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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03.31 - 04. 15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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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03-31 진보신당은 과연 국회의원을 배출할 수 있을까
 
어제는 연구실에 있다가 집이 비좁아서 지금 당장 쓰지 않는 짐들을 내 집에 갖다 놓으려는 동생과 함께 집에 잠시 다녀왔다. 그 사이에 진보신당에 대해 얘기를 나누었는데, 나름대로 일치하는 점이 있었다. 내 의견을 중심으로 정리를 하면 우선 진보신당의 비례대표로서 박김영희 대표나 이남신 부위원장이 아주 적절한 것은 아니지만 당선이 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그래서 비례대표에서 진보신당이 3%를 넘었으면 한다는 것이고...
 
노회찬, 심상정이 국회의원이 되는 것은 부르조아 제도정당으로서 진보신당이 생존하는 데는 나름의 도움이 되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좌파정당의 미래를 위해서는 차라리 되지 않는 게 낫다. 현재도 진보신당의 많은 인력이 노원병과 고양덕양갑에 쏠려 있다. 언론에서도 이 두 곳을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있고.. 따라서 이들이 당선된다면 자민통세력을 제외한 진보정당운동판은 이들 명망가 중심으로 굴러갈 수밖에 없다. 차라리 단병호 정도 된다면 서구에서 사민당 초기에 노동계급의 지도자가 당의 초석을 세운 것처럼 역할을 할 수 있겠지만, 지금의 노심은 자신들의 성과를 노동계급으로 돌리지 못할 것으로, 아니 돌리지 않를 것으로 본다.
 
특히나 노심 주위에 있는 이들의 움직을 봐도 그렇다. 아무리 진보신당의 인지도가 떨어지고, 후보 개인의 인지도가 낮다고 하지만, 공보물에, 플랭카드에 '노회찬, 심상정과 함께 하는 진보신당', 이런 식으로 홍보하는 것이 정치적으로 올바른가.
 
게다가 국민의 대표를 뽑는 국회의원 선거인데도 지방의원이나 자지단체장 후보가 내놓음직한 지역공약으로 공보물을 채우고 있는 것을 어떻게 봐야 할까. 이런 공약들은 아무리 정교하고 눈에 확뜨이게 만든다고 하더라도 지역의 개발, 경제공약으로 채우고 있는 보수정당을 따라잡지 못한다. 게다가 후보로 나온 한 개인이 지역에서 어떠한 활동을 해왔음을 홍보하는 것이 지금의 총선에서 표를 얻고 인지도를 상승시키는 효과 외에 어떠한 의미가 있을까. 그게 진보정치이고 좌파정치인가?
 
전국적인 공약으로, 민주노동당과 구별되는 공약이 그렇게 없는 것일까. 그렇다면 왜 따로 나온 것인지... 좀더 좌파적인 정책을 내세울 수는 없을까. 총선을 정치적인 선전선동의 장으로 이용하는 것은 잘못된 것인가. 대운하 뿐만 아니라 한미FTA와 관련된 내용으로 진보신당의 정체성을 부각시킬 수는 없는가. 그것은 민주노동당과는 몰라도 보수정당과는 확실하게 구별되는 것인데, 우리 사회의 미래가 달린 문제인데, 그리고 지금까지 나름대로 쌓아놓은 성과가 있는데, 왜 이를 이야기하지 않는가.
 
기호 몇번을 알리는 번쩍이는 아이디어도 나쁘진 않다. 하지만 기본은 해야 하지 않을까. 민생정당이라고 하고, 서민을 얘기하는 진보신당을 보면 도대체 새로운 진보를 얘기하는 민주당과 어떻게 차별을 할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 이것이 나로 하여금 더욱 소극적으로 만들고...
 
“노회찬씨가 될 거예요” (레디앙, 2008년 03월 31일 (월) 01:02:06 손기영 기자)
[노원병 유세 현장] "홍정욱 후보 이질감" vs "홍처럼 성공하고 싶어" 
 
진보진영 '에이스 카드'의 악전고투, 덕양갑 (프레시안, 윤태곤/기자, 2008-03-31 오후 12:04:22)
'심상정 고공전' vs '손범규 지상전'  
 
영화인 165명 진보신당 지지 선언 (레디앙, 2008년 03월 31일 (월) 12:15:53 손기영 기자)
박찬욱-오지혜 등 “민노당을 지지했지만, 민노당 시대 변화 외면”
 
"자유선진당?" "아니 진보신당이요" (레디앙, 2008년 03월 31일 (월) 14:37:54 정상근 기자)
언론에 안 나오는 후보들도 바쁘다 "우리도 꿈이 있습니다"
 


ㅇ 03-31 고양 초등생 납치미수사건
 
새벽에 잠결에 티브이에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초딩이 폭행을 당하고 납치될 뻔한 사건의 CCTV 화면을 보았다. 이명박 대통령은 고양의 해당 서에 찾아가 호통을 내질렀다고 한다. 그러면 민생치안을 챙기고 있다는 표시가 되는 모양이다. 7000명 참여하는 집회에 그 배에 달하는 경찰력을 동원하여 교통체증까지 일으켜놓고선 이런 민생치안에는 여력이 없나 보다. 살인의 추억에 나오는 경찰들도 시위진압에 나서다가 수사에도 나서고 그렇긴 하더라만, 경찰 스스로 사건을 무마하려고 하는 것에서 보이듯 마인드가 변하려면 한참 걸릴 것 같다.
 
아예 경찰력도 사유화하는 것은 어떨지...
 
"경찰, 민생치안이나 제대로 챙겨라" (프레시안, 강이현/기자, 2008-03-31 오후 5:07:48)
고양 초등생 납치미수사건…'경찰 행정력' 비난 봇물 
 
지난 26일 경기도 고양시에서 한 초등학생이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서 폭행을 당하고 납치될 뻔 한 어린이 납치 미수사건이 발생했다. 특히 경찰이 이번 사건에 대한 신고를 받은 뒤 납치가 아닌 단순 폭행사건으로 무마하려 했다는 부실수사의 전모가 밝혀지면서 더 큰 파장을 낳고 있다.
 
참여연대는 "사건이 발생한 지난 26일은 경찰청에서 '어린이 납치·폭행 종합치안대책'을 발표한 날"이라며 "누가 봐도 분명한 여자 어린이 납치미수 사건을 이렇게 대처한 것은 경찰의 어린이 치안대책이 말뿐임을 스스로 고백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단체는 "심지어 피해자 가족에게는 언론에 알리지 말라며 은폐를 시도했다는 보도도 있다"고 언급한 뒤 "한심함을 넘어서 처참하다"고 비난했다.
 
