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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풍에서 계급정당을 이끌어내는 건 오바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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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에 글을 썼다가 걍 오랜만에 블로그에 옮기기로 했다. 한번 블로그를 멀리하니 다시 쓰기가 쉽지 않더라.

앞으로는 블로그를 좀더 애용해야겠다. 트위터만 하다보니 너무 단편적인 사고만 하게 되는 것 같아서다. 뭐, 그렇다고 해서 여기 쓰는 게 숙성된 것도 아니지만, 머리 속으로만 굴리는 것보다는 낫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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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풍에서 계급정당을 이끌어내는 건 오바이지만...

 
계급정당이 있었다면 안철수 신드롬 ‘글쎄’ (미디어오늘, 조수경 기자, 2011-09-14  14:26:39)
[기자칼럼] '안풍'은 경제민주화 열망 반영…기존 정당의 과제는? 

한겨레 정영무 논설위원도 14일자 ‘아침햇발’에서 “안철수가 시대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것은 그가 누구보다도 경제민주화의 열망을 체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의사 출신 경영자로서 그는 산업 생태계의 고생과 공멸에 대해 엄정한 진단과 처방을 내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철수 교수와 무소속후보 지지 흐름은 바꾸어 말하면, 이런 경제민주화에 대한 사회적 요구를 흡수할 정당이 유권자의 눈에는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지지할만한 계급정당이 부재하다는 말이기도 하다. 계급정당을 표방하는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있지만 진보대통합 논의가 지지부진한 현실에서 이들 정당에 과감히 표를 던지기는 허약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기존 정당들이 이번 현상에서 유의미하게 바라봐야 할 지점도 현재 당의 정책적 지향이지 않을까. 당장 다가온 서울시장 후보에 경쟁력 있는 인사들을 세우는 것도 필요하지만 이번 신드롬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안철수신드롬이 계속되고 있다. 이는 사실 어느 정도 예상되었던 바다. 그가 정치로 나설 경우 그 파괴력이 상당할 걸로 알려졌기 때문에 그의 영입에 기성 정치권이 심혈을 기울였던 것이다. 특히 이번 인사청문회에서도 드러났듯이 기존 정치권에 대한 환멸을 불러일으키는 행태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안풍을 멈추기는 힘들 듯 싶다.
 

문제는 그 자리에 진보정치가 사라져버렸다는 거다. 진보정치는 기성정치인가, 새로운 정치인가? 어정쩡한 포지션으로는 안철수, 박원순을 넘을 수 없다.
 

안풍이 경제민주화 열망을 반영한 것이라는 얘기들이 많다. 미디어오늘 조수경 기자의 분석도 그에 기대고 있다. 경제민주화로 보기엔 지나치게 분석적인 게 아닐까. 그 이미지를 실체가 있는 것으로 전환하다 보니 경제민주화라는 의제까지 나아간 것으로 봐야 한다. 안풍과 박원순 씨의 서울시장 출마가 관련이 있으면서도 경제민주화와는 접점이 없다는 게 이를 시사한다. 물론 경제민주화 의제가 중요하지 않다라는 얘기는 아니며, 그에 대한 사회적 요구를 흡수할 정당이 부재하다는 주장에 동의한다. 하지만 박원순 씨를 비롯한 시민사회진영 또한 이를 대변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진보정당의 경우엔?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계급정당을 표방한 적이 없다. 계급정당이라고 하면 펄쩍 뛸 사람들이 당 내부에 수두룩하다. 이들이 통합된다면 나름 허약성을 벗어던질 수는 있겠지만, 진보대통합 정당이 계급정당이 되지도 않을 것이고, 또한 경제민주화 열망을 체화하지도 않을 터이다. 더욱이 국민참여당과 통합을 서두르고 있으며, 성장론에 있어서는 보수정당과 다르지 않은 민주노동당으로는 절대 가능하지 않다.
 
경제민주화뿐만 아니라 생태적인 요청, 경제성장 신화에 대한 반성을 담아 진보의 재구성을 해야 한다. 이것이 그마나 진보신당 내의 녹색신좌파 집단에 주목하는 이유이다. 이들은 계급정당에 대한 꿈 또한 포기하지 않고 있기도 하다.
 

안풍으로 촉발된 정치지형의 변화와 관련하여 서울시장 선거에 개입하면서 부족한 역량을 소모하지 말자. 진보정당 후보가 출마하지 않는다고 가정하고 서울시장 후보에 대한 선호를 제시한다면 박원순보다는 천정배가 훨씬 낫다고 본다. 이런 상황에서 진보정당이 박원순을 지지하는 것은 여론에 휘둘려 정치에 대한 개념 자체를 뒤흔드는 것이다. 박원순의 서울시장 후보 출마는 평소 그가 주장해온 정치의 무용성을 철회한 것이기는 하지만, 현대정치가 정당정치라는 사실은 여전히 부인되고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진보진영이 후보를 낼 수 없다고 하여 적극적으로 특정 보수후보를 지지할 필요는 없다. 지금까지 꾸준히 얘기해왔던 서울시정 개혁과 관련된 비전과 정책을 구체화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후보가 없는 조건에서 큰 힘을 발휘할 수는 없겠지만, 진보시정은 어떠해야 하는지를 설파하는 과제는 포기되어선 안 된다.
 

좀더 길고 멀리 보자. 내년 대선까지 저들만의 잔치로 넘겨주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정치공학을 공부하기 전에 향후 유사 '안풍'이 다시 오더라도 흔들리지 않을 진보의 재구성을 마무리 짓자. 이는 단지 정치이념만이 아니라 정치노선, 조직, 지역활동 등 전반을 포괄하는 것이어야 할 것이다. 안풍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본다는 게 다른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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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15 06:17 2011/09/15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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