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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농성 강제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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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에버 상암점과 뉴코아 강남점에 경찰력이 투입된다는 소식을 듣고 어제는 뉴코아 강남점 앞에서 열린 투쟁문화제에 참여하고 나서 그대로 노숙을 했다. 관악구위원회 당원들은 12명이 아침 6시가 넘어서까지 함께 했다.

 

외부 연대세력에 대한 침탈 우려 때문에 한곳에 모여 있지 않고 뉴코아 근처에 지지대오가 산개하기로 했는데, 새벽 4시경 견인차가 사이렌을 울리고 닭장차가 나타나서 모여든 사람들을 살펴보니 200여명이 넘었고, 이건 진압이 아니라고 생각하여 그대로 있던 사람들까지 포함하면 대략 300여명이 그 근처에서 노숙하고 있었던 것 같다. 덕분에 때맞춰 나타난 KBS에 그럴싸한 그림을 만들어주긴 했지만, 진압이 아니어서 다행이었다.

  

상암점이 위급하다고 해서 12시경 그리 갈까 하다가 결국은 새벽 내내 진압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아마 외부 연대세력이 상암점에도, 강남점에도 다수 있었기에 물리적 충돌을 우려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날 방침은 물리적인 충돌을 하지 않는다는 거였다.

 

혹시 몰라서 6시까지 계속 지키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실제 6년전이던가 롯데호텔에 경찰력이 투입되었을 때는 새벽 6시였다고 한다. 그래서 새벽에는 넘어갔고, 오늘은 별 일이 없겠지 싶었는데, 9시 반에 집입이 전격적으로 이루어졌다. 아마도 8시부터 있는 FC 서울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축구경기 때문에 미리 정리하고 싶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양쪽다 국회의원들이 들어가 있어서 진입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착각이었다. 노무현 정권은 그런 것을 전혀 개의치 않았다. 7,000여명의 경찰력은 무자비하게 매장으로 난입하여 168명을 연행하였다. 그 시각 밖에는 연대대오가 거의 없었고... 나는 피곤함에 쩔어 잠을 자고 있었다. 걍 한숨밖에 안나온다.

 

김경욱 이랜드 일반노조 위원장의 말처럼 이제 시작일 뿐이다. 여기에 뭔가 거창한 의미부여를 하고 싶지도 않고, 앞으로 거대한 투쟁의 도화선이 될 거라는 과장된 예언은 하지 않겠다. 단지 비정규직 보호법의 실체가 무엇인지를 알았고, 노무현 정권의 본질이 어떠한지를 알았으며, 이를 전선으로 확실하게 분리할 수 있는 너희와 우리가 어디까지인지를 파악했다는 점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은가.

 

나머지는 우리의 과제이다. 오늘 다시 서울역으로 가야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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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20 16:45 2007/07/20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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