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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에서 배우자던 이들은 아무 말도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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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가 모라토리엄(채무상환 유예)를 선언했다. 이는 올해 초에 두바이가 구제금융을 받았을 때부터 예견되어 왔던 것 아닌가. 그 뒤에도 여전히 두바이를 외치고 있는 사람들이 있어서 의아해했는데, 이번 사태는 확실하게 종지부를 찍어주었다.
 
28일 아침에 쓴 것인데도 하루가 채 못되어 2만에 가까운 엄청난 조회수(19289)를 기록하고 있는 중앙일보 기자블로그의 글이 있다. 그런데 대부분은 글쓴 기자를 비난하는 것이다. 이를 보면 여전히 두바이에서 배우자던 보수세력들은 두바이의 붕괴에서도 전혀 교훈을 찾지 못하는 모양이다. 새만금은 슬그머니 그 구호를 없애버렸다고 하지만...
 
사실 MB정부 뿐만 아니라 금융허브 어쩌고 했던 노무현 정부의 인사들도 자아비판이 필요하지 않은지... 예전에 그나마 양심적인 보수인사인 이상돈 교수도 두바이론을 비판한 적이 있는데 말이지. 역시 관련기사를 담아놓는다. 그리고 예전에 블로그에 옮겨놓았던 기사들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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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가 정말 부끄러워 해야 할 두바이 발언 (노태운기자의 '발가는대로', 2009-11-28 09:52:20)
 
이명박 대통령은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되기 전인 4월 두바이를 방문했습니다. 10일 아랍에미레이트(UAE)를 구성하는 7개 토후국 중 하나인 두바이의 통치자 셰이크 무하마드를 만난 이 대통령은 무하마드 통치자가 "서울에 고가도로를 없애고 청계천을 복원했는데 아름답고 대단한 일이다. 어떻게 그런 큰 일을 했나"고 묻자 "처음엔 어리석다며 반대하는 사람이 많았다"며 "그래도 두바이의 상전벽해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두바이의 변신은 지도자의 리더십에서 비롯된 것으로 지도자의 상상력과 추진력이 국가 흥망을 좌우하는 시대"라고 강조했습니다. "한국에서도 셰이크 무하마드의 리더십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에는 그런 리더십이 필요한 때로 강하면서도 비전을 제시하는 리더십과 추진력이 있으면 한국은 10년 안에 국민소득 4만달러를 달성할 수 있다"는 발언도 눈에 띕니다.
 
2008년 1인당 국민 총소득(GNI)은 1만9231만달러로 한해 전인 2007년 2만1659달러에 비해 되레 줄었습니다. 2007년 세계 14위였던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순위는 2008년 15위로 한단계 내려갔습니다. "지난 선거 때 '연 평균 7% 성장, 국민소득 4만달러, 세계 7대 강국 진입' 청사진을 제시했다. 지금 생각하면 조금 부끄럽기도 하고 후회스럽기도 하다" 이런 사과의 말은 아직 할 때가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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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배우자던 그들, 부끄럽지 않을까 (미디어오늘 2009년 11월 27일 (금) 06:00:06 이정환 기자)
[경제뉴스 톺아읽기] "동북아 금융허브"의 롤 모델, 운이 나빴을 뿐?
 
두바이가 모라토리엄(채무상환 유예)를 선언했다. 두바이 정부는 26일 두바이월드 채권단에 내년 5월 30일까지 6개월 동안 채무상환을 유예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두바이월드는 두바이 최대의 국영개발업체다. 이 회사의 부채는 지난해 말 기준 593억 달러에 이른다. 세계 최고층 빌딩과 인공 섬, 사막의 스키장 등 넘쳐나는 오일 달러에 힘입어 금융 허브의 성공 모델로 꼽혔던 두바이의 몰락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국이 두바이 같은 금융허브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규제 중복부터 풀고 금융 서비스의 완전한 개방을 꾀해야 합니다." 지난해 2월, 데이비드 엘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국가 경쟁력 강화 특위 위원장이 한 말이다. 두바이는 취임 초기 이명박 정부의 정책 화두였다. 두바이 국제금융센터 회장을 맡고 있는 그가 외국인으로서는 유일하게 인수위원회에 합류한 것도 두바이를 벤치마킹하겠다는 이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두바이 같은 금융허브를 만들자는 아이디어는 규제 완화, 시장 개방 등 이른바 "기업하기 좋은 나라"의 핵심 원칙이 됐다. 온갖 반대를 물리치고 자본시장통합법을 통과시켰고 은행법과 금융지주회사법을 개정해 금산분리 원칙을 무너뜨리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질 좋은 일자리를 만들려면 금융산업을 키워야 한다"며 바람을 잡았고 지난해 6월 서브프라임 사태가 터지기 직전까지 한국투자공사는 뭉칫돈을 뿌려 가면서 해외 투자에 신바람을 냈다.
    
