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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뒹굴뒹굴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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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술을 너무 많이 마셨나 봅니다.

오늘 하루내내 머리가 아파서 뭘하려고 해도 집중이 되지 않더군요.

여기에 현재 성남시청 소강당에서 진행되고 있는 민주노동당 중앙위원회의 결과가 어떻게 될 것인가 또한 집중을 방해하는 요인입니다. 

 

어제는 프로젝트 마무리 뒷풀이에서 저녁부터 폭탄주를 마시고 지역위 대선평가 및 송년회 자리에 참석했습니다. 대선평가가 의외로 길어져서 송년회가 뒤늦게 시작되었습니다. 대선평가에 나온 6명의 토론자들의 얘기들 속에 제가 생각하는 의견이 포함되지 않아서 몇 마디를 보태고 싶었지만, 이미 술을 많이 마셔서 제 의견을 제대로  표명하지 못할 듯 싶더군요. 그래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는데, 참 아쉬웠습니다.

 

대선패배에 대해 다들 당 혁신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거기에 어느 정도의 진정성이 있는지 의문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임시당대회 소집을 요구하는 서명을 받고 있지만, 그에 대해 서울지역의 호응은 그리 높지 않습니다. 그 효과가 별로 없을 것으로 생각하여 여기에 참여하지 않는 경우도 있고, 서명이 엉뚱하게 분당 등의 흐름에 힘을 보태줄 듯하여 참여를 거부하는 경우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이런 최소한의 것조차 하지 않으면서, 당 혁신을 위한 다른 행동에 나서지도 않으면서, 뭘 하자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대선을 거치면서 당 자체에 대해 관심이 떨어져서 이런 것이 있는 것조차 모르는 이들도 있을 텐데, 이들에게는 어떻게 접근할 수 있을까요. (저는 임시당대회가 개최될 것이라고 예측하지 않지만, 개최되더라도 거기에서 바람직한 결과가 도출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실 진보신당 건설 논의가 조금 우려스럽기도 합니다. 지나치게 조급하다고나 할까요? 현재 분위기가 그런 쪽으로 몰고 가고 있지만, 그럴 때일수록 좀더 차분하고 냉철하게 진행할 필요가 있습니다. 종북주의 청산에 동의하는 이들만으로 당을 만든다고 하여 그것이 현재의 민주노동당과 그리 차이가 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민주노동당의 문제는 종북파들의 행태에서 유래하는 문제가 가장 크긴 하지만, 그 외에도 민주노동당에 쏟아지는 비판에서 소위 좌파들도 자유롭지 않고, 이들이 별도의 당을 만든다고 해서 그 문제들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종북주의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하여 좌파가 되는 것은 아님을 명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진보정당이라면 그에 걸맞는 시스템과 조직, 이념을 갖추어야 합니다. 처음 시작할 때 이러한 것들이 구비되어야 합니다. 민주노동당은 당원 중심의 민주주의를 시도하여 정착시켰으며, 정파연합당의 틀을 통해 '민중의 독자적 정치세력화'를 실현한 의의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정파연합당이 당의 성장을 가로막는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으며, 당원 중심의 민주주의 또한 이제 형해화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당이 혁신되고 바뀐다고 하더라도 떨어져 나간 이들이 다시 당으로 돌아올 리는 만무하며, 당 외곽의 좌파정치세력 또한 좌파정당에 대한 뜻이 있더라도 민주노동당을 통해서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결국 새로운 틀에서 진보정당다운 시스템을 갖춘 신당이 필요합니다. 이 당은 어중이떠중이가 모인 당이어서는 안됩니다. 그럴 경우 민주노동당 재판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좌파 자민련 같은 당을 만들고자 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다익선의 태도는 진보정당과 어울리지 않습니다.

 

집권을 통해서만이 아니라 지지율이 높지 않더라도 존립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민중들의 삶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그런 진보정당이 필요합니다. 

 

진보신당의 건설은 생계에서 자유로운 소수의 활동가들에 의해 추진되는 것이어서는 안됩니다. 상근활동가가 중심이 되는 정당은 필연적으로 관료화를 예견할 것입니다. 생활정당이 되어야 한다는 의미이기는 하지만, 그것이 느슨함으로 연결되어선 안됩니다.

 

지금의 진보신당 논의 또한 좀더 광범위하게, 공개적으로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물론 현재는 민주노동당 내의 혁신을 우선시하는 동지들이 다수 있는 상황에서 이를 공공연하게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아마 오늘 민주노동당 중앙위원회가 그 기로가 될 것입니다. 잘 되기를 바라지만, 그렇게 되진 않겠지요. 그냥 한숨만 나오네요.

 

처음에 글을 쓸 때는 이 방향이 아니었는데, 신당 얘기만 하였군요.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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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29 21:13 2007/12/29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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