참여연대는 "해당 사건을 단순 폭행사건으로 분류하고 수사에 손을 놓고 있던 바로 그때 경찰은 등록금폭등을 해결하라는 평화 행진에 1만 4000여 명의 전경을 배치하고 300명의 체포전담조를 투입하는 등 황당한 과잉대응을 하고 있었다"며 "게다가 정보과 형사들을 시켜 운하반대 교수들의 정보를 캐러 다녔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참여연대는 "그 이유는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 후 불법집회 엄단 운운하니 대규모 경찰병력을 동원해 공포분위기 조성에 골몰하고, 또 이명박 대통령이 운하를 강력 추진하겠다니 5공 시절처럼 반대교수들의 뒷정보를 캐며 압력을 행사하려 한 것 아니겠는가"라며 "경찰이 대통령의 눈치나 보며 황당한 과잉충성에 목매달며 민생치안은 나 몰라라 하고 있으니 개탄스럽기 짝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평화시위 진압할 경찰병력은 있어도 어린이 범죄에 대처할 여력은 없단 말인가"라고 물으며 "경찰은 제발 민생치안이나 제대로 하라"고 촉구했다.
 
다산인권센터도 성명에서 "일산 사건에서 드러났듯이 CCTV를 설치해 봤자 이를 들여다 볼 의지조차 없는 경찰들의 대책이란 것은 무용지물에 불과하다"며 "오히려 치안부재의 책임을 지지 않고, 국민전체를 감시대상으로 삼는 인권침해 대책만을 내오는 경찰은 지금 사태의 모든 책임을 국민에게 전가시키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겨레> "'넋빠진 경찰' 만든 게 누구인데…" (프레시안, 채은하/기자, 2008-04-01 오전 11:53:32)
이명박 비판…조·중·동 뒤늦은 '민생 치안' 강조
 
 
ㅇ 03-31 모교 야구부 결승진출, 아니 우승
 
- 황금사자기 고교야구대회의 결승에 진출한 모교의 야구경기를 공짜로 볼 수 있다고 영호에게서 동대문운동장으로 오라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하지만 지금 쌓인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라서 직접적인 현장응원은 물론 티브이 시청 또한 미루기로 했다. 나중에 결과나 봐야겠다.
 
게다가 뒷풀이의 후환이 두렵다. 오랜만에 동문친구들을 보게 되면 또 보나 마나 결혼얘기부터 직업 등등을 얘기하게 될 텐데, 그리고 총선에 대해서도 말이 나올 것이고... 그런 얘기를 하는 게 피곤하다.
걍 할 일이나 해야지.
 
- 쩝, 방금 포털을 확인해보니 광주일고가 덕수고를 꺾고 대회 4번째 우승을 거두었단다. 3:0의 스코아를 보아 팽팽한 투수전이었겠고, 가서 구경해봤자 별로 재미있지 않은 경기였을 것임에 틀림 없다. (이렇게라도 스스로 위로해야지. ㅡ.ㅡ;;) 지금쯤이면 친구들도 술자리로 옮겼겠군. 나는 술도 좋아하지 않으면서 술자리를 왜 이렇게 좋아할까.
 
ㅇ 04-01 동병상련의 정을 느낀다. 힘내시길...
  
나도 악필인데다가 필기 속도가 느린 편이다. 그래서 대여섯번 응시했던 행정고시 2차시험에서 떨어진 것도 실력이 부족해서라기보다는 필기 속도가 느린 것이 상당부분 작용했다고 스스로를 합리화하곤 한다. 사실 속기 능력을 시험보는 것도 아닌데, 시험시간의 부족은 많은 불만이었다. 그래서 아래 근육통환자의 헌법소원 시청에 동병상련의 정을 느끼게 된다.   

“사시2차 시간 짧아 불이익” 필기 느린 근육통환자 헌소 (경향, 박영흠기자, 2008년 03월 31일 18:06:57)
  
글씨가 느린 사법시험 준비생이 현행 2차 사법시험 시간이 너무 짧아 권리를 침해당했다며 헌법소원을 냈다. 목과 어깨 근육에 통증을 느끼는 근막통 증후군 환자인 임모씨(34)는 2001년 이래 세 차례 사시 1차 시험에 합격했지만 2차 시험에는 매년 떨어졌다.
 
임씨는 “필기속도가 느려 도저히 한정된 시간 안에 보통의 수험생과 경쟁할 수 없다”며 지난해 8월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했다. 현행 시험제도가 헌법상 평등권과 공무담임권을 침해한다는 것. 주관식 논술형인 현행 사시 2차 시험은 배점 50점당 1시간(각 과목당 2시간, 민법은 3시간)이 주어진다.
 
임씨는 답안의 분량과 성적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음을 증명하기 위해 지난해 사시 합격자 중 상위 성적자들의 답안지에 대한 문서제출명령신청까지 낸 상태다.
 
ㅇ 04-01 허세욱 동지 1주기가 다가온다
 
작년 4월 1일 나는 전진 총회가 있어서 대전에 내려가 있었다. 총회 도중 갑자기 전해진 소식, 민주노동당의 관악 당원 한 사람이 분신을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그는 허세욱 동지였다. 그의 순수함과 진정성을 알기에 그라면 극단적인 행동을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믿고 싶지 않았다. 만우절이어서. 그런데 지역위 상근하는 동지에게 물어보니 만우절 농담이 아니었고, 실제 상황이었다.
 
3월 말 즈음에 4월이 되면 허세욱 동지가 생각날 것 같았는데, 4월 1일이 되자마자 그가 떠오른다. 살아계실 때 조금 더 포근하게, 조금 더 편하게 그와 이야기를 하고, 좀더 살갑게 대할 수 있었는데, 그러하지 못했던 것이 너무 후회된다. 그가 분신하면서 외쳤던 한미 FTA 반대는 여전히 우리가 해결하지 못한 과제가 되어 있다. 이번 총선에서도 여기에 사활을 걸고 쟁점화시켜내지 못하고 있고...
 
ㅇ 04-02 어제는 만우절
 
멍청한 중앙일보. 도대체 그런 식으로 낚이면 어쩌자는 거냐. 중앙일보 하는 게 다 그렇지. 앞으로 다른 신문에서 오보낼 때 중앙은 끼지 말아라. 
 
