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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 좌절, 덤덤하고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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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제 퇴근하는데

 

빨간 옷을 입은 얘들이 학교로 들어가는 것이었다. 본부 앞 총장잔디에서 총학생회(준) - 내가 알기론 아직도 준비위이다 - 주최로 월드컵 대 스위스전 응원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들어가는 것으로 금방 파악이 되더라.

 

바로 근처까지 버스가 들어감에도 불구하고 정문에서 내려 걸어들어가는 모양새가 응원전이 열리는 학교의 학생은 아님을 보여준다. 다들 즐거운 표정이다. 그 때가 11시가 넘었으니까 거의 5시간여를 안자고 버티겠다는 것인데, 그 뜻은 참 가상한 듯하다.

 

사실 그렇게 여러 사람과 함께 보여 집단적인 희열을 느낄 기회가 그리 많지 않다. 응원하는 것 자체가 즐거울지 모르겠다. 자본이 동원한 것은 아니지만, 여러 명이 모여 응원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자발적으로 그렇게 모여드는 사람들을 보면서 우리에게 놀이문화가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응원 자체만으로 흥겨울 수 있고...

 

서울 1945에 보면 사회주의자인 최운혁과 자유주의자인 동우가 나온다. 거기에서 사회주의자들은 꽤 현실적인 인물들로 나오지만, 여전히 진지하고 딱딱하며 고리타분하고 어두운 이미지인데 비해, 동우로 대표되는 자유주의자들은 밝고 위트가 넘치며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지닌 것으로 나온다. 물론 내 느낌이다. 대중추수적으로 되라는 것은 아니지만, 좀더 변화할 수는 없을까. 내 자신이 진지하고 엄숙한 분위기를 탈피하지 못해서인지, 상상력이 부족해서인지 이런 문제는 참 어렵다.

 

2. 16강 좌절

 

그냥 덤덤하고 아쉽다. 월드컵을 그냥 즐기자고 했으면서도 내가 몰입할 수 있는 대상을 찾는 게 인지상정이라서 그럴 것이다.

 

스위스 전의 주심을 본 아르헨티나 심판은 조금 지나친 감이 있었다. 후반 두번째골이 들어갈 때 오프사이드를 선언한 것은 한국수비선수의 발에 맞고 연결되었기에 오심이 아니다. 선심이 깃발을 들었지만, 수비라면 당연히 주심이 휘슬을 불 때까지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게 아닌가. 나는 그렇게 알고 있는데... 뒤늦게 항의하는 포즈는 "비겁한 변명입니다!"

 

그렇더라도 스위스 출신의 블레터 FIFA회장이 지켜보고 있어서인지 스위스에 편파적인 판정이 많았다. 하지만 이 정도는 감수할 수 밖에 없다. 2002년 월드컵에서 한국이 가졌던 홈 어드벤티지를 생각해보면 된다.

 

사실 현재의 전력으로 16강에 올라가는 게 쉽지는 않지 않은가. 당연한 결과였다.

16강이 좌절되었으니 이제 편하게 월드컵을 시청할 수 있겠다.

이제 호주를 응원하고, 프랑스를 응원해야  하나.

월요일에 주몽을 볼 수 있어서 기쁘다.

  

4시에 시작하는 경기를 본 것은 이번이 4번째이다. 7시에야 잠이 들었는데, 11시가 되지 않아 잠에서 깼다. 오늘 반전집회 참가 생각 때문에 그랬을까.

 

3. 최장집 교수의 글 중에...

 

최장집 교수가 6월 29일 '6월 민주항쟁과 한국 민주주의의 현주소'라는 주제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주최하는 심포지엄에서 "한국민주주의와 제도적 실천으로서의 민주주의"라는 제목의 발제문을 발표한다. 미리 배포된 발제문을 보고 기사를 쓴 프레시안 성현석 기자의 기사를 보면 마지막에 최장집 교수가 "과거 제대로 평가되지 않았던 정치적 자유주의와 다원주의의 의미를 재평가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으며, 이는 "정치적 자유주의와 다원주의가 민주주의를 제도화하기 위해 필수적인 이념적 기반이라는 것"이라고 보는 대목이 있다.

 

이 부분은 이전에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 개정판 후기에 밝힌 것과 약간 다르지 않은가? 거기에서는 민주주의와 자유주의는 별개라고 말한 듯한데...

찾아보기 귀찮다. 나중에 원문을 보고 판단해야겠다.

 

4. 집회 가야지

 

1시반에 지역위 사람과 함께 모여 가기로 했는데, 그냥 혼자 가련다.

집회장에 가서 보면 되지 뭐.

집회 참여도 참 오랜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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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24 13:52 2006/06/24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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