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근 전 금속노조 위원장, 내년 총선 출마 선언
진보정치로 가는 길 금속노조, 김창근, 노동자 정치세력화, 배달호 열사, 진보신당, 총선 View Comments
김창근 전 금속노조 위원장이 12월12일 기자회견을 열고 진보신당 창원을 국회의원 후보로의 출마를 공식화했습니다. 그가 넥타이를 맨 모습은 처음 봅니다.
저는 이 분을 민주노동당 당원일 때 처음 봤습니다. 물론 그는 당 활동보다는 금속노조 및 민주노총과 관련한 활동이 중심이었지요. 그러고 보면 금속노조엔 김창근 동지와 같이 대단한 분들이 참 많습니다. 최은석 동지도 그렇고,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부 지도위원도 그렇지요. 유창한 언변과 뛰어난 연설, 날카롭고 풍부한 지식과 식견, 늘 현장에서 함께 했던 실천력은 진짜 노동자는 저렇구나 라는 생각을 들게 했습니다. 그가 두산중공업 위원장을 다섯차례나 하고 금속노조 위원장을 지냈으며, 민주노총 위원장 및 사무총장에도 출마했던 경력이 이를 말해줍니다. 노동운동 과정에서 4차례나 구속되었던 것 또한 부끄럽지 않은 경력이겠지요. 네 번째 구속은 김대중 정권 시기인 2004년 배달호 열사 분신투쟁과정에서였습니다. 배달호 열사하면 저는 그가 평소에 불고다녔다는 호각과 함께 김창근 동지를 떠올리게 됩니다.
하지만 저는 무엇보다 노동자민중의 정치세력화에 앞장서면서도 변함 없는 신념을 보여준 것에 주목합니다. 민주노동운동에서 중앙파가 가졌던 부정적 이미지를 그마나 중화시킨 것도 김창근이라는 걸출한 인물이었다고 봅니다. 그런 그가 진보신당 후보로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것을 결심하게 된 것은 아마 노동정치의 위기를 함께 풀어내고자 함을 겁니다.
그의 출마선언에 지지를 보내며, 멀리서나마 응원합니다. 다음은 기자회견문 전문입니다.
그의 출마선언에 지지를 보내며, 멀리서나마 응원합니다. 다음은 기자회견문 전문입니다.
진보신당 김창근 창원을 국회의원 후보 출마 기자회견문
노동자 정치세력화의 정도를 걷겠습니다.
노동자가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는 노동자 정치세력화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하지만 저는 노동운동에 복무하는 것으로 제 역할을 다 하고 있다는 생각에 정치는 먼발치에서 바라만 보고 있었습니다.
지난날 우리 민주노총이 만든 민주노동당은 노동자 정당이라고 하지만 전체노동자의 권익을 대변하는 대신 노동자들을 단지 몸대고 돈대는 도구로 이용했습니다. 그 결과 노동자 정치세력화는 실패의 길로 갈 수밖에 없었다는 반성을 합니다. 진보신당 또한 노동자 정당으로서 구실을 충분히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우리의 탓입니다. 우리 노동자들은 이명박 정권의 노동자 탄압에 맞서 민주노조 지키기에도 힘에 겨워, 급하면 보수야당의 힘이라도 빌리기 위해서 정치구걸을 하면서도 정작 진보정당을 힘 있는 노동자 정당으로 키우지 못하였습니다.
민주노총 또한 노동자에 대한 자본과 부자정권의 탄압을 투쟁으로 돌파하기보다는 정치에 의존해서 해결하려 하면서 원칙도 없이 우왕좌왕 하고 있습니다. 배타적 지지방침이라는 도깨비 방망이로 노동자정당의 한축을 부정하면서 민주노동당 밀어주기를 하더니, 이제는 한미FTA를 추진했던 자유주의 정당 국민참여당과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탈당파가 통합한 이른바 통합진보당에 힘을 실어주겠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입으로는 FTA 반대를 외치면서 이를 추진했던 정당과 통합을 하는 정당을 진보정당이라고 우기면 스스로 진흙탕 속으로 걸어가는 길입니다.