<중앙일보>, '만우절' 기사에 낚이다 (프레시안, 채은하/기자, 2008-04-02 오전 11:50:19)
<가디언> '황당' 기사 그대로 보도…'분수대'에서는 다른 언론 오보 조롱

 
ㅇ 04-03 너무 기발하지 아니한가 
 
생각 같아선 나도 카페에 가입해서 구매하고 싶다만... 아마도 이 '삽질쥐' 티셔츠는 대히트를 칠 것임에 틀림 없다. 
 
"나는 찍지 않았'읍'니다"... '삽질쥐' 티셔츠 화제 (오마이뉴스, 조은미 기자, 2008.04.02 14:03)
이명박 풍자? 쥐 그림 티셔츠 '공동구매'...누리꾼 "쥐 그림 맘에 들어" 
 
 
ㅇ 04-05 대한상의 회장, 상속세 폐지 주장
 
역시 기업가 정부라 그런지 자본가들이 미쳐 날뛴다. 전경련, 대한상의, 한국경제연구원, 자유기업원 등이 제 세상을 만난 듯 살판 났다.
 
미국에서는 상속세 폐지가 논란되었을 때, 빌 게이츠, 워런 버핏, 데이비드 록펠러 시니어, 조지 소로스 등 엄청난 부자들이 나서서 상속세 폐지를 반대하고 나섰다. 이들은 상속세는 경제적 불균형을 완화하고 부를 상속받은 사람들의 '귀족계급화'를 막는 수단이라고 파악한다. 또한 상속세 폐지는 자칫하면 자본주의 체제를 붕괴시킬 수 있다고 본다. 물론 이에 대해 이들이 상속세 폐지에 반대하는 것은 재단을 만들거나 세금이 적은 외국에 신탁계정을 만들어 세금망을 빠져나가는 방식으로 자신들의 재산을 이미 처리했기 때문이라고 파악하는 우파 골통들도 있다.
 
그런데 한국의 천민 자본가들은 상속세를 폐지하자고 한다. 물론 미국에서도 대부분의 부자들은 상속세 폐지에 찬성하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적어도 미국과 같이 상속세 폐지에 반대하는 '책임있는 부자들'이 없다는 것이 한국의 문제를 보여준다. 
 
상의 회장 “상속세 폐지” 주장 논란 (경향, 전병역 기자, 2008년 04월 05일 00:35:56)
경영권 위협 이유… “상속재산 처분때 양도세로 전환” 요구
 
경제단체가 상속세를 폐지하고 상속에 따른 이익에 대해서는 상속재산을 처분할 때 양도소득세를 물리도록 하자는 주장을 들고 나와 논란을 빚고 있다. 상속세는 미실현이득에 대한 과세인 데다 세금을 내면서 주식 등 재산을 처분해야 하기 때문에 경영권에 위협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민단체는 “재산 상속과 경영권 승계는 다른 문제”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은 은 4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한승수 국무총리를 초청한 가운데 가진 전국상의 회장단 간담회에서 “상속세를 폐지하고 상속재산을 처분하는 시점에서 자본이득세(양도소득세)를 과세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재계는 “지나치게 높은 상속세율이 오히려 편법 상속을 불러온 만큼 세율 인하 및 다양한 상속세 납부제도를 도입해 떳떳한 기업 승계를 유도해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특히 참여정부 동안 상속·증여세가 2003년 1조3000억원에서 지난해에는 2조8000억원으로 불어나 기업들의 불만을 산 것으로 보인다.
 
경제개혁연대 김상조 소장(한성대 교수)은 “경영권과 재산권을 분리해서 생각하지 않는 재벌기업의 인식 수준이 문제”라고 비판했다. 그는 “경영권은 주주들로부터 위임받은 것일 뿐, 총수 일가가 사적으로 물려받는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빌 게이츠나 워런 버핏 같은 갑부들도 “자본주의를 지키기 위해 상속세, 증여세는 계속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가업으로 물려받아 10년 이상 유지한 중소기업에 상속세를 감면해달라는 우리까지 도매금으로 취급당할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ㅇ 04-07 장석준 동지의 글 중에서 가장 실망스러운 글
 
나는 노심의 당선을 결코 진보적 도시정치의 시작이라고 보지 않는다. 그들이 획득한 표는 단지 노회찬, 심상정이라는 명망가에게 주어진 표일 뿐이다. 이는 문국현에게 던져진 표와 별로 다르지 않다. 노회찬, 심상정이 얻는 표가 정당명부로 얻는 표와 별로 차이가 나지 않는다면 나름 믿을 구석도 있겠지만, 그렇게 되지는 않을 것 같다.
 
지금의 선거운동행태로 봐서도 이것을 진보적 도시정치라고 하기 어렵다. 당선된 뒤에 뭔가를 하겠다는 것으로 판단해서는 안될 터이다.
 
나아가 진보정당이 지역구에서 승부를 본다는 것도 조금 이상하다. 지역구에서 지역공약을 내서 당선되겠다는 것이, 자신의 명망성과 인지도를 이용해서 당선된다는 것이 진보정치일까. 이번에도 비례대표의 확대를 주장하면서 비례대표로 승부를 보도록 노력했어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장석준 동지가 예로 든 진보적 도시정치의 예는 국회의원 당선사례가 아니고 단체장선거에서 승리하여 지방정부를 장악한 사례이다. 진보적인 지방정책으로, 풀뿌리 민주주의를 기반으로 하여 지방정부를 장악할 수 있을 때 진보적인 도시정치가 시작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노심의 당선 여부는 이것과 무관하다.
 
58년 만에 부는 의미심장한 바람 (레디앙, 2008년 04월 07일 (월) 07:45:01 장석준 / 전 진보정치연구소 연구기획실장)
[수도권 진보신당 후보 당선 의미] 진보적 도시정치의 시작
 
대한민국 50여 년 역사 속에 진보정당 후보가 국회에 진출한 적은 민주노동당 이전에도 몇 번 있었다. 하지만 서울에서 당선된 사례는 하나뿐이다(5공 시절 ‘관제’ 혁신정당 민주사회당의 고정훈 후보가 강남에서 국회의원이 된 것은 셈에 넣지 않겠다). 1950년 5월 30일 제2대 총선에서 사회당의 조소앙 후보가 서울 성북 선거구에서 낙승했던 것. 아무튼 서울(이제는 단순히 ‘서울’만이 아니라 ‘수도권’으로 바라봐야 할 테지만)에서 보수 우파의 스펙트럼을 넘어서는 정치인이 지역구 선거를 통해 국회에 진출한 사례는 이게 유일하다.
 
