 대해 "불법 파업"이라고 규정하여 비난을 받기도 했다.
80일째 계속되고 있는 파업사태에 대해 정동영 의원은 진정성을 갖고 개입하고 있는 것일까. "보편적 복지를 이야기하면서 노동문제를 빼놓으면 공허해진다"는 그의 발언에는 얼마만큼의 진정성이 담보된 것일까. 정 의원의 진정성에 대해 버스노동자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생계까지 위협받고 있는 파업 노동자들은 "민주당은 사태해결의 의지가 없다"라고 분노하면서 "더 이상 참지 못하겠다는 각오로 죽음과 구속도 결사한 항전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말에 따르면 그간 시내버스 기사들은 배차 간격이 워낙 좁혀져 있기 때문에 밥 먹을 시간은 커녕 소변 볼 시간도 없고, 종점으로 왔다가도 땅도 밟아보지 못하고 다시 돌아가야 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바로 이 배차 간격을 개선할 수 있는 결정권자는 다름 아닌 전주시다. 그동안 버스노동자들은 몇 년간 수차례 시에 시간표 개선을 위한 요구를 해왔으나 시에서는 방관해왔고, 심지어 버스사업주에게 연락하겠다고 엄포를 놓아왔다고 했다.
사용자에게 한 없이 너그러운 '법과 원칙'. 바로 민주당의 아성, 전주의 현실이다.
 

"전주버스파업 87일, 민주-민노당 '생얼'을 보다"
[전주 버스파업 르포·③·끝] 무능력 혹은 부도덕, 누구의 책임인가
하워드 진은 <미국 민중사를 만든 목소리들>에서도 "더 나은 세계에 봉사하며 사는 삶은 사라지지 않는 전설이다"라고 했다. 여기서 그가 말한 '더 나은 세계&... /이혜정 한국비정규노동센터 편집부장
기사입력 2011-03-04 오후 4:24:44

 
실제로 전주시장과 전북도지사는 사태해결에 대해 적극적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어 파업의 장기화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묻는 여론들이 들끓고 있다. 민주노동당 전북도당 이민아 정책국장은 "인천 버스 파업의 경우 여객자동차 사업법 제88조에 의거해 과징금을 부과했고, 실제 3일 만에 해결이 되었다"면서 "김완주 도지사가 왜 사업주들에 대해 강경한 행정조치를 하지 않는지에 대해 의구심이 드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일하는 사람들의 희망'이라는 민주노동당의 문구를 진심으로 신뢰하고 있는 전주 버스파업 노동자들이 승리하기 위해서라도 '민주노동당과 민주당의 선거연합'이라는 이 이율배반적인 지점은 반드시 지적하고 넘어가야 할 사항이다. '민주노동당은 이런 민주당과 연합할 수 있는가' 하는 질문을 다시금 던진다. 사실 불편한 진실은 쉽게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법이다.
전주 버스노동자들의 파업이 오늘로 87일째를 넘어선다. 파업사태는 끝을 모르고 치닫고 있지만 승리에 대한 불확실함 가운데서도 희망을 놓지 말아야 한다. 하워드 진의 저서 <불확실성에 대한 낙관>에서 희망에 관한 한 구절을 찾는다. "어떤 사소한 방식으로라도 우리가 진정 행동한다면, 어떤 거대한 유토피아적 미래를 기다릴 필요는 없다. 미래는 현재의 끊임없는 연속이고, 우리를 둘러싼 모든 나쁜 것들을 거부하는 가운데, 우리가 마땅히 살아가야 하는 방식이라고 믿는 바대로 지금을 살아간다면, 바로 그 자체가 위대한 승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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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05 00:25 2011/03/05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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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앙겔부처 2011/03/05 01:10

    링크가 다 깨졌네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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