조선일보는 "두바이는 외국 금융회사를 두바이로 끌어들이기 위해 이슬람 헌법까지 개정했고 싱가포르는 투기자본인 헤지펀드에 대해서까지 모든 규제를 풀었다"면서 규제개혁을 요구했고 한국경제는 "경쟁국은 뛰는데 한국은 걷는 수준이어서 금융허브 경쟁력은 갈수록 뒤처지는 실정"이라고 개탄하기도 했다. "기업은 세금 있는 오아시스보다 세금 없는 사막을 좋아한다"면서 이명박 정부의 감세 정책을 거들기도 했다.
 
동북아 금융허브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작품이다. 노 전 대통령 역시 숱한 비판을 무릅쓰고 금융허브 구상을 꺾지 않았다. "그것(금융허브)를 안 하면 죽게 생겼다"고 말하기도 했다. 금융허브라는 그럴 듯한 간판을 노 전 대통령에게 넘기고 싶지 않았던 모양인지 이 대통령은 취임 직후 "서울시장 시절부터 동북아 금융허브 구상을 갖고 있었다"면서 "(당시) 정부와 대화해 규제도 풀고 하자고 했지만 원만한 대화를 하지 못했다"며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랬던 두바이가 무너졌다. 두바이는 일찌감치 1960년 두바이공항과 1972년 라시드항을 개항하면서 중동의 물류 허브로 자리 잡았다. 2000년 이후 중동의 오일달러가 흘러들면서 최고의 전성기를 맞게 됐다. 금융회사들이 앞다퉈 몰려들었고 부동산 가격이 폭등했고 최고층 빌딩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국내총생산이 374억달러인 나라의 부채가 800억달러가 넘어설 정도로 과잉투자가 심각했지만 누구도 이를 문제삼지 않았다.
 
제조업 기반이 없고 외부 자본 의존율이 높은 나라가 세계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투자자들은 썰물처럼 빠져나가기 시작했고 대출 압박이 연쇄적으로 자금 경색을 불러 일으키면서 1년 만에 부동산 가격이 반 토막이 났다. 정부 차원의 돌려막기가 시작됐지만 글로벌 금융위기가 계속 되면서 결국 모라토리엄이라는 파국으로 치닫게 됐다. 이게 금융허브의 초라한 현실이다.
 
흥미로운 것은 "두바이를 배우자"고 외쳤던 언론의 반응이다. 조선일보는 1면에 "두바이 쇼크", 8면에 "설마 두바이가… 아랍판 9·11 경제충격"이라는 제목으로 놀라움을 드러냈다. 이 신문은 "수요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고유가 시대 산유국들의 유휴자금으로 진행된 개발은 지속가능할 수 없다"면서도 "이번 위기를 잘 넘긴다면 다시 일어설 수도 있을 것"이라고 한 가닥 기대를 남겨두기도 했다.
 
한국경제는 "두바이는 앞으로 중동의 아르헨티나로 전락해 투자자들에게 고분고분 빚이나 갚아나가는 신세가 될 수 있다"는 파이낸셜타임즈의 보도를 인용하는데 그쳤다. 중앙일보는 "두바이의 몰락 원인으로는 단기간에 지나친 투자와 개발을 한 점과 높은 외국자본 의존도가 꼽힌다"면서 "여기에 내수기반이 취약하고 제조업이 약하다 보니 위기에 내몰릴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많다"고 설명했다.
 
두바이는 금융허브라는 망상을 쫓던 우리나라의 반면교사가 될 수 있다. 그런데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권은 물론이고 이에 동조하던 언론의 진심어린 반성은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어렵다. 다만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 때문이고 지나치게 급속도로 성장한데다 운이 없었을 뿐이라는 논리다. 두바이는 여전히 우리의 롤 모델인가. 그게 아니라면 우리는 어떤 다른 롤 모델을 찾아야 하는가. 두바이의 몰락을 보도하는 신문 지면에서는 그 답을 찾아볼 수 없다.
 
돌아보면 노 전 대통령과 이 대통령이 줄곧 외쳐왔던 금융허브의 성공 사례들은 모두 물류 중심지면서 싱가포르나 홍콩, 두바이 같은 도시국가 모델이었다. 유일한 예외인 영국이 애초에 제조업이 강성했던 나라였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흔히 잊고 있지만 싱가포르는 제조업 생산량이 우리보다 높고 중국에 편입되기 이전의 홍콩도 마찬가지다. 몰락해 가는 제조업을 금융업으로 보완할 수 있을까. 이 대통령은 그 질문에 먼저 답을 해야 한다.
 
두바이처럼 규제완화를 하자, 두바이처럼 시장을 개방하자, 두바이처럼 외국 자본을 끌어들이자, 그렇게 외쳤던 이들은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나. 자산가격 거품으로 재미를 봤던 미국과 영국이 박살이 나고 아일랜드가 무너지고 두바이가 무너진 아직까지도 우리의 금융허브의 구상은 현재 진행형이다. 두바이의 몰락이 놀라운가. 두바이를 배우자고 그들이 한 목소리로 외칠 때도 경고는 늘 있었다. 다만 듣고 싶지 않았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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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의 개발모델' 두바이, 디폴트 패닉 (프레시안, 전홍기혜 기자, 2009-11-26 오후 3:02:41)
최대 국영건설기업, 채무상환 유예 선언
 
한때 '사막의 기적'이라 불리며 각국의 부러움을 사던 두바이의 국영건설기업인 두바이월드가 결국 모라토리엄(채무상환 유예)를 선언하면서 두바이가 디폴트 공포에 빠져들었다.
 