허나 진보신당의 두 대표 정치인이 수도권에서 당선된다는 게 이렇게 과거 역사와의 연관 속에서만 의미를 지니는 것은 아니다. 첫째, 이것은 진보정당운동이 그 자연스러운 성장의 제2단계에 접어듦을 뜻한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민주노동당의 약진은 8할이 1인 2표 방식의 비례대표제를 도입한 덕분이었다. 노회찬, 심상정 두 전 의원도 이 때 비례대표로 국회에 진출했고, 17대 국회 4년 동안 그야말로 노력과 실력으로 성장했다. 지금 이들은 오로지 지난 4년의 의정 활동에 대한 평가와 인정을 바탕으로 지역구 당선에 도전하고 있다. 4년 전 진보정당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오직 정당 투표뿐이었다면, 이제는 그 정당 투표를 기회로 성장한 두 정치인이 지역구 당선이라는 새로운 출구를 열고 있는 것이다.
 
두 번째로 주목할 것은 노회찬, 심상정 후보가 노원병, 덕양갑에서 쌓고 다진 30% 이상의 지지의 의미다. 선거 결과야 개표해봐야 알 일이지만, 각종 여론조사는 두 후보가 이미 30% 이상의 지지층을 형성했음을 보여주었다.
 
한국 사회에서 “나는 노동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절대치와 상대치가 민주노동당의 질과 양을 제한했다. 그것은 종북주의의 잔존만큼이나, 아니 그보다 더 무너뜨리기 쉽지 않은 벽이었다. 이 대목에서 우리는 서울의 북쪽 끝과 경기도의 한 베드타운에서 등장한 ‘노회찬 연합’과 ‘심상정 연합’의 의미를 곱씹어보아야 한다. 비록 그것의 지속성과 견고성 여부는 미래의 시험 대상으로 남겠지만, 어쨌든 이들 연합은 노동자와 서민의 다양한 부분과 층위를 서로 잇고 있다.
 
자신을 중산층이라 생각하는 사무직 노동자들, 서비스 부문을 중심으로 한 비정규직 노동자들, 영세 자영업자들, 교육 문제와 주택 문제가 머리에서 떠날 날이 없는 주부들, 그리고 심지어는 노회찬, 심상정 후보와 함께 하는 영화인들을 보고 지지 여부를 결정한 ‘문화적 좌파’들까지, 이질성이 분리로 이어지는 게 아니라 다양성으로 탈바꿈하는 어떤 결집이 진행 중인 것이다.
 
이것은 ‘이음의 정치’다. 외국에서는 신자유주의 세계화가 대도시를 중심으로 노동계급을 파편화하고 분열시키는 와중에 그에 맞서는 시도로 ‘이음의 정치’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 주요 무대는 세계화가 작동하는 바로 그 중심 무대, 즉 대도시였다. 그래서 이것을 달리 말하면 진보적 도시 정치가 된다. 전통적인 산업도시, 즉 노동자 밀집 지역에서 과거에 형성된 공통성을 계속 유지하는 데 머무는 게 아니라 세계화의 연결 지점 역할을 하는 대도시를 무대로 다양한 관심과 이해관계, 정체성을 서로 연결해 뭔가 새로운 공통성을 만들어가는 정치.
 
진보신당은 ‘진보의 재구성’을 표방한다. 그렇다면 수도권 지역구 후보의 당선만큼 이 당의 출발에 잘 어울리는 사건도 달리 또 없을 것이다. ‘진보의 재구성’의 핵심 내용에 속하는 ‘노동자  서민의 연대의 정치’, ‘진보적 지방 정치’가 수도권 지역구 당선이라는 문을 통해 비로소 구상과 논쟁의 세계가 아닌 실천의 세계로 나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역사의 전진 여부는 항상 양이 아니라 질에 따라 가늠해야 한다. 지금 그 질의 판단 기준은 17대 총선에서 달성한 숫자와의 단순 비교도 아니고 영남 벨트의 수성 여부도 아니다. 그것은 바로 수도권 지역구에서 부는 진보신당 노회찬, 심상정 후보의 심상치 않은 바람이다.

   
ㅇ 04-13 허세욱 동지 1주기
 
죄송합니다. 

늙은 전태일에게 (레디앙, 2008년 04월 12일 (토) 09:37:56 송경동 / 시인)
[기고-시] 허세욱 아저씨 영면 1주기를 맞아
 
난 당신이 위대해지는 것도
거룩해지는 것도 바라지 않는다
모든 종교가 그렇듯 거룩한 것들은
민중의 피와 땀 위에 세워진 허상이었다
거짓을 위한 동상이었고
대중을 무지로 이끄는 아편이었고
진실을 가리는 방패막이었다
누군가의 비겁과 위선과 체면을 위한 그럴듯한 수단이었다
그것을 위해 이 시를 읽어야 한다면
나는 거부하겠다. 당신은
그냥 평범한 사람이었다
안성평야에서 땅 한 평 없는 9남매 중 다섯째였고
리어카를 끌던 열다섯 어린 시장배달부였고
마흔에 갈 곳 없는 철거민이었고
쉰 넘어까지 월셋방 혼자 살며
죽어라 악셀을 밟던 택시운전수였다
 
더더욱 당신은 죽지 않았다
여기 살아 있다. 나는 오늘도 당신을 만난다
최저임금 쟁취 택시공영제 실시를 외치며
오늘도 콘테이너로 모여드는 가난한 운짱들 속에서
100일째 고공농성중인 인천 지엠대우 비정규직 천막에서
1년이 넘어가는 광주시청 비정규직청소부 아주머니들의 천막에서
노숙 1000일을 내다보는 기륭전자 천막에서
또 그렇게 싸우고 있는 코스콤에서 콜텍에서 콜트에서
한국합섬에서 코오롱에서 이젠텍에서
머리가 희끗희끗한 당신을 만난다
말을 아끼며 순박한 당신을 만난다
걱정스럽게 천막을 들춰보고 가는 당신을 만난다
떡봉지를 과일봉지를 놓고 가는 수줍은 당신을 만난다
당신은 그렇게 생전과 다름없이 어디에나 있다
국제반전행동의 날이 열린 서울역 앞
용산 국방부 앞, 홍제동 대공분실 앞
투쟁과 연대가 있는 곳이면 당신은 어디나 나타난다
나는 당신을 고양시 가로수에 목을 멘
붕어빵노점상 이근재 씨 빈소에서 보았고
인천에서 당신처럼 불길로 타오른
전기일용노동자 정해진 열사 빈소에서도 보았다
뉴타운개발에 밀려 외곽으로 쫒겨가는
가난한 이삿짐 일을 돕고 있는 당신을 보았고
새벽2시 시청역 노숙자들 곁에서 새벽5시 인력시장에서
오후 7시 떨이를 외치는 재래시장 좌판 앞에서
발길 돌리지 못하고 물끄러미 서 있는 당신을 보았다
 
