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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중에 고향에 갈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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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영부영 하는 사이에 주말이 되었다.

논문계획서를 대충 마무리하고 일찍 고향에 내려갔다가 일찍 올라오려고 했는데,

연구실 자리를 이동시켜야 해서 생각지도 않은 번거로운 일이 추가 발생하였기 때문에, 그것이 시간을 잡아먹었다.

지금 있는 자리는 창문이 전혀 없어서 처음에 왔을 때에는 대번에 몸이 나빠지고 말았다. 지금은 조금 적응이 된 상태이지만, 문제는 옆에 있는 친구 하나 때문에 면학분위기가 조성되지 않는다는 것.

그 친구는 연구실에 공부하러 오는 게 아니라 메신저를 하고, 메일을 보내고, 전화를 통해 인간관계를 확충하는데 시간을 보낸다. 게다가 왔다하면 혼자 뭐라고 중엉중얼거리면서 자신의 그 혼잣말에 옆에 있는 이가 호응해줄 것을 기대한다.

더 신경에 거슬리는 것은 주위 사람의 눈치에는 아랑 곳하지 않고, 혼자 콧노래를 부르는 것이다.

말해도 듣지 않을 듯하여 그냥 포기하고 그 친구가 오면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들으면서 공부를 하거나 아니면 내가 나가버린다.

 

그러니 내가 자리를 옮길 수밖에...

하지만 새로 옮겨갈 자리는 책장을 놓을 장소도 마땅치 않고, 책상도 매우 작다.

당연히 개인용 서랍도 없고...

한마디로 상대적으로 더 열악한 환경이라는 거다. 여기에서는 내가 쓰는 책장만 5개였는데... 물론 잘잘한 것이지만...

 

이사준비 때문에 몇 시간을 보냈다. 다시 박스에 넣으면서 복사한 논문이나 학술지 중에 별 내용이 없거나 불필요한 것은 버리는 작업을 수행하여 되도록 이사분량을 줄이려고 했던 것이다.

하지만 내 수집벽 때문에 버려지는 것은 별로 되지 않는다. 단행본 책은 절대 버릴 수 없고..

나는 왜 이리 책에 대한 욕심이 많은 걸까. 제대로 보지도 않았으면서 말이지.

 

아무튼 그렇다 보니 진작 논문계획서 보완에 필요한 자료들을 챙기지 못했다.

아무리 이전 것을 재활용하여 다시 심사한다지만 뭔가 수정된 모습을 보여줘야 되는데, 그러려면 시간이 모자란다.

집에 가지고 와서 해야지 하며 집으로 가지고 온 자료들을 거의 보지 못했다.

다시 연구실로 가지고 가야 하나.

 

빨래도 했고, 설거지도 했다.

쓰레기도 버리고...

 

뭔가 개운한 느낌이 들긴 한데, 이게 지금 우선순위가 높은 할 일이었던가.

집으로 내려가면서 잔다고 날을 샜는데, 더이상 못버티겠다. 할 일도 해야 하고...

고향에 빨리 내려가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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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22 07:30 2007/09/22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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