두바이는 주변 국가의 오일머니, 유럽과 러시아의 자금을 빨아 들여 세계 최고층 빌딩인 버즈 두바이를 짓고, 프랑스 파리시 크기의 거대한 인공 섬 팜 아일랜드도 만들었다. 두바이는 이를 기반으로 관광업을 발전시켰다. 또 규제 완화와 개방을 전면에 내세워 중동의 금융허브로 기능했다.
 
하지만 지난해 미국발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많은 나라가 따라 배우려 하던 두바이는 몰락하기 시작했다. 외국 은행들은 두바이에서 서둘러 돈을 회수해갔고,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두바이 부동산 시장으로 들어오던 오일 머니도 사라졌다. 부동산 가격은 급락했고, 주가는 곤두박질 쳤다. 급기야 국영건설기업인 두바이월드가 25일(현지시간) 모라토리엄을 선언했다. 두바이 정부는 이날 두바이월드의 채권단에 최소 내년 5월30일까지 채무 상환을 유예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두바이월드의 총 부채는 지난해 말 현재 593억 달러에 달한다.
 
두바이월드의 채무상환 유예 선언으로 두바이 디폴트(채무지급 불능) 우려도 커졌다. 이달 초 모하메드 총리가 두바이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채무상환에는 문제가 없다고 단언하는 등 투자자들을 기만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날 두바이월드의 채무상환 유예 소식이 전해지면서 두바이의 5년물 크레디트 디폴트 스왑(CDS) 스프레드가 440.14bp로 5개월래 최고 수준으로 치솟는 등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다드 앤드 푸어스(S&P)와 무디스는 즉각 6개 두바이 국영 기업의 신용등급을 강등시켰다. 또 채무 상환 상황을 보면서 추가 하향 조정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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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쇼크, 증시 강타…새 위기 오나 (프레시안, 이대희 기자, 2009-11-27 오후 3:56:07)
코스피 4.69% 급락…환율은 급등
 
두바이발(發) 쇼크가 전세계 금융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미국을 제외한 세계 대부분 증시가 두바이월드의 모라토리엄(채무지급 유예) 소식에 큰 폭으로 조정되고 있다. 두바이월드의 채무 규모는 약 600억 달러에 달한다. 특히 한동안 견조한 흐름을 이어오던 한국 증시는 다른 나라에 비해 더 큰 하락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원-달러 환율은 급등하고 있다.
 
특히 두바이 투자와 심리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보이는 건설, 금융, 기계업종지수 등이 큰 폭으로 조정받았다. 이날 금융업종지수가 6.61% 하락한 것을 비롯해 증권(6.00%), 건설(6.70%)업종지수가 6% 이상 떨어졌다. 기계업종지수는 무려 7.55% 하락했다. 원화 가치도 급락(원-달러 환율 상승)했다. 개장에 앞서 전날 밤 유럽 증시가 급락했다는 소식에 런던에서 열린 역외선물환(NDF)에서 이미 원화 환율이 달러당 1170원 가까이 올라 상승은 예고된 바다.
 
그 동안 세계 경제의 기적처럼 묘사돼 온 두바이월드의 파산이 마치 지난해 리먼 브러더스 파산과 마찬가지로 세계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미침에 따라 그 동안 감춰져 있던 새로운 돌발 악재가 지속적으로 터질 가능성마저 배제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두바이월드의 (파산) 결정이 두바이 정부가 관여된 다른 채무에 대한 의구심을 높이고 있다"며 "투자자들에게 경종을 울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위기감은 이미 이웃 중동국가로 번지는 모양새다. 사우디아라비아 통화청 소유 은행은 전날 갑자기 달러 채권 발행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국내 금융시장이 이처럼 요동치는 이유도 두바이월드 관련 채권에 발을 묶인 기업이 많으리라는 우려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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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에 잠긴 두바이 ‘사막의 신화’ (경향, 오관철·김다슬기자, 2009-11-27 01:15:48)
ㆍ두바이 최대 국영기업 사실상 ‘채무상환 유예’ 선언
ㆍ삼성물산·성원건설 등 현지 공사중인 국내 건설사 주가도 급락
 