당신은 그렇게 모든 소외된 자리
모든 투쟁의 자리에 함께 있다
자리에서마다 당신은 말한다
평등과 평화가 있어야 한다고
한미FTA는 이 모든 무장한 세계화 세력들이
노심초사 꿈꾸는 이 땅 식민의 완결판이라고
보라. 동지여. 이 거대한 자본의 감옥
폭력의 전장, 소외의 정신병동에서 진정으로
살아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이가 누가 있는가라고
당신은 살아 끊임없이 우리에게 묻는다. 왜 그렇게 죽어 있냐고
자본과 제국에 종속된 죽은 삶을 깨치고
이제 그만 산 목숨으로 돌아오라고
안타깝게 묻고 있다. 우리들이 알아서 죽고 죽이는 일상적 죽음들이
차근차근 금이 되고 화폐가 되고 증권이 되어
집문서 땅문서 콘도별장골프장 온갖 소유문서로 쌓여
단 몇 사람의 금고에 1조, 2조, 3조, 4조로 쌓여가고 있는데
초등학교 교과서만도 못한 상식에 절어 무얼 하고 있느냐고
세련된 족쇄일뿐인 현실에 매여 무얼 할 수 있겠느냐고
왜 오지 않은 다른 세상을 꿈꾸지 않느냐고
왜 연대하지 않느냐고 묻고 있다
왜 절규하며 새롭게 태어나 나아가지 않느냐고
묻고 있다. 대답해 달라고
 
대답하라. 산 자여!
대답하라. 죽어 있는 자들이여!

  
ㅇ 04-14 멀티태스킹을 버려라, 나에게 주는 충고 
 
나는 대학에 들어온 다음부터 멀티태스킹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나의 자랑으로 삼아 왔다. 알고 봤더니 전세계를 휩쓴 멀티태스킹의 신화가 시작된 것과 일치한다. 그런데 리사 헤인버그는 '성공을 만드는 강력한 힘, 집중'에서 가치 있는 일에 시간과 에너지를 집중해서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요새 공부를 할 때 보면 두 가지 일을 한꺼번에 못하겠더라. 특히 TV를 켜놓고 공부하는 짓은 못할 것이다. 이게 멀티태스킹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이 책이 말하고 있는 세 가지 충고, 멀티태스킹을 버리고 청킹을 하라, 한 가지 위대한 일을 하라, 버려라라는 것은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겠다. 
 
시간 쪼개 한가지에 집중하라 (문화일보, 최현미기자, 2008-04-14)
멀티태스킹은 잘못된 신화다… 신간 ‘성공을 만드는 강력한 힘, 집중’ 

 
하루 종일 직장에서 일에 매달렸는데도 막상 퇴근할 때가 되면 일을 별로 안 한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는가? 가정 생활과 개인 일까지 미뤄두고 직장 생활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도 되돌아보면 나이만 먹었을 뿐 그다지 남는 것이 없어 불안하고 안타깝지 않은가? 미국의 성공학 컨설턴트 리사 헤인버그는 만약 당신이 이 질문에 대해 ‘그런 적이 있지’, ‘가끔 그래’ 혹은 ‘지금도 그래’라고 답을 한다면, 당신은 심각하게 ‘집중’에 대해 점검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그는 최근 ‘성공을 만드는 강력한 힘, 집중’(마젤란)이라는 책에서 20여년 전부터 전세계를 휩쓴 ‘멀티태스킹(multitasking)’의 잘못된 신화 때문에, 직장인들이 직장에서 불필요한 일에 너무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다며 진정한 성공을 위해서는 쓸모없는 일, 의미 없는 프로젝트, 관습적인 스케줄을 과감하게 버리고, 가치 있는 일에 시간과 에너지를 집중적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는 “성공을 위한 ‘집중’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다름 아닌 결심”이라며 자신에게 중요한 목표와 일에 집중하기 위한 3가지 원칙을 제시한다. 그의 충고를 정리했다.
 
#멀티태스킹을 버리고, 청킹(chunking)을 하라
심하게 말하면 많은 것을 동시에 하는 멀티태스킹은 이제 쓸모가 없다. 온갖 커뮤니케이션 기술들의 발달로 더욱 확장된 멀티태스킹은 끔찍한 수준이다. 똑똑하고 능력 있는 사람에게서조차 에너지와 열정을 빼앗아버린다. 관심을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옮기려면 그 만큼 시간을 소비하게 되고, 원래의 일로 관심을 돌려 일의 속도를 내려면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 이렇게 몇 번씩 방해를 받으면 매일 몇 시간씩은 잃어버리는 셈이다. 직장인들은 한꺼번에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지만, 제대로 완수하는 것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이제 직장인들은 멀티태스킹이 아니라, ‘시간의 일부를 잘라내서 한 부분에 집중’하는 ‘청킹’을 해야 한다. 하루를 일정한 덩어리로 나눠 그 시간 만큼은 하나에 집중하라는 것이다. 처음에는 한두시간 정도의 작은 단위로 시간을 묶고, 익숙해지면 시간을 점점 늘려 긴 시간으로 청킹을 하라. 하루에 한두시간 쯤은 세상과 단절하는 것이 어렵지 않을 것이다. 이때만큼은 휴대전화를 끄고, e메일 창을 닫고, 사무실 전화를 자동응답 형태로 돌려놓으라. 팀원과 동료들에게 당신이 지금 집중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리라. 스케줄 표에 청킹 시간을 미리 표시하고 다른 일정을 잡지 말라. 몇 시간을 집중해서 혼자 일하고, 나머지 시간들은 사람들과 함께 일하면 된다.
 
# 한가지 위대한 일을 하라
하루에 한가지 위대한 일을 하도록 노력하라. 위대한 일이란 당신이 하는 모든 일과 연관이 있고, 그것을 마쳤을 때 가장 큰 변화를 일으키는 일을 말한다. 훌륭한 일은 삶의 진보를 가능하게 한다. 요즈음 직장인들은 너무 많은 종류의 다양한 일을 동시에 하고 있다. 하지만 여러 일을 모두 형편없이 처리하는 것보다 몇가지 일을 제대로 하는 편이 낫다.
 