정치 명망가들의 권력 놀음에 더 이상 노동자들이 들러리를 설 수 없습니다. 민주노총 출신 민주노동당 지방의원들이 개인의 정치적 욕심을 채우기 위해 유권자와의 약속도 팽개치고 공직사퇴를 불사하겠다는 태도를 갖고 있다면 이건 한참 잘못된 것입니다.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진보정치 1번지 창원을 선거구를 지키고자 출마한다고 말하지만 민주주의의 기본상식마저 저버리고 진보정치를 실현할 수 있겠습니까?
저는 한국노총, 민주노총 가리지 않고 조직화 되지 않은 중소기업 영세 사업장 노동자들과 함께할 수 있는 길을 찾아 나서겠습니다. 대학을 나와도 일 할 곳이 없는 청년들과 예비노동자, 실업자들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근본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경기침체를 벗어나기 위해서 금수강산을 파 뒤집어 놓고 그것도 모자라서 다주택자 양도세를 깎아서 집값 하락을 막겠다는 부자정부의 정책을 멈추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오직 자본주의를 극복함으로써만 인간의 자유와 참된 만남의 공동체가 가능하다.”는 우리 진보신당의 강령정신을 항상 가슴에 새기겠습니다.
창원시민 여러분.
우리가 맞고 있는 오늘의 위기는 단순한 경기상의 불안이나 경기부진을 뛰어넘는 것입니다. 이 위기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 유럽 등 전 세계가 겪고 있는 위기이며, 세계적인 양극화가 잉태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위기입니다. 그러하기에 위기의 해법 역시 단순해서는 안 되고, 근본적이어야 합니다.
해고의 위협에 시달리는 노동자들이 경영에 참여하여 자신의 권리를 지키고, 비정규직 사용을 제한하는 동시에 차별을 철폐해야 합니다. 또한, 보육, 교육, 의료, 노후 등 삶의 기본요소를 국가가 책임지고 보장해야 합니다. 더불어 이러한 조치들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부유층과 대기업이 더 많은 세금을 내는 부자증세를 실시해야 합니다. 이런 근본적 사회대개혁 없이 오늘날 우리 국민들이 겪는 위기는 극복될 수 없습니다.
존경하는 창원시민 여러분!
저는 솔직히 중학교도 못나오고 자퇴한 사람으로서 학력이 보잘 것 없이 부족합니다. 그러나 저에게는 반평생 노동자로 살아오면서 생긴 원칙과 지혜가 있습니다. 저 같은 사람이 국회에 들어가면 진정으로 노동자답게 노동자, 영세상인과 서민을 대변하는 정치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법을 만드는 국회의원이 많이 배운 것은 참 좋은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많이 배우고 똑똑하다고 하는 사람들이 가진 자만을 대변하고 권력을 좇아가면 우리 사회에 큰 재앙이 될 것입니다. 부자들의 세금을 깎아주면 결국 우리 노동자 서민들이 더 내야 할 것이고, 한미FTA 맺어서 미국의 기업과 한국의 몇몇 재벌들에게만 이익을 주면 빈부격차는 더욱 커지고 노동자, 농민, 서민들의 삶은 더욱 힘겨워질 것입니다. 미국의 기업이나 수출업자가 대한민국 정부를 상대로 제소하는 길을 열어주면 국회에서 아무리 법을 만들어도 소용이 없습니다.
존경하는 창원시민 여러분
비록 우리 진보신당이 원외정당의 초라한 모습이지만 자본이 주인인 이 사회를 갈아엎기 위한 험난한 길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진보신당은 국민여러분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면서 동시에 근본적 사회대개혁과 당면한 한미FTA 폐기를 위해 진보적 가치와 호혜평등에 입각한 야권연대를 진지하게 추진할 것입니다
저 김창근, 정치에 첫발을 딛으면서 정말 많이 부족하고 준비도 부족합니다. 그러나 단 한 번도 노동자의 본분을 벗어나 본 적이 없습니다. 좀처럼 믿을 수 없고 어지러운 정치판 속에서 어쩌면 제대로 준비된 노동자후보가 아닌가 하는 역발상을 해봅니다.
