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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장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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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때는 가까운 동원관식당보다는 보통 후생관 식당에서 식사를 한다.

가격대비, 맛 문제, 찬의 선택 여부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함께 다니는 연구원이 동원관을 꺼려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름대로 왔다갔다 하면서 걸어다닐 수 있는 여유도 있다.

 

그렇게 후생관 식당에 가면 항상 눈에 걸리는 것이 있다.

바로 '장애우석'이다.

배식대 가까운 곳에 위치한 장애우석은 장애인이 쉽게 앉아서 식사할 수 있도록 배려하기 위해 설치한 것일 터이다. 대부분이 비장애인 학생인 대학교에서 장애를 가진 친구를 배려하여 '장애우석'을 일부러 만든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 장애우라는 말은 단지 장애를 가진 친구라는 의미에서가 아니라 장애를 가진 모든 사람을 지칭하는 것으로 쓰이고 있다. 장애인보다는 장애우라는 말이 더 좋은 말(?)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여전히 많다.

 

하지만 과연 그러한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모두 장애우라는 말을 써야 하는가. 이건 아무래도 문제가 있다.

"장애인은 시혜의 대상이 아니다. 비주체적이고 의존적인 '장애우'를 더 이상 사용하지 말라"라는 말이 몇년 전부터 나왔는데도 여전히 장애우라는 말이 여전히 심심치 않게 나온다. 후생관 식당의 '장애우석'도 그래서 나온 말이리라. 좁은 의미로 사용한 것이라면 학생이 아닌 할아버지, 할머니나 나이어린 꼬마 장애인은 앉지 말라는 뜻인데...

민주노동당도 당 강령에 있는 '장애인'이라는 말을 '장애우'로 고쳤다가 다시 '장애인'으로 바꾼 바 있다. 진보진영 안에도 장애인이라는 말에 대해 아직 오해하고 있는 이들이 많다는 증거이다.

  

미디어오늘의 기사를 검색하다가 아래 이복남 원장의 글이 잡혀서 글을 덧붙였다. 나중에 후생관 식당에 갔을 때에는 장애우석을 장애인석으로 바꾸어달라고 말해야겠다. 

 

'장애우'가 아니라 '장애인'으로 써야 
[기고] 하사가장애인상담넷 이복남 원장

2004년 09월 06일 (월) 16:05:10 미디어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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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29 17:04 2006/07/29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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