해야 할 일이 가치 있는 일인지 아닌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면 다음의 ‘3단계 필터’를 써라. ‘3단계 필터’는 1단계 ‘올바른 업무’, 2단계 ‘올바른 시간’, 3단계 ‘올바른 위치’ 필터로 이뤄져 있다. 먼저 1단계에서 이 일이 적절한 일인지, 또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지 생각하라. 많은 일들이 떨어져 나갈 것이다. 1단계를 통과하면, 2단계에 들어가 지금이 일을 할 적절한 시간인지, 이 일이 우선순위에서 상위에 있는지 생각하라. 또 많은 업무가 이 필터를 통과하지 못할 것이다. 만약 2단계까지 통과한다면 3단계 질문을 던지면서 점검을 하라. “누가 이 일을 해야 할 것인가. 당신인가”라며. 이렇게 3단계 필터를 거친 일들을 가지고, 짧게 해야 할 일의 리스트를 만들어라. 이 리스트의 제일 위에 오늘 당신이 해야 할 가장 위대한 일을 적으면 된다.
 
#버려라
지속적으로 자신의 삶의 목표, 직장 생활의 목표에 대해 점검하고, 자신이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 수행과제, 업무에 대해 의문을 가져라. 의미 없는 목표라면 가차 없이 폐기하고, 이전에 가졌던 열망이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면 버려라. 큰 목표가 바뀌면 현실성 없거나 효과가 의심스러운 프로젝트도 바꿔라. 사람들은 대부분 목표를 너무 오래 붙들고 있다. 목표의 폐기 여부에 대한 판단이 어려우면 ▲나는 어떤 일에 가장 관심이 있는가 ▲나는 왜 이 목표를 세웠나 ▲어떤 일에 가장 열정을 느끼는가 등을 차례로 자문해 보라. 많은 직장인들은 자신이 이제까지 투자한 시간, 에너지, 자원이 아까워서 버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버려야 새로 시작할 수 있다. 삶은 감당할 수 없는 많은 일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집중할 수 있는 의미 있는 하나의 일이 더 중요하다.
 
 
ㅇ 04-15 브이 포 벤데타를 보다 잠들다
 
어제 밤에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다가 OCN에서 브이 포 벤데타를 하는 걸 보다가 잠들었다. 이 넘의 잠은 이길 수가 없다. 잠든 시간은 12시가 채 되지 않았고, 지금 일어난 시간은 5시 15분. 이제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게 몸에 밴 것인가
 
브이 포 벤데타에 대해 다룬 글 2개를 소개한다. 하나는 씨네21에 나와 있는 것인데, 링크를 따라가면 관련된 다른 기사를 볼 수 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홍성준 동지가 쓴 상당히 자극적인 글이다.  
 
 <브이 포 벤데타> 읽기 [1] - 자극적이지만 공허한 영웅담 (글 : 짐 호버먼 (칼럼니스트 영화평론가, <빌리지 보이스>) | 2006.04.12)  
 
* 제목 :  브이 포 벤데타 (V For Vendetta)
* 감독 : 제임스 멕테이그
* 주연 : 나탈리 포트만 (이비 해몬드 역), 휴고 위빙 (브이 역)
* 기타 : 제작 - 미국, 독일  |  장르 - 액션, 드라마, SF, 스릴러  |  상영시간 - 132 분  |  개봉 - 2006.03.16.
 
* 줄거리
가까운 미래, 2040년, 영국은 외관상 평온한 상태를 유지하지고 있다. 이것은 많은 사람들은 정치이견, 타종교, 개인의 성적 취향 등 국가가 제시하는 것과 다를 경우 "정신집중 캠프"란 곳에 끌려가 강제수용되었고, 거리에는 통금, 언론은 통제상태에서 가능한 것이다. 그러기에 다수의 민중은 평온하다고 믿는 것이다.
 
여 주인공 이비는 통금을 어기고 야간외출을 하다가 공안 기관원들에게 체포될 위기에 처한다. 이 때, 가면을 쓰고 나타난 V에 의해 구출되고 그 와의 인연이 시작으로 영화는 전개된다. 직장에서 다시 체포위험을 겪고 국가로부터 추적을 당한다. 결국 V의 집에 머무르면서 이비는 자신의 가족사(사회운동을 했던 부모가 국가에 의해 정신캠프로 수용되고 살해된 것)는 물론, 이 사회가 "조작된 테러의 공포"에 의해 민중이 배제된 독재권력이 탄생되었고, 다시 그 권력을 위해 이 사회가 통제되는 시스템을 이해하게 된다.
 
이비는 V와 함께 현 국가체제의 전복을 위해 전위활동에 나서게 되었다. 드디어 민중들은 무장한 국가권력에 맞서 봉기하였다.  거리와 광장은 민중들에 의해 장악되고 해방의 날은 축제처럼 화려하게 화면을 장식한다. 한편, 그 때까지 투쟁의 전위(前衛)였던 V는 민중들과 함께 해방의 날을 맞이하지 못하고 영국의 의사당 폭파의 화염속에서 장렬히 산화한다.
 
* 소개이유
이 영화가 재미있는 것은 작게는 명대사들에 있다. 대사에는 세상을 조롱하는 윌리엄 세익스피어의 <멕베스>, <헨리 5세>의 대사, 복수를 노래하는 몬테크리스토 백작, 세상의 정의를 갈망하는 윌리엄 브레이크의 시들이 넘쳐나고 있다. 
 
이 영화가 주는 큰 줄거움은 바로 우리가 보는 세상을 잘 묘사하고 있다는 데 있다. (결코, 가상현실이 아니다!)즉, 국가는 어떤 방식으로 우리민중들을 통제하고 있는 지, 언론과 의회의 기능은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 미국 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9.11 테러의 주범이 바로 미국 부시정권이라는 다큐멘터리에서, 최근의 포항건설노동자 하중근열사의 죽음과 은폐된 진상을 연상해 보면 국가는 어떤 방식으로 권력을 강화하고 존재하는 지를 이 영화는 잘 보여주고 있다고 보여진다. 즉, 공포를 조장하여 민중들을 겁을 주어 통제하고, 그 통제에 작은 저항이라도 철저하게 배제하는 권력양태는 영화 속 영국이나 현실의 영국, 그리고 대한민국과 미국, 지구상 어디나 같을 것이다.
 
한편, 내게 이 영화가 주는 가장 큰 짜릿한 즐거움은 오로지 솔직히 이 하나이다. 바로,  체.제.전.복! 
 
영화에서 등장하는 대사가 있다.
Remember, remember!  기억하라, 기억하라!
The Fifth of November 11월 5일을.
The gunpowder treason and plot
I know of no reason why the gunpowder treason
Should ever be forgot   그 사건은 결코 잊혀져선 안 된다.
(여기서 그 사건이란, 1605년 11월 5일 영국왕정 전복을 위한 가이 포크스의 영국의회 폭파음모사건)
즉, 영화는 이 매트릭스(사실, 주제가 같다!) 같은 통제된 체제의 전복 가능성을 계속해서 말한다.
 