저는 지금까지 살아온 방식대로 밑바닥 삶을 살아가겠습니다. 노동조합 하면서 네 차례나 구속되고 두 번이나 해고되어 지금도 두산중공업에 복직을 못하고 있지만, 저 개인의 이익을 취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습니다. 제 자신이 해고 노동자이고 서민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당사자입니다. 두산중공업에서 분신자결한 제 친구이자 동지인 배달호 열사를 평생토록 가슴에 새기고 있습니다. 학비를 내지 못해서 중학교 자퇴서에 부모님 몰래 도장을 찍어주던 어린 시절의 아픔을 늘 생각하면서 스스로를 채찍질 하겠습니다. 이 멀고도 험난한 길에 창원의 노동자들과 우리의 부모 형제들 바로 시민여러분과 함께 웃고 함께 울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1년 12월 12일
진보신당 창원을 국회의원 후보 출마자 김창근
노동자 정치세력화의 정도를 걷겠습니다.
노동자가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는 노동자 정치세력화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하지만 저는 노동운동에 복무하는 것으로 제 역할을 다 하고 있다는 생각에 정치는 먼발치에서 바라만 보고 있었습니다.
지난날 우리 민주노총이 만든 민주노동당은 노동자 정당이라고 하지만 전체노동자의 권익을 대변하는 대신 노동자들을 단지 몸대고 돈대는 도구로 이용했습니다. 그 결과 노동자 정치세력화는 실패의 길로 갈 수밖에 없었다는 반성을 합니다. 진보신당 또한 노동자 정당으로서 구실을 충분히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우리의 탓입니다. 우리 노동자들은 이명박 정권의 노동자 탄압에 맞서 민주노조 지키기에도 힘에 겨워, 급하면 보수야당의 힘이라도 빌리기 위해서 정치구걸을 하면서도 정작 진보정당을 힘 있는 노동자 정당으로 키우지 못하였습니다.
민주노총 또한 노동자에 대한 자본과 부자정권의 탄압을 투쟁으로 돌파하기보다는 정치에 의존해서 해결하려 하면서 원칙도 없이 우왕좌왕 하고 있습니다. 배타적 지지방침이라는 도깨비 방망이로 노동자정당의 한축을 부정하면서 민주노동당 밀어주기를 하더니, 이제는 한미FTA를 추진했던 자유주의 정당 국민참여당과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탈당파가 통합한 이른바 통합진보당에 힘을 실어주겠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입으로는 FTA 반대를 외치면서 이를 추진했던 정당과 통합을 하는 정당을 진보정당이라고 우기면 스스로 진흙탕 속으로 걸어가는 길입니다.
정치 명망가들의 권력 놀음에 더 이상 노동자들이 들러리를 설 수 없습니다. 민주노총 출신 민주노동당 지방의원들이 개인의 정치적 욕심을 채우기 위해 유권자와의 약속도 팽개치고 공직사퇴를 불사하겠다는 태도를 갖고 있다면 이건 한참 잘못된 것입니다.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진보정치 1번지 창원을 선거구를 지키고자 출마한다고 말하지만 민주주의의 기본상식마저 저버리고 진보정치를 실현할 수 있겠습니까?
저는 한국노총, 민주노총 가리지 않고 조직화 되지 않은 중소기업 영세 사업장 노동자들과 함께할 수 있는 길을 찾아 나서겠습니다. 대학을 나와도 일 할 곳이 없는 청년들과 예비노동자, 실업자들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근본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경기침체를 벗어나기 위해서 금수강산을 파 뒤집어 놓고 그것도 모자라서 다주택자 양도세를 깎아서 집값 하락을 막겠다는 부자정부의 정책을 멈추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오직 자본주의를 극복함으로써만 인간의 자유와 참된 만남의 공동체가 가능하다.”는 우리 진보신당의 강령정신을 항상 가슴에 새기겠습니다.