두바이 정부는 25일(현지시간) 두바이월드와 두바이월드의 자회사인 나킬에 대해 내년 5월30일까지 6개월간 채무상환을 유예키로 했다고 밝혔다. 두바이월드는 세계 최대의 인공섬 ‘팜 주메이라’를 건설한 나킬과 세계적인 항만운영기업 DP월드 등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590억달러의 빚을 짊어지고 있는 두바이월드가 UAE의 7개 토후국 중 하나인 두바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두바이의 총 부채 800억달러 중 두바이월드가 부담해야 할 비중은 74%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두바이는 그동안 규제 완화와 개방을 무기로 전 세계로부터 자금을 빨아들이면서 주목을 받아 왔다. 이명박 대통령 역시 2007년 대선 당시 전북 새만금을 방문한 자리에서 “새만금을 동북아의 두바이로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가격이 폭락하면서 균열이 왔고 금융을 통한 자금조달이 막히면서 두바이 경제를 이끌던 건설·플랜트 시장이 급격히 위축됐다. 두바이의 몰락은 해외 자본 유치와 규제 완화를 통한 발전 전략에 경종을 울린 것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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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두바이 쇼크’에서 얻는 교훈 (경향, 2009-11-28 00:24:30)
 
UEA의 7개 토후국 중 하나로 인구 150만명의 두바이는 지난 4년간 3000억달러의 초대형 국가개조 사업을 벌이며 세상의 이목을 끌어왔다. 중동의 물류·레저·금융의 허브로 만들겠다는 전략은 그럴듯했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했다. 고유가 시대의 거품인 오일머니와 해외 뭉칫돈을 끌어들여 중동의 뉴욕이란 모래성을 쌓겠다는 또 다른 ‘삽질 신화’에 불과했다. 실물경제의 뒷받침이 없는 금융허브 구상과 속빈 강정과도 같은 토건(土建) 성장 전략은 미국발 금융위기에 속절없이 허물어지기 시작했다.
 
지금 분명한 건 두바이 쇼크가 ‘돌발 악재’가 아니라는 점이다. 단기적인 경제적 파장만 들여다볼 일도 아니다. 두바이 쇼크는 정부의 ‘두바이 따라하기’를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를 묻고 있다. 두바이 국제금융센터회장을 대통령직 인수위의 국가경쟁력 강화특위 위원장에 앉혔던 정부는 금융붕괴를 보면서도 규제완화를 외치고, 국민 대다수가 반대하는 4대강 사업을 절차도 무시한 채 밀어붙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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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사태는 과도한 부채 국가에 대한 경고" (프레시안, 이승선 기자, 2009-11-29 오후 1:31:10)
NYT "불확실성이 물결처럼 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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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 신뢰도 흔들…‘빚더미 국가’ 부도 우려 확산 (한겨레, 정의길 선임기자, 2009-11-29 오후 07:18:30)
그리스 국채 보증비용 지난주에만 16% 폭등
채권보증 등 맞물리면 월가 피해도 커질 듯
두바이 채무액 적어 파장 크지않단 분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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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질’로 판명난 사막의 신화…75억원 저택 “반값에 사세요” (한겨레, 두바이/류이근 기자, 2009-11-29 오후 07:20:29)
세계 최대 인공섬 팜 주메이라, 눈에 띄는 건 ‘세 놓음’ 현수막
호화 저택들 불꺼진 곳 더 많아…빚 얻어 부동산개발 성장 ‘파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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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종학 칼럼]두바이 몰락의 교훈 (경향, 홍종학 경원대 교수·경제학, 2009-12-01 18: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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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09 05:07
이상돈 교수가 촛불에 대해 평가하는 것을 보고, 그리고 강부자 내각 등 이명박 정부 하에서 벌어졌던 각종 문제들에 대해 비판적인 코멘트를 하는 걸 보고, 뉴라이트 중에서도 머리가 제대로 박힌 이가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뉴라이트도 그 내부에 약간의 성향의 차이가 있고, 이상돈 교수의 경우는 나름대로 합리적인 면을 가진 한반도 선진화 재단 쪽과 가깝다. 한반도 선진화 재단은 처음에 선진화를 제창했던 박세일 교수가 중심이 되고 있다.
 
두바이에 대한 지적은 이명박 정부와 조중동이 두바이에 대한 환상을 불어넣을 때마다 제기되었던 것이다. 사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두바이가 무슨 문제가 있는지를 알 수 있는데, 그냥 지나쳤을 뿐이다. 그래도 "도시국가 전체가 엔론"이라는 식으로까지 망가질 정도는 아니겠지 싶었는데 - 삼성건설이 두바이에 지은 '버즈 두바이' 등을 통해 그에 대한 환상이 증폭되어 왔기 때문이다 -, 잘못 판단했나 보다. 거기에다 아마 한국의 건설자본들도 많이 꼴아박았을 텐데, 그들은 앞으로 어떻게 대처할까. 
 
그래, 두바이에서 배워라. 쫄딱 망하는 것까지 말이다. 
 
“대통령·기자가 ‘두바이 배우자’는 건 우리나라 뿐” (경향, 손봉석기자, 2008년 12월 08일 11:41:43)
 
보수 성향의 논객으로 알려진 중앙대 법대 이상돈 교수가 이명박 대통령이 개발 모델로 제시했던 두바이가 위기에 직면했음을 지적하며 이 대통령과 국내 언론을 비판했다. 이 교수는 8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띄운 ‘MB의 모델 두바이, 드디어 무너지나’라는 글에서 ’우리나라에서 대통령과 신문기자가 함께 ‘두바이 찬양가’를 부르는 동안 두바이는 속으로 곪을대로 곪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이제 두바이의 운명이 다 한 것으로 보인다”며 “전 세계에 걸친 금융위기에서 두바이가 빠져나갈 수 없을 뿐더러, 두바이는 거품이 가장 심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심지어 두바이라는 도시국가 전체가 ‘엔론’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며 ‘더 타임스’, ‘이코노미스트’ 등 외신들의 보도를 통해 “도시 국가 전체가 엔론”이라 불리는 두바이의 상황을 전했다.
 