여기서, 체제전복이 존재목적인 V란 누구이며, 무엇을 말하는 가?
불타며 폭발하는 국가기관, 특히 브르죠아 의회 앞에서 환호는 민중들을 보면서, 여 주인공  이비는 말한다.
희망찬 전위 Vanguard,  단호한 폭력 Violence,  과거의 흔적 Vestige,  철저한 복수 Vendetta, 전망의 제시 Vision,  결정적인 승리 Victory,  고귀한 희생 Victim...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V는 누구인가? Who is V?
"그는 나의 아버지였고, 또 어머니였고, 나의 동생이었고, 당신이었고, 그리고 나였어요. 우리 모두였어요."
 
영화감상 후 나는 상상한다.
"대한민국"과 "노동"의 통제를 거부하고 스스로 전위가 되어 투쟁하는 민중들이 모두 V가 되어 온 거리와 광장에 물결을 이루는 해방의 날을. 
 
ㅇ 04-15 해방연대의 총선 평가 글 
  
- 좋은 말씀을 하시는데, 이게 현실적으로 어떠한 의미가 있을지... 단지 평론에 불과하지 않은가. 이 글에 붙은 댓글도 당연하달 수밖에... 그런데 진보신당이 걱정되는 건 사실이다.
 
노동자정치세력화 실패와 사회주의 노동자정당 (참세상, 문창호(해방연대(준) 회원)  / 2008년04월14일 11시19분)
[기고] 18대 총선 평가와 과제
 
- 계급전사님의 글에 달린 댓글 하나. 
  
거참, 심, 노에게는 무슨 말을 하면 안되는 건가요?
우리는 이명박, 노무현 개인을 거론하면서 성명서를 쓰기도 하고, 인터넷상에서 글을 자주 씁니다. 그 때 이명박, 노무현은 개인이 아니라 그로 대표되는 경향이나 세력을 의미하지요. 보존협회님의 논리에 의하면, 그렇게 하면 안되고, 국민을 향해 해야하는 거겠네요.
 
계급전사님이 노회찬, 심상정의 공약에 대해 비판할 때 당원들이 아니라 노, 심에 대해서 얘기하는 게 크게 잘못되었다고 보지 않습니다. 그렇게 말하더라도 알만한 사람은 다 알아먹으니까요. 거기에서 글이 향한 대상이 문제가 될까요?
 
물론 당원을 향해서 얘기하면서 함께 논의하는 출발점이 되면 더욱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논의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저는 보존협회님이 비본질적인 것으로 계급전사님이 말씀하시는 논지를 흐리고 있다고 보이네요.
 
글쓰고 말하기 전에 신중해야 함은 당연합니다. 그런데 제 눈에는 보존협회님의 글이 소통의 통로를 아예 막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함부로 배설해서도 안되겠지만, 자신이 갖고 있는 의견을 거침없이 표출할 수 있어야 제대로 소통이 되지 않을까요?
 
ㅇ 04-15 국토해양부의 코드 맞추기
 
뉴타운에 이어서 그린베트 해제 또한 한나라당의 헛공약이 될 것 같다. 그리고 국토해양부는 총선이 끝나자마자 부동산안정 대책을 발표했다.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서는 정부의 선제적 대응조치를 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총선 전에는 그런 선제적 대응 조치가 불필요했던가.
이 넘들 하는 짓이 뻔하지. 국토해양부의 코드 맞추기는 어디까지 계속될까.
 
'그린벨트'도 총선 헛공약?…국토부 "해제 없다" (프레시안, 김하영/기자, 2008-04-15 오전 8:58:56)
부동산 시장에선 이미 해제 기대 심리 팽배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14일 "개발제한구역 해제는 이미 확정된 권력별 광역 도시계획에 따라 일관되게 추진 중인 사항"이라면서도 "그린벨트 추가해제 및 해제권한의 지방자치단체 이양 게획은 검토 대상이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2020년까지는 추가 해제 물량인 142㎢는 점차 해제가 되지만, 나머지 3820㎢는 해제 검토조차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총선 공약을 발표하며 "우리나라의 도시용지는 전국의 6.2% 수준에 불과한데 도시용지를 2020년까지 9.2%로 늘리겠다"며 "도시외곽의 농지, 산지를 활용하며 관리지역 내 개발가용지도 최대한 확보하겠다"고 약속했었다.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그린벨트와 군사보호구역 해제 등을 구체적 예로 들기도 했었다.
 
한나라당은 수도권 규제 완화 정책을 내걸고 있는데, 과밀 상태인 수도권에서 새 땅은 그린벨트나 군사보호구역 외에는 찾아볼 수가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부동산 시장에서는 수도권 및 기업규제 완화책으로 수도권 그린벨트 해제가 불가피하지 않겠냐는 심리가 팽배하다.
 
[기자메모]‘집값잡기’ 총선 전엔 왜 안했나 (경향, 박재현 산업부, 2008년 04월 13일 19:03:16)
 
정부가 지난 11일 강북 부동산시장 안정을 위한 대책을 발표했다. 노원구 등을 주택거래신고지역으로 지정하고 관계부처 합동 투기단속반을 투입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국토해양부의 올해 1·4분기 집값변동률을 보면 노원구 10.3%, 도봉구 4.7%, 강북구 2.8% 등으로 서울 평균(2.8%)보다 훨씬 높다. 특히 노원구의 상승세는 강북 집값을 선도했다.
 
그러나 왜 이 대책이 나온 시점이 지금인 지 이해하기는 힘들다. 노원구의 집값이 초강세를 보인 것은 지난해 하반기부터다. 올 들어서는 민간 부동산정보업체들이 아파트 시세조사를 포기할 정도로 담합행위가 심각했다. 하지만 주무부처인 국토부는 “집값 동향을 면밀히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그러던 정부의 태도가 갑자기 돌변했다. 관계부처가 이구동성으로 “개발호재·담합 등에 투기수요까지 더해지면서 가격급등을 초래했다”면서 “서민주거 부담을 가중시키는 부작용을 초래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 사이 상황이 달라진 것이 있다면 4·9 총선이 끝난 것밖에 없다. 국토부는 선거 이틀 전 광역급행버스 운행 등으로 출퇴근 시간을 30분 줄이고 교통요금도 낮추겠다는 수도권 교통대책을 발표했다. 총선용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지만 “교통분야는 그 특수성상 스피드 있는 정책 시행이 필요하다”며 발표를 강행했다. 

