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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을 잘하는 법 7가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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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연 8개월차라는 김양, 정말 감질나게 글을 썼다.

이런 글을 읽다가 허송세월하게 된다.

이래서 인터넷을 쓰는 것이 두렵다.  

그냥 볼 것만 봐야 하는데...

 

그런데 실연당해본 경험도 별로 없는 사람은 뭐가 되는 거지?

'이별을 잘하는 법 7가지'라... 이별을 할 기회라도 달라니까...

  

원칙 1. 60일 동안은 그와 절대 만나지 않기. 두 달은 완전한 회복에 필요한 정서적 거리를 만들어주는 기간이란다. 미친 척하고 전화할까봐 집 전화기는 치워두고, 그 자리에는 메모를 붙였다. ‘침묵하는 자가 승리한다.’ 휴대전화 첫 화면에는 “안 돼!!”라고 써넣었다. 술 마시고 실수할까봐 그 좋아하는 술까지 줄였다.

원칙 2. 이별친구 만들기. 그동안 속없이 시시덕거리고 다닌 덕인지, 다행히 주변에는 좋은 친구들이 많았다. 한 친구는 초저녁부터 집에 엎어져 있던 나를 찾아와 빈대떡 2장을 수줍게(?) 건넸고, 내가 먹는 것에 약하다는 걸 빤히 아는 다른 친구는 “연애할 때도 연락 좀 하고 살아라”라며 눈은 흘겼지만 맥주와 된장찌개라는 퓨전식 조합으로 날 위로했다. 너무나 점잖고 진중했던 또 다른 친구는 ‘그놈’한테 전화하고 싶을 땐 차라리 자기한테 하라며, 처절한 경험담을 털어놓아 놀라기도 했다. (얘들아, 고마워~!)

원칙 3. 지나간 사랑을 떠올리는 물건은 다 버리기. 처음에는 모든 것에 상처받는다. 함께 듣던 음악, 같이 본 영화, 심지어 MSN 메신저 아이콘만 봐도 가슴이 내려앉았다. 우선 컴퓨터에 저장돼 있던 사진, 책상 앞에 세워둔 사진을 싹 없앴고, 미니홈피의 문도 닫았다. 빌린 책과 CD, 선물은 돈 되는 것만 빼놓고는 몽땅 상자에 넣어 그의 집으로 보내버렸다. 착불로 했다. 소심한 복수였다.

원칙 4. 끊임없이 움직이기. 주말이면 이불로 동굴을 만들고, 절대 100m 이상은 걷지 않으며, 운동이란 숨쉬기 운동과 새마을 운동밖에 몰랐지만, 이별 뒤 취미생활이라는 걸 시작했다. 뜨개질이다. 허벅지에 십자수 놓는 대신, 목도리의 겉뜨기, 안뜨기에 집중했다. 목도리 5개가 금세 생겼다.

원칙 5. 잘 입고 잘 먹고 잘 자기. 홈쇼핑은 폐인 수준이요, 인터넷 쇼핑은 중독 수준인 터라 이 원칙을 지키기는 어렵지 않았다. 오히려 나를 위로한답시고, 나에게 너무 많은 선물을 사주는 바람에 그 다음달 날아온 카드 영수증에 쓰라린 가슴을 부여잡아야 했다.

원칙 6. 헤어진 연인에게 돌아가지 않기. 두말하면 잔소리.

원칙 7. 자신감 되찾기. 거울을 봤다. ‘흠… 이 정도면 쓸 만하군(이건 주변 사람들이 널브러져 있는 나를 ‘세뇌’시켜준 덕임). 게다가 성격이 좋잖아. ‘메신저’에 나를 던지기는 좀 아깝지.

 

아래 글은 한겨레21 2006년04월19일 제606호에 실린 것이다.

 

사랑을 퍼주되 안전벨트는 매라

  

정석원 작사/작곡, 윤종신 노래 - 텅빈 거리에서
  
내 곁에 머물러 줘요 말을 했지만 수많은 아픔만을 남긴 채
떠나간 그대를 잊을 수는 없어요 기나긴 세월이 흘러도
싸늘한 밤바람 속에 그대 그리워 수화기를 들어보지만
또 다시 끊어 버리는 여린 가슴을 그대 이제 알 수 있나요
유리창 사이로 비치는 초라한 모습은 오늘도 변함 없지만
오늘은 꼭 듣고만 싶어 그대의 목소리 나에게 다짐을 하며
떨리는 수화기를 들고 너를 사랑해 눈물을 흘리며 말해도
아무도 대답하지 않고 야윈 두 손에 외로운 동전 두개 뿐
난 수화기를 들고 너를 사랑해 눈물을 흘리며 말해도
아무도 대답하지 않고 야윈 두 손에 외로운 동전 두개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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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28 00:31 2006/04/28 00:31

5 Comments (+add yours?)

  1. 로자 2006/04/28 01:29

    받은 선물은 '돈 되는 것만 빼고' 몽땅 상자에 넣어 '착불'로 보내버렸단 게 압박이군요. ㅋㅋㅋ

     Reply  Address

  2. molot 2006/04/29 00:07

    음...난 왜 저런 소포가 안 오지, 다 돈 되는 것이었나 ㅎㅎ

     Reply  Address

  3. 새벽길 2006/04/29 00:24

    착불로 보내면 반사를...
    molot님도 차는 쪽이었다니...
    예전에 저도 책은 받은 적이 있는데요, 제가 사준 책은 아니지만...

     Reply  Address

  4. molot 2006/04/29 01:33

    차는 쪽이었다니...의 뉘앙스는 무엇일까요--;; 설마 '네 주제에 먼저 차기 까지 했단 말야'라는 말씀은 아니겠죠--;; 그렇다고 뭐 제가 능력(?)이 대단해 찬게 다반사다 이런게 아니라 ㅎㅎ 이렇든 저렇든 간에 '이별 이후' 그 자체에 대한 거죠 . 혹시 오해의 소지가 있을까봐 주저리주저리 덧말이 많네요 ㅋㅋ

    근데 헤어지고 책을 돌려받았는데 남이 사준 책을 착각해서 돌려주더라 그 말씀인가요? 와 그러면 그건 진짜 예의가 아니다.

     Reply  Address

  5. 새벽길 2006/04/29 14:13

    molot님이 찬 게 다반사, 이런 것은 아닐 듯하구요. 굳이 덧붙이자면 어떻게 molot님 같은 분이 찰만큼 대찬가 이런 의미죠. 역량 탓이 아니라... ㅋㅋㅋ
    그리고 책에 관한 부분은 오해의 소지가 있군요. 기억을 떠올려보니 헤어지고 난 다음에 받은 건 아니었네요. 다른 것을 준다고 했는데, 거부했지여. 쩝...

     Reply  Add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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