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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쇠고기 안먹고! 안사고! 안팔기!" 하면 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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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저지 관악운동본부의 활발한 활동에 지지를 보내면서, 제대로 함께하지 못하여 조금은 안타깝다. 얼마 전에는 이 활동이 "관악구 주민들, 미국산 쇠고기 안먹고! 안사고! 안팔기! "라는 제목으로 참세상 등 언론에 보도되기도 하였다.
 
그런데 여기서 잠시 생각해볼 것이 있다. 광우병 우려가 있기 때문에 '미친소'라고 하면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 3불운동을 하겠다, 미국산 쇠고기는 한국에 들어와선 안된다는 것인데... 뼈가루가 섞여 있어 그 검사절차가 문제가 있음이 드러났지만, 그렇다고 그 쇠고기가 모두 광우병에 걸려 있다고 하면서 호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나아가 그 쇠고기가 광우병에 걸린 소의 것이라고 해도 그 쇠고기가 국경을 넘어 대한민국에 들어오지 못하게 막고, 우리만 그 쇠고기를 먹지 않으면 되는 걸까. 미국의 민중들은 그런 쇠고기를 먹어도 되나.
 
나는 은연 중에 우리 운동이 한반도 남단의 국경 안에 갇혀 있음을 발견한다. 나 또한 이러한 미국산 쇠고기를 들여오는 것에 반대하였지만, 단지 '대한민국의 민중, 대한민국의 농민, 대한민국의 소비자'만을 염두에 두고 생각하지 않았는지 되돌아본다. 바로 진보의 눈으로 보자고 하면서도 그 시선은 한 나라 안에 한정되어 있었던 것이다.
 
사실 국제연대는 함께 집회하고 무슨 사건이 났을 때 성명서 내주고 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생활 속에서 끊임없이 국경을 넘어 사고하고, 전 세계의 피억압민중의 입장에서 볼 수 있어야 국제주의라고 할 수 있다. 바로 역지사지(易地思之), 상대방의 입장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한국의 농민, 소비자 뿐 아니라 미국 농민, 미국 민중, 그리고 미국산이라고 하여 '미친소'로 취급받는 미국소... 세상을 바꾸고자 한다면 시선을 넓혀야 하지 않을까. 이렇게 말하니 오바 같네.

  



2007년 3월9일(금)한미FTA저지 관악운동본부
건강한 도림천을 만드는 주민모임, 겨레사랑 관악시민회, 관악동작학교운영위원회협의회, 관악사회복지, 관악장애인자립생활센터, 관악주민연대, 민주노동당 관악구위원회, 서울대시설관리노동조합,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관악동작지회(초등,중등,사립), 통일세상을 열어가는 관악청년회, 푸른공동체 살터, 한살림 관악동작지부
cafe.naver.com/nofta2.cafe
   
[첨부.1] 보도자료 (관악구 시민사회단체·국회의원·지방의원,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에 나서)
  
쇠고기 문제 등 상당부분 양보를 하더라도 한미FTA를 반드시 성사시키겠다는 정부의 의지와 달리 지역구 국회의원과 지방의원들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의견은 커지고 있다.
웬디 커틀러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미국측 수석대표가 8차협상 첫 날인 3월 8일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미국산 쇠고기의 완전개방 없이는 한미FTA는 없다.”는 발언이 알려지면서 FTA 반대 단체와 서민층 소비자들의 큰 반발을 사고 있다.
  
그러던 중 축산농가 중심의 농업지역이 아닌 서울의 한 자치구에서 그동안 FTA 반대운동을 펼쳐오던 단체가 자치구 출신의 현역 국회의원과 지방의원을 상대로 미국산 쇠고기 3不운동 참여를 촉구하고 상당수 의원들이 동참을 통보해 오면서 파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울 관악구에서는 작년 한미FTA 체결을 반대하는 시민사회단체 및 정당이 한 자리에 모여 서명운동, FTA반대 퍼포먼스, 홍보물 배포, 강연회 등 다양한 활동을 벌였고  10월 19일 총 14개 단체로 ‘한미FTA 저지 관악운동본부’를 결성했다. 운동본부는 서울대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미FTA반대 강연회를 비롯하여, 거리연설과 주민집회 등을 통한 서명운동에 주력하여 4,000 여명의 주민서명을 받기도 했다.
  
운동본부의 공동대표인 이봉화 민주노동당 관악구위원장은 “한미FTA가 체결되면  공공서비스와 복지제도의 후퇴를 통해 서민들이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심각한 생활의 파괴를 경험할 수 밖에 없다.”며 운동본부 결성의 배경을 설명했다.
  
또 이성찬 집행위원장은 “관악구의 국회의원과 지방의원 12분이 광우병 우려가 있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활동에 동참의 의견을 보내왔다. FTA반대로까지 나가지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커틀러 대표가 오히려 미국쇠고기 수입반대운동의 성격을 명확히 해 주고 있다.”는 말로 복잡한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한편 운동본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운동에 동참을 표시한 의원은 민주노동당 기초의원 1명을 포함하여, 열린우리당 국회의원 1명·구의원1명, 한나라당 시의원 1명·기초의원6명, 민주당 기초의원2명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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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17 17:52 2007/03/17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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