  
ㅇ 04-15 노동계급 중심성 
 
진보정당을 건설하는데 있어 노동계급 중심성만으로 부족하다는 것은 대부분의 활동가라면 인정하는 것이다. 문제는 지금 진보신당의 경우 노동계급 중심성마저 근본적으로 재검토하겠다고 하는 이들이 많다는 것이다. 이를 언급할 때마다 알르레기 반응을 일으키는 이들 앞에서 무슨 진보의 재구성, 진보정당의 새로운 밑그림을 말할 수 있겠는가. 
 
'노동계급 중심성'만으로는 부족하다 (레디앙, 2008년 04월 15일 (화) 14:01:11 장석준 / 진보신당 정책팀장)
[기고] 새 진보정당의 밑그림 논의 전 확인할 것들…이념연합에서 화두연합으로 
  
이제 새 당 건설이 현안이 된 시점에서는 그것보다 한 발 더 앞서 나가야 한다. 이제는 새로운 것이 과연 어떤 점에서 새로워야 하는지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 이 성찰은 민주노동당 해체 국면에서 쏟아진 진지한 반성들보다도 더 근본적인 지점을 겨냥해야 한다.
 
한국 사회는 세계 자본주의의 점이 지대에 속한다. 점이 지대란 곧 세계 자본주의의 어떠한 전형적 분류에도 속하지 않는 지역을 뜻한다. 중심부도 아니고 주변부도 아닌 경계 지대. 여기에서는 세계 체제의 서로 다른 공간, 세계사의 서로 다른 시간이 공존하며 교차하고 접합된다. 그래서 이 점이 지대에서는 교과서적인 변혁 노선이 작동하지 못한다. 이런 노선은 대개 세계 자본주의의 보다 전형적인 지역에서 발전한 것들이기 때문이다.  
 
바꿔야 할 세계는 또한 ‘우리’다. 세계를 변혁하자면, 세상을 바꿀 그 주역들이 세계를 해석하는 방식을 우선 바꿔야 한다. 우리의 경우, 다시 말하면, 한국인, 한국의 대중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이 문제다. 그런데 교과서들이 전혀 답해주지 못하는 대목이 바로 이것이다. 즉, 한국 사회가 세계 자본주의의 점이 지대이고 그래서 중층적, 복합적 모순을 지닌다는 것은 어찌어찌 설명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복잡한 사회를 살아가는 한국인들이 가질 수밖에 없는 복잡한 생각들을 어떻게 바꿀지는 영 오리무중이다. 이 벽 앞에서는 복지국가를 만들어보자는 호소도, 세상을 뒤엎자는 선동도 한 걸음을 더 내딛지 못한다.
 
총선 끝나고 새 당 건설이 화제로 떠오르면서 대뜸 나온 게 ‘노동계급 중심성’, ‘진보의 다원주의’ 이런 말들이다. ‘노동계급 중심성’을 보장하지 않으면 진보정당이라고 볼 수 없다며 ‘생태주의, 여성주의, 평화주의 등등’을 이야기하는 것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고, 반대로 이런 주장을 낡은 교조주의로 치부하면서 과거의 용어나 관행이 반복되는 데 거부감을 드러내기도 한다. 진보정당운동에 항상 등장하는 이념 노선 논쟁이 이번에도 역시 예외 없이 다시 등장하고 있는 것.
 
좌파정당에서 이념 노선 논쟁이 벌어지는 것 자체를 흰 눈으로 봐서는 안 된다. 그런 논쟁 속에서 특정한 이념과 노선들의 연합이 등장할 것이고, 그것이 당의 골간이 될 것이다. 어떠한 좌파정당이든 처음 출발할 때는 다 이렇게 이념 노선 연합의 성격을 띨 수밖에 없다. 다만 필자가 우려하는 것은 이 이념 노선 논쟁이라는 게 다시 한 번 ‘교과서’들의 쟁투가 되는 것이다.
 
마땅히 중심이 되어야 할 그 노동계급은 지금 한국 사회 어디에 존재하는가? 그런 노동계급이 존재하기는 하는가? 중산층의 일부로서 입시 전쟁과 집 값 상승 게임에 뛰어든 임금 소득자와, 최저임금 언저리에서 기간제 일자리를 전전하는 임금 소득자는 과연 지금 서로를 같은 편으로 바라보고 있는가? 과연 둘 사이의 강이 자본가와 전체 임금 소득자 사이의 바다보다 더 좁다고 말할 수 있는가?
 
그래서 ‘노동계급 중심성’ 주장 자체를 타박하자는 게 아니다. ‘노동계급 중심성’을 강조하고자 하는 분들은 이제 그 푯말에 대한 사랑을 드러내기 전에 할 일이 있다. 그것은 중심에 설 그 노동계급 자체를 존재하게 하는 일이다. 즉, 현실의 수많은 파편화된 집단들을 노동‘계급’으로 통일할 구체적인 전망과 포부, 전략과 계획을 먼저 제출해야 한다. 이게 새로운 진보정당운동의 입장권이다.
 
혁명의 주체가 아직 도래하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로 지금 한국 사회에는 개혁의 주체 또한 부재하다는 게 진짜 문제다. 개혁주의 노선에서 비롯된 호소들(대개 ‘복지 확대’로 수렴된다)은 그 호소에 응할 것으로 상정된 주체들 자신에 의해 거부당하고 있다. 그 주체들은 그러한 집단적 문제 해결이 가능하리라고, 바람직하다고 여기지 않는다.
 
새 진보정당이 다가가 설득하고 손을 맞잡아야 할 사람들은 바로 이 만인 투기 경쟁의 소용돌이에 휩쓸리고 있는 그 사람들이다. 그들에게 어떻게 공공재의 확대를 통한 집단적 문제 해결을 설득할 수 있을까? 대중성과 현실성을 강조하는 분들 역시 ‘대중성’과 ‘현실성’을 또 다른 푯말로 들이댈 게 아니라 그 설득의 방략과 실행 계획을 제시해야 한다.
 
‘노동계급 중심성?' 좋다. 하지만 그것을 말하려면, 노동계급 통일의 전략, 이를 위해 지금까지의 노동운동과는 전혀 다른 방향의 실천을 감행하겠다는 계획을 함께 보여줘야 한다. ‘보다 대중적이고 현실적인 노선?' 좋다. 하지만 그것을 주장하려면, 대중의 교육 및 주거 욕망을 파고들어 헤집고 새로운 가능성의 공간을 열어놓을 구상과 계획을 반드시 구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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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02 12:00 2008/05/0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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