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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모 사건과 시민의 신문 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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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월간 사람에 실린 채리미영님의 글을 읽고 다시한번 스스로에게 반성하게 되었다. 그 중의 일부를 발췌한다.
  
시민의 신문 웹사이트가 며칠 전부터 열리지 않는다. 이것도 아마 이형모 사건과 관련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역시나 그렇다.
  
검색해보니 24일부로 지난 12일 임시 주총에서 이형모 전 대표의 지지로 선임된 신임 시민의신문 경영진들이 아무런 사전 공지 절차도 없이 <인터넷 시민의신문>을 폐쇄한 것이다.
거기에 남아 있던 컨텐츠들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이런 일이 있을 듯해서 여기저기에서 괜찮은 기사를 담아올 때 링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을 옮겨왔었는데, 시민의 신문 기사 중에 놓친 것들이 꽤 있다. 쩝...
    


당신의 진보를 재구성하라! (월간 사람 22호 | 2007년 4월, 채리미영 | 성폭력대책위원회 활동가)
운동사회 반성폭력운동을 하는 사람의 이야기
    
 경험을 통해 운동사회 성폭력 사건만이 가지고 있는 몇 가지 패턴들을 다음과 같이 추려보았다.
 
-피해자의 고통과 연대하기보다는 가해자를 빨리 조직에서 축출해 조용히 봉합하려는 형식.
-가해자 비호세력들은 사건을 끌면 끌수록 ‘운동’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가능한 빨리 피해자와 합의를 보려고 한다. 역시 피해자와의 합의사항은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해자 비호세력들은 늘 항상 출연하고, 그들의 묵인과 지지로 가해자가 성폭력을 자행하고도 아무렇지도 않게 활동을 계속할 수 있다. 그로 인한 피해자에 대한 2차, 3차 가해는 계속된다.
-운동사회의 특성상, ‘동지’에 대한 신뢰 때문에 피해자들이 어이없이 성폭력을 당하고도, 해결방안을 잘 찾지 못하는 형태가 많다. 아직도 운동사회 성폭력을 말하는 것은 금기이다.
-명예를 목숨처럼 생각하는 집단인지라, 성폭력 사건을 자행하고도 명예훼손 역고소 소송을 통해 자신의 결백을 증명 받으려 한다. 가끔은 어마어마한 피해보상금을 한데 묶기도 한다.
-성폭력 사건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 활동은 늘 여성 활동가들의 몫! 남성 활동가들은 침묵. 완벽한 성역할 분담!
  
<시민의 신문> 전 사장 이형모 사건은 “현재의 운동사회의 수준”을 말해주는 것이다.
 
성평등의 문제를 부차적인 것, 주변적인 문제, 여성 활동가들의 몫으로만 환원하는 지금의 진보의 내용이 재구성되지 않는 한 ‘운동사회성폭력문제’는 반복적으로 계속해서 일어날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는 운동사회를 멍들게 하는 짱돌이 되어 날아올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먼저 자신의 ‘진보’를 깊게 성찰해야 하는 시점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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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터넷기자협회 성명, "인터넷 시민의신문" 폐쇄를 규탄한다 (한국인터넷기자협회 보도자료, 2007-04-25 13:52)
    
<인터넷 시민의신문>은 시민로그 등 시민사회활동가, 시민기자들이 참여하는 편집 및 보도, 커뮤니티 시스템을 갖춘 양방향 참여 매체다. 현재 편집국에는 기자 5명이 인쇄판 <시민의신문> 발행 중단, 5개월간 임금 체불의 고통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시민의신문>을 통해서 시민사회 정론 형성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12일 임시 주총에서 이형모 전 대표의 지지로 선임된 신임 시민의신문 경영진들은 아무런 사전 공지 절차도 없이 <인터넷 시민의신문>을 폐쇄하였다. 이 과정에서 그들은 기자들의 반대와 항의를 묵살했다고 알려졌다. 시민사회와 언론계의 상식을 뒤엎는 행위가 아닐 수 없다.
 
한국인터넷기자협회는 소속사인 <인터넷 시민의신문> 사이트 폐쇄를 강력하게 규탄한다.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를 거치면서 인터넷 참여 저널리즘이 보편화된 이 시대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인터넷 시민의신문> 폐쇄는 언론사주에 의해서 언론자유가 어떻게 침해당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극명한 사례가 아닐 수 없다.
 
사이트 폐쇄에 이어 시민의신문 경영진은 시민의신문사 사무실 폐쇄를 예정해 놓고 있다고 한다. 편집권을 빼앗고 기자들을 길거리로 내몰려는 의도가 아니라면 이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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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27 09:05 2007/04/27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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