이 교수는 또 “두바이 정부의 채무가 100억 달러이고 공영기업의 채무가 700억 달러로 국가 총생산에 대한 부채 비율이 148%이며 두바이 국민 1명이 4만 달러씩 외채를 지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이명박 대통령이 자신과 더불어 ‘세계적인 탁월한 CEO’라고 했던 두바이의 통치자의 허황된 돈 놀음에 세계가 속았던 것”이라며 “바로 한달 전에 세계에서 가장 큰 쇼핑센터, 그것도 사막에 올림픽 사이즈 실내 아이스링크를 설치한 쇼핑몰을 개장한 것이 두바이 정부다. 그런 정부는 사실상 ‘미친 정부’이고, 그런 나라는 존재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교수는 “대통령은 물론이고 온 나라의 정치인과 사업가, 그리고 언론이 두바이를 배우자고 아우성 친 나라는 아마도 우리나라 밖에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9월 23일 새만금 연구단체 발족식에 보낸 축사에서 “새만금이 ‘동북아의 두바이’를 넘어 세계인이 감탄하는 메카”로 성장하도록 해달라고 당부 한 바 있다. 또 지난해 4월 한나라당 대선경선 후보 당시 두바이를 방문해 두바이 지도자인 세이크 모하메드 빈 라시 막툼을 만나 “(우리 두사람은) 세계적 CEO로 인정받는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말했다. 

 

‘MB의 모델’ 두바이, 드디어 무너지나?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이 무르익을 무렵인 2007년 4월 중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몇몇 계파 의원과 교수를 대동하고 두바이를 방문했다. 두바이가 추진하는 대형공사현장을 방문하고 두바이의 통치자인 세이크 모하메드 빈 라시-막툼을 만나 환담했다. 이 전 시장은 자기와 두바이의 빈 라시-막툼 통치자가 “세계적 CEO로 인정받는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2007년 4월 12일자)
 
그 후 우리나라엔 난 데 없는 두바이 붐이 불었다. 인천 송도 신도시도 ‘한국의 두바이’이고, 부산의 신항만 개발도 ‘한국의 두바이’라고 둘러댔다. 전라북도는 새만금을 ‘동북아의 두바이’로 만들겠다고 하더니,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9월 23일 새만금 연구단체 발족식에 보낸 축사에서 “새만금이 ‘동북아의 두바이’를 넘어 세계인이 감탄하는 메카”로 성장하도록 해달라고 부탁했다. 기업인들의 두바이 탐방이 이어졌고, 대학생을 상대로 한 두바이 인턴 프로그램까지 생겼다. 하도 두바이 두바이 하니까 두바이가 되려면 그렇게 말로만 하는 게 아니라고 훈계하는 신문 칼럼이 등장했다. 지난 8월 6일자 <조선일보>에 실린 ‘두바이에 관한 오해’라는 사내 칼럼은 “두바이의 오늘은 30년간 일관된 외국 기업 유치정책, 인종적 문화적 다양성과 관용, 치밀한 국가 마케팅 전략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점잖게 타일렀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대통령과 신문기자가 함께 ‘두바이 찬양가’를 부르는 동안 두바이는 속으로 곪을 대로 곪고 있었다. 그러더니 이제는 완전히 와해되는 길로 접어 든 것 같다. 지난 11월 8일 두바이에서 문을 연, 600개의 상점과 올림픽 규모의 실내 아이스링크를 갖춘 세계에서 가장 큰 쇼핑 몰은 ‘대와해(great implosion)’의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였다.
 
두바이의 무리한 건설과 부동산 붐은 버블이라는 우려는 몇 년 전부터 있어 왔다. 그런 말이 나올 때마다 잠시 부동산 가격과 주가가 떨어졌지만 반등하기를 반복했다. 특히 최근 몇 년 동안 석유가격이 올라갔던 것이 버블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고, 도널드 트럼프와 조르지오 아르마니 같은 세계적 투자자가 두바이에 호텔을 건설한 것도 두바이에 신뢰를 보태 주었다. 그러나 이제 두바이의 운명이 다 한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에 걸친 금융위기에서 두바이가 빠져나갈 수 없을뿐더러, 두바이는 거품이 가장 심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두바이라는 도시국가 전체가 ‘엔론’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영국 언론의 보도
지난 9월 29일자 <더 타임스(The Times)>는 전세계적 유동성 위기로 인해 타격을 입은 두바이의 부동산 가격이 붕괴하는 것을 막기 위해 아랍 에미레이트 중앙은행이 73억 9천만 파운드(130억 6천만 달러)를 투입했지만 주택 시장 침체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는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Reality bites for Dubai Property market boom’)
 