창원시민 여러분.
우리가 맞고 있는 오늘의 위기는 단순한 경기상의 불안이나 경기부진을 뛰어넘는 것입니다. 이 위기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 유럽 등 전 세계가 겪고 있는 위기이며, 세계적인 양극화가 잉태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위기입니다. 그러하기에 위기의 해법 역시 단순해서는 안 되고, 근본적이어야 합니다.
해고의 위협에 시달리는 노동자들이 경영에 참여하여 자신의 권리를 지키고, 비정규직 사용을 제한하는 동시에 차별을 철폐해야 합니다. 또한, 보육, 교육, 의료, 노후 등 삶의 기본요소를 국가가 책임지고 보장해야 합니다. 더불어 이러한 조치들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부유층과 대기업이 더 많은 세금을 내는 부자증세를 실시해야 합니다. 이런 근본적 사회대개혁 없이 오늘날 우리 국민들이 겪는 위기는 극복될 수 없습니다.
존경하는 창원시민 여러분!
저는 솔직히 중학교도 못나오고 자퇴한 사람으로서 학력이 보잘 것 없이 부족합니다. 그러나 저에게는 반평생 노동자로 살아오면서 생긴 원칙과 지혜가 있습니다. 저 같은 사람이 국회에 들어가면 진정으로 노동자답게 노동자, 영세상인과 서민을 대변하는 정치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법을 만드는 국회의원이 많이 배운 것은 참 좋은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많이 배우고 똑똑하다고 하는 사람들이 가진 자만을 대변하고 권력을 좇아가면 우리 사회에 큰 재앙이 될 것입니다. 부자들의 세금을 깎아주면 결국 우리 노동자 서민들이 더 내야 할 것이고, 한미FTA 맺어서 미국의 기업과 한국의 몇몇 재벌들에게만 이익을 주면 빈부격차는 더욱 커지고 노동자, 농민, 서민들의 삶은 더욱 힘겨워질 것입니다. 미국의 기업이나 수출업자가 대한민국 정부를 상대로 제소하는 길을 열어주면 국회에서 아무리 법을 만들어도 소용이 없습니다.
존경하는 창원시민 여러분
비록 우리 진보신당이 원외정당의 초라한 모습이지만 자본이 주인인 이 사회를 갈아엎기 위한 험난한 길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진보신당은 국민여러분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면서 동시에 근본적 사회대개혁과 당면한 한미FTA 폐기를 위해 진보적 가치와 호혜평등에 입각한 야권연대를 진지하게 추진할 것입니다
저 김창근, 정치에 첫발을 딛으면서 정말 많이 부족하고 준비도 부족합니다. 그러나 단 한 번도 노동자의 본분을 벗어나 본 적이 없습니다. 좀처럼 믿을 수 없고 어지러운 정치판 속에서 어쩌면 제대로 준비된 노동자후보가 아닌가 하는 역발상을 해봅니다.
저는 지금까지 살아온 방식대로 밑바닥 삶을 살아가겠습니다. 노동조합 하면서 네 차례나 구속되고 두 번이나 해고되어 지금도 두산중공업에 복직을 못하고 있지만, 저 개인의 이익을 취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습니다. 제 자신이 해고 노동자이고 서민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당사자입니다. 두산중공업에서 분신자결한 제 친구이자 동지인 배달호 열사를 평생토록 가슴에 새기고 있습니다. 학비를 내지 못해서 중학교 자퇴서에 부모님 몰래 도장을 찍어주던 어린 시절의 아픔을 늘 생각하면서 스스로를 채찍질 하겠습니다. 이 멀고도 험난한 길에 창원의 노동자들과 우리의 부모 형제들 바로 시민여러분과 함께 웃고 함께 울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1년 12월 12일
진보신당 창원을 국회의원 후보 출마자 김창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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