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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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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제부터 갑자기 설사를 한다. 한 2시간 걸러서 계속 화장실에 가야만 했다.

그래서 전진 기관지위원회 회의를 갔다가 생전 처음 전진 사무실에서 대변을 보았고,

뒷풀이 때에는 속이 좋지 않아 먼저 자리를 빠져나왔고, 지하철 역에 있는 화장실을 이용해야만 했다.

그리고 집에 와서 다시 화장실을 이용하였고,

아침에 일어나서 다시 화장실에 두번씩이나 갔다.

 

그리고나서 드는 생각이 '이러다가 살이 빠지겠군' 하는 것.

무엇을 잘못 먹어서 그런 것일까. 이상한 것을 먹은 것도 없는데...

 

2. 어제가 입동이었다고 한다. 날씨도 본격적으로 추워지겠지.

몸도 으슬으슬 추워서 일어나 컴퓨터 앞에 앉아 깨짝깨짝 하다가 다시 누웠다.

지금 방에는 겨울옷을 담은 박스들이 널부러져 있지만, 이것을 정리할 생각만 하고 그대로 놔두고 있다.

오늘은 겨울옷을 꺼내고, 여름옷을 집어넣으려고 했는데, 왠지 마음이 그쪽으로 가지 않는다.

그냥 이대로 연구실로 나가야겠다.

저녁 때 집에 와서 정리를 하든지 말든지...

 

3. 내일까지 해경 미래발전전략에서 내가 맡은 부분을 정리해가야 해서 강박관념이 있는지

잠시나마 눈을 부치면 내용을 정리하고 있는 내가 나타난다. 

한참 이 정도면 되었군 하고 있으면 잠에서 깨고 이뤄진 것은 하나도 없다. ㅡ.ㅡ;;

지금 연구실에 가면 저녁 때 정리할 수 있겠지.

 

4. 머리가 무겁다. 

뭘 하기도 귀찮고 그냥 누워서 뒹굴뒹굴하고만 싶다.

할 것은 많은데...

세면을 한다고 오전에 따뜻한 물을 받아놓았지만, 아마 지금쯤은 차가워졌겠지.

그렇다고 새로 온수를 받을 수는 없고...

 

5. 내일은 노동자대회 전야제가 있고, 모레는 전국민 행동의 날이다.

어제 있었던 100분 토론에서 권영길 후보는 이 집회에 대해 상당부분 할애해서 답변을 해야했다.

그거라도 잘했으면 모르겠지만, 답답해서 보다가 다른 방송으로 틀고 말았다.

 

당 내의 친북세력 문제에 있어서도 무슨 NL, PD를 설명하다가 두루뭉실하게 넘긴다.

자신은 NL을 좋아하지 않는다면서 역시 NL을 뒤에 업고 선거운동을 하다보니 어쩔 수 없는 건가.

 

패널들의 질문에 대해 공세적으로 나가는 것은 좋은데, 그게 자신의 고집을 억지로 세우는 것으로 보여 안쓰럽다.

한마디로 '버럭영길'이 되었다고 해야 하나.

권영길 당신의 대선 출마는 노욕이다.

쓸만한 공약과 정책을 꾸준히 내놓고 있지만, 그것을 얼마나 소화하고 있는지 의문이고, 당원들은 또 얼마나 알까.

 

이제는 권영길 후보가 나오는 토론프로그램은 못볼 것 같다.

도대체 마음이 놓여야 차분하게 지켜볼 수 있지 않겠나.

 

6. 프레시안에서는 범국민행동의 날 조직위원회 명의로 매일 글이 실린다.

나름대로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다.

그런데 그렇게 하나의 사안에 집중하지 말고 대선까지 쭉 끌고 갈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런 기획은 보이지 안는다.

공권력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범국민행동의 날은 무사히 치뤄질 수 있을까.

과연 10만은 모일 수 있을까.

그리고 그렇게 모이면 무엇을 할까. 모여서 청와대라도 갈 것인가.

정치연설 몇 개를 하고 해산하게 될 듯 한데.. 

자민통 세력의 머리 속에서는 뭐가 들어있는지 정말 궁금하다. 

 

7. 민주노동당 최고위원회에서 한국노총에 대한 사과를 철회하기로 했단다.

아깝다.

그렇게 되기 전에 당원들을 조직하기 위한 계기로 사용했어야 하는데...

결국 민주노동당의 이미지만 악화되었고, 이전에 비해 뭔가 나아진 것은 하나도 없다.

사과를 하기 전과 똑같은 상태가 된 것이다.

최고위원회의 다수를 형성하는 꼴통들이 기회를 주었으면 이를 요령껏 활용했어야 하지 않겠는가.

 

8. 요새 채원형이 자주 언급된다.

이제는 정치와는 손을 끊었다고 해놓고선 정동영 캠프에서 나름대로의 역할을 하고 있는 모양이다.

그가 사회투자국가에 대해 쓴 책은 정동영 캠프에서 필독서가 되었고,

김호기교수와 함께 가치경쟁 등의 용어를 고안해내었다고 한다.

하긴 정동영 캠프에 그런 머리를 가진 이들이 얼마나 있겠나.

 

아마 정동영 후보의 좌회전 행보도 이와 관련되어 있겠지만,

이전에 정동영 후보가 했던 발언과 행태에 대한 사과와 반성이 전제되어야 하지 않을까.

이라크 파병, 한미 FTA, 비정규악법 제정 등의 문제에 대해 과거에 취했던 언행에 대한 어떠한 언급도 없이 아주 새로운 것처럼 포장하면 다가 아닌 것이다. 

언제 표변석개할지 모르는데, 그를 지지해달라고?

낯짝도 두껍다.

 

하긴 그게 보수정치인의 본령인지 모른다.

그리고 민주노동당의 권영길 후보 또한 만만치 않고...

권영길 후보가 진보정치의 모습을 얼마나 보여주었는지...

  

써놓고 보니 내가 참 불만이 많이 넘이란 생각이 든다.

이런 것을 참고 살면 안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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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9 14:34 2007/11/09 14:34

3 Comments (+add yours?)

  1. 산오리 2007/11/09 15:34

    저도 100분토론 보다가 답답하고, 불안하기도 해서 아예 안보고 잠잤지요. 지난 대선때만 해도 토론을 보고 있으면 '그래 그말이 맞아'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 이제는 '도체 뭔소릴 하는 거지?' 이런 생각이 드니...완전 동문서답에 환장하겠더군요..ㅎㅎ
    별볼일 없는 당원에게도 마음에 안차니, 일반 시민들에게 어떻게 어필하려는 것인지 답답한 노릇이더군요.

     Reply  Address

  2. 로자 2007/11/09 23:16

    1. 꿈에서 일 해결해 놓고 쾌재를 불렀는데, 깨보니 꿈이었다는 걸 깨달을 때... 그 순간의 허망감이란... ㅜㅜ
    2. 권후보 토론 저는 안봤는데, 친구가 전화했더군요. 도저히 답답해서 못보겠다며... "넌 당원인데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는데, 으음... 그냥 꼬리를 뺄 수밖에...

     Reply  Address

  3. 행인 2014/03/16 16:23

    더럽게시리......................

     Reply  Add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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