11월 21일자 <가디언(The Guadian)>에는 스티브 로즈 기자의 두바이 현지 보도 기사가 실렸다. 로즈 기자는 “두바이 버블이 자금 막 터졌다(The Dubai Bubble has burst.)”고 전했다. 그가 전하는 소식은 다음과 같았다. (‘How Dubai‘s fantasy skyline tumbled to earth’)
 
“두바이가 짓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 버즈 두바이의 주관사인 에마르(Emaar)를 위시한 모든 업체가 직원을 해고하고 있으며, 한때 500만 파운드 나가던 팜 주메라이의 별장은 2달 전에 270만 파운드로 떨어지더니 이제는 180만 파운드로 추락했다. - - 두바이의 주가는 금년 초의 6,315에서 2,112로 추락했다. 에마르의 주가는 1년 전에 비해 79% 하락했다. - - 두바이는 이제 이미지만 남아 있을 뿐이다.”
 
11월 25일자 <더 타임스>는 두바이 정부가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두바이 정부의 채무가 100억 달러이고, 공영기업의 채무가 700억 달러이고, 국가 총생산에 대한 부채 비율이 148%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두바이 국민 1인이 4만 달러씩 외채를 지고 있는 셈이다. 이런 상황을 감안해서 아랍 에미레이트의 중앙정부가 새로운 개발은행을 만들어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Dubai discloses details to assuage fears’)
 
‘걸프版 엔론’, ‘파티는 끝났다’
11월 27일자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도 현지 취재기사를 실었다. 현지의 관계자는 부동산 가격이 내년까지 80% 추락할 것이고, 개발회사의 주가도 80% 추락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걸프 지역 전체가 ‘엔론’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고 기자는 전했다. (‘Has the Bubble Burst?’)
 
11월 30일자 <더 타임스>는 ‘두바이에서 파티는 끝났다(The Party’s Over in Dubai’)라는 기사를 내보냈다. 현지를 취재한 존 알리지 기자는 “신용경색이 걸프 지역을 경제 쓰나미로 덮쳤다”고 했다. 어떤 현지인은 “두바이는 모든 분야에서 1위가 되고자 했지만, 두바이는 붐과 폭발(boom and burst)에서 1위인 것을 내가 몰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기자는 두바이라는 “도시 국가 전체가 붕괴할 위험에 처했다”고 했다. 유일한 희망은 보수적으로 재정을 운영해 온 사우디 아라비아와 아부다비가 구해주는 것이나, 석유가격 폭락으로 적자 재정을 겪고 있는 이들 나라가 과연 어떤 조치를 할지는 기다려 보아야 하며, 그 구제책은 결코 공짜가 아니라고 했다. 즉, 두바이는 끝난 것이다. 
 
두바이를 배우자고 외쳤던 우리나라
이명박 대통령이 자신과 더불어 ‘세계적인 탁월한 CEO’라고 했던 두바이의 통치자의 허황된 돈 놀음에 세계가 속았던 것이다. 바로 한달 전에 세계에서 가장 큰 쇼핑센터, 그것도 사막에 올림픽 사이즈 실내 아이스링크를 설치한 쇼핑몰을 개장한 것이 두바이 정부다. 그런 정부는 사실상 ‘미친 정부’이고, 그런 나라는 존재해야 할 이유가 없다.
 
대통령은 물론이고 온 나라의 정치인과 사업가, 그리고 언론이 두바이를 배우자고 아우성 친 나라는 아마도 우리나라 밖에 없는 것 같다. 심지어 두바이가 운하를 판다면서 우리도 운하를 파야 한다고 했고, 두바이를 따라서 잠실에 초고층 건물을 세워야 한다고도 했다. 도무지 무모한 것인가, 아니면 무지한 것인가? 

 

2009/03/06 23:44
예상했던 결과가 나왔다. 두바이가 구제금융을 받게 된 것이다. 개방과 외자에 의지한 경제모델의 말로를 보여주었다.
그 동안 두바이에서 배우자고 했던 이들은 뭐라고 변명을 할까. 전세계적 경제위기의 일환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던 것이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앞으로 두바이가 어떻게 될지는 예측불가능하지만, 적어도 지금까지 두바이 모델을 찬양해왔던 정부와 언론들이 포장해왔던 장미빛 미래는 없을 것임이 분명하다. 신기루가 따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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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의 기적’ 두바이 끝내 구제금융 (한겨레, 김외현 기자, 2009-02-24 오전 08:00:25)
UAE 중앙정부서 100억달러…200억달러 올해 만기
지난해까지 규제풀어 외자유치…“유동성위기 취약”

  
‘사막의 기적’ 두바이가 결국 ‘구제금융’을 받는다. 개방과 외자에 의지한 경제모델은 ‘사막의 모래성’으로 드러나고 있다. 두바이 자치정부는 5년 만기 채권을 200억달러어치 발행해, 아랍에미리트 중앙정부의 지원을 받기로 했다고 현지 일간 <칼리즈 타임스>가 23일 보도했다. 중앙정부는 이 가운데 100억달러어치를 사들일 계획이다. 7개 토후국(에미리트)들이 함께 낸 중앙정부 예산이지만, 중동 최대 산유국 가운데 하나인 ‘맏형’ 아부다비가 가장 많은 부담을 지게 된다.
 
두바이의 기적을 만들어낸 외자 800억달러 가운데 200억달러가 올해 만기가 다가오고 있어, 두바이 투자자들에게는 단비 같은 소식이다. 아부다비 국립은행의 한 경제분석가는 “두바이가 신뢰를 받고 있다는 신호”라며 “두바이에 대한 인상이 바뀔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그러나 중앙정부의 구제금융이 충분한지, 불충분하다면 아부다비가 더 많은 도움을 줄지는 불투명하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23일 보도했다. 한 나라를 꾸리고 있기는 하지만 토후국들이 서로 경쟁관계인데다, 아부다비 또한 경제위기 속에 자산 가격 폭락의 된서리를 맞은 탓이다. 아부다비가 두바이의 자산을 노린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해 여름까지만 해도 두바이는 명실상부한 ‘사막의 기적’이었다. 전쟁과 불황으로 점철됐던 중동의 역사와 카이로(이집트), 베이루트(레바논), 바레인 등 ‘실패한 중동 허브’의 우려를 뿌리치고, 두바이는 21세기 들어 활발하게 외자를 유치하며 승승장구해왔다. 두바이 지도자 셰이크 모함메드 빈 라시드 알막툼은 과감히 규제를 풀고 주요 개발사업을 외국 기업에 개방했다. 아라비아해의 인공섬 팜 주메이라,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 부르즈 두바이 등 세기적인 건축물들도 등장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도자의 상상력과 리더십”을 들어 두바이의 성공에 찬사를 보내고, 인수위 국가경쟁력강화특위 공동위원장에 데이비드 엘든 두바이국제금융센터 회장을 임명한 것도 이런 호시절이었다.
 
주변 중동 나라와 유럽·미국 등으로부터 투자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으면서 두바이 자산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현지 자산 컨설팅 회사 콜리어스 인터내셔널은 두바이의 빌라와 아파트 가격이 지난해 상반기에만 65% 올랐다고 전했다. 일부에선 투기 현상도 나타났다. 짓지도 않은 건물을 두고 2차시장이 형성되는가 하면, 부동산을 짧은 기간에 사고파는 ‘단타 매매’도 등장했다. 빚을 끌어다 투자에 나선 사람들도 있었다. 현지인들은 “그 때만 해도 부동산이 금이나 다이아몬드처럼 안전한 줄로만 알았다”고 털어놓는다.
 
지난해 초엔 두바이에 오일머니가 집중되면서 세계 금융위기도 비켜가는 듯했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미국발 금융위기가 전세계 경제위기로 확산되면서 두바이 부동산에 투자됐던 자금이 쑥쑥 빠져나갔다. 자신에 찬 정부 당국이 투기 억제 목적으로 대형 부동산 회사, 금융회사 등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터였다. 자산 가격이 빨리 오른 지역일수록 거품도 빨리 꺼졌다. 건설 중인 부르즈 두바이 인근의 750평방피트(약 70㎡) 아파트는 지난해 68만5000달러(약 10억원)를 호가했지만 지금은 절반에도 못 미친다.
 
정부 당국은 공개하지 않지만, 두바이 성장의 주축이었던 외국인들이 떠나고 있다는 징표는 곳곳에서 포착된다.(<한겨레> 13일치 14면 참조) 사회 최상층에도 경제위기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두바이 지도자가 지분 99% 이상을 소유하고 있는 ‘두바이 홀딩스’는 비용절감을 위해 산하의 투자회사 두 곳을 합병하고, 개발업체 세 곳의 비영리부문을 통합한다고 이달 초 발표했다. 정부 지분이 31%인 두바이 최대급 개발업체 에마르는 다음달 연례 주주총회를 앞두고 현금 확보를 위해 배당금 지급 보류를 추진하고 있다고 최근 밝혔다.
 
무디스가 내는 ‘취약성 보고서’를 보면, 중동·북아프리카에서 두바이는 ‘최약 지역’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아르지이(RGE) 모니터>는 “두바이는 기본적으로 부채에 근거하고 있어 세계적 유동성 위기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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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두바이가 주는 교훈 (한겨레, 2009-02-23 오후 08:40:24)
 
인구 150만에 불과한 두바이는 대대적인 국가개조 작업을 벌여 왔다. 800m 높이의 세계 최고층 빌딩인 ‘부르즈 두바이’, 세계지도 모양의 인공섬 ‘더 월드’, 미국 디즈니랜드의 8배 규모인 세계 최대 테마공원 ‘두바이 랜드’ 등 그 기발한 발상과 규모로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두바이는 이를 통해 세계의 상업·금융·관광 중심지 도약을 꿈꿨다. 이제 그 꿈은 모래성처럼 허물어지고 있다.
 
두바이가 이렇게 흔들리게 된 직접적인 원인은 물론 세계 금융위기다. 두바이에 투자됐던 세계 자본이 급속히 빠져나가며 두바이의 기적은 더는 지속할 수 없게 됐다. 하지만, 두바이의 발전 전략은 금융위기와 관계없이 애초부터 지속하기 어려웠다. 대형 토목사업으로 모든 것을 세계 최대·최고·최신으로 만들겠다는 것부터 오만이고 탐욕이었다. 풍부한 세계 유동성은 이런 탐욕에 편승해 거품을 키웠다.
 
두바이 침몰은 강건너 불이 아니다. 이명박 정부는 4대강 정비사업으로 위장한 운하 건설, 새만금 개발, 초고층 빌딩 건설 등 ‘두바이 모델’로 경제 성장을 이끌려 하고 있다.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명확하다. 이미 실패한 본보기를 뒤쫓는 것처럼 어리석은 것은 없다. 건설업자와 투기자본의 배만 불리는 ‘토목 경제’가 아닌 지속 가능한 발전 전략을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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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사막의 기적'에서 '유령 도시'로… (프레시안, 이승선 기자, 2009-03-06 오후 4:41:20)
외자 의존 토목경제, 금융위기에 신기루되나
 
두바이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말 아랍에미레이트연합국(UAE)으로부터 100억 달러 구제금융을 받기로 하면서 한 때 10%(1000bp)에 육박했던 CDS 프리미엄이 내려가기는 했지만, 4일(현지시각) 728.22bp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가 지난해말 외환위기설에 시달렸을 때 CDS 프리미엄이 7%까지 치솟았던 것을 보면 '두바이 디폴트 위기설'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미 '사막의 기적'은 두바이(아랍어로 메뚜기라는 뜻)의 이름처럼 '메뚜기도 한 철'이라는 소리를 들을 지경이 됐다. 이명박 대통령이 "두바이를 벤치마킹 하자"고 했던 지난해는 두바이 경제가 상투를 잡고 추락하기 시작한 시기였다는 것이 드러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두바이에 몰리던 외국 자본들은 썰물처럼 빠져나가거나 추가 유입이 중단되면서 외자에 의존한 토목사업으로 급성장한 두바이 경제가 급냉하고 있는 것이다.
 
5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두바이의 증시는 지난해 1월25일 기록한 고점(6291.87) 대비 현재 25% 수준인 1500선으로 폭락했다. 지난해 8%에 달했던 경제성장률은 두바이 정부 전망치만으로도 올해 2.5%로 경착륙이 예고되고 있다.
 
두바이 정부가 책임져야할 외채는 현재 800억 달러로 두바이 GDP의 11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올해에 만기가 도래하는 200억 달러의 외채조차 차환이나 만기연장에 실패해 결국 UAE의 구제금융으로 당장의 위기를 막는데 급급한 실정이다.
 
UAE가 오일 달러로 두바이를 지켜줄 것이라는 낙관적인 시각도 있었으나, 국제유가 폭락과 금융위기로 UAE의 여력도 바닥나고 있다는 경고가 커지고 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UAE 전역에 250억 달러에 달하는 건설사업 계획이 취소되거나 지연됐으며, 이런 사례의 대부분이 UAE 7개 토후국 중의 하나인 두바이에서 벌어지고 있다. 두바이의 부동산 가격은 지난해 9월에 비해 이미 25%가 넘게 폭락했다.
 
인구 150만 명 중 90%가 건설 현장 등에서 일자리를 찾아온 외국인들인 두바이는 이들이 속속 떠나면서 내수 경제 자체가 실종되고 있다. 올해 두바이 인구가 8% 정도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는 "부동산 경기 호황을 발판으로 거침없이 성장하던 두바이가 이제 유령 도시로 변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전했고,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은 "금융·부동산·관광으로 급성장해 온 두바이가 세 분야 모두 몰락하면서 위기로 치닫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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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03 04:40 2009/12/03 04:40

2 Comments (+add yours?)

  1. 은하철도 2009/12/05 02:20

    두바이를 배우자고 생난리치던 인간들 왜 아무말이 없는지, 좀 궁금해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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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놀이기계 2009/12/06 13:11

    사실, 2007년 대선 전에 셰이크 무하마드에 대한 문고판 책이 나온 적이 있습니다. 웬 단체에서 살림과 함께 낸 책인데, 원래 살림 문고판으로 나와있던 책을 단체에서 판권을 사서 비매품으로 뿌린 것 같았어요. 아마도 선거운동의 일환이었겠지요. 이명박씨가 셰이크 무하마드와 만났던 일을 퍽이나 세세히 소개하고 있는 이 책을 보면서 크게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제가 책을 본 건 이명박 당선 이후였는데, 셰이크 무하마드가 했던 일들 뿐 아니라 스타일까지 너무 똑같이 베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두바이에 대해서, 그리고 그 책에 대해서 언젠가 한번 글을 써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뭐 지금 와선 그럴 필